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1 10:19:36

모낭충

모낭충
毛囊蟲 | Demodex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Haarbalgmilbe.jpg
학명 Demodex
Owen, 1843
<colbgcolor=#fc6> 분류
동물계Animalia
절지동물문Arthropoda
거미강Arachnida
털진드기목Trombidiformes
모낭진드기과Demodicidae
모낭진드기속Demodex
본문 참조
파일:external/www.activasns.com/demodex.jpg
서식하는 모습
1. 개요2. 생태3. 종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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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사람얼굴 등에 붙어사는 기생충.

보통 Demodex라 불리는 모낭충은 현재까지 18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인간의 몸에서 서식하는 것은 두 종으로 1842년 발견된 Demodex folliculorum와 1963년 Demodex brevis가 있다. 전자는 머리카락모낭에 살며 후자는 피부 피지선 쪽에 분포한다.

2. 생태

전세계 인구의 약 99.8%가 감염된 상태로, 나머지 0.2%는 신생아들이다. 한마디로 인류 전체가 모낭충의 서식지. 몸길이가 0.3 mm에 불과할 정도로 작고 번식력 또한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박멸이 상당히 힘들다. 통상적으로 병의 증상이 없으면 굳이 박멸하려 애쓸 필요는 없으며, 주기적으로 세수와 샤워를 하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이 죽어나간다.

현대인들에게 모낭충의 이미지는 굉장히 불결하며 악랄하고 완전 사멸시켜야 할 몹쓸 기생충 따위로 알려졌으나, 이는 화장품을 팔아먹기 위한 화장품 업체들의 공포 마케팅일 뿐이다. 모낭충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간 몸에 기생해온 벌레로, 오히려 과도한 피지분비를 억제시키고 피부를 적당한 산성상태로 유지시켜서 각종 미생물이나 세균을 방어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미지만 좋지 않을 뿐 인간의 생명과 건강유지 및 번식활동에 큰 피해를 주는 것도 없고 오히려 소소하게 도움을 주는 면도 있으니 기생충이기는 하지만 공생생물로도 볼 수도 있다.

모낭충은 사람 얼굴에서 살기 때문에 딱히 천적도 경쟁자도 없어서 그야말로 온실 속의 화초, 인간이 세수 등 청결활동을 하는 것을 제외한다면, 인체의 보호와 먹이 공급 아래 꽤 편하고 느긋하게 살아간다. 그래서 아예 유전자가 극단적으로 단순화되어버려 단백질을 딱 먹고 살 정도만 만들고 살아간다. 그래서 까딱하면 멸종되기 쉬운 종이라고 한다. 유전자 배열도 특이해서 이동할 때 쓰는 다리는 단일세포 근육 3개짜리로만 이루어졌고, 수컷의 생식기는 앞부분에서 위로 돌출하여 짝짓기 때 암컷 밑에 자리를 잡고 앞에서 움직인다.

또 인간이 알아서 자외선 차단제를 쓰거나 그늘에 들어가거나 하니 낮에 쏟아지는 자외선을 방어할 수 있는 유전자가 사라졌고, 낮에 깨어있게 해주는 유전자도 없어졌다. 심지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밤 활동에 쓰이는 멜라토닌을 생성하는 유전자도 잃어버려 인간의 피부에서 얻어올 지경.(Demodex folliculorum 기준)

그러다보니 모낭충은 아예 인간이랑 공생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2022년 영국 레딩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성체가 되면서 세포수가 오히려 줄어든다고 한다. 이는 모낭충이 공생생물로 가는 절차를 밟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모낭충이 과도하게 번식하면 모공을 넓혀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약품까지 갈 것도 없이 주기적인 세수만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약산성으로 세안해 약산성 pH 환경을 만들어주고, 먹이인 피지를 줄여주면 관리 끝.# 보통 모낭 하나당 평균 1~3마리 정도가 정상이다. 그 이상 많아지면 모공 속을 파고 들어가 트러블을 일으키곤 하지만, 모낭충이 그 정도로 번식할 만한 상태라면 피부가 이미 개박살이 난 상태일 테니 모낭충이 아니라 본인을 탓해야 한다. 물론 단순히 병이 문제일 수도 있고.[1]

모낭충은 인간 이외의 종에도 서식하며, 고양이 및 기타 포유류에 서식하는 모낭충은 피부병인 모낭충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개나 고양이의 모낭충은 인간에게 옮기지는 않는다.

인간에 기생하는 Demodex folliculorumDemodex brevis 종은 항문이 없어서 을 싸지 못해# 몸통에 배설물이 쌓이다가 죽으면 몸이 마르면서 배설물이 얼굴 위에서 분해된다고 알려졌지만, 이후의 연구에서 부정됐다. Demodex folliculorum은 항문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모낭충은 50도쯤의 열에서 죽기 때문에 의학의 힘으로 없애는 경우엔 레이저로 지져서 없앤다. 티트리 오일에 함유된 테르피네올 성분으로도 제거된다고 한다.

모낭충이 옮겨가기도 하는데 모낭충이 옮는 경로는 부비부비, 키스, 섹스 등의 신체접촉으로 전염되는 경우가 대다수, 사람과 사람이 접촉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기에 전염을 피할 방법은 평생 무균실에 있지 않는 이상 사실상 없다.

3. 종류

  • Demodex aries
  • Demodex aurati
  • Demodex brevis
  • Demodex bovis
  • Demodex canis
  • Demodex caprae
  • Demodex caballi
  • Demodex cati
  • Demodex cornei
  • Demodex criceti
  • Demodex equi
  • Demodex folliculorum
  • Demodex gapperi
  • Demodex gatoi
  • Demodex injai
  • Demodex ovis
  • Demodex phyloides
  • Demodex zalophi

[1] 다만, 너무 과도하게 씻어도 모낭충이 과증식할 수 있다. 피부 겉면이 알칼리성인 상태가 가장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 특히 이중 세안 등은 웬만하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