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5-03 16:41:59

마루토 후미아키

<colbgcolor=#ddd><colcolor=#000> 마루토 후미아키
丸戸史明
파일:2835bf49-s.jpg
본명 마루토 후미아키(丸戸史明)
출생 12월 21일
학력
소속 키카쿠야(企画屋)
웹사이트 企画屋WEB
1. 개요2. 활동 이력3. 작품 특징
3.1. 트라우마에 기반한 캐릭터 메이킹
3.1.1. 정리
4. 작품 목록
4.1. 게임4.2. 라이트 노벨4.3. 애니메이션4.4. 만화

1. 개요

일본의 작가, 시나리오 라이터. 아이치나고야시 출생으로 생일은 12월 21일, 혈액형은 AB형.

섬세한 히로인의 감정묘사와 일상묘사, 읽기 쉬운 문체, 곳곳에 깔린 복선과 그걸 모두 회수할 수 있는 구성력등으로 정평이 나 있는, 에로게에서는 1류 시나리오 라이터. 참고로 GIGA 소속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외주. 시나리오 라이터 집단 키카쿠야 소속이다.[1] 스태프롤 등에서 마루토 후미아키 With 키카쿠야가 붙는 것은 이 때문이다.

2. 활동 이력

유명해진 것은 쇼콜라 -메이드 카페 큐리오-부터지만, 데뷔작은 Ripple ~블루 씰에 어서오세요~라는 에로게이다. HERMIT에서 세상에서 가장 NG인 사랑의 시나리오를 맡았다. 사실 HERMIT의 모든 게임은 마루토 후미아키가 시나리오를 맡은 게임이다.

2012년 7월에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冴えない彼女の育てかた)'이라는 제목으로 후지미 판타지아 문고를 통해 라이트 노벨 집필을 시작하였다. 해당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코믹스가 드래곤 에이지, 영 에이스, 빅 강강에서 연재되고 있으며[2], 애니메이션은 2015년 1분기에 1기, 2017년 2분기에 2기가 방영되었다. 화이트 앨범2와 마찬가지로 원작자인 본인이 직접 애니메이션 각본을 담당했다. 2015년 5월에는 L노벨의 주선아래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 일러스트레이터인 미사키 쿠레히토와 공동으로 내한 간담회를 가졌다.

2015년 7월 방영 애니메이션인 Classroom☆Crisis의 시리즈 원안과 각본을 맡았다. 다만 1쿨안에 스토리를 우겨넣은데다 무리한 전개방식으로 인해, 지금까지 본인이 각본을 맡은 애니 중 판매량이 가장 안나온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렸다. Classroom☆Crisis 평가 항목 참조.

3. 작품 특징

스스로 시나리오에 대해 추구하는 바로 '초반의 지루함을 견뎌서 후반에 반전을 몰아치는 작품은 나의 스타일이 아니다. 5분안에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식의 멘트를 한 적이 있다(정확히는 과거에 알던 기획자가 했던 말을 신조로 삼고 있는 것). 실제로 후미아키의 작품은 평이한 일상을 보내다가 사건이 터지는 게 아니라, 시작과 동시에 사건이 터지는 작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작품 스타일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설이나 영화같은 장르에서는 불가능하고 오직 에로게에서만 가능한 특수한 연출을 기획하는 능력이 뛰어나다.[3] 어떤 유저든지 쉽게 작품에 빠져들 수 있는 이유가 이 때문. 예상치도 못한 타이밍에 튀어나오는 사건, 갑작스럽게 전환되는 시점,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전개 등, 뛰어난 작가라기보다 뛰어난 에로게시나리오 라이터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다만 그렇다고 작가로써의 능력이 부족한건 아니다. 데뷔작인 시원찮은 그녀를 위한 육성방법만 보더라도 초반에는 말그대로 인기가 시원찮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여 누적판매량 250만부를 달성하는 등 글쓰는 재주도 어느 정도 있다.

이와는 별개로 마루토의 작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끈적한 치정관계. 세상에서 가장 NG인 사랑에서 나오는 사제간의 아수라장 씬이 특히 유명하고, 화이트 앨범 2의 메인 히로인중 한 명인 토우마 카즈사의 트루 루트 역시 아수라장이다.[4]

일단 대부분의 시나리오가 갈등이 완전히 해결되고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도 또 하나의 특징인데, 화이트 앨범 2에서는 그런 면모가 거의 확 사라져버려서 이전의 마루토 후미아키의 작품과 같은 행복한 결말을 기대한 이들은 막대한 충격을 받았다.[5] 또한 장기였던 수라장 씬도 과거에 비해 약화. 이야기의 특성상 히로인 양대축인 토우마 카즈사오기소 세츠나가 주인공인 키타하라 하루키를 매개로 관계를 주로 맺게 된다. 사실 화이트 앨범 2같은 경우에는 본편에 들어가기 전인 서장의 내용부터 모두가 행복해지는 내용은 바랄 수가 없었다.

