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표 사이다 '언제 취업하니?' 그만 좀 물어보세요!" 김제동의 톡투유 74회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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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JTBC에서 방영했던 생활시사 토크 콘서트 '김제동의 톡투유' 74회(2016년 10월 2일 방영)에서 김제동이 취업준비생들의 고민과 걱정거리에 공감하면서 던졌던 발언이다.2. 전문
김제동: 제~발 좀! 젊은 친구들한테 왜 취직 안 하냐고 묻지 마세요! 그건 저한테 '너 왜 그렇게 생겼니'라고 묻는 거랑 똑같아요. (일동 웃음) 그걸 뭐 어떻게 말하겠어요. 아이, 그러려면 자기들이 재깍재깍 스무 살이 넘으면 취직이 잘 되는 사회를 만들어 놓든가![1]
자막: 속이 뻥~! (일동 환호하며 박수)
자막: 울컥 울컥 (한 방청객이 울먹인다.)
자막: 속이 뻥~! (일동 환호하며 박수)
자막: 울컥 울컥 (한 방청객이 울먹인다.)
3. 이슈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을 풍자하던 문화/예술계 인물들을 비롯하여, 김제동, 유병재 같은 연예계 인물들이 블랙코미디를 표방했다. 당시 여당 인사들의 비리와 사회 문제가 터지면 SNS나 TV 프로그램에서 앞다퉈 풍자하며 '사이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박수 받았다.하지만 국정농단사건 이후 치러진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자 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풍자를 멈추었다. 조국 사태, 윤미향 사태와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LH 부동산 투기 사건 등 오히려 물어 뜯기 좋은 떡밥인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에는 단 한마디도 안 하고 침묵을 지킨 것.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시민들은 이들의 정치적 편향성을 내로남불로 보았고 이내 조롱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개그맨 유병재는 '왜 내 편 안들어 주냐고 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는 사실상 정치적 편향성 비판에 대한 논박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의 발언은 상대방을 단순히 비하하는 것이었고[2], 반론이 없는 무효한 답변이기에 꽁무니를 빼는 것이었다.[3] 또한 일상대화나 토론 두 측면에서 보아도 '위트 있는 받아치기'와 '요점 비껴가기'에 완전히 실패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에 따라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는 한편 이러한 내로남불을 비판하는 차원에서 '요즘 조용하신 분들', 'XXX 문재인에게 일침' 등으로 비꼬는 것이 인기를 끌었으며, 이 발언 역시 방영 당시에는 특별한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김제동이 고액 강연료 논란으로 공식 활동을 중단한 지 2년 만에 인문교양서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을 출간하며 복귀하자, 뒤늦게 위의 방영 장면이 다시 발굴되어 밈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게스트를 비추는 카메라 구도와, 관심법으로 마음을 뚫어본 듯 '속이 뻥~! 울컥 울컥'이라는 작위적인 자막이 한 데 어우러져 많은 이들의 실소를 자아낸 것.
사실 개그콘서트도 편향과 정치 풍자 밀어주기가 주로 심했던 편인데 해당 항목에서 언급되듯 지상파의 풍자 개그는 문화/예술계의 문제점과 같이 풍자 대상이 보수 성향 정당 및 매체에 치우쳐 있고 민주당계 정당이나 진보 성향 정당 및 매체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변호하는 성향이 강했다. 이는 연예계 쪽에 주로 진보, 좌파 성향의 사람들이 많은 점에 기인한다.
