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2-04 04:29:38

백상아리 vs 범고래



1. 개요2. 충돌사례3. 신체 스펙
3.1. 크기 비교3.2. 속도3.3. 치악력3.4. 지능
4. 결론5. 번외 1: 범고래 vs 메갈로돈6. 번외 2: 범고래 vs 모사사우루스7. 번외 3: 범고래 vs 리비아탄

1. 개요

백상아리(Carcharodon carcharias)범고래(Orcinus orca)는 각각 해양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대표적인 생물이다. 이 문서는 양 종의 생물학적 특성, 서식지, 포식 전략, 상호 관계 등을 바탕으로 백상아리와 범고래 간의 생태적 우위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룬다.

2. 충돌사례

백상아리와 범고래는 경쟁 관계인 동시에 피식-포식 관계이다. 실제로 범고래에게 포식당한 백상아리가 몇 차례 보고되었지만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의도적으로 사냥하는 일은 드문 편에 속한다. 이런 경우는 주로 먹이가 풍부한 장소에서 조우해서 충돌하는 경우인데 대체로 범고래가 백상아리보다 크기 때문에 범고래가 일방적인 우위를 점한다. 범고래가 상어를 잡을 때는 딱히 특별한 전략과 기술을 동원하는 편이 아니다. 그냥 코로 들이박아 기절시키면 되는 단순한 방법으로 상어를 제압한 뒤 간을 쏙 빼먹는다[1]. 범고래에게 당한 상어들을 보면 모두 구미호에게 당한 것마냥 간이 사라져있는걸 볼 수 있다[2].

3. 신체 스펙

3.1. 크기 비교

백상아리는 길이 약 4 m, 몸무게 500 kg~1 t의 대형 포식자이며 포식성 상어 중 가장 크다.[3] 대형개체는 크기가 5m를 넘으며 5.83m에 2t의 암컷이 박제되었다는 공식 기록이 존재한다. 비공식적으로 6m에 육박하는 초대형 개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딥 블루라는 개체는 6 m 길이에 2.5 t 정도의 최대 사이즈를 자랑한다.

범고래의 경우 암컷이 길이 5~7 m, 몸무게 3~4 t이며 수컷은 길이 6~9 m에 몸무게 6~9 t로 백상아리에 비해 월등하다. 범고래가 돌고래의 일종이기도 하거니와 귀여운 외모 때문에 일반인들은 체감을 잘 못할 뿐이지 이빨고래 중에서는 향유고래 다음으로 크며 바다에서도 수염고래고래상어, 돌묵상어 다음으로 거대한 동물이다.

3.2. 속도

백상아리는 평균 유영 속도 0.8~1.35 m/s[4]로 빠르다고 보긴 힘들지만, 추적 연구를 통해 최대 순간 유영 속도 5.02 m/s[5]임이 밝혀졌다.

범고래의 평균 유영 속도는 1.7~3.6 m/s[6]이다.

종합하면, 속도 측면에서는 백상아리가 충분히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으로 보인다.

3.3. 치악력

백상아리의 턱과 이빨은 매우 강력하며 먹이를 사냥할 때 드러나는 잇몸과 날카로운 이빨은 매우 살벌하다. 백상아리의 추정 치악력은 약 18000N[7] 정도로 주식인 해양포유류의 지방층과 피부조직층을 잘라내는데 적합한 이빨과 턱 구조를 지녔다. 한 번에 뜯어낼수 있는 고기의 양도 엄청나며 마치 단두대같은 역할을 한다. 먹이를 물면 좌우로 마구 흔들어 갈기갈기 찢는다.

범고래의 치아는 작은 이빨들이 규칙적으로 나있는데 사실 고래의 구강구조는 강한 저작력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8] 범고래가 사냥할 때 혀나 간처럼 부드러운 부위만 골라먹는 이유가 이때문이다. 고래의 치악력은 측정된 바 없으며, 범고래의 턱과 이빨은 백상아리보다 밀린다.

3.4. 지능

백상아리의 경우 악상어과 중에서도 지능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해양공간 활용 패턴, 기억력, 반복적 탐색행동을 통해 장소 인지 능력과 지능을 증명하였고[9], 지능적 에너지 효율 조절 및 사냥 전략 적응에 대한 연구[10]도 진행되었다.

