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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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베이시스트인 오리온(Orion), 보컬 및 기타를 담당하는 네르갈(Nergal), 드러머인 인퍼노(Inferno). 네르갈이 리더 격이자 유일한 원년 멤버다.
1991년 폴란드의 그단스크에서 결성된 3인조 블랙 메탈 밴드. 폴란드 민주화의 수혜를 입으며 양지로 부상하게 된 밴드들 중 가장 극단적인 밴드라 할 만하다. 현재 폴란드 익스트림 메탈의 대표격 밴드이자 블랙/데스 메탈 계열에서도 짬밥이 상당한 밴드.
2. 음악 성향
초창기(Grom(1996)까지)에는 트레몰로 주법과 지글거리는 디스토션, 민속적이면서 음산한 멜로디를 내세우는 전형적인 90년대식 블랙 메탈을 추구했다. 그러다 Pandemonic Incantations(1998)부터 점차 데스 메탈의 요소를 받아들이더니, 점차 이전의 블랙 메탈이나 데스 메탈 중 어느 쪽과도 다른, 한편으로 음산하면서도 동시에 질주감과 위압감 있는 사운드를 정립하였다. 이러한 변화의 결과 훗날 블랙큰드 데스 메탈(Blackened Death Metal)이라고 불리는 서브장르[1]의 초중기 선구자 중 하나가 된다.결과적으로 초기작과 현재의 음악 스타일은 판이하게 달라져, 올드 스쿨 골수들의 입장에서 변절이라 할 정도로 다른 밴드가 되었다.[2] 그런데 이 변화의 결과 상업적 성공은 말할 것도 없고 비평적인 면에서나 영향력 면에서도 신 서브장르의 대표격 밴드가 되었으니 밴드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변화였던 셈이다. 아마 Grom의 스타일로만 밀고 나갔으면 이렇게까지 메이저한 밴드로는 성장하지 못하고 그냥 중박 정도 치는 그저 그런 블랙 메탈 밴드로 남았을지도 모른다. 무리하게 변화를 시도하다가 팬도 잃고 의지도 잃은 채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명멸해 간 밴드들이 얼마나 되는지 생각해 본다면 베헤모스의 "변절"은 "변화"를 위한 큰 도약이 된 듯.
여타의 블랙 메탈 밴드가 그렇듯이, 단순히 사타니즘 자체를 표방하기보다는 초기 기독교 이전의 다신교적 이미지를 차용하여 컨셉을 잡거나 대놓고 반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방식을 선호한다. 2004년에 발매한 7집 Demigod의 경우 밴드의 전환점이라 할 정도로 세련된 음악을 들려 주었으며,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모두 성공한 케이스. 이후로 2008년의 8집 The Apostasy, 2009년의 9집 Evangelion[3]을 거치면서 보다 웅장한 스케일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중기작들이 보여주었던 이교 신앙적인 모습보다는 기독교의 메타포를 반대로 사용하는 사타니즘의 방식을 갖추기 시작했다. 2014년에 발매한 정규 10집의 앨범 제목은 The Satanist. 10집은 밴드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해외에서 평단과 팬들에게 모두 호평을 받았으며, 2015년 내한공연도 The Satanist Tour로 이루어져 국내 팬들의 인기도 높다. 2018년에는 정규 11집으로 I Loved You at your Darkest를 발매하였으며, 이전과는 달리 조금 부드러워진(?) 음악을 내놓았다.
3. 기타
- 밴드의 리더이자 송라이터, 프로듀서를 겸하고 있는 네르갈은 그단스크 대학에서 역사학과 라틴어를 공부한 바 있으며, 박물관 큐레이터 자격증도 있다 카더라. 근데 악마의 대리인을 자처하지만 가톨릭 신자 집안에서 자랐다.
뭐 어때 마릴린 맨슨도 미션스쿨 출신인데2010년에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어, 골수 이식이 가능한 사람을 구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으나안 돼 당신은 우리에게 좀 더 사탄의 음악을 들려 줘야 한단 말이야다행히도 맞는 골수를 찾았다고 한다.
라이브 앨범 At The Arena Ov Aion Live Apostasy에서 선보인 인퍼노의 드럼 솔로. 들으면 알겠지만 관객의 호응에 따라 드럼 페달 속도를 한계까지 높여 나간다. | |
- 노래를 들어 보면 거의 때리고 부순다. 기타고 베이스고 드럼이고 보컬이고(!) 특히나 이 업계에서 유명한 인퍼노의 블래스트비트와 투베이스 드러밍은 간지폭풍의 결정체니 한 번쯤 기분 전환 삼아 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드럼으로 기관총을 난사한다는 표현이 어떤 건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속도도 가공할 만한 데다가 박자까지 완벽하게 들어맞으니 보는 사람으로서는 그저 기가 막힐 뿐.
- 월드 투어 와중 신종플루에 걸린 채에도 공연을 강행한 적이 있어 인간 베슬, 지우개 등으로 불렸던 적이 있다(...)
자신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에게 역병을 퍼트리다니 과연 사탄 그 자체!
