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1-03 18:50:58

루드라

रुद्र / Rudra
1. 개요2. 상세
2.1. 묘사2.2. 시바와의 연관성
3. 창작물
3.1. 데빌 메이 크라이에 등장하는 악마이자 데빌 암3.2. 천공전사 젠키에 등장하는 필살기3.3. 아이온 : 영원의 탑에 등장하는 보스3.4. 니르바나 패닉!!3.5. 종말의 발키리

1. 개요

인도 신화. 바람과 폭풍우의 신이자 사냥의 신이다. 이름인 '루드라'의 의미와 어원은 불분명하여 학자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설이 있다. 의미는 '포효하는 자', '울부짖는 자', '찬란한 자', '끔찍한' 등의 추측이 있으며, 어원은 주로 산스크리트어 어근이나 원시 인도유럽어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듯. 인도의 토착 신격이 아닌 아리아인들이 인도로 하강하며 생긴 아리아계 신이며, 원형은 원시 인도유럽 신화의 신 루드로스(*Rudlos)라고 추측하는 견해가 있지만 정확하진 않다.

베다 시대의 신들 중 하나로 시바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는 신이다. 후대엔 시바가 유명세를 얻으며 역으로 루드라가 시바와 동일시되거나 루드라란 이름이 시바의 별명으로서 사용되기도 했다.

2. 상세

2.1. 묘사

베다의 신으로 리그베다에선 3개의 찬가가 루드라에게 바쳐지고 있다. 외견은 탄탄한 몸에 금색 장신구로 치장한 남성으로 묘사되며, 무기는 활과 화살. 폭풍우의 신으로서 맹렬하며 공포스러운 존재로 묘사되었으며, 난폭하다는 의미의 "고라(Ghora)"라는 별명을 가진 것에서 그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때문에 폭풍 이외의 공포스러운 현상과도 자주 연관지어졌고, 질병을 가져오는 신이자 강도들의 왕으로도 여겨졌다.

그러나 한편으론 가뭄을 끝내는 폭풍우의 긍정적인 면 덕분에 생명을 구하는 자비로운 신으로도 여겨졌다. 특히 질병을 치유하는 힘을 가졌다고 믿어져 당시 사람들은 병이 나으면 루드라에게 감사를 바쳤다고 한다. 리그베다에서도 루드라를 무서운 신으로 묘사하는 한편 그에게 병이 돌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를 바치며 수많은 약품을 다루는 최고의 의사로 묘사한다.

동시에 우주의 주권자이자 모든 신들의 중심부에 존재한다고 칭송하고 있으며, 모크샤(해탈)을 얻으려면 루드라에게 기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물질우주의 체현이자 모든 피조물의 영혼이라고도 언급되는 등 적게나마 후대의 시바와 비슷한 식으로 칭송되는 부분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양면성 자체도 시바에게 계승되었다고 여겨진다.

인드라의 수행원들인 마루트들의 아버지로 여겨졌다. 이들은 루드라와 폭풍우의 의인화인 동시에 의술신의 성격을 가진다는 공통점을 가졌는데, 힌두교 시대 가선 카샤파와 디티의 자식들이 되었다. 인드라의 수행원이란 것은 동일.

가끔 소마와 동일시되기도 했는데, 루드라가 가진 치유의 힘이 신들의 음료 소마를 의인화한 신으로서 생명의 성질을 가진 소마와 연결된 것이라고 한다. 루드라의 후신인 시바가 머리 위에 달을 단 것으로 그려지게 된 것이 저 시절의 영향으로 추정되곤 한다.[1]

2.2. 시바와의 연관성

베다 시대가 끝나고 시간이 흘러 시바(शिव Śiva)라는 신격이 등장하고 곧 힌두교의 주신 중 하나가 된다. 이 시바는 신앙이 퍼지며 인드라, 바유 등 베다의 신들이 가진 속성 일부를 흡수하고 신격을 정립시켜 나갔는데 이 중 가장 영향을 주었다고 믿어지는 신이 바로 이 루드라이다.

단적으로 시바라는 이름 자체가 원래는 루드라의 별명 중 하나였다. 산스크리트어 형용사 시바(Śiva)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친절한"인데, 이 형용사는 《리그베다》에서 루드라가 의술신으로서 긍정적으로 묘사될 때 사용되며 그의 별명이 되었다. 이 별명은 다른 루드라의 별명들보다 훨씬 높은 빈도로 사용되었다. 이후 현재와 같은 시바의 신격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시바가 루드라의 속성을 흡수하게 되었고, 시바와 루드라란 호칭이 혼용되다 시바란 이름으로 정착한 것. 이후 시바가 주신으로 자리매김하자 베다의 폭풍신 루드라는 완전히 시바와 동일시되었고, 역으로 루드라라는 이름이 시바의 별명 중 하나로도 여겨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어 베다 시대 이후 베다의 루드라의 신격은 거의 대부분이 시바에게 흡수되었으며, 루드라라는 이름과 시바라는 이름은 동의어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루드라는 시바라는 신격이 성립될 때 가장 크게 영향을 준 만큼 시바와 공통점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사납고 파괴적인 면과 자비로운 의술신으로서의 면이 함께한단 공통점뿐 아니라 많은 다면성을 가졌단 사실 자체도 루드라에게서 계승되었다고 여겨진다.

