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23 19:01:02

멘델른 울디오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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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3. 여담

1. 개요

Mendeln ul-Diomed[1]. 디아블로 시리즈의 공식 외전 소설 디아블로: 죄악의 전쟁의 등장인물. 소설 주인공이자 역사상 최강의 네팔렘울디시안 울디오메드의 남동생. 즉 라트마의 직계 후손이며 마찬가지로 이나리우스릴리트를 조상으로 둔다.
죄악의 전쟁이 끝난 후엔 칼란이라는 이름을 쓰며 라트마의 사제들의 시조가 되어 강령술사 교단을 창설하여 트래그울·라트마와 함께 강령술의 토대를 다졌다.

2. 작중 행적

본래 디오메데스 가족은 아들이 셋, 딸이 둘이 있었으나 큰 전염병이 돌 때 장남인 울디시안과 삼남 멘델른을 제외한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비극적인 과거를 겪었다. 신앙에 의지해 가족의 쾌유를 기원했던 울디시안은 좌절과 배신감으로 모든 종교를 혐오하게 되었으나 멘델른은 종교를 포함한 여러 학문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잃지 않았다. 가업인 농사를 형과 함께 이어가면서도, 아버지 대부터 친했던 부유한 상인 가문인 시루스 가에서 무역 과정에서 신기한 외부 소식이나 새로운 지식이 담긴 두루마리 등을 유통할 때 능력이 닿는대로 이들을 접하고 공부하면서 견문을 쌓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렸을 때부터 형과 함께 알고 지낸 친구인 사냥꾼 아킬리오스가 세람 마을 외곽에서 처음 보는 문자가 적혀있는 신기한 돌을 발견하고는 먹물 좀 먹은 것으로 알려진 멘델른에게 뭔지 알겠냐고 데려가는데, 사실 그것은 멘델른도 알지 못하는 까마득한 고대 시절 네팔렘 문명 유적의 일부였고 이를 살피던 멘델른은 순간 시간감각을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고는 그 후부터 은 너를 선택했다고 속삭이는 환청을 주기적으로 듣게 된다.

그 무렵 울디시안이 릴리아라는 왠 귀족 여인과 동행하나 싶더니 삼위일체단과 빛의 대성당 선교사들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는 도주하는데 함께 휘말리면서, 형은 마치 신과 같은 초능력에 눈을 뜨는 와중 자신은 환청에 이어 환영들까지 보이기 시작하며 점점 안색이 초췌해지고 피부도 창백해지지만 이런 일련의 사건들에 큰 혼란과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애써 내색하지 않고 형과 일행을 따라 여정을 계속한다.

도주하는 과정에서 울디시안이 타고난 신체 기형을 손만 대서 성형하는 등 점점 더 강력한 초능력들을 발현할 뿐 아니라 다른 인간들에게도 초능력을 쓸 수 있게 이끌어주는 영향력까지 보이기 시작하자 파르타라는 마을에 한동안 머물며 이를 시험해보는데, 이때 삼위일체단이 언데드인 '몰루' 전사들을 파견해 일행을 습격하자 울디시안조차 고전을 면치 못하던 상황에서 멘델른은 잠시 정신을 잃은 상태로 자신도 모르는 언어와 마법을 사용해 그들을 시체로 되돌려버린다. 정황상 라트마가 강령술사의 재능에 눈을 뜨고 있는 후손 멘델른을 잠시 원격 조종한 것으로 사료되나, 이를 알 길 없는 당시 시점에서는 울디시안처럼 모종의 초능력에 각성한 것인지, 아니면 삼위일체단의 배후에 악마들이 있는 것이 한창 드러나던 시점이라 멘델른도 악마에 홀리고 있는 것인지 자신도 확신하지 못해 멘델른의 고충은 더 심해진다.

얼마 안 가 릴리아의 정체도 폭로되고 그녀와 결별한 후, 울디시안은 릴리트의 거짓말[2]과 자신이 악마들의 가족싸움에 놀아나 주변인들을 위험에 빠트렸다는 자괴감 때문에 일행조차 두고 혼자 토라자 밀림으로 은둔하려 한다. 일행과 함께 형을 따라잡은 멘델른은 자신도 멘탈이 흔들리는 상태임에도 침착하게 자신들은 울디시안을 믿고 있고 어디든 동행할 것이라 위로한다.
이후 삼위일체단의 절대자 루시온이 일행을 직접 찾아왔을때도 '삼위일체단은 인간을 구원하는 종교이고 파르타에서의 습격은 하급자가 악마에 홀려 벌인 독단이며 멘델른의 이상한 변화도 악마에 홀린 것이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을 때 울디시안도 멘델른을 믿고 루시온과 적대함으로서 동생의 신뢰에 답한다. 루시온과의 결전으로 그를 소멸시키나 그 와중에 아킬리오스가 반사된 화살에 맞아 사망하여 일행은 아킬리오스의 무덤을 만들고 멘델른이 장례를 치른다. 이때 멘델른은 몰랐지만 능력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던 시점이라 얼마 뒤 아킬리오스는 언데드가 되어 돌아온다.[3]