- 네르갈은 폴란드에서 무려 보이스 오브 폴란드의 심사 위원을 맡았다! 같은 팀이 무대에 같이 설 때는 보컬은 안 하고 기타만 치는 듯.
하긴 거기서 그로울링을 할 순 없었겠지영상을 보면 은근 젠틀해서 충격적이다.
- 네르갈은 상기 명기된 보이스 오브 폴란드 심사 위원 뿐만 아니라, 폴란드판 뉴스위크 메인에 실릴 정도로 유명 인사이며, 폴란드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언급되고 있다.
- 여담이지만 대한민국에 대한 감정이 매우 좋지 못한 듯하다. 2013년 하반기에 내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를 기획했던 쥬신 측에서 일방적으로 취소시키면서 감정이 많이 상한 듯. 이로 인해 최신 앨범부터는 라이센스 앨범도 발매 안 한다고 한다. 쥬신 측의 다양한 뻘짓에 대해서는 Oathean 참조. [4] 오딘을 풍자하는 만화에서는 브베와 합쳐서 브베모스로 패러디되었다. 추후에 밝혀진 것으로는 밴드 측에서 한국쪽 프로모터와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밝혔다가 이것이 라이센스를 막는 오해를 불렀고 최근에는 다시 이야기를 하면서 라이센스를 찾고 있다고 한다. 결국 베헤모스의 내한은 2년 후 도프 엔터테인먼트 측에서 기획하여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 사진은 정규 8집 The Apostasy. |
- 또 다른 특징이 있다면, 앨범 자켓에 3D 그래픽을 많이 쓴다는 것인데 이게 또 나름대로의 색깔을 갖춘, 베헤모스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냈다. 딱 색깔이 확연한 밴드.
- 뮤직비디오의 퀄리티 역시 뛰어난 편에 속한다. 일반적인 블랙 메탈의 밈으로 알려진 저화질에 허세가득찬 개그스러움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밴드의 후기로 가면서 웅장해지고 커지는 스케일의 사운드에 걸맞게 한편의 퇴마영화 같은 걸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고화질에 뛰어난 특수분장에 음산한 연출까지 더해져서 음악적으로나 뮤비적으로나 어딜 어떻게 내놔도 까이는 경우가 거의 없다.
- Evangelion / The Satanist 두 앨범은 폴란드 공식 앨범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4. 라인업
네르갈(Nergal):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 본명: Adam Michał Darski 1977년 6월 10일 출생 | 인퍼노(Inferno): 드러머 본명: Zbigniew Robert Promiński 1978년 12월 30일 출생 | 오리온(Orion): 베이시스트 본명: Tomasz Wróblewski 1980년 6월 2일 출생 |
5. 디스코그래피
5.1. 정규 음반
1집 | Sventevith (Storming Near the Baltic) | (1995) |
2집 | Grom | (1996) |
3집 | Pandemonic Incarnations | (1997) |
4집 | Satanica | (1999) |
5집 | Thelema.6 | (2000) |
6집 | Zos Kia Cultus | (2002) |
7집 | Demigod | (2004) |
8집 | The Apostasy | (2008) |
9집 | Evangelion | (2009) |
10집 | The Satanist | (2014) |
11집 | I Loved You At Your Darkest | (2018) |
5.2. EP 음반
And the Forests Dream Eternally | (1993) |
Bewitching the Pomerania | (1997) |
Antichristian Phenomenon | (2001) |
Conjuration | (2003) |
Slaves Shall Serve | (2005) |
Ezkaton | (2008) |
5.3. 라이브 음반
Live Eschaton : The Art of Rebellion | (2000)[5] |
Crush.Fukk.Create: Requiem for Generation Armageddon | (2004) |
At the Arena ov Aion - Live Apostasy | (2008) |
Evangelia Heretika | (2010) |
Live Barbarossa | (2010) |
Messe Noire | (2018)[6] |
[1] Behemoth 외에는 Belphagor, Zyklon 등이 유명[2] 이 변절의 이유는 유로니무스 살인사건에 충격을 받은 폴란드 정부가 블랙 메탈 세력의 성장을 저지하기 위해 같은 폴란드 출신 블랙 메탈 밴드인 Graveland의 멤버 중 하나를 마약 건으로 협박하여 와해시켜 버렸기 때문이다.[3] 심지어 이건 폴란드에서 올해의 헤비 메탈 앨범(Heavy Metal Album of the Year)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딤무 보거도 7집 In Sorte Diaboli로 노르웨이 내에서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한 적도 있으니 해당 국가에서는 꽤나 알아 주는 밴드인 모양이다.[4] 현재 오딘 문서는 김도수에 의해 명예훼손 명목으로 삭제 처리 되었다. 간결하게 설명하면 섭외에서 공연까지의 과정 중에 돈 관련 논란이 많았다.[5] 처음엔 비디오 테이프(!)로 발표되었고, 나중에 2009년에서야 2천 장 한정판 DVD로 재발매되었다.[6] 블루레이 시디로 두 개의 공연 실황과 시네마틱 모음이 포함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