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烽煙
봉화를 올릴 때 나는 연기. 밝을 때에 쓴다. 어두운 경우에는 연기가 잘 보이지 않으므로 횃불을 쓴다.2. 영화 구타유발자들의 등장인물
이문식은 당시 이 악역을 소화함으로써 연기변신을 감행했다.
영선에게 겁탈당할 뻔하고 그로부터 도망간 인정이 길에서 해매고 있자 오토바이 뒷좌석에 태워준다. 교수의 느닷없는 행동에 겁에 질려 도망가던 인정이 봉연의 순박해 보이는 외모를 보고 덥썩 마음을 놓아버린 것.[2] 봉연이 먼저 가야할 곳이 있다며 간곳이 하필이면 인정이 교수한테 겁탈당할뻔한 바로 그 개울가이고, 삼겹살을 들고온 봉연이 도착하자 삼겹살 파티가 시작된다.
홍배와 원룡들에게 발이 묶여있던 영선도 덤으로 다같이 삼겹살 파티를 시작하고 파티 도중 전화를 받을때 육두문자가 듬뿍 담긴 통화를 한다든지, 오근이 언성을 높이자 순식간에 태도가 돌변하여 무서운 태도로 단박에 제압한다든지 언뜻언뜻 봉연의 본성이 드러난다 싶더니 인정이 봉연의 오토바이 대신 영선의 벤츠를 타고 돌아가겠다고 말한 순간부터 대놓고 폭력적인 태도를 드러낸다.
인정의 답변에도 실망을 했지만 봉연을 본격적으로 폭발하게 만든 계기는 영선의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이 발언에 "뭐가 감사시냐고요?"하면서 말싸움으로 번지다가 결국 폭발하여 자루에 들어있던 현재를 가지고 좌로 굴러 우로 굴러라든지 여자인 인정 앞에서 바지를 내리라든지 하면서 괴롭히다 그것마저 질리자 영선과 현재를 싸우게하고 홍배와 원룡한테는 인정을 겁탈하도록 명령한다.
주변인물들한테 명령을 내려놓고 자기는 옷을 벗어던지며 애국가를 부르며 개울가에서 수영을 한다. 수영을 한후에 나와보니 현재가 영선을 포함하여 홍배와 원룡들까지 때려눕혀버렸다. 봉연은 "싸움 잘하네~"라며 태연하게 옷을 입는데, 현재 앞에 서서 때려보라며 죽빵을 맞더니 방망이를 쥐어주기까지한다. 쓰러진 봉연은 희미하게 웃는데, 이때 현재가 "씨발골빙이새끼야"라고 도발하자 눈이 돌아가서 죽일듯이 덤벼들고, 호각을 이루는 듯 하다 역전당해 제대로 얻어맞고 뻗는다.
기절한 봉연이 깨어나보니 현재에 의해 패거리들이 전부 가슴팍까지 땅에 파묻혀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마침 현재와 인정이 말싸움을 하고 있는 중인 터라 옆에 있던 삽을 휘둘러 현재의 다리를 찍어버리고, 안간힘을 다해 구덩이에서 빠져나온다. 그리고 오근이 부러진 야구 방망이 한 쪽으로 현재의 머리를 강타해 현재가 눈을 뜬 채 기절해버리는 지경에 이른다. 이후 현재가 죽은 줄 알고 당황한 패거리들에게 목격자를 함께 제거하자는 취지로 인정을 현재와 인정을 영선의 벤츠 트렁크에 가둔 후 저수지로 도망을 간다.
벤츠를 몰던 도중 갑작스런 총성으로 운전하던 봉연도 이에 놀라 핸들을 꺾음으로써 차량이 전복되어버린다. 봉연이 뒤집힌 차에서 기어나오는 동안, 트렁크에서 가까스로 깨어났던 현재가 계속 총을 쏘고 패거리는 주저앉아 떨고 있다. 마침내 열린 트렁크에서 인정이 현재의 손에 든 총을 뺏어 봉연을 향해 겨눈다. "니들은 인간도 아니야"라는 인정의 발언에 "저 사람이 아니라 개걸랑요?"하면서 맞대응하는 봉연. 한편 총성과 차가 전복되는 소리를 듣고 달려온 시골 경찰 문재가 현장에 당도하고, 마침 봉연의 이마에 총구를 대고 쏘려는 걸 막아선다. 그리고 여기서 숨겨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
영화 초반에도 언급되는 봉연을 죽도록 괴롭혔다던 '야만인'이 바로 현재의 형 문재로, 봉연이 현재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다. 문재에게 괴롭힘 당했던 학창시절 봉연의 별명은 '골빙이'.[3]
여기서 문재는 봉연이 실실 웃으며 말을 걸자 그제서야 알아본다.[4] 과거 자신이 저지른 악질 때문에 친동생이 반죽음 상태가 되도록 괴롭혀졌단 걸 깨달은 문재는 반성의 기미를 보이며 이제 모든걸 끝내자고 말한다.[5] 그러나 봉연은 아직 멀었다며, 자신이 받은걸 다 돌려주기 전까지는 절대로 못 끝내겠다며 눈물을 흘린다.