범고래의 지능은 초월적으로 높다. 사육된 개체들은 사람의 말을 알아들으며 사람이 하는 말까지 흉내[11]낸다. 높은 지능은 사냥할 때 가장 큰 무기가 되는데 여러 마리의 범고래가 사냥감을 교란시켜는 전술을 사용한다. 빙하 위의 바다표범을 여러 마리가 1열 횡대로 헤엄쳐 파도를 만들어 바다표범을 휩쓸리게 만드는가 하면[12], 새끼 고래가 수면 위로 못올라오게 몇 마리가 위에서 가로막아 익사시키기까지 하는 등, 전략/전술적 행동이 관찰된다. 또한 사냥이 목적이 아닌데도 가오리물개 등 다른 동물을 꼬리로 빠따치며 괴롭히는 모습을 보인다.

4. 결론

둘이 맞붙는다면 백상아리는 교합력을, 범고래는 피지컬과 지능을 앞세울 것이다. 범고래의 신체스펙과 지능이 월등히 높기에 백상아리가 불리하다. 또한 범고래의 턱 힘과 이빨 힘이 백상아리보다 다소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물어죽이기에는 충분하다. 실제 항공촬영으로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상기서술한 몸통 박치기가 아닌 빠르게 대시하여 물어서 사냥하는 경우도 포착된 바 있다. 거기에 단독생활을 하는 백상아리와 달리 무리 생활을 하는 범고래가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범고래가 백상아리를 죽이는 장면은 최근 촬영기법의 발달등으로 여러번 실제확인 및 촬영이 이루어졌으나 유튜브 백상아리로 인해 범고래가 상술한 이유로 죽는경우는 확인된 사례가 없다.

결론적으로 범고래가 백상아리보다 강하며 천적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백상아리의 강력한 턱과 이빨로인해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정도로 봐야할것이다.

5. 번외 1: 범고래 vs 메갈로돈

한때 범고래가 메갈로돈을 멸종시켰다는 떡밥이 인터넷 상에 나돌곤 했다. 아예 범고래 무리가 메갈로돈을 다구리를 까는 일러스트도 올라오면서 일부 고생물 팬덤에서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이러한 떡밥이 생긴 원인으로는 범고래는 높은 지능으로 자신들보다 수 배는 큰 고래도 사냥하므로 메갈로돈도 전략을 짜서 사냥했을 수도 있었다는 가설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범고래속이 출현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메갈로돈이 멸종했으니 나름 설득력이 있는(?) 떡밥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범고래가 메갈로돈의 씨를 말렸다는 가설은 허무맹랑한 이야기일 뿐이다. 일단 범고래가 메갈로돈을 사냥하기엔 체급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범고래는 몸길이가 6~9m에 몸무게가 6~9t 정도인데 메갈로돈은 최대 16~20m에 체중은 104t이나 나가는 초거대 상어였다. 백상아리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거대했다. 메갈로돈이 살던 바다에는 범고래 따위는 범부로 만들 정도로 크고 무서운 육식고래들이 우글거렸다. 이러한 녀석들과 경쟁했는데 범고래 따위에 굴복할 메갈로돈이 아니다. 또한 당시 범고래속에 속한 고래들은 크기가 고작 4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오히려 메갈로돈의 간식거리밖에 안되던 녀석들이였다. 다시 말해 당시 살던 범고래속은 오늘날 범고래와는 아예 다른 녀석들로 우리가 아는 범고래는 메갈로돈과 공존하지 않았다는 소리다.

그렇다면 현대의 범고래와 메갈로돈이 싸우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제아무리 범고래가 지능과 스피드에서는 메갈로돈을 한참 앞지른다 해도 메갈로돈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범고래가 크기가 큰 먹이를 사냥하는 것도 저항이 불가능한 새끼나 아성체 수염고래 한정이지 성체 고래를 잡으려하지 않는다. 체구 차이가 심하고 꼬리에 잘못 맞기라도 했다간 목숨을 보장받을 수 없다. 하물며 수염고래와 비슷한 체격의 메갈로돈은 어떻겠나. 메갈로돈은 수염고래처럼 온순한 동물이 아니다. 메갈로돈은 오히려 범고래를 천적이 아닌 먹잇감으로 인식할 것이다.

6. 번외 2: 범고래 vs 모사사우루스

각각 현대와 백악기의 최상위 포식자라는 점 때문에 둘의 싸움도 인터넷에서 크게 화제가 된 떡밥이다. 유튜버 탐사튜브고구마머리가 둘의 대결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우선 1:1 대결이라고 가정하면 모사사우루스가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 모사사우루스의 대형종들은 범고래보다도 컸고 그중에 모사사우루스 호프만니라는 종은 길이가 15m나 되었다. 구강구조 상 넓은 면적을 물기 힘든 범고래와 달리 모사사우루스는 입이 매우 커서 넓은 면적으로 물 수 있다. 턱과 이빨도 강력해서 뼈를 부수고 많은 양의 신체조직을 뜯어낼 수 있다. 크기와 저작력에서는 모사사우루스가 능가하기에 범고래를 물어죽일수 있다.