현재도 야주르베다에 실린 루드라에게 바치는 찬가가 시바 신자들에 의해 암송된다고 한다.

3. 창작물

3.1. 데빌 메이 크라이에 등장하는 악마이자 데빌 암

아그니와 함께 쌍둥이 검으로 이쪽이 동생이며 악마로서의 모습은 폭풍 속성의 푸른 검이다.

악마임에도 검이 본체로 손잡이 끝의 머리모양을 통해 말을 하며, 형과 함께 매우 수다쟁이로 단테에게 패한 후 말을 안한다는 조건으로 데빌암이 된다

3.2. 천공전사 젠키에 등장하는 필살기

젠키가 가지고 있는 고유 기술이자 필살기면서 금단의 기술. 위력은 절대적이나 함부로 써서는 안되는 자폭에 가까운 기술이다. 즉 운 좋으면 최소 중상, 나쁘면 무조건 사망이라는 이야기. 젠키가 주문을 외워 자신의 생명력을 에너지로 바꾼 뒤, 하늘에서 번개가 내리쳐 최종적으로 주위의 모든 것을 소멸시켜 버린다.[2] 극 중에서는 금단의 리스크를 걸 만큼 위력은 절대적이면서 압도적이라 후에 등장하는 젠키의 파워업 아이템인 금강부와 초전사 모드도 이 루드라의 포스를 넘지 못한다. 원작에선 이 기술로 강적을 몇번 해치운 적이 있으나, 그보다 더 강한 적과 싸우다 결국 죽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총 3번 사용하는데, 주인공을 죽인다는게 별로 안 좋아 보였는지 모두 운좋게 살아남았다. 마지막에 젠키가 치아키, 고키와 융합해 궁극형태 아라가미가 되면서 금강륜 루드라로 강화하여 이 기술로 마신수를 끝장내버렸다.

SFC판 액션게임에서 직접 써 볼수 있는데, 커맨드입력으로 사용하는 일반필살기와 달리 전용버튼이 따로 있고 일종의 전멸폭탄역할을 한다. 원작을 반영했는지 위력은 절륜하지만 (초반 보스는 한 방, 후반부 보스도 4-5방이면 사망) 한 번 쓸 때마다 체력의 50%가 날아간다. 즉 풀피상태에서 이 기술을 두 번 쓴 상태면 스쳐도 사망. 이걸 방지하기 위해 있는 아이템이 치아키의 부적인데, 부적을 3장 가진 상태에서 루드라를 발동하면 소모되는 체력량을 20%로 줄일 수 있다.

3.3. 아이온 : 영원의 탑에 등장하는 보스

인던 파슈만디르 사원에 등장하는 최종 보스이다.

영웅 등급 아이템을 드랍하며, 폭풍의 날개를 드랍하기도 한다.

아이템을 너무 안줘서 누드라(...)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다.

3.4. 니르바나 패닉!!

일본 만화가인 이토 세이의 만화 '니르바나 패닉!!'에선 라드라가 원래 시바의 육신이었다는 설정을 내놓았다. 시바의 원래 육신은 라드라라고 불린 신의 육체였는데 큰 부상을 입고 회복을 위해 세계수 뿌리에 육체를 숨겨뒀고 체조직 일부를 이용해서 새 육신을 만들어서 그쪽으로 옮겼는데 그 새 육신이 다들 시바라고 부르는 육체라고 한다. 시바라 불렷던 육신이 오랜 봉인으로 미이라화 돼서 사용을 못 하게 되자 원래 육신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그 육신은 오랜 세월동안 세계수 뿌리에 있었던 바람에 완벽하게 융화가 돼버려서 못쓰게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새들과 식물들이 라드라의 육체에서 살아가는 것을 보고 그거 나름대로 만족하고 포기한다. 파괴신의 몸에서 새생명들이 태어난다는 것도 나름 아이러니.

3.5. 종말의 발키리

시바와 함께 인도 신계의 정점을 노렸던 것으로 나온다. 정점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이후 라그나로크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나온다.

[1] 힌두교 시대 들어 소마는 달의 신으로서의 성질도 얻었다.[2] 3천년만에 사용한 루드라는 주변 지형을 바꿀 정도로 강력했는데, 겨우 살아난 젠키는 폭죽이라고 불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