울디시안은 루시온을 처치하고, 파르타에서 각성한 주민들이 따라와 추종자가 되는 등 자신감이 붙기 시작하자 누명에서 도주하는 게 아닌 케잔을 시작으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초능력을 각성시키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고 행보를 계속한다. 멘델른도 곁에서 계속 함께하지만 갈수록 힘에 도취되어 가는 형의 모습에 대한 걱정과 형같은 초능력은 전혀 각성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 그리고 환영과 환청까지 더해져 멘붕 일보 직전의 상태로 점점 겉돌기 시작할 무렵, 드디어 환청의 원인이었던 라트마가 그에게 접촉해오고 비로소 멘델른은 자신이 강령술사의 강력한 재능이 있음을 알게 된다. 라트마에게 사사하며 정신도 다잡고 재능도 통제할 수 있게 되지만 이렇게 라트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자 울디시안이 멘델른을 급히 찾을 때 보이지 않아 일행을 당황시키는 등 겉도는 것은 오히려 더욱 심해지게 된다.

울디시안과 조금씩 생기는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멘델른은 형에 대한 신뢰와 우애로서 음지의 조력을 계속해나간다. 울디시안이 릴리트와 이나리우스를 상대로 성역 인간들의 자주권 쟁취를 위한 투쟁 행보를 이어가는 와중, 멘델른도 라트마와 함께 이나리우스에게 네팔렘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울디시안이 릴리트의 함정에서 빠져나오는데 조력하거나 이나리우스에게 당한 1세대 네팔렘 + 릴리트에게 당한 천사와 악마의 영혼들 앞에서 강령술사의 대표로 성역의 선과 악의 균형을 지킬 맹약을 맺는 등 꽤 굵직한 행보들을 거친다. 양지의 조력으로도 삼위일체단과의 최후의 전투에서 오른팔을 한동안 결손했을 정도[4]로 적지 않게 활약했지만, 멘델른의 능력이 불길하고 이질적이다 보니 울디시안이나 네팔렘 추종자들에게 경원시당하는 입장인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선조인 라트마나 후세의 강령술사들이 받는 취급과 똑 닮은 셈.

어쨌든, 빛의 대성당과의 결전에서 천사 군대와 악마 군대가 난입하면서 성역 멸망 직전까지 갔던 최종장의 황금길 전투까지 울디시안 곁에서 함께 싸운다. 이 전투를 막기 위해 이나리우스를 설득하려던 라트마가 미친 이나리우스에 의해 공허로 추방당하자 이를 구해오고자 공허로 파견되기도 했는데, 같은 혈통이라는 공통점으로 라트마를 끌어당기는 방법으로 수색하는 와중 하필 그때 두번째로 공허에 추방당한 릴리트도 있던 지라 라트마 대신 릴리트가 나타나선 동앗줄을 잡는 심정으로 필사적으로 유혹하려 들자 경악하며 떨쳐내는 개그 아닌 개그도 선보인다. 결국 라트마를 구해오는 데는 성공.

최후의 전투에서 형이 초월적인 권능으로 천사와 악마를 모두 배제해버리는 것을 목도하고, 그 후 전투에서 완전히 사망했던 아킬리오스와 세렌시아가 온전히 부활한 것과 형의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것에 당황한다. 직후 배제되었던 앙기리스 의회가 다시 성역에 강림해 성역의 보존을 두고 토의하는 과정을 아우리엘의 허락으로 일행과 함께 참관한 뒤 성역 보존이 결정되자 메피스토가 나타나 휴전 및 성역 불가침 협정을 제안하여 이것이 체결되고 대가로 이나리우스가 지옥으로 끌려가는 것까지 보게 된다. 그리고 앙기리스 의회의 결정에 따라 모든 네팔렘들에게서 지금까지의 기억이 강제로 지워져 버리고…….

