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ruby(歪んだ肉人形, ruby=ビザール・ドール)]. '일그러진 고기 인형'이라 쓰고 '비자르 돌'이라 읽는다. 우리나라 말로 조잡한 인형 혹은 추한 몰골의 인형 쯤으로 해석 가능하다.장의사가 아우로라 학회를 속여서 만들어낸 피조물이다. 장의사는 이걸 죽은 자를 소생시키는 완전 구제 기술이라면서 리안을 꼬드겼지만, 사실 기술이 불완전해서 그저 좀비밖에 만들 수 없었다.
눈 부분이 가려져 있어서 시각이 마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을 마구잡이로 습격하는 것은 물론, 육체의 일부분이 날아가도 멈추지 않아 머리를 일격에 날리지 않으면 죽지도 않는 말 그대로 좀비다.
2. 행적
초반에는 아우로라 학회의 실험에 사용된 1체만 폭주했지만, 시엘이 리지와 스네이크와 함께 캄파니아 호의 창고에서 수십 개의 관에 든 이것들을 발견하고 세바스찬의 활약으로 겨우 전부 퇴치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리안에 의해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는데, 바로 반대편의 창고에 아까 퇴치한 좀비들의 10배에 달하는 숫자의 비자르 돌이 있다는 것!
게다가 그 사실을 알자마자 이들이 관에서 깨어나 폭주하기 시작해, 캄파니아 호는 말 그대로 생지옥으로 변해버린다. 이에 리안이 비상용으로 만들어둔 기계로 이들을 정지시키려 하지만 기계를 빼앗은 두르잇 자작의 뻘짓에 의해 지연되다가 겨우 그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기계를 가동시키지만, 기계는 그저 허울뿐인 가짜였다.이후 정체를 드러낸 언더테이커가 이것들을 자신이 만들어냈다는 걸 밝힌다. 그가 죽음을 맞이한 인간의 육체에 사신인 그의 능력으로 육체의 주마등을 편집하여 엔딩을 계속되게 바꾼 것으로, 그로 인해 영혼이 없는데도 편집된 주마등에 의해 육체는 인생이 계속되고 있다고 착각하여 다시 움직이게 되어, 그들은 자신에게 본질적으로 결여된 것, 즉 영혼을 찾아 타인을 습격해 그들의 영혼을 빼앗으려고 한다. 타인의 영혼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인형들을 생전보다 더욱 아름답다며 찬양했지만, 시엘에겐 구역질나는 악취미라는 악평을 듣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인형들을 원하는 자들도 있다고 하는데, 바로 의지도 없이 두려움도 아픔도 모른다는 점 때문에 최고의 동물병기로서 활용하려는 자들. 실제로 그는 이 기술을 원하는 자들을 위해 캄파니아 호에 탑승객들과 같은 숫자의 이 인형들을 태워 승객들과 이 인형들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살아남는가라는 실험을 하려고 했다.
그 생명력은 실로 끈질겨, 캄파니아 호가 완전히 침몰한 뒤에도 멈추지 않고 구명보트에 탑승하지 못하고 바다에 뜬 승객들을 무참히 학살하지만, 세바스찬의 필사의 사투로 인해 결국 전멸한다.
하지만 이후 웨스턴 기숙학교에서도 등장. 이번에는 편집한 주마등의 양을 더욱 더 늘려, 아예 망자가 생전에 꿈꾸던 미래 설계도를 머리속에 박아, 어느정도 자아를 유지할 정도로 정교한 비자르 돌을 만들어내게 된다. 희생양은 P4에 의해 살해당한 데릭 아덴, 데릭의 친구 4명, 아가레스 부 교장.
데릭과 친구들의 경우는 불완전했지만 아가레스의 경우에는 주마등의 양이 견실했던지라 정밀한 행동이 가능했다. 의지가 없음에도 세바스찬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 정도. 좀비가 된 데릭 일행은 모두 세바스찬과 에드워드가 쓰러트렸으며, 대외적으로는 사고사한 것으로 처리했다.
이후 시엘은 여왕에게 웨스턴 교에서 있었던 일과 함께 이 사실을 보고한다. 이에 여왕은 시엘의 말을 믿는다며 사람 좋은 미소를 보였다. 시엘이 팬텀하이브 가로 돌아간 후, 여왕은 마부 존에게 비자르 돌이 두렵다고 말하지만, 바로 다음에 이렇게 덧붙였다.
"그 괴물이 내 편이 되어준다면―, 정말 근사할 거야."