이를 들은 문재는 말로 끝낼 수 없다고 판단, 봉연과 함께 실실 웃으며 "그래, 이 새끼. 개는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라는 말과 함께 옛날처럼 날뛰기 시작한다. 먼저 봉연에게 수갑을 채운 후 신명나게 귀싸대기를 날리며 "때린 사람은 경찰이 됐어요, 이 새끼야. 근데 맞던 새끼는 새끼야 아주 존나게 또 맞지. 개새끼야." 명대사를 날린다. 귀싸대기로 시작해서 주먹을 연타로 먹이는 문재에게 실실 웃어가며 맞던 봉연은 안면강타 한 방에 쓰러지고 만다. 이것도 모자라 문재는 손에 피가 묻었다며 영선이 들고 있었던 경찰 오토바이 하이바로 봉연의 머리를 깨트릴듯이 사정없이 내려친다. 이윽고 하이바가 완전히 박살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그만둔다. 이후 문재는 패거리들에게 오근의 주머니 속에서 꺼낸 쥐 시체를 먹으라고 협박하는 동안 봉연은 계속 뻗어있다.
그리고 사건이 종결되며 떠나는 문재 뒤에서 "더 때리세요... 왜 그만 때려요... 했던 짓 다 갚을라면 아직 멀었어요... 더 때리세요..."라고 중얼거린다. 이후 패거리가 현장을 떠날 준비를 하면서도 끝까지 봉연은 인정에게 "저기요, 같이 안 갈래요? 터미널까지 태워다 줄라니까. 금방 가요~"하면서 같이 갈걸 권유하지만[6] 당연히 거절당하고 봉연 패거리들은 홍배와 원룡들의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을 떠나 어디론가 사라진다.
일본 비디오판 이름은 하시 유우야. 성우는 시오야 코조. 일본판에선 칸사이벤을 사용한다.
[1] 영화사가 한석규를 1주연으로 한 것은 모종의 문제가 있었을 확률이 높다. 후반 30분만 나오고 끝나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2주인공인 이문식과 출연 비중 차이가 너무 많이 나며, 다른 조연들보다도 한석규의 출연비중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이 역할은 거의 초반부터 후반까지 계속 나오기 때문.[2] 이 때 봉연은 태워달라는 인정의 부탁에 부끄러워 웃음만 짓는 순박한 시골 청년의 인상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눈이 돌아가기 전까지 교수에게 깍듯하게 대하는 등 악랄한 성격과 대비되는 매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어쩌면 그런 순박하고 친절한 성품이 본성인데 학창시절의 심각한 괴롭힘에 후천적으로 악랄하고 광기어린 성격이 생겨난 것일 지도 모른다.[3] 문재의 괴롭힘을 참지 못해 옥상에서 투신을 했는데 마치 미사일처럼 머리부터 떨어졌는데, 그걸 본 문재가 지어준 별명.[4] 이때 문재를 향해 순박하게 실실 웃으며 '사랑하는 후배한테 지어 준 별명인데 왜 골빙이라 안 부르시냐', '그동안 안녕하셨어요?'라며 고개를 떨궈 인사를 하는 모습이 마치 주인 만난 개와 같은 모양새인데, 그토록 악랄해졌음에도 문재를 보자마자 트라우마로 설설 기게 되는 봉연이 자칭 개라고 한 것을 보면 의미심장한 부분.[5] 이때 문재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는지 골빙이가 아닌 봉연의 이름을 불러주며, 주저앉은 봉연 앞에 착잡히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사죄한다.[6] 움직이지도 못 하는 꼴로 얼굴이 피떡된 채 오토바이 조수석에 실려가지고 건내는 순박한 말투에서 봉연의 광기와 괴악함이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