그 외에도 굳이 특징을 더 꼽아보자면, 제대로 된 가정에서 자란 주인공이 거의 없다는 것.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거나, 편모가정이라거나 하는 경우는 상당히 흔하지만, 마루토 작품의 주인공들은 여기에서 더 나가 반쯤 파탄난 가정사를 지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쇼콜라 -메이드 카페 큐리오-의 주인공 유우키 다이스케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가족 관계가 거의 박살났었던 과거가 있다. 파르페 -쇼콜라 세컨드 브루-의 주인공 타카무라 히토시는 부모님이 어려서 돌아가신 데다가 형과 형수에 관련해서 막장에 가까운 이야기가 있고,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의 주인공인 호시노 와타루는 자신의 아버지와 하야마 우미의 어머니가 사랑의 도피를 해서 양가의 관계가 파탄. 세상에서 가장 NG인 사랑의 주인공 요시무라 오사무는 부모님 모두가 잘 살아계시지만 부모님에게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탓인지, 거의 타인이나 마찬가지인 것처럼 묘사된다. 그리고 화이트 앨범 2의 주인공 키타하라 하루키는 명가의 자식인 아버지가 어머니를 버리고 돌아간 뒤로 어머니와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대화도 하지 않고 지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불우한 건 Classroom☆Crisis의 나기사.

중증의 검은색 스타킹 페티시이기도 하다. 쇼콜라 -메이드 카페 큐리오-에서는 히로인 전원에게 검은색 스타킹을 씌워주는 공식 모드를 배포한적이 있는데다 이 푸른 하늘에 약속을의 본인 인터뷰를 보면 "전원 쿠로스토라도 좋았을 것이다."라고 공언. 이 덕분인지 그의 시나리오에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은 히로인이 최소 1명 이상은 나오며, 무서울 정도의 푸시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카스미가오카 우타하. 참고로 구글 재팬에서도 마루토의 이름을 검색하면 소개 이미지에 우타하(사에카노 2권 표지)가 나온다. 그리고 마침내 을 이루었다.

또다른 특징이라면 히로인들의 성격. 자신의 직업을 비롯한 '일' 앞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완벽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답답할 정도로 아니올시다인 경우가 은근히 많다. 쇼콜라 -메이드 카페 큐리오-의 미도리, 파르페 -쇼콜라 세컨드 브루-의 리카코, 화이트 앨범 2의 마리, 사에카노의 우타하 등등. 팬들 사이에서는 일명 '마루토식 다메온나'로 통한다.

3.1. 트라우마에 기반한 캐릭터 메이킹

마루토 후미아키의 작품을 보면 공통적으로 일부 등장인물들의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커뮤니티를 조금만 돌아다녀봐도 마루토 후미아키의 가장 유명한 주인공 투톱, 아키 토모야키타하라 하루키가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걸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왜 그리 거부감을 갖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상반된 의견도 발견할 수 있다.
이 두 주인공은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질색할 정도로 싫어하는데, 불편함을 모르겠다는 사람들의 경우는 왜 싫어하는지 짐작조차 못 하겠다고 반응이 양극화된 양상을 보인다.##

이런 식으로 인식 차이가 극명한 이유는 모든 독자가 감정이입을 해야 할 주인공임에도 둘의 사고방식이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사고는 트라우마에 기반을 둔다.
과거의 트라우마에 의해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었고, 그 잘못된 믿음에 근거한 행동이 다시 잘못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본편에 제대로 표현이 된다.

그러니 이들의 트라우마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이들의 행동에서 거부감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은 주인공들의 행적에 강하게 반발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많은 작품에서 주인공은 가능한 많은 독자들의 몰입을 깨트리지 않아야 하므로, 몰개성할 경우가 많지만 마루토 후미아키의 주인공 같은 경우는 표면적으로만 몰개성하게 궁리를 해 두었을 뿐[6], 포장을 한 꺼풀만 뜯어보면 무척이나 입체적인 등장인물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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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토모야가 때와 장소 가리지 않고 오타쿠로서의 자신을 드러내는 건 과거 자신은 에리리를 잃지 않기 위해 반 친구들을 모두 적으로 돌릴 정도로 싸웠음에도, 에리리가 자신을 외면하고 숨덕으로 살기로 결정했던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 기인한다.

히로인들과 요만큼도 관계가 진전되지 않는 것 또한 단순히 러브코메디의 주인공은 그래야만 한다는 편의적 이유가 아니라, 오타쿠라는 빌미로 트집을 잡혀 에리리와 갈라져야만 했던 과거에 대한 반발심에서 기인한 것으로 외부에서 트집을 잡을 구석을 조금도 주지 않으려 하기 위함이다.
이는 학생인 토모야가 R-18등급 컨텐츠에는 손도 안 댈 정도로 결벽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잘 표현된다.