여왕조차 이 비자르 돌에게 흥미를 갖고 있었다. 게다가 위에서도 설명한 동물병기로 활용하는 쪽으로!비자르 돌은 인격이 없는 생명체가 인간을 먹으려한다는 점에서 좀비와 유사하지만, 이미 죽은 사람을 언더테이커가 인위적으로 부활시킨 것으로 알아서 생자들을 물고 다니며 자가증식하는 좀비와는 차이가 있다. 애초에 언더테이커의 목적은 완전한 부활이기 때문에 현재까지 등장한 비자르 돌들은 미완성품인 셈. 다만 이 미완성품들조차 동물병기로써 탐내는 사람이 많은게 문제. 이것이 작품 내에 큰 파문을 일으킬 것은 틀림없다.
별개로 병기로서 과연 쓸모 있을지 의문인데 세바스찬이 인간의 신체보다 떨어진다는 언급을 했고 시대가 근대라서 작중의 무기로 어느정도 제압이 가능할 것 같다. 무엇보다 제조기술을 쥐고 있는 언더테이커가 기술을 풀지 않는 한, 혹은 기술이 어떤 사유로든 유출되지 않는 한 활용은 아마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3. 목적
언더테이커는 리안에게 죽은 자를 소생시키는 기술이라며 꼬드기긴 했지만 아주 거짓말은 아니었다. 단지 기술이 완전하지 않아서 좀비가 나온 것일 뿐. 이후 언더테이커는 개량을 거듭해 죽은 자의 소생을 완벽하게 실현해낸다.언더테이커의 목적은 결국 망자의 완전한 소생이었다. 더 이상 팬텀하이브를 잃는 것이 싫어서 이 사달을 일으켰다고 하며,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연구를 진척해왔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시엘의 형을 살리기 위해 연구를 급속도로 진척시켰고, 그것이 비자르 돌인 것이다.
비자르 돌이 나올 때마다 점점 성능이 좋아지고 교묘해진 것도 그의 연구성과가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었고, 동시에 시엘의 형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시체에서 버젓이 사회생활이 가능한 인간에 가까운 수준까지 소생이 가능했다.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시엘의 형의 완전소생을 위해서는 대량의 시리우스 혈액형의 혈액이 필요했고,[1] 시리우스가 영국 내에서 희귀해서 구하기도 어려워 일을 크게 벌여야 했던 것이다.
실제 혈액형 분포도에 따르면 영국 내에서 ABO식으로 구분한 4가지 혈액형 중 가장 많은건 O형이고 가장 적은게 AB형이다. 청의 교단 사건에서도 혈액형을 별의 밝기에 따라 정확히 4개로만 구분지었고, 이게 ABO식 혈액형에서 따온 것이라면 시리우스 혈액형은 AB형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얼마나 필요한진 의문이지만 채혈을 자주 하느라 병약한 기가 도는 사람까지 생긴 걸 보면[2] 한두 명에게서 피를 뽑아내는 정도로는 안 끝나는 수준으로 많이 필요했던 듯하다. 물론 현대의 채혈과 달리 과거의 채혈은 그 기법이 매우 구식이어서 적당한 수준의 피를 뽑아내기 어려워서 자칫하면 피 뽑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으니 여러 사람 상대로 자주 + 찔끔찔끔 뽑았을 것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혈액형이라는 개념도 없으니 그냥 이것저것 마구 채혈해보는 수 밖에 없다.
시엘의 형의 부하인 블라바트를 시켜서 스피어 뮤직 홀에 모인 사람들의 혈액을 채혈하게 했다. 그 결과 시엘의 형은 완벽하게 소생해서 사람들을 속일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스피어 뮤직홀에 전 런던인이 몰린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거기 몰린 사람들만 썼는데도 그 희귀하다는 시리우스 혈액형의 피를 충분한만큼 모을 정도는 되었던듯하다.
하지만 역시 불완전했던것인지, 얼마안가 그대로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는 몸이 된다. 몸이 경련하고 핏줄이 올라오는등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어 결국 언더테이커가 다시 재조치를 취해주고 나서야 멀쩡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주기적으로 혈액 공급을 통한 연명조치를 하지 않으면 다시 시체가 되어버린다고. 그러나 만약에 언더테이커가 완벽하게 기술을 완성하게 된다면 사신계의 이치 자체가 완전히 뒤흔들리는 사태가 터질거라고 한다. 또한 시엘의 형 뿐만 아니라 폴라리스[3] 같이 다른 팬텀하이브 관계자까지 그와 동등한 수준으로 살린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다른 관계자들까지 살릴 생각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1] 사자와 똑같은 혈액형에 해당하는 혈액이 많이 필요하다. 시리우스 혈액형이 희귀한데 많이 필요하다는걸 보면, 더 흔한 다른 혈액형을 지닌 사람들의 피로는 충당하는게 불가능했던 걸로 보인다.[2] 뮤직홀에서 가수로 뛰던 사람 한 명도 빈혈 증세를 보였는데 채혈을 자주 해서 그런 걸로 보인다.[3] 전 팬텀하이브 집사로 추정되는 사람. 쌍둥이와 달리 혈액형이 영국에서 흔한 편인지 공급받을 수 있는 피가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