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교고쿠 나츠히코의 소설 교고쿠도 시리즈의 외전. 장르는 탐정소설. 일본에서는 코단샤에서, 한국에서는 솔에서 출판 중. 제목은 에도시대 요괴그림집 화도 백기도연대(畵圖 百器徒然袋)에서 따왔다.본편인 교고쿠도 시리즈의 조연이었던 에노키즈 레이지로의 괴물 같은 인기에 힘입어 발매된 에노키즈와 장미십자탐정사무소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 외전으로 연작 단편으로 구성된 중편이다…라지만 누가 교고쿠 나츠히코 아니랄까 봐 단편 주제에 편당 200p가 기본으로 넘어가 한 권에 세 챕터가 들어가는데도 한국어판 기준 599p가 나왔다.
한국 일본 양국에 다 전편 비(雨), 후편 바람(風)까지 발매. 후속편 예정은 아무래도 없는 것 같다.
2. 기본적인 구성
사건이 에노키즈에게 굴러들어오고 사건의 배후를 알아챈 에노키즈가 정의를 위해 깽판을 치고 대체 뭐 하자는 사건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한 화자가 추젠지에게 사건의 진상을 전해듣는다는 흐름을 유지한다. 애초에 본편도 에노키즈만 등장하면 거의 라이트 노벨로 변했으니 교고쿠 나츠히코 본인도 막 나가 보자는 심정으로 썼을 거라는 평이 지배적이다.서술법은 전혀 바뀌지 않았고 사건 자체도 본편에 뒤지지 않을 만큼 무거운데도 에노키즈가 주인공으로 바뀌고 화자가 정상인이라는 것만으로 인물들이 끝없이 땅을 파던 본편과 극렬히 대비되는 슬랩스틱 개그풍의 활극물로 변신했다. 본편에서는 추젠지 아키히코가 진상규명을 떠맡았지만 이쪽에서는 에노키즈가 (자기 혼자) 모든 것을 파악하고 범인(= 악인)을 그 나름의 방식으로 징벌한다. 이미 이 단계에서 미스터리 소설 타이틀을 떼야겠지만 이 소설의 장르는 미스터리가 아니라 탐정소설이니 태클을 걸 구석이 없다 (일단 탐정은 나오니까).
본편이 진행되는 동안 더욱 정신줄이 날아간 에노키즈와 더더욱 늘어난 에노키즈의 발싸개(에노키즈의 말로는 하인)들이 볼거리. 본편에서는 에노키즈 등장 때마다 무시무시한 양의 미사여구를 써먹더니 아예 이젠 캐릭터들의 입을 빌려 에노키즈를 찬양하기 시작했다. 지극히 보통 사람이었던 화자마저 첫 사건 뒤 자신은 절대로 에노키즈에게 혼나는 것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며 '그냥 에노키즈를 만나고 싶다' 는 이유로 제 발로 찾아가 (본인은 인정하지 않지만) 에노키즈의 발싸개 목록에 가세할 정도.
3. 등장인물
4. 이것저것
- 서술자 중 제대로 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본편에 비해 이쪽의 화자는 정말 길 가다 만날 법한 상식인. 추젠지와 에노키즈 등이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것을 듣고 이상한 사람들이 다녔던 학교였다고 평하질 않나 에노키즈와 그 발싸개들의 행각을 두고 '미쳤나 보다' 라는 감상을 토로하질 않나 본편에서는 그나마 정상으로 보였던 인물들조차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대놓고 보여준다.
- 일본에서는 무당거미의 이치가 발매된 뒤에 시작된 시리즈라 책 자체가 거대한 스포일러. 한국어판만 읽던 독자들에게는 존재 자체가 내용누설로 이어지는 인물들이 산재해 있어 궁금증 때문에 한국 독자들이 원서를 사 보게 만들어 국내 원서 판매량에 은근슬쩍 공헌했다. 본편에서 등장했던 조연들이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밀고 있어 전권을 다 읽은 사람에게는 서비스. 금석속백귀 구름의 등장인물도 잠깐 얼굴을 비추었다.
- 일부에서 작가 본인의 에노키즈 찬양을 위해 만들어진 시리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데 신빙성이 있다. '바람' 은 에노키즈가 해결한 사건 때문에 앙심을 품은 작자(그러니까 악당)들이 맘먹고 에노키즈를 엿먹이려는 이야기였지만 정작 에노키즈는 책이 끝날 때까지 굴욕 한 번 안 당하고 여전히 유쾌하게 와하하거리고 있었다. 근데 추젠지 왈, 에노키즈는 굴욕을 당했어도 평소랑 똑같을 거라고 한다.