이는 꼭 연예인들이 심영처럼 좌익 선전 선동을 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무래도 대인활동을 하는 연예인들은 리버럴 좌파의 이념적 배경인 '소수자 존중', '다양성 존중', '평등적 정의' 이념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치적으로 이에 동조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경향성은 비단 대한민국에서만 보이는 문제는 아니며 미국도 연예계 쪽은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지지세가 더 높다. 물론 미국 연예인 및 할리우드 스타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건, 세계화보다는 전략적인 고립 정책을 추구하는 공화당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자신들이 생산하는 대중 매체를 전세계에 팔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집권하는 쪽이 더 좋기에 민주당을 선호한다는 것. 셀럽들, 할리우드 스타들 역시 인간이며, 어떤 면에서는 일반인들보다 더 속물적인 인간이므로 그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유도 숭고한 사상보다는 그런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더 큰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며, 이 때문에 은연중에 도덕적 우월감을 내비치는 좌파 성향 연예인들에 반감을 가지는 젊은 층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 문서에서 다루고 있는 김제동의 발언도 그렇고, 정우성의 난민 관련 발언, 김의성의 깨시민성 발언 등도 10대, 20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자주 비판받는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다.
3.1. 용례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나, 책임을 전가하고 싶은 상황에 일침을 가하는 척 'XX한 사회를 만들든가!'라고 말한다.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속이 뻥~' 또는 '울컥울컥'이라는 답글을 달며 호응하는 식이다. 혹은 자막 부분만 따와 사이다인 상황에 '속이 뻥~' '(울컥)' 따위를 사용하기도 한다. 반대로 답답한 대상을 가져와 '속이 펑~' 식으로 변형하는 경우도 있다. XX[4]가 뻥~ 같은 응용 드립도 나오는 중. 야코드립에 합쳐서 '야가 코~' 의 형태로도 사용된다.
이렇게 아무데나 'XX한 사회를 만들든가!'라고 말하면 터무니없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사회 탓만 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의미가 있다. 이렇다 보니 김제동이나 진보 계열 인사를 비판하는 것인지 그냥 남 탓하는 사람을 비꼬는 용도로 쓰는 것인지는 게시물 전체의 맥락을 봐야 한다.
4. 그 후
2021년 8월 17일, 출판사 문학동네는 네이버 카페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공준모)에 공지글을 올려 ‘김제동의 랜선 고민상담소’ 를 진행할 것을 밝혔다.선착순 100명을 모집해 시험 합격에 대한 불안과 자존감 하락에 대한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을 19일로 예정된 줌(zoom) 화상 강의를 통해 위로한다는 취지였으나 "입만 살고 생각이 편중된 사람이 취준생에게 또 상처 주려 하느냐" "언행 불일치 내로남불의 끝판왕 김제동한테 고민 상담할 생각 없다" “어쭙잖게 입발린 소리로 위로하는 걸 고민 상담이라 할 거면 그냥 하지 마라” "취준도 안 해봤는데 무슨 상담을 해준다는 거지" 등 김제동의 이중적인 스탠스와 비전문성을 거세게 비판하는 여론에 직면해야 했으며 김제동의 해당 발언 또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5. 기타
겉보기엔 취직에 힘들어하는 취준생들의 힘든 마음을 달래주고 격려해주는 좋은 강연처럼 포장하려는 듯하지만, 결과론적으론 허울 뿐인 강연이라는 비판이 많다. 저 발언이 이슈화 된 것도 발언 자체가 공감되고 뭔가 삶에 도움이 되는 발언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아무런 취직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조언이나 충고 없이 결국엔 어른 탓, 사회 탓 즉 남 탓으로 모든 걸 끝내려는 교육성 없는 강의라는 비판을 담아 조롱하기 위해 이슈화시킨 부분이 크다.질문자는 '취직은 하고 싶은데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어떡해야할 지 모르겠고, 주변에서 취업에 대한 압박성 질문이 자꾸 들어온다'라고 질문해왔지만 정작 그에 대한 방향성이나 해결책같은 실질적 답변은 없이 그저 사람 압박좀 하지 말라고 주변인들에게 통렬한(?) 일침을 날려줄 뿐이었다. 물론 진짜로 사회 때문에 취직이 힘들 순 있더라도 하술될 것처럼 비싼 돈 내고 공감하는 '척' 해주는 허울 뿐인 강연을 들을 바에 차라리 그 시간에 구직활동을 하거나 개인 상담을 받는게 낫겠다는 의견도 다수 있다. 물론 이런 허울뿐인 강연을 할 거라고 예상하고 돈을 썼을 리는 없으니 과한 비난이긴 하다. 눈물도 저 말을 듣는 그 순간에는 흘릴 수도 있는 거고.
