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23:27:13

부르크하이드

파일:attachment/부르크하이드.jpg

Kampfgruppe zbv의 등장인물. Kampfgruppe zbv의 기갑 부대 중대장. 계급은 중위.

탈영병과 군법 위반자로 이루어진 막장부대 zbv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인물이자 인텔리. 어쩌면 전쟁 전에 학교 선생이었을지도 모른다. 둥근 안경과 수염으로 인해 인자해 보인다.

사실 이 양반은 무슨 죄를 지어서 들어온게 아니라 예전부터 이 부대에서 복무하던 양반이다. 더불어 슈타이너 소령의 과거를 알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 1941년 모스크바 전투 당시 슈타이너가 부대를 버리고 도망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으며[1] 그 후 멀쩡한 부대가 형벌부대로 재편되는 것까지 모두 겪은, 부대 역사의 살아 있는 증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상관 잘못 만나 군생활이 꼬일대로 꼬인 불쌍한 인물. 죄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특전대에 들어가서 집에 편지 1장을 못보내는 처지로 전락한다.

슈타이너가미카제 수준의 공격 명령을 내려서 중대가 궤멸하자 분을 참지 못하고 슈타이너에게 총을 들이댄 적도 있으나 코왈스키에게 저지당한다. 소령을 싫어하는 모습도 나오지만 내리는 명령은 고분고분 다 수행한다. 그리고 나름대로 실력도 출중해서 전투중에 부대가 개판이 되어도 어떻게든 수습한 다음에 적에게 카운터를 먹이는 등 리더십과 상황 판단능력이 좋으며 슐츠 같은 인간 쓰레기와는 비교되는게 부하들을 잘 챙기고 이끌어 준다.

맡고 있는 전차중대는 이미 일선에서 퇴역한 3호 전차다. 포신 업그레이드도 안 된게 태반이며 그조차 한번 붙을 때 마다 죄다 터져 나간다. 그럴 때 마다 정비부대 가서 새로운 전차를 받아오는데 이 물건들이 하나 같이 폐차 5분 전이다. 하지만 이런 현시창스러운 상황에서도 잘 싸우는데 사실 멀쩡한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지휘관 문제로 졸지에 밑바닥으로 전락하고 그런 와중에도 여기저기서 몰려든 개판 오분전의 부하들을 데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싸운다는 것 부터가 대단한거다.[2]

나중에는 정비부대에서 코왈스키가 쇼부 치는 사이 주차 되어 있던 티거를 가져간다. 이때 그의 모습은...마치 새차를 뽑은 아저씨 마냥 기쁜 얼굴로 구석구석 둘러본다. 존나좋군?
이걸 가져가자, 코왈스키. 디젤엔진이야.[3] 최고지!"

그리고 부대 재편 이후 독일군 전차장들의 로망6호 전차 티거의 전차장이자 중대장이 된다. 하지만 마냥 좋아라 할 수도 없는게 zbv의 미래를 생각한다면...[4][5] 메멜 교두보에서는 전차가 피격당하니까 다른전차를 뺏어서 탔다. 일단 전차가 필요하기도 했거니와 해당 전차의 전차장이 겁먹어서 가만히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 도망가려는 아군 전차 무한궤도를 쏴 버리면서까지 전선의 붕괴를 막는다. 그러나 화망을 뚫고 들어온 IS-288mm 일제 사격과 코왈스키판처파우스트공격으로 잡는데 성공하나, 이미 대부분의 전차들이 파괴된 상황이어서 전선의 붕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결국 티거를 포기하고 석호로 후퇴하나 이때 아슈일행과 떨어진다.

교두보에서는 병사들이 경계도 안서고 배만 기다리고 있을 때 슈타이너 소령과 함께 마지막까지 남아서 다른 병사들을 기다린다. 여기서 다시 아슈와 재회하지만 그가 업고 있던 코왈스키는 이미 죽어 있었고, "장교들은 하선하여 적 전차를 막는다"라는 슈타이너 소령의 명령으로 중위 계급이었던 부르크하이드도 역시 배에서 내린다. 그리고 뒤에서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아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돌아봐 바라보며 Adieu!라는 한 마디 인사를 남긴 채 어둠 속으로 죽음에 맞서는 연출을 보이며 사라진다.

이 캐릭터의 외모는 현실 2차 세계대전의 명장이었던 테오도어 쉐러 소장이 모티브.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안경에 턱수염난 모습이 영락없이 닮았다. 현실에서도 암울한 전장에서 훌륭한 지휘능력으로 여러차례 승리를 이끌어낸 명장으로 철십자 훈장을 받았으며 종전 이후에도 살아남았으나 1951년 어이없는 자동차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1] 이때는 수염도 안난 앳된 모습이었다.[2] 당장 그를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트린 슈타이너가 모스크바 전투에서 부대 놔두고 도망친 것을 생각해보자.[3] 티거의 엔진은 가솔린이다. 디젤운운은 일본어로 쓰인 티거(티게르?)를 잘못 읽은 오역으로 추정된다.[4] 어떻게 보자면 티거 중전차는 불행하기 짝이 없는 그의 운명에 대해서 신께서 주신 반드시 살아남으라고 말하는 유일한 은총이자 고생 끝에 찾아온 기회이자 보상일 지도 모른다.[5] 그런데 사실 잘 생각해보면 타 부대의 지원도 못 받는 zbv에게 티거는 사실 별 쓸모가 없다. 강력한 화력과 맷집을 가졌지만 운전하기가 매우 까다롭고 툭하면 퍼지는 티거의 악명은 유명했고 이런 무거운 쇳덩이를 구난하려고 부대들은 엄청난 애를 썼는데 zbv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냥 유기하는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전쟁 말기로 가면 일반적인 부대들도 중간에 퍼진 티거를 그냥 유기하는 사례가 늘어났음을 생각하면 차라리 좀 더 신뢰성이 좋은 전차로 끌고 오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그런 현실 고증은 대체로 창작물에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는 편이다 티거 놔두고 다른거 끌고오면 금방 터져나갈걸 예상하고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