- 한국어판은 본편을 출간하던 손안의책에서 판권을 못 따서 다른 회사에서 정발하는 바람에 번역자가 다른데, 발번역이다. 오역이 아주 폭포수처럼 쏟아진다. 등장인물 이름의 탁음 등이 교고쿠도 본가의 번역과 다르다는 건 출판사가 다르니 그렇다치고, 이건 감수를 하긴 한 건지 궁금해지는 퀄리티. 오역은 그렇다치더라도 번역을 한 글이 거의 일본어투 그대로에 오타마저 수정되지 않았다는 것[1]은 기본적인 성의가 의심되는 정도다. 거기에 에노키즈식 별명이나 자잘한 대화가 많이 잘려나가서, 팬들 사이에서 은근히…아니, 대놓고 까인다. 거기다 누가 교고쿠도 시리즈 아니랄까 봐 파트명이 여전히 전부 요괴 이름인데 '비' 에서는 제대로 일본어 음으로 써줬는데 '바람' 에서는 한자를 그대로 한국식으로 읽어놔서 또 가루가 되도록 까였다. 각 챕터의 부제인 장미십자 탐정의 **에서 ** 부분이 끝말잇기로 이어지게 돼 있는데, 개연이라는 단어가 한국에서 안 쓰는 단어인 줄 알았는지 한탄으로 바꾸고, 그 뒷편인 연의는 아예 사전에도 안 나오는 단어라 완전히 지어내 버리는 바람에 챕터명 끝말잇기 장난이 날아가 버렸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참조. 교고쿠도 팬에게 백기도연대 정발본 어떠냐고 물어보면 전원이 번역자를 죽여야 한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2]
- 화자의 이름이 거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데, 에노키즈와 주변인들이 계속 화자에게 이상한 별명을 붙여 부르는 바람에 본명은 저 너머로 사라지고 별명이 주가 되는 쿈 같은 짓을 당한다. 그러다가 우(雨) 마지막에 가서야 딱 한 번 성이 등장하는데 그것도 에노키즈 일당이 아닌 그의 친구의 입을 빌린 것이었다. 복장이 터질 것이다. 그리고 풍(風) 마지막에서 드디어 풀네임이 등장한다.
- 에노키즈에게 포커스를 맞춘 책이라 각 에피소드의 부제는 '장미십자탐정의 ○○' 스타일인데, 이것 때문에 오타쿠 계열 팬덤에서 스즈미야 하루히관련 패러디가 심심찮게 나온다. 이것 덕분에 이런 패러디마저 등장.
- 코믹스, 라디오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상세한 것은 교고쿠도 시리즈 항목 하단 미디어믹스 참조.
- 문고판 중 표지를 오바타 타케시가 그린 물건이 있는데(대극궁 트리뷰트로 오사와, 교고쿠, 미야베 세 사람이 작품을 하나씩 정해서 그 작품의 표지를 각기 다른 만화가들에게 부탁하는 프로젝트였다) 안 그래도 양키스럽게 생긴 에노키즈가 오바타선 덕에 그냥 순혈 양키가 되어버렸다. 가끔 돌아다니는 표지이미지가 있으니 한번 보고 쓰러져 보자. (…)
- 백기도연대 후편 風의 제1부 소제목이 오덕묘(五德猫)다. 물론 오타쿠의 오덕이 아니라. 원래부터 화집인 백기도연대에 소개된 요괴의 이름이 고도쿠네코(五德猫)다.
5. 수록 에피소드
5.1. 백기도연대 雨
5.1.1. 나리가마 - 장미십자탐정의 우울
전기공인 화자는 누나의 딸인 사나에가 부잣집 자제들에게 윤간당하고 그 결과로 임신해버리는 바람에 누나 가족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일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서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화자는 그의 소개를 받아 에노키즈라는 탐정의 사무소를 방문하게 된다. |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신으로 가해자들을 벌하겠다고 결정한 에노키즈는 교고쿠도, 화자인 '나'와 함께 가해자들에 대한 응징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최면에 걸린 가해자들은 졸지에 게이가 되어버리고 주범은 약혼자에게 뺨을 맞고 파혼당하게 된 것도 모자라 부친도 운영 중인 회사의 비리가 들통난 바람에 체포된다. 그 결과 주범을 비롯한 가해자들은 인생퇴갤.
5.1.2. 가메오사 - 장미십자탐정의 울분
5.1.3. 야마오로시 - 장미십자탐정의 분개
5.2. 백기도연대 風
5.2.1. 고도쿠네코[3] - 장미십자탐정의 한탄 [4]
5.2.2. 운가이쿄[5] - 장미십자탐정의 의문[6]
5.2.3. 멘레이키[7] - 장미십자탐정의 의혹
[1] 검열은 제대로 하고 출판한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오타가 수없이 많으며,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다가 생뚱맞은 오타가 나오는 바람에 읽을 의욕을 엄청나게 깎아 놓는 상황도 벌어진다. 일례로 고도쿠네코 편에서는 등장인물의 기명 오류로 그 자리에 없는 등장인물을 약 1초간 소환해내기도.[2] 이후 다른 출판사에서 원작자에게 컨택을 했으나, 교고쿠 나츠히코가 손안의책으로 출간 문의를 했다고 한다. 결국 백귀야행 시리즈는 전권 손안의책 발간 결정.[3] 정발판에서는 오덕묘[4] 원판에서는 慨然 / 개연. 앞의 분개하다와 같은 뜻이지만 개연으로 써서 부제로 끝말잇기를 하고 있다.[5] 정발판에서는 운외경[6] 원판에서는 然疑 / 연의. 사전에 없는 단어이나 우울 - 울분 - 분개 - 개연을 이어받아서 뒤에 오는 의혹으로 끝말잇기를 하고 있다.[7] 정발판에서는 면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