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00:22:25

바비루사

바비루사(사슴돼지, 뿔멧돼지)
Babirusa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1280px-Hirscheber1a.jpg
학명 Babyrousa
Perry, 1811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우제목(Artiodactyla)
멧돼지과(Suidae)
바비루사속(Babyrousa)
부루바비루사(B. babyrussa)
볼라바투바비루사(B. bolabatuensis)
북술라웨시바비루사(B. celebensis)
토기안바비루사(B. togeanensis)
1. 개요2. 특징
2.1. 스스로를 죽이는 수컷의 엄니
3.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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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인도네시아에 사는 멧돼지과 바비루사속의 포유동물.

이름 및 속명의 뜻은 마인어로 '사슴 돼지'라는 뜻. 돼지가 '바비'고 사슴이 '루사'다.

2. 특징

다른 돼지 종류에 비해 털이 거의 없는 편이고 다른 돼지에겐 있는 특유의 코뼈가 없다. 또한 다른 돼지 종류와 달리 하늘을 볼 수 있다.

다른 멧돼지 종류와 달리 성격은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열대우림에 서식하고 신중한 성격이기 때문에 야생에서 그 모습을 찾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 그것 때문에 야생 바비루사의 생활에 대해서는 지금도 그 많은 것이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 다만 새끼가 있는 어미는 매우 사납고 새끼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매우 공격적인 성격이 된다.

식성은 다른 멧돼지과 동물들처럼 그렇듯 잡식성으로 식물 뿌리나 열매, 이파리, 작은 동물이 주요 식단이다. 다른 돼지 종류와는 달리 사람처럼 유두가 한 쌍밖에 없다. 이 때문에 새끼 역시 한두 마리만 낳는 것이 고작이다.[1] 이처럼 번식력이 약하거니와 서식지도 파괴되어 감소 추세에 있기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세계자연보전연맹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보호한다.

한국에서는 사육하는 동물원은 없고 해외 동물원에서는 보유하는 동물원이 꽤 있는데 대표적으로 미국의 세인트 루이스 동물원과 로스엔젤레스 동물원, 샌디에이고 동물원,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동물원 등지에서 바비루사를 사육하고 있다.

바비루사의 서식지에는 대형 포식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천적은 들개, 그물무늬비단뱀, 인도비단뱀 정도 밖에 없다.

가장 잘 알려진 종은 북술라웨시바비루사로, 다른 종들은 크기와 털의 양, 두개골과 이빨의 형태로 구분된다. 위턱을 뚫고 나온 뿔처럼 생긴 이빨은 동족 간 과시행위에 자주 사용되지만, 연약해서 쉽게 부러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수컷끼리 싸울 때는 뒷다리로 서서 앞다리로 타격을 한다.[2]

2.1. 스스로를 죽이는 수컷의 엄니

파일:바비루사뿔.jpg

수컷에게서만 자라는, 원형으로 휘어서 자신의 이마에 다시 닿는 형상을 지닌 특유의 엄니로 유명하다. 멧돼지류의 엄니답게 엄니는 죽을 때까지 계속 자라는데, 이 멧돼지가 유명한 것은 엄니의 특이한 형상도 있지만 엄니가 치명적인 문제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체에 따라서는 성장한 엄니는 이마에 직통으로 자라게 되는데, 엄니가 이마에 닿는다고 성장을 멈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엄니가 성장하면 결국 두개골을 뚫어버려 뇌를 관통해서 죽게 되기에 주기적으로 꾸준히 갈아야 한다.

다른 멧돼지종의 엄니는 땅을 파헤치거나 사냥 등에 쓰이며 성장하는 만큼 계속 갈려나가서 별 문제가 없고 위치상으로도 스스로에게 피해를 줄 일은 거의 없는 데 반해, 이러한 바비루사의 자살 유발 엄니는 위치나 구조상 갈기 조금 힘든 위치에 있고 또한 엄니가 클수록 서열이 높아짐과 동시에 암컷들을 거느릴 수 있어 크게 기르다가 갈 시기를 놓쳐 스스로의 죽음을 초래하게 만드는 것.

이 엄니의 용도는 무리 서열이나 짝짓기에서 과시용으로 쓰이는 용도다. 안쪽으로 둥글게 휘어지는데다 잘 부러져서 천적에 맞서는 데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보호종으로 관리받는 바비루사들에 사람이 개입해서 이빨을 깎아도 생존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엄니가 크고 길수록 서열이 높아지고 암컷을 거느릴 수 있기 때문에, 이빨이 큰 개체는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이빨을 자랑으로 여긴다. 동물들이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주로 수컷들이 암컷을 유혹하기 위해) 아무짝에도 쓸모없고 심지어 몸에 해가 되는 장식기관을 진화시키는 것을 성 선택이라고 하는데, 공작의 깃털을 비롯해 이러한 성 선택으로 진화한 과시기관이 달린 동물은 많다. 그러나 실제 자신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경우[3]는 바비루사가 거의 유일하다. 술라웨시섬에 바비루사를 위협할 만한 생물이 거의 없기에 망정이지 대륙 같은 곳에서 생존에 더 위협이 되는 과시기관을 진화시킨 생물이 있었다면 진작에 멸종했을 것이다.[4] 어쨌건 이런 괴상한 형질이 계속 유전되는 것은 엄니가 클수록 자손을 남길 확률이 오히려 높고, 엄니가 이마 대신 뺨 쪽으로 구부러지게 되는 개체들과 찔려 죽지 않을 정도로 엄니 관리를 꾸준히 하는 개체들은 딱히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3. 여담

  •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특유의 얼굴형이 제작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다.

[1] 다른 돼지 종류는 유두가 많아서 새끼를 십여 마리 씩은 낳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두 마리의 새끼를 낳는 돼지 종류는 바비루사가 유일할 정도로 이례적인 사례다.[2] 사실상 말이 타격이지 힘으로 밀어붙이는 거다.[3] 간접적으로 위협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과시기관은 이성에게도 잘 보이지만 천적에게 발각되기도 딱 좋다. 사슴뿔의 경우 숲 속에서 나무에 걸리기도 한다.[4] 공작의 장식깃 역시 화려하긴 하지만 천적의 시야에는 의외로 훌륭한 위장색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공작 문서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