하지만 범고래가 단독으로 행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에 일반적인 경우라면 범고래가 무리지어 모사사우루스를 제압하려 들 것이다. 평균적인 크기의 모사사우루스라면 범고래의 물량공세에 굴복하고 도망칠 가능성이 높다.

7. 번외 3: 범고래 vs 리비아탄

같은 포식성 고래라는 점 때문에 꽤 도는 떡밥이다.

1:1 대결은 당연히 리비아탄이 압도할것이다. 리비아탄의 크기는 13.5~17.5m 57t인데 반해 범고래는 최대급이 9m 10t 정도로 한참 작다. 범고래가 무리를 짓더라도 리비아탄을 이길수는 없을것이다. 일단 체급차이는 둘째치고 리비아탄의 박치기에 맞으면 즉사나 다름없으며 리비아탄의 입질은 범고래 정도는 토막 낼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녔기 때문이다.[13] 범고래의 공격이 리비아탄에 통할 가능성 또한 매우 낮다. 범고래가 두꺼운 지방층으로 무장한 리비아탄에게 치명상을 줄 방법이 전무하기 때문.

수컷 향유고래 조차 쩔쩔매는 범고래가 리비아탄을 이길 수는 없을것이다.
[1] Towner, A. V., Kock, A. A., Stopforth, C., Hurwitz, D., & Elwen, S. H. (2022). "Direct observation of killer whales preying on white sharks and evidence of a flight response." Ecology, 103(2), e3875.[2] Reeves, I. M. M., Weeks, A. R., Towner, A. V., et al. (2025). "Genetic evidence of killer whale predation on white sharks in Australia." Ecology and Evolution, 15(1), e70786.[3] 가장 큰 상어인 고래상어고래처럼 플랑크톤이랑 작은 물고기 때를 먹는다.[4] Watanabe, Y. Y., Payne, N. L., Semmens, J. M., Fox, A., Huveneers, C., & Sato, K. (2019). Swimming strategies and energetics of endothermic white sharks during foraging. Journal of Experimental Biology, 222(4), jeb185603.[5] Semmens, J. M., Bruce, B. D., & Fitzpatrick, R. (2013). Movements, swimming speeds and metabolic rates of a white shark: a 35h track from a pop-up satellite archival tag. Marine Biology, 160(4), 889–902.[6] Noren, S. R., Holt, M. M., Dunkin, R. C., & Williams, T. M. (2012). Energetic cost of surface transport in killer whales: implications for dive performance. Marine Mammal Science, 28(2), E105–E121.[7] Wroe, S., McHenry, C., & Thomason, J. (2008). Bite club: comparative bite force in big biting vertebrates and the prediction of bite force in extinct taxa. Journal of Zoology, 276(2), 260–268. https://doi.org/10.1111/j.1469-7998.2008.00494.x[8] 물론 이건 현생 이빨고래 한정이고 과거 살았던 리비아탄, 지고피세테르, 브리그모피세테르 등 고대 포식고래들은 매우 강한 저작력을 낼 수 있었다.[9] Huveneers, C., Fox, A., & Watanabe, Y. Y. (2020). Residency and site fidelity of white sharks Carcharodon carcharias in the Neptune Islands Group Marine Park (South Australia). Frontiers in Marine Science, 7, 268. https://doi.org/10.3389/fmars.2020.00268[10] Carey, F. G., Kanwisher, J. W., Brazier, O., Gabrielson, G., Casey, J. G., & Pratt, H. L. (1982). Temperature and activities of a white shark, Carcharodon carcharias. Copeia, 1982(2), 254–260.[11] 2018년, 프랑스 마린랜드 수족관의 암컷 범고래 '위키(Wikie)'가 "hello", "bye-bye", "Amy" 등의 단어를 모방한 사례가 보고되었다.[12] Pitman, R. L., & Durban, J. W. (2012). Cooperative hunting behavior, prey selectivity and prey handling by pack ice killer whales (Orcinus orca), type B, in Antarctic Peninsula waters. Marine Mammal Science, 28(1), 16–36. https://doi.org/10.1111/j.1748-7692.2010.00453.x[13] 리비아탄의 추정 저작력은 메갈로돈에 버금간다는 말도 있지만 아직 리비아탄의 저작력이 공식적으로 추산된 적은 없다. 물론 리비아탄의 덩치와 구강구조 상 사냥감에게 치명상을 입히기에 충분하다는 것만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