이 모든 건 결국 토모야의 첫사랑 에리리와 관련이 있으며, 당연히 토모야가 가장 욕을 먹는 포인트, 자신의 프로젝트를 집어던졌던 두 번의 기행도 모두 에리리와 관련이 있다.
첫번째 기행, 마스터 업 포기와 잠수는 7장의 걸작을 보고 이게 세상에 나가면 더 이상 에리리와 함께할 수는 없겠구나 하는 걸 직감했을 때고, 두 번째 기행, 필즈 크로니클 제작 참여 역시 첫사랑이었던 에리리와 마침내 결별하기 위해, 앞으로 영영 연인으로 보듬어 줄 수는 없을 테니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것으로 갈음하고 매듭을 짓는 필연적 과정이었던 것.[7]

키타하라 하루키의 경우는 그 트라우마가 훨씬 더 교묘하게 감춰져 있다.
이 캐릭터는 잘 뜯어보면 정말로 비정상적인데, 주변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초인적일 정도로 전력을 다하지만 그 모든 일에 모두 자신은 당사자가 아닐 뿐더러, 정작 자신의 가정에서 일어난 문제를 해결할 의지는 전무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부싸움을 보며 마음고생을 했고, 아버지가 이혼으로 떠나간 후에는 이미 파탄나 버린 가정에서 어머니와 완전히 남남으로 지내지만 그 부분을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다.

이 부분은 하루키의 입을 빌려 정말 담담하게 그리고 또 짧게 다뤄져, 게임을 플레이 한 사람조차 부모의 개입이 거의 없는 전형적인 러브코메디 장르의 주인공을 만들기 위한 편의적 설정처럼 넘기기 쉽지만, 사실 하루키의 이 트라우마야말로 작품의 비극을 구성하는 근간이 된다.

세츠나 트루엔드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하루키는 이 부분을 자신의 가장 어두운 부분이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세츠나가 이 부분을 해결해 주려 하는 것을 알고 눈물을 흘리며 세츠나에게 감사하게 된다.
세츠나는 어머니와의 화해가 잘 안 될 최악의 경우에는 자신이 하루키의 어머니가 되어주겠다는 말을 하는데, 이 순간 하루키의 마음 속에서 세츠나는 카즈사를 완전히 이긴다. 이를 통해 그가 진정으로 이 어두운 부분으로부터 구원받길 갈망해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니 하루키의 이 트라우마는 시종일관 그 존재가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 작품의 그늘에 존재하지만 사실상 작품의 시작과 끝,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된다.

그에게 있어서 가정환경이 닮았고, 본질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면 자기혐오를 하는 부분까지 닮은 카즈사는 정말 영혼의 단짝으로, 작중 내내 카즈사의 그림자가 저주와도 같을 정도로 하루키를 옭아매게 되는 것도 둘의 어두운 부분이 많이 닮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 볼 수 있다.

하루키는 어릴 적의 자신이 구원받길 바라며, 자신 주변의 온갖 일들을 돕는데 사실 그건 어릴 적 자신에게도 그런 조건 없는 조력자가 있었다면 하는 회한의 발로인 셈.[8]

'버림받은 아이'인 그는 예전의 가정이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어릴 적의 자신이 구원받길 바라며 계속해서 착한 아이로 있고자 하는데, 그런 그가 작중에서 중대한 잘못을 저지르는 순간은 매번 친밀한 사람에게 버림받을 위기에 처했을 때다.
IC에서 세츠나의 생일에 빈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카즈사를 붙든 결정적인 이유도 카즈사가 어머니 요코와 화해를 했다는 걸 알았기 때문[9]이고, CC의 서브 히로인 분기점이 되는 장면도 세츠나에게서 결정적인 거부를 당했을 때다.

작품 속에서 하루키의 부모가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는 만큼, 이 트라우마에 대한 직접적 서술은 몇 문장인지 세어볼 수 있을 정도로 적다. 플레이어들의 감정이입을 강하게 해칠 수도 있는 어두운 설정인 만큼, 최대한 간접적인 묘사로 작품 전체에 흩뿌려 놓은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10]
그런 빌드업의 결과로 하루키는 트라우마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강한 몰입감을 주는 주인공으로, 또 동시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 혹은 트라우마를 눈여겨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속터지는 인간으로 비치게 된다.

