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중고차 거래 사이트인 보배드림의 국산차사진 자료실에서 2011년 10월에 일어난 사건이다.
2. 상세
사건의 발단은 run2miho라는 ID를 쓰는 사람이 신형 프라이드에 대해 질문글을 올린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이 글에 댓글이 줄줄이 달리던 와중에 PUlove라는 사람이 현대기아차는 뻥마력이라며 기아 프라이드의 감마 1.6 GDi 엔진이 쉐보레 크루즈나 SM3보다 실제 마력이 낮다며 디스를 하기 시작하자 DKnov라는 유저가 이에 분개, SM3랑 크루즈 1600cc 가솔린 엔진 오너들에게 배틀을 제안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면 게시글 내에서의 논쟁으로 끝났을 일인데 SM3와 크루즈 오너가 이 배틀에 참가의사를 밝히면서 일이 커지게 되었다.이에 배틀 방식을 정하기로 하고 논의를 하는데, SM3 오너가 일반적으로 많이 하는 제로백 테스트나 드래그는 위험할 거 같다[1]고 우려를 표명해서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로 논의를 하고 차량의 출력을 비교할 수 있는 새로운 배틀 방법을 고안해내게 되는데, 바로 줄다리기다. 배틀방법이 제시되자 여기에 댓글로 무게가 제일 무거운 크루즈가 유리하다, 출력 높은 프라이드가 유리하다면서 모델별 지지자들간의 댓글이 난무하게 된다.
그래도 그 와중에 자동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양심이 있는 몇몇 오너들이 차량을 연결해서 줄다리기로 출력 배틀을 하면 차체가 틀어져서 폐차 된다면서 만류하고 있었으나, 이들은 이 댓글들을 전혀 보지 못한듯 배틀에 돌입하게 되었다.
결국 배틀은 진행되었고, 배틀 전 과정이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이른바 '민간기어'라는 이름을 달고 인터넷에 업로드되었다.
3. 결과
감마 1.6 GDi 엔진과 현대트랜시스 A6GF1 파워트레인의 세팅 특성인 강력한 초반 토크와 플랫토크에 가까운 출력특성이 배기량만 비슷하지 프라이드보다 한등급 큰 세그먼트에 속하는 SM3와 크루즈를 끌고다닌다. 위 동영상은 VDC를 끈 상태에서 진행한 배틀만 나온 것으로, VDC를 켠 채로 따로 진행했었던 결과 역시 프라이드의 압승이었다고. 보배드림 게시판에서 현대기아차가 뻥마력이라면서 신나게 까대던 현기까들이 침묵할 정도의 결과였다.[2]이에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 크루즈 오너 한 명이 크루즈는 의식이 있고 차를 좀 아는 사람들이 타는 차라며 댓글을 달았다. 이후 올라오는 글마다 '의식있고 차를 좀 아는 사람들은 크루즈를 탄다'로 비꼬는 댓글이 달리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다.
배틀 이후 배틀에 참가한 세 차량 모두 차체가 휘어버렸다. 차체가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이었으면 충분히 버텼겠지만, 셋 다 모노코크 방식의 차체기 때문에 줄 걸고 양쪽에서 당겨댄 것과 다를 게 없으니 차체가 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배틀 이후에 차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거나 리어 얼라인먼트가 틀어졌다.
4. 여파
이후 이 배틀이 남긴 파장은 다음과 같다.- 다음 아고라에서는 프라이드가 크루즈를 이길 수 있었던 비결로 나름대로 자신들의 지식을 동원하여 토론하였다.
- 인터넷 언론에서 기자가 이 사건을 보고 기사를 날로 먹었다.
- 프라이드 동호회는 축제분위기였다.
- 크루즈 동호회는 망연자실
- SM3 동호회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사실 이 사건이 빼도박도 못할 병림픽인 이유는 위 링크글만 봐도 알겠지만 그냥 실제 휠마력을 측정해주는 계측기인 다이나모(혹은 다이노젯)를 돌리는 게(Dyno Run) 저거보다 훨씬 나았다. 최소한 다이나모 돌리는 거는 프레임이 망가지지는 않으니까. 사실 진짜 이유는 저 대결 자체가 엔진 출력비교 의미가 없는 실험으로 실험설계가 잘못되었다는 것. 즉 차대 휘게 만들어가며 대결했지만 저 실험이 엔진 출력과는 별 관계 없는 내용이다. 쉽게 말해 대부분의 차량 소유자들이 출력(일률 W), 토크(비틀림 모멘트 τ),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나는 차량의 추진력(힘 f)이 어떤 것인지를 모른다는 걸 인증한 셈. 각각을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출력은 단위시간당 에너지의 공급량이고 토크는 축을 비트는 힘을 말하는 것으로 이 값들은 모두 차량의 추진력 f와는 관계가 있지만 모두 다른 물리량이다. 즉 결과적으로 저 줄다리기는 차량의 추진력을 비교할지는 몰라도 엔진의 출력과 토크값과는 관계는 있을지언정 그 자체를 나타내는 값은 아니다.[3]
기본적인 내용은 일률, 마력, 토크에 달려있다. 움직도르래를 많이 사용하여 차량에 연결하면 한 사람이 자동차의 힘을 이길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동력의 출력은 사람보다 자동차가 훨씬 크다. 즉 제한된 에너지에서 도르래를 이용하여 힘(F)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경우다.