고향에 있는 멘델른. 자신을 제외한 온 가족이 전염병으로 몰살당해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고, 아킬리오스와 세렌시아를 비롯해 주변인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살고 있다. 허나 멘델른은 트래그울의 영향으로 라트마와 더불어 기억을 보전한 상태. 멘델른은 되찾은 평화에 안도하면서도 울디시안의 소멸에 복잡한 감정을 가지던 와중 결국 고향 집과 농지를 모두 처분하고, 트래그울과 라트마의 제안에 따라 케지스탄의 네팔렘 지하 유적으로 가 트래그울이 지어준 칼란이라는 명의로 후학을 양성하기로 하면서 죄악의 전쟁 3부작이 마무리된다.
, 형이 우리에게 미래를 위한 가능성을 주었어. 그리고…드높은 천상이나 불타는 지옥이 오더라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가 그 가능성의 주인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겠어.
디아블로: 죄악의 전쟁 〈가려진 예언자〉

3. 여담

얼굴은 코가 평평한 걸 빼면 형 울디시안과 닮았으나 머리칼이 검은색이고 체격이 형보다 왜소한 것으로 묘사된다.

성격은 차분하고 객관적이며 냉철한 면모가 있는 학자 스타일로, 다소 우직한 성격의 형 울디시안보다 오히려 더 어른스러운 면모가 있다. 작중 초반에 온갖 괴사건이 마구 일어나는데도 제정신을 유지할 정도로 침착하고, 라트마가 그가 겪는 이상현상의 원인인 강령술 및 성역의 진실 등을 알려주었을 때 받아들이는 것도 빨랐다. 울디시안의 초능력이 점점 강해지자 '힘을 통제해야지 힘에 통제당하면 안 된다'고 여러차례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정작 울디시안은 그리 귀담아듣지 않고 오히려 라트마에게 당신 때문에 동생이 이상해졌다며 항의하기도 했는데 이걸 곁에서 듣고 자신의 언행이나 사고방식이 라트마와 비슷해졌음을 새삼 깨닫고 '이거 세뇌당하고 있던 거 아닌가?' 하고 멘탈을 추스를 정도의 성격. 최후의 순간 울디시안은 자신의 힘 때문에 성역이 붕괴하기 시작하자 동생의 걱정을 떠올리며 크게 후회하는 묘사를 보면 결국 멘델른 쪽이 옳았다.

죄악의 전쟁 후 남은 여생은 강령술사 칼란으로서 보내며 여러 제자를 배출하고 저서도 여럿 남겼다는 설정으로 소설 3부작 권두에 한 페이지씩 있는 《칼란의 서》도 그 일환이다. 천상과 지옥의 재침공에 대한 위험성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멘델른 자신의 경험을 정리해 남긴 것을 데커드 케인이 해독했다는 설정.

디아블로 시리즈 본편 시점에서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강령술사라는 점도 있고 라트마가 필멸의 존재임에도 수천 년 간 연명할 수 있던 것은 시간이 거의 흐르지 않는 트래그울의 영역에 거한다는 이유라서 마찬가지로 그 영역을 드나들 수 있던 멘델른 역시 어떤 형태로든 출현할 당위성은 있다. 다만 디아블로 4에서 라트마가 트래그울과 달리 언급도 안 하는 걸 보면 블리자드에서 굳이 등장시킬 생각은 없는 듯. 라트마와 다르게 성역에서 자신의 제자들을 양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면 결국엔 아주 오래 전에 사망했을 수도 있다. 디아블로 4의 강령술사의 핵심 지속 효과에 칼란의 칙령과 강령술사 고유 반지이자 소환 강령들이 잘 쓰는 고유 반지 멘델른에서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1] 디오메데스의 아들 멘델른[2] 그의 초능력은 전부 자기가 연출한 거였으니 내가 없으면 넌 한낱 농부에 불과하다는 블러핑을 쳤고 이에 울디시안은 한동안 위축된다.[3] 좀비 같은 몬스터가 아니라 기억과 자아가 온전해 스스로 행동한다. 피부에 핏기가 없어지고 몸에서 무덤의 흙이 계속 묻어나는 거 외엔 외형도 멀쩡했지만 아킬리오스는 언데드인 자신을 보고 세렌시아를 비롯한 일행이 기겁할 거라 지레 걱정을 하고 후반부에 재합류할 때까지 한동안 일행 주변에서만 간접적으로 조력한다.[4] 오른팔의 부상은 치유가 불가능해 이후 강령술로 움직이는 걸로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