최근 수정 시각 : 2025-01-26 05:32:23

숙세가


1. 개요

2000년 충청남도 부여군 능산리 절터 인근[1]에서 발견된 305호 목간에 새겨진 백제시대 노래. '숙세가'라는 명칭은 해당 목간이 ‘숙세(宿世)’라는 단어로 시작하기 때문에 붙여졌다. 4언 4구로 지어졌으며, 목간 뒷면에 적힌 명문에 따르면 혜량(慧量)이라는 사람에게 보내진 작품이다. 2003년 당시 김영욱 서울시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숙세가는 7세기 중엽 백제인이 이두로 지은 백제시가"라는 견해를 낸 바 있다. 반면 이 목간이 시가가 아니라 불교경전이나 글자를 익히기 위한 일종의 연습장이라는 주장도 있다.

정읍사와 함께 현존하는 둘뿐인 백제 가요이지만,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목간의 성격에 대한 논란을 감안해서인지 정읍사만이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가요라고 교육하고 있다.

2. 가사 원문

[ruby(宿世,ruby=숙세)][ruby(結,ruby=결)][ruby(業,ruby=업)]
[ruby(同,ruby=동)][ruby(生,ruby=생)][ruby(一,ruby=일)][ruby(處,ruby=처)]
[ruby(是,ruby=시)][ruby(非,ruby=비)][ruby(相,ruby=상)][ruby(問,ruby=문)]
[ruby(上,ruby=상)][ruby(拜,ruby=배)][ruby(白,ruby=백)][ruby(來,ruby=래)]

3. 해석

2003년 7월 17일자 조선일보 기사, 숙세가, 한국문학사 다시 쓸 중요한 자료...이종묵

3.1. 김영욱

2003년에 김영욱(金永旭) 당시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사랑노래'로 풀었다.
전생에서 맺은 인연으로
이 세상에 함께 났으니
옳고 그름은 서로 물어야 하는 것
공경하고 절한 후에 사뢰러 오십시오

3.2. 이종묵

이종묵 당시 서울대학교 교수가 '청원가'로 해석했다.
전생에 맺은 업으로
같은 곳에 태어나게 해 주소서
잘잘못을 따지려 하신다면
위로 절하고 사뢰오리다

[1] 사적 제434호로 지정된 이 능산리 절터는 백제금동대향로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