3.1.1. 정리

정리하자면 마루토 후미아키는 일본 서브컬쳐에서 편의적으로 생긴 문법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해 장르적 문법을 잘 지키는 상업적인 작품을 쓰면서도, 그 문법들을 그저 편의적으로 남겨두지 않고 작중 인물들의 트라우마와 연결지어 깊이감을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마루토의 작품들은 겉으로 봤을 땐 장르문법을 충실히 지킨 양산작처럼 보이며, 자연스레 시청자는 그 사탕발림에 속아 양산작 수준의 적당한 재미, 낮은 스트레스를 바라며 정주행을 시작하지만, 어쩐지 돌출된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기대하던 것보다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물론 그 스트레스를 상회하는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니까 괘씸하지만.

작품을 재미있게 본 것과는 별개로 주인공을 극렬하게 싫어하는 시청자와 전혀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시청자가 양극으로 나뉘는 것은 그런 작법에서 기인하는 부작용인 셈.

4. 작품 목록

4.1. 게임

4.2. 라이트 노벨

4.3. 애니메이션

4.4. 만화



[1] 직장을 다니며 열심히 게임을 하던 중 구원의 반을 하고 엄청 감명을 받았는데 그 작가팀에서 같이 일을 하자고 해서 입사했다고 한다. (노이타미나 라디오 179화)[2] 3개의 코믹스는 각각 본편(메구미), 우타하 루트, 에리리 루트로 전개된다.[3] 마마러브의 경우 마치 TV 시트콤을 보는듯한 연출이 특징이다. 화면부터가 옛날 TV같은 볼록한 화면이고, (시청자의 웃음소리) 같은 것이 SE로 삽입되기도 할 정도[4] 아수라장 항목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카즈사 트루 루트는 인간관계 파탄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관념에서 아수라장이고 일본인의 관념에서 아수라장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스기우라 코하루 루트이다. 이쪽은 코하루의 친구이자 주인공의 전 제자인 공략불가 서브 캐릭터도 관계되어 있다.[5] 발매전부터 비련이니 불행이니 확실히 알려주긴 했지만[6] 아키 토모야는 알바를 열심히 하긴 하지만 여러 작품에서 등장한 키모오타의 스테레오 타입처럼 보이고, 키타하라 하루키도 처음에는 조금 유능하지만 평범한 우등생 반장 캐릭터처럼 보인다.[7] 전개로 많이들 욕을 하는 에리리의 서클 탈퇴도 에리리의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전개라는 걸 알 수 있다. 에리리는 토모야와 자신을 갈라놓은 녀석들에 대한 앙심을 언젠가 토모야가 데리러 원화가로 데리러 와 주길 바라며 그림에 쏟아붓고 있었는데, 여름 코미케를 지나면서 토모야와 거의 맺어질 뻔 하게 되자 갈망하던 토모야를 얻었기에 그림을 더 이상 그릴 원동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그래선 토모야의 원화가가 되는 어릴 적 꿈과 멀어지게 되니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코우사카 아카네의 프로젝트로 넘어가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것. 결국 트라우마에서 기인한 잘못된 믿음이 잘못된 선택을 내리게 하는 스토리 구조를 잘 지켜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다.[8] 이 구도는 서브 캐릭터에게서도 엿볼 수 있다. 타케야가 이오와 맺어지지 못한 트라우마를 100명의 여성에게 부딪쳐도 결국 이오와 맺어지지 않고선 해결하지 못하는 것처럼, 하루키는 어릴 적 자신이 잃어버린 안정감을 주변 온갖 일들을 해결하는 것으로 찾으려 하지만, 가정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상실된 안정감을 되찾지 못한다.[9] 자신은 여전히 부모에게 '버려진 아이'지만, 자신과 동질감을 깊이 공유했을 카즈사는 화해한 부모를 따라 자신의 곁을 떠나는 걸 결심했으니까[10] 작품 전체에서 이러한 배경이 간접적으로 묘사되지 않았더라면 하루키는 아마 이토 마코토와 같은 선에서 누가 더 쓰레기인가 비교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건 모두 마루토가 설정한 하루키의 트라우마와 그에서 기인하는 고뇌, 고통이 전부 간접적으로나마 작품 전반에 걸쳐 플레이어들에게 울림을 주었기 때문이다.[11] 별도 항목이 만들어지기 전에 짧게 소개하면, 편부가정의 아들(주인공)과 편모가정의 딸, 그리고 프리랜서 작가가 사는 일본식 맨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매 화는 시트콤 형식이며, 화면 구성도 플레이어가 TV를 보는 것 같이 연출한다. 기본적인 플래그는 주인공->옆집 아주머니가 디폴트. 여기에 옆집 딸이 주인공에게 플래그가 꽂혀 있고, 주변 인물이 난입하거나 엮이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후기작품에 지지 않는 막장설정에 수라장 연출(NG에서 사제간 배틀이라면 여기선 모녀간에..)이 있다. 스토리는 게임이라기보다 시트콤이라 보면 더 어울리며 작가 이름에 맞게 충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