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7 21:28:55

빨대 구멍 개수 문제

1. 개요2. 논란의 시작3. 각 주장과 그 근거
3.1. 빨대 구멍은 2개이다3.2. 빨대 구멍은 1개이다3.3. 빨대에는 구멍이 뚫려 있지 않다3.4. 구멍이 나기 이전의 원형을 정의해야 한다는 의견3.5. 구멍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3.6. 인지 언어학적 관점3.7. 기타 주장
4. 기타 구멍 개수5. 관련 문서

1. 개요

해외 인터넷에서 'Straw hole debate'라 불렸던 논쟁. 2018년 12월 즈음에 국내 인터넷을 달구기도 하였다. 논란의 주 내용은 일반적인 1자형 빨대의 구멍 개수가 몇 개냐는 것으로, 간단해 보이지만 '구멍'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는 의견으로 화제를 모았다.

2. 논란의 시작

해외 인터넷에서는 2017년 11월부터 이미 뜨거웠던 논쟁거리로, 2018년 1월경 플로리다 대학교의 케빈 너드슨 교수가 포브스에 기고문을 내면서 구멍 개수가 1개라는 결론이 지어지고 논란이 서서히 종식되었다.

국내에서는 2018년 12월 트위터의 트윗이 발단이 되어 주간경향 기사까지 쓰여졌다.

3. 각 주장과 그 근거


논란을 쉽게 정리를 해 놓은 유튜브 동영상. 국내에 퍼진 논쟁에는 여러 가지 근거가 추가로 등장했다.
빨대 구멍 개수 논쟁

0개파의 주장 -
"빨대는 직사각형을 돌돌 만 것이다"
"멀쩡한 파이프에 구멍이 났다고 하지 않는다"

1개파의 주장 -
"빨대는 하나의 긴 구멍일 뿐이다"
"도넛 구멍이 2개라 말할 순 없다"

2개파의 주장 -
"위에 뚫려 있고 밑에 하나 더 뚫린 것이다"
"지구를 뚫고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나오면 땅에 생긴 구멍은 2개다"
한국 트위터에서 해당 논란이 처음 소개된 트윗. 위 동영상에서 근거가 조금 더 보충되어 있다.

3.1. 빨대 구멍은 2개이다

빨대 구멍은 2개라는 주장으로, 이들은 빨대의 구멍이 한 쪽에 하나, 반대쪽에 하나 더 뚫려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지구와 같은 물체에 구멍을 내어 반대쪽으로 나오게 하면 물체의 표면에 생긴 구멍은 2개라는 점, 건물의 앞뒤에 문이 있으면 출입구가 2개라는 점을 들어 빨대 구멍을 2개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멍의 정의 중에 "안쪽으로 패인 공간"도 존재한다. #
이에따라 귓구멍이 구멍이 될 수 있다.[1]
다만 빨대의 경우 이 정의는 사용할 수 없다. 이미 패인 구멍은 반대쪽과 연결되어 패인 모양 자체가 사라졌기 때문. 즉, 위상수학적 정의만 사용할 수 있다.

위상수학적으로 빨대 구멍이 1개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항문을 같은 구멍으로 볼 거냐면서 반박하기도 하였다.[2]

3.2. 빨대 구멍은 1개이다

빨대 구멍은 1개라는 주장이다. 이들의 가장 큰 근거는 위상수학으로, 위상수학에서는 빨대와 같은 물체의 구멍이 1개라 본다면서[3] 의견을 폈다.

예를 들면 정육면체인 경우 오일러 지표는 2인데 정육면체에서 위, 아래의 면을 제거한 모양과 빨대를 동일시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빨대의 오일러 지표는 2를 빼야 되므로 도넛과 같은 0이 된다.

도넛이나 반지도 빨대와 위상수학적으로 같은 형태로 볼 수도 있고, 이들은 이러한 점을 들어 2개파의 주장을 '도넛 구멍도 2개냐'라면서 반박하였다.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이자 수학적으로 가장 옳은 주장이다.

3.3. 빨대에는 구멍이 뚫려 있지 않다

빨대 구멍이 0개라는 주장.

이들은 빨대의 형태에 주목하여, 빨대는 구멍이 본래 없었던 직사각형을 돌돌 만 것이고 따라서 완성된 빨대에도 구멍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이미 형태가 달라진 빨대에서 동일한 적용을 하기는 어렵다. 즉 설득력 없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3.4. 구멍이 나기 이전의 원형을 정의해야 한다는 의견

빨대에 구멍이 난 것이라면 구멍을 뚫기 이전에는 어떠한 형태였는가를 먼저 정의해야 답이 나온다는 의견이다.

이때 구멍이 나기 이전의 원형은 3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입체, 면, 고리 형태의 3 종류로 나뉜다.