애초 입사지원을 했는데 계속 떨어진다든지 일자리가 없다든지 하는 질문이 아니라, '하고 싶은게 없어서 딱히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질문이므로 이건 사회의 구조탓을 하기도 애매하고, 명확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을 봐도 처음부터 완벽하게 자신의 미래를 예견해서 진로를 정하여 한우물만 판 사람은 드물고, 다양한 알바를 해보는 등 사회경험을 쌓으며 '소거법'으로 자신에게 맞지않는 일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며 점차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깨달으며 자신의 천직을 찾아낸 것이다. 일례로, 막노동꾼 서울대 수석 합격 출신 변호사 장승수의 저서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를 보면 택시기사, 물수건 배달 등 안해본 일이 없었을 정도였으며, 그러다 어느날 문득 대학에 가고픈 마음이 생겼던 것이다. 그런데 장승수도 방탕한 고교생활을 보내다가 막상 졸업 후엔 저 학생처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했었는데, 당시 성적도 안좋고 공부에 흥미는 없고 포크레인 자격시험 준비 중이던 장승수에게 '너 변호사 해라'라고 조언해줬을 상담가는 없었을 것이다. 설령 그런 조언이 있었다한들, 당시 장승수는 공부에 흥미가 없었기에 억지로 공부를 해봐야 시큰둥하여 작심삼일로 끝났을 수도 있었다. 결국 직접 이런 저런 일들에 부딪혀보며 깨닫고 각성하여 성장한 것이기에,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저서들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도전하라'는 충고를 하는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실패한 그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고도 하는데, 이는 실패를 통해서 깨닫거나 보완할 점, 배울 점이 생기기 때문이다.(학습효과) 저 발언이 나온 질문을 했던 학생은 '선택(결정)장애'처럼 완벽한 선택이어야 한다는 완벽주의에 물든 상태였고, 보통은 이에 대해서 '본인도 모르는 걸 제3자가 어찌 알겠냐, 누구나 100% 만족하는 평생직장에서 일하지는 않는다, 적성검사라도 해보든가, 고민만 해서는 바뀌는 거 없다, 아무데나 한번 일해보고 판단하라, 일단 한번 부딪혀보면 하나둘씩 해결될 것이다'라고 충고할 것이다. 또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5]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인생이다'라는 명언도 있다. 하지만 이런 대답은 너무 뻔해서 식상하고 재미가 없는데, 김제동은 특유의 화술로 관객들 전체를 열광시키고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애초 김제동이 전문 취업상담가도 아니므로 전문적이고 디테일한 답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당시 김제동의 인기는 청년들에게 '노력하라'고 다그치는게 아니라, 청년들의 입장에서 용기를 북돋아주고 '네탓이 아니야 힘내'라며 따뜻하게 위로해주던 지분이 컸다. 김제동의 말에 눈물까지 흘리는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두려움 등으로 스트레스와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의미한다. 당시 저 질문을 했던 학생도 주변 사람들이 자꾸 뭐할거냐고 물어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기에 고민하며 물어봤던 것인데, 항상 각잡고 진지한 말만 하던 어른들과는 달리, 김제동은 왜 자꾸 물어봐서 사람 불편하게 하느냐며 되레 어른들에게 호통쳤기에 청년들에게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안긴 것. 게다가 마지막에 답변 다 끝난 뒤 "그런데 앞으로 뭐할거예요?"라고 물어보며 한번 더 빵 터뜨렸는데, 항상 다그치고 훈계만 하던 기존 꼰대들과는 달리 '위로의 말'을 해주던 김제동은 청년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얻으며 '힐링 콘서트'가 열리기도 했다. 