기본적으로 같은 기어비도 다르고 기타 조건[4]을 다 맞췄다 하더라도 실험자체가 틀렸으니 한마디로 뻘짓에 차 세대 날린것뿐이다.
다이나모로 돌려서 수치상으로 찍히는 것만 봐도 프라이드가 무조건 이긴다. 다만 수치상으로만 보는 것은 확 와닿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 줄다리기가 임팩트는 더 컸겠지만 그 실상과 대가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뻥마력에 대한 편견이 낳은 희대의 병림픽이었다고 볼 수 있는 사건이 되었다. 뻥마력이라는 게 원래 2000년대 초반까지 실제로 제조사들이 제원상 표기로 구라를 친 적이 있어 그를 비꼬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고, 이후로는 제원상 표기와 다이나모에서 잰 휠출력 차이가 커서 유지된 말인데, 6단 자동변속기(아이신이든 ZF든 현대트랜시스이든 간에)를 채용한 이후로 현기차의 구동손실은 상당히 준수한 편이다. 당시 타사들도 비슷하거나 더 심한 수준이었음에도 현대기아차라는 이유로 집중적으로 까여 편견이 된 사례다.
실제 제원상 마력표기 대비 실제측정된 휠마력과 비교한 출력차 비율은 현기차보다 수입차가 더 심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캐딜락이다. 캐딜락은 후륜구동 세단 ATS를 출시하며 2.0리터 터보 모델이 270마력이라면서, BMW 328i(2.0리터 245마력)보다 우월하다는 자화자찬을 늘어놓았는데, 정작 다이나모를 돌려본 결과 200마력을 간신히 넘는 휠마력이 나온 데다가 실제 드래그 레이스 결과 328i보다 한참 느려서 독일차 팬덤 사이에서 비웃음거리로 전락했다. 성능이 하향되고 라인업이 조금 다르지만,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한국시장용 알페온에도 해당되는 얘기다.[5]
5. 여담
- 이 사건이 인터넷에 보배드림 민간기어 사건으로 유명해졌지만, 차와 차를 두고 줄로 묶은다음 승부를 벌이는 것은 이전부터 있었던 일인 것 같다. 프로야구 선수인 송진우와 구대성이 코란도와 무쏘를 타던 시절 누구 차가 더 힘이 좋냐면서 서로 묶어놓고 줄다리기 승부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1] 위험한 정도를 넘어서서 이런거 할 장소가 결국엔 차가 뜸한 일반도로밖에 없는데, 이러한 공도에서 저런 걸 한다면 법으로 보더라도 도로교통법 위반, 폭처법, 소음/진동관리법 등 어기는 법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저러한 법조항을 둘째치고서도 레이싱으로써의 일반도로는 사고에 대한 방지설계나 사고시 구호시설이 없다. 그러니 혹여나 이런 배틀을 떠보고 싶다면 레이싱 서킷을 빌려서 테스트를 하는 것이 옳다.[2] 사실 프라이드나 엑센트 1.6 GDi는 동회사 K3나 아반떼와 같은 엔진을 달고 있으므로 당연히 드래그 레이스에서 이길 수 있다.[3] 이와 달리 다이나모 테스트의 경우 바퀴에 맞닿은 원통의 운동에너지 변화값을 측정하여 일률W을 구하는 것으로 엔진 출력을 측정하는 기계이다.[4] 타이어 마찰력, 지름, 엑셀러레이터 밟는 타이밍과 당연히 모멘트에 영향을 주는 견인고리 위치 등. 의외로 대부분의 생각과 달리 차중은 타이어 마찰력이 같다는 전제하에선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단 차중 그 자체가 수직항력에 의해 마찰력에 영향을 준다.[5] 심지어 알페온 3.0리터 가솔린 차량의 경우에는 공인 최대출력이 263마력인데, 다이나모에서는 200마력을 넘기지도 못했다.해당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