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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직업


1. 개요2. 상세3. 관련 문서

1. 개요

사자 직업(사 )[1]은 명칭이 '사'로 끝나는 직업이라는 뜻으로,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거나 사회적 인식이 좋아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하는 직업들을 일컫는 말이다. 반상제, 사농공상이 당연시되던 시절에는 직업이 계급 차별의 중요수단이었는데, 이 중 신문물이 들어오며 국가자격이 필요하거나 스승 같은 직업이나 일부 관직에 귀천을 따지지 않고 '사'자를 붙였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중에서 '사농공상'의 '사'와 유사한 이런 직업을 권력층이 존경하라고 하였기에 선호된 것이다. 자본주의가 도입되어도 유래는 모르지만 대중에게 직업의 귀천이 있던 시대의 이런 의식이 남아 '사'로 끝나는 직업들 중에서 '좋은 직업'으로 간주되는 것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용어이다.

다만 너무 비민주적이고 (손 수), (장인 공) 자를 쓰는 직업은 일본 같은 나라에 비해도 지나치게 차별하는 인권침해적인 요소가 심한 사상의 잔재가 남아 이를 타파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사농공상이 기업의 혁신, 노동자의 인권이 무시되는 구시대적 악습을 상징하는 수사로 쓰일 정도니 말이다. 서구 언어에서는 'lawyer', 'carpenter'처럼 변호사와 목수가 같은 접미사도 쓰지만, 한국에서는 손 수자를 붙여 부르는 직업을 천하게 여겨 일본어에서 운전수(運轉手)로 부르는 것을 '운전기사(運轉技士)'로 '순화'하려는 시도마저 있었다.하사, 중사, 상사, 원사

2. 상세

역사적으로 한국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유교 사상이 변질되어 사농공상의 위계를 중심으로 직업의 차별의식이 있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의 양란을 거치면서 사대부들이 사회 질서를 공고히하려고 하였고, 심지어 상인 같은 계층은 임상옥처럼 도덕적으로 살려고 해도 차별하던 것이다. 일제강점기에도 오히려 일본이 자신을 따르면 양반이 된다는 식의 식민통치를 했다. 개화기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새로운 직업에도 (선비 사), (스승 사), (일 사)를 뒤섞어 사용하고는 했다. 자세한 구별법은 한자를 혼동하기 쉬운 단어 참고. 선비 사, 스승 사는 일본의 용법이 많이 들어왔지만, '일 사'자는 조선시대의 영향이 깊은 명칭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직업은 선비와 같은 특성의 직업이 많아 옛날 양반이 높은 권력(학식에 따른 권위, 경제적 안정성 등)을 휘두르던 한국에서 그와 비슷한 특성을 갖는다며 선호되기에 이르렀다.

전통적인 직업 분류에서, 선비 사자가 붙은 직업은 벼슬아치로 인식되었다. 원래는 국가 자격을 취득하는 직업에는 다 붙이던 것이지만, 신분 의식이 남은 일제강점기 이전의 사람들은 이런 직업 중 일부를 벼슬 같이 생각한 것이다. '법무사, 변호사, 세무사'와 같은 직업이 그렇게 인식되었고, 회계사도 훗날 사람들이 이런 직업과 비슷하게 여겨 사자 직업처럼 인식되었다. 스승 사자를 붙인 직업이 좀 더 높게 취급되어, 의사는 'doctor'를 직역하여 스승 사자를 붙이는데 1930년대 이후 전문직의 위상이 서서히 높아지며 '의사 선생님' 같은 명칭도 한국어에서 쓰이게 되었다. 한의사도 선비 사자를 쓰지 말고, 스승 사자를 붙이라는 요구가 50년대에 있었을 정도다. 심지어 간호사도 직업차별을 타파하고자 스승 사자를 써달라는 운동이 있어 '간호원'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을 수 있었다. '일 사'자도 '판사'와 '영사', 영의정이 겸임한 '감사' 같은 벼슬아치의 명칭이었다. # '일 사'자가 붙은 직업은 일본어와 명칭이 다른 경우가 많다.

반면, 일본에서도 의사를 부를 때 공식적으로는 医師(いし, 이시)를 쓰지만, 구어로는 医者(いしゃ, 이샤), 즉 (놈[2] 자)를 쓴다. (스승 사)를 다양한 직업에 붙였기에 외국 용법을 들여와 요리사미용사 같은 새로운 문물을 다루는 사람의 직업에는 스승 사자를 붙였다. 다만 너무 전통적 인식이 뿌리깊게 박힌 '어부'는 일본처럼 '어사'라는 단어가 쓰이지 못했다. '운전수'처럼 (손 수)를 쓰는 직업은 천하게 보던 악습의 잔재로 '운전기사'로 이를 고치도록 한 경우도 있다. # 그래서 모두 사자 직업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자격을 갖추었다는 이유로 '선비 사'자가 붙은 영양사, 간호조무사 등이 그 예이다. 이에 따라 '사'로 끝나는 직업은 사실 매우 많은데 그중에서 사자 직업으로 간주되는 것들은 일부이다.

즉 '좋은 직업', 더 노골적으로 언급하면 '양반'의 직업으로 간주되는 직업들만이 이에 해당한다. 심지어 '옹기장', '무희', '신호수'는 무형문화재가 있거나 평범하게 불리는 명칭인데 '삐끼'급의 '비하'표현이라며 직업 자체가 천하다는 인식을 갖고 순화하라는 주장이 2010년대에도 있었다. 그래서 차별 언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차별을 하고 있지 않냐는 반응도 있었다. #

역시 명확한 기준은 없기 때문에 사람마다 무엇이 '사자 직업'인지에 대한 생각은 다르다. 사자 직업임에 이견의 여지가 없는 직업들은 의사, 변호사, 판사, 검사, 회계사, 변리사, 교사 등인데, '공부'를 통해 자격을 얻을 수 있고 도전 난이도가 매우 높으며, 딱히 정해진 정년이 없고, 이직·취직이 쉽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각에서는 황금 티켓 증후군이 한국에 있다고 하여 직업 격차가 너무 심해 경제활력을 낮춘다는 주장도 있다. '낮은' 직업은 우수한 인재를 발탁하지 못하게 하며 그 직업 종사자도 스스로 노력할 동기를 잃게 하고, 사자 직업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우대하니 결국 생산성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3. 관련 문서


[1] 후술했듯 직업마다 '사' 부분의 한자가 달라 어느 하나로 특정할 수 없다.[2] 고어를 쓴 것으로 현대 한국어로는 '사람'의 의미에 가깝다. '승자', '패자', '성자', '범죄자' 등에 모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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