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4-13 19:36:01

호가호위

고사성어
여우 거짓 [1] 위엄

1. 개요2. 유래3. 미디어 믹스에서4. 여담

1. 개요

'여우호랑이의 위세를 빌린다'는 뜻으로, 스스로는 힘이 없지만 타인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리거나, 권력자의 총애를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르는 이를 가리킨다. 《전국책》에 나오는 고사성어이다.

2. 유래

荊宣王問群臣曰:「吾聞北方之畏昭奚恤也,果誠何如?」群臣莫對。江一對曰:「虎求百獸而食之,得狐。狐曰:『子無敢食我也。天帝使我長百獸,今子食我,是逆天帝命也。子以我為不信,吾為子先行,子隨我後,觀百獸之見我而敢不走乎?』虎以為然,故遂與之行。獸見之皆走。虎不知獸畏己而走也,以為畏狐也。今王之地方五千里,帶甲百萬,而專屬之昭奚恤;故北方之畏奚恤也,其實畏王之甲兵也,猶百獸之畏虎也。」

초선왕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내 듣건데 북쪽 지방은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한다는데 과연 어찌된 일인가?” 신하들이 대답을 하지 못하는데, 강일(江一)이 대답하였다. “호랑이가 모든 짐승을 찾아 잡아먹으려는데 여우를 만났습니다. 여우가 말하길 「그대는 감히 나를 잡아먹을 수 없다. 천제(天帝)께서 나를 모든 짐승의 우두머리로 삼았으니, 지금 그대가 나를 잡아먹는다면, 이는 천제의 명을 거역하는 것이 된다. 그대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그대 앞에 서서 걸을 테니, 그대는 내 뒤를 따라오면서 모든 짐승들이 나를 보고 감히 달아나지 않는가를 보라.」고 하였습니다. 호랑이는 그렇다고 여기고는 마침내 함께 나섰는데, 짐승들은 보자마자 모두 달아났지요. 호랑이는 짐승들이 자기를 무서워해서 달아나는 줄을 모르고, 여우를 무서워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지금 왕의 국토가 오천 리, 갑옷 병사가 백만이나 되면서, 이를 전적으로 소해휼에게 맡겨 놓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북방 지방이 소해휼을 두려워하는 것은, 실은 왕의 갑옷 병사를 두려워하는 것이니, 모든 짐승이 호랑이를 두려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전국책》 〈초1〉
소해휼은 초나라의 재상이었다.[2] 외교력이 뛰어나 한나라의 재상을 겸임했으며, 초나라의 보배로 일컫었다.[3][4] 진나라의 침공 의도를 사신을 접견하여 해결했으며, 위나라의 재상 전수,田需,가 사망하자 자국에 유리한 인물이 후임자가 되도록 조정했다.[5][6] 북방의 여러 나라들은 소해휼을 두려워했는데, 초선왕은 그 까닭을 궁금해 했다.

이때, 강일이 나서서 '호랑이의 위세를 빌린 여우' 이야기를 소개하며, 소해휼이 행사하는 권력은 본시 왕의 것이니 이를 분명히 할 필요성을 진언했다.

강일은 위나라의 사신이다.[7][8] 그가 초나라에 상주하는 동안 본국에서 조나라의 도읍 한단을 함락시키자, 초선왕은 위나라의 배후를 쳐서 영토를 획득했다.[9] 강일은 초왕을 알현하여 소해휼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책망했고 다른 총신,寵臣,을 지원했다.[10][11][12][13][14]

3. 미디어 믹스에서

4. 여담

  • 비슷한 한국어 속담으로는 '원님/사또 덕에 나팔분다.' 정도가 있다. 완전히 의미가 일치하는 경우는 아니고[15] 남의 덕을 보고 으스댄다는 공통점이 있다.
  • 현대중국어에서도 쓰이는 성어이다. 일본어에서는 사자성어가 아니라 虎の威を借る狐라고 속담으로 쓰인다.

[1] 여기서는 '빌리다'는 뜻으로 쓰였다.[2] 소헌,昭獻, 또는 소어,昭魚,와 같은 인물이다.[3] 전국책 한책 「楚昭獻相韓」[4] 예기 정의 권60 「楚書 楚昭王時書也 言以善人爲寶 時謂觀射父昭奚恤也」[5] 예기 정의 권60 재인용 「又新序云 秦欲伐楚 使者觀楚之寶器 楚王召昭奚恤而問焉 對曰 寶器在賢臣 王遂使昭奚恤應之」[6] 전국책 위책 「昭魚曰吾欲太子之自相也...遂北見梁王以此告之太子果相」[7] 강을,江乙, 또는 강윤,江尹,과 같은 인물이다.[8] 전국책 초책 「江乙爲魏使於楚」[9] 전국책 초책 재인용 「邯鄲之難... 邯鄲拔 楚取睢濊之間」[10] 전국책 초책 재인용 「江尹欲惡昭奚恤於楚王 而力不能...」[11] 전국책 초책 재인용 「江乙惡昭奚恤 謂楚王曰...」 강일은 본국에 대한 초나라의 공격에 대해서 소해휼의 책임을 언급했다. 다만 위나라에 대한 출병을 주장한 사람은 장수,將帥, 경사,景舍,였고 소해휼은 이에 반대했다.[12] 전국책 초책 재인용 「江乙欲惡昭奚恤於楚 謂楚王曰...」[13] 전국책 초책 재인용 「魏氏惡昭奚恤於楚王 楚王告昭子...」 강일의 책망은 본국의 지침을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14] 전국책 초책 재인용 「江乙可謂善謀 安陵君可謂知時矣」[15] 호가호위 쪽이 권력을 휘두른다는 쪽에서 더 강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