물론 힐링 외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란 비판이 당시에도 있었으며, 힐링 콘서트도 처음에는 신선했으나 점차 식상해진데다가 고액 강연료 논란 등으로 진심이 담긴 위로가 아니라 그저 청년들에게 가식적인 사탕발림이나 해주며 자신의 돈벌이에 이용하는거 아니냐, 상업적으로 변질된 '힐링팔이'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와 비판이 늘어나며 인기가 떨어졌다. 위로의 진정성이 의심받게되면 힐링빨이 잘 안먹힌다. 김제동에게 비판적인 유튜버들은 김제동이 판사의 망치와 목수의 망치가 같은데 왜 돈을 다르게 받냐고 하더니 정작 자신은 왜 최저시급 안받고 고액 강연료 받냐고 지적했기에 내로남불 논란마저 있었다. 이런 시선에 대해 본인은 기부도 많이 한다며 굉장히 억울해하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방송 방청객으로는 아니지만, 김제동 단독 토크 콘서트를 들으려면 10만 원이라는 큰돈을 내야 했다. 그래서 여자 방청객이 울음을 터뜨린 이유는 돈이 아까웠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자막에는 '어른들이 취직이 잘되는 사회를 만들든가!'라고 나왔지만 원래 김제동이 정확히 이 발언을 한 것은 아니며, 위 전문과 같이 어휘가 약간 다르다. 그러나 자막 쪽이 유명해져 '~한 사회를 만들든가!'와 같이 쓰이게 되었다. "~를 만들던가!" 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든'이 맞는 표기이다. '-던'과 '-든'의 구별 문서를 참고하자.[6]
위 발언은 일견 무책임하고 허울뿐인 말처럼 들리고, 실제로 김제동 본인 역시 어떠한 깊은 고려를 한 것은 아닐 것으로 추정되지만, 저 말은 자세히 따져보면 사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심각한 불연속성과 불안정, 불균형이 있지 않도록 사회를 잘 조율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말과 동일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아무 노력도 안 한 사람이 아무데나 취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라는 의미가 아니다.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예측해 의무교육 과정이나 기타 시스템으로 사람들이 그 능력을 어렵지 않게 체득할 수 있도록 해 취업/구인시장이 심각한 단절 없이 스무스하게 굴러가도록 하라는 것인데, 한국은 교육과정에 있어서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고 아직도 기계로 찍어낸 듯한 인력만을 양산해내는 시스템만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현재의 취업난은 미봉책 이외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디시인사이드에서 문재인 성대모사가 유행이었을 시절에는 이와 엮어서 이런 보이스 리플이 달리기도 했다. 빨간 마티즈 드립과도 연결되어 있다. #
아이러니한 점은 김제동의 해당 발언을 앞장서서 조롱하던 디씨, 펨코 등의 커뮤니티들도 청년층의 취업이 힘들어지자 개인은 문제가 없고 사회가 잘못이라며 그렇게 싫어하던 얄팍한 사회비판글, 자기연민글, 남탓글로 점점 가득해지고 있다. ##
[1] 말은 이렇게 했지만 자막이 ‘어른들이 취직 잘되는 사회를 만들든가!’였으며 밈도 이 자막을 따르게 된 것이다.[2] 반론을 할 수 없으면 메신저를 공격하라[3] 또한 저 발언은 사실상 자신이 '한쪽 편만 안 들어 준다'는 것, 즉 편향된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을 애둘러 시인한 셈이다.[4] 주로 뚫려있는 대상[5] '안고수저'란 사자성어가 있다. 눈은 높은데 손은 낮다, 즉 눈만 높고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오르지 못할 나무만 쳐다보며 한숨만 쉬고 있기에, 한국에서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는 속담이 있다.[6] 위 움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애초에 '든'이라고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