빨대의 원형을 입체로 정의하는 경우에는 구 혹은 원기둥 형태를 원형의 예시로 들 수 있으며, 그 형태에서 위와 아래에 구멍을 뚫어 관통되도록 만들었으니 구멍이 2개라는 정의이다.

면 형태를 원형으로 정의하는 경우에는 빨대가 아닌 한쪽 면이 막힌 프링글스 통의 형태를 원형으로 본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프링글스 통을 늘리고 펼치면 하나의 면이 되듯이, 빨대의 원형도 하나의 면으로 취급하면 구멍은 하나만 뚫린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리 형태를 원형으로 본다는 것은 처음부터 빨대는 시작과 끝 지점이 만나 고리의 형태로 만들어진 형태 자체가 원형 본연의 형태로 정의하는 것으로 즉 직사각형을 돌돌 말아서 만든 것이니 구멍이 없다라는 정의와 맥락이 같다.

이러한 이야기는 말 그대로 빨대의 구멍이 1개이냐, 2개이냐, 0개이냐의 의견을 다른 형태로 풀어서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결론은 결국 빨대에 구멍이 뚫리기 이전의 형태를 먼저 정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구멍의 개수를 정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 자체가 주장의 핵심이다.

가령 빨대의 원형이 원기둥 자체에 가까우니 구멍은 2개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의 경우 빨대의 원형을 다른 형태로 정한 것 뿐이니 사람 마다 답이 다를 수 밖에 없으며, 그저 기준의 차이이다 라는 식으로 논란을 종결 낸다.

다만 원기둥의 형태였을 시 구멍을 2개 뚫어야 한다는 주장이 잘못되었다. 위쪽에서 아래쪽으로 한 번만 뚫으면 빨대 모양이 되기 때문.

3.5. 구멍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우리가 감각[4]적으로 빨대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해도, 그 감각이 본질적인 것을 완벽히 느끼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다.

빨대를 만져서 구멍이 있다고 느껴도 그게 실재하는지 알 수 없으며, 우리가 모든 존재를 확신할 수 있는 초월적인 존재가 아닌 이상 그 구멍의 존재를 확신할 수 없다. 더 나아가면 우리는 빨대의 존재조차도, 심지어 우리 스스로의 존재도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과학적 관점 등의 전체적 관점이 결여되어 있으며 애시당초 구멍이란 개념이 합의 및 약속된 상태에서 이런 주장은 억지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상 개그성 주장.

3.6. 인지 언어학적 관점

인지 언어학적인 관점에서는 동일한 바탕(base)에 다양한 윤곽(profile)을 부여할 수 있기에 이런 논란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어는 바지를 바지 한 벌이라는 식으로 한 가지 통합된 윤곽을 부여해 단수로 표현하지만 영어에서는 그것을 a pair of pants같이 양 갈래의 형태의 윤곽을 부여해 복수로 표현한다. 같은 바지라는 바탕을 두고도 어떤 윤곽을 부여하느냐에 따라 언어적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빨대라는 바탕을 두고 양쪽 극단에 윤곽을 부여하면 두 개의 구멍인 것이고 뚫린 구멍 전체에 윤곽을 부여하면 하나의 구멍인 것이고 빨대의 평면성에 윤곽을 부여하면 구멍이 없는 것이다.

3.7. 기타 주장

빨대를 구성하는 물질의 분자 구조를 들며 구멍이 무수히 많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비슷한 관점에서 빨대를 구성하는 원자의 모습을 들어 현실의 어떤 물체에도 구멍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5]

4. 기타 구멍 개수

이 외에도 빨대 중간에 구멍을 뚫어서 빨대 가운데 빈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3개가 되도록 만들거나, 중간에 구멍을 두 개를 뚫어 입구가 4개가 되도록 만들면 구멍이 몇 개냐는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다. 결론만 말하자면, 위상수학적으로 구멍의 개수는 "같은 빈 공간을 공유하는 입구 개수 -1"의 합이다. 입구 3개인 경우(ex T자관, 바지) 는 구멍 2개, 4개인 경우(ex일반적인 티셔츠)는 구멍 3개이다. 당연히 이 관점에서 빨대의 구멍의 개수는 1개가 된다.

5. 관련 문서


[1] 위상수학적으로는 귀는 중이와 외이가 고막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구멍이 아니다.[2] 그런데 실제로는 입은 에까지 통해 있기 때문에 인체는 도넛으로 변환할 수 없다. 하지만 코가 없다고 할 시 입과 항문은 다른 기관일 뿐 위상수학적으로 입과 항문은 같은 구멍이 맞다. 즉 1개 측에 타격을 주지 못하는 주장이다.[3] 곡면의 종수가 1[4] 시각, 촉각 등[5] 원자는 작은 원자핵과 그 주변을 감싸는 전자구름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실제로 원자핵과 원자핵이 닿는 일은 핵융합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