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9-07-20 21:20:30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을(를) 자제해 주십시오


파일:attachment/60101104091909.jpg

1. 개요2. 다른 나라는?3. 패러디

1. 개요

2010 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울특별시 서대문구의 관공서에서 공익광고랍시고 빅 브라더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음식 쓰레기를 자제해 주십시오'라는 표어를 내걸었는데 이걸 보고 좀 어이가 없어진 지역주민들의 "G20이 뭐라고 쓰레기도 못 버리게 하느냐"는 항의가 빗발치자 결국 관공서에서 표어가 적힌 포스터들을 다 수거해간 사건에서 비롯된 유행어.

이런 광고를 만든 까닭은 서대문구에서 세계 정상이 서울로 진입하는 길목에 쓰레기 냄새가 무슨 말이냐며 G20 기간동안 음식물 쓰레기 자체는 수거하되 고양시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고양시나 서대문구나 회의가 열리는 코엑스랑은 인접하지도 않은 지역이었다.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주민들에게 전후사정을 상세히 설명해도 모자랄 판에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는 식으로 포스터를 만들어 버리고 전봇대마다 경고문(위 포스터 말고 전봇대마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니 음식물 쓰레기를 자제해 달라'는 문구가 적힌)을 붙여놓으니 안 그래도 경제 효과만 400조에 달한다는 등 당시 각종 개소리급 G20 관련 호들갑에 지쳐있는 주민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되었다.

차라리 '세계적으로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에 거리 환경미화를 위하여 관련된 삼일간 음식물 쓰레기의 수거를 중지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이 삼일간은 불편하시더라도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주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치게 되어 죄송하지만 국가적 행사를 위해 조금만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정도로 간곡히 양해를 구하는 수준의 포스터를 만들었어도 불평은 있을지언정 이렇게 반감을 사거나 웃음거리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애당초 세계가 지켜보기 전에 국민이 지켜보고 있을 때 일들을 잘 했으면 이런 캠페인 자체가 필요없다.

그런데 급기야 G20 기간 동안 분뇨 수거차량 역시 운행하지 않겠다고 하여 까지 못 싸게 하냐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분뇨는 보통 1~2년에 한 번씩 수거하면 되기 때문에 G20 기간동안 운행을 하지 않아도 똥을 못 싸게 된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 하지만 G20 때문에 분뇨수거차량까지 통제하는 것은 오버했다는 의견이 나오기에 충분하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배변을 자제해 주십시오[1]

G20을 뭔가 엄청나게 대단한 국가사업 쯤으로 포장해 유난을 떠는 정부에 반감을 가진 네티즌들 또한 위 표어에 좀 어이가 없어져서 위 문장에서 음식쓰레기만 다른 걸로 대체해 여기저기 신나게 써먹고 있다.

그런데 정작 문제의 주범인 서대문구는 은근슬쩍 묻혀가고 있다. 결국 서대문구는 이 조치에 대항 항의가 잇따르자 슬그머니 취소하기로 했는데 어떤 경호학과 교수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음식 쓰레기가 '테러'의 수단으로 쓰일 수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금지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개드립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G20 행사 기간동안 강남구 한복판에서 장갑차가 출동하고 행사장 전체를 봉쇄하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 코엑스 바로 옆에 있는 경기고등학교는 행사기간 휴교를 했고 교내의 나무를 모두 잘라낸 뒤 학교 옥상에 저격수를 배치했다.[2] 많이 벌었다는 "파급효과" 를 이런 난리법석으로 날리는 건 아닌지.

사실 이런 보여주기식 정책은 G20 때만 그런 것은 아니다. 민둥산을 초록색으로 위장했다는 말이나, 1988 서울올림픽 당시 서울의 노숙자들을 싹 치웠다던가, 인사하는 밝은 모습 보이기 운동 등등. 요즘도 몇몇 광역시, 시, 군과 같은 지자체에서는 버스나 지하철에 이런 공익광고를 붙인다. 외국인들에게 잘 웃고 친절한 모습 보여주자는게 나쁜건 아니지만, 정작 국민의 일상 행복보다 보여주는게 우선이 되어버린 전형적인 국가주의의 병폐다.

근데 이때의 해프닝을 까맣게 잊었는지, 8년이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기레기들이 비슷한 논리를 들고 나왔다. 매경을 자제해주세요

2. 다른 나라는?

2019년, 역시 G20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일본 오사카는 한국 저리가라할 정도로 무지막지한 통제를 걸고 있어 한국이 재평가받고 있다.#

행사기간 주요 역에서 코인로커를 모조리 폐쇄하고 휴지통을 죄 수거해가는 걸 시작으로, 간사이 국제공항 및 인근 지역 고속도로 및 국토 통행을 금지(...)하고, 회의장 근처 지하철역을 회의기간동안 폐쇄하고 역시 회의장 주변을 통과하는 시내버스 운행도 죄 멈춘다. 오사카 성에 대한 관광중단은 덤.

3. 패러디


[1] 사실 이런 문제 때문에 각국 정상이나 그에 준하는 VIP가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는 웬만하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지를 피해서 개최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굳이 서울의 한복판 코엑스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열어서 불편함과 위험함을 스스로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2] 당시 행사 수 주 전부터 코엑스 주변에는 일반 경찰, 전투경찰, 사복 경찰, 경찰특공대가 쫙 깔려있었다.[3] 서울대 디자인 그룹 FF가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를 비꼬기 위해 'G20 SeouISummit(서울(Seoul)의 소문자 '엘(l)' 을 대문자 '아이(I)' 로 바꾼 낚시 트위터)' 라는 계정을 만들어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G20 기간 중 트레이닝복 차림을 자제해 주십시오" 라는 글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실제 정부의 정책인 줄 착각해 'G20 SeouISummit' 계정에 욕설을 남기는 등 흥분하기도 했다.[4] 현재는 유료화되어 결제를 해야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