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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커낼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경위3. 재앙의 시작4. 여담

1. 개요

Love Canal 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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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커낼은 뉴욕나이아가라 폴스 외곽에 존재했던 유령도시다.

2. 경위

1890년대 초 윌리엄 T. 러브는 전력의 획득과 선박 운행을 목적으로 운하 건설을 계획했다. 이때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큰 장애물이었는데 폭포만 없다면 미국 중부 내륙에서 대서양 연안까지 선박을 운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러브는 나이아가라강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해 물길을 트겠다고 운하 공사를 시작했다. 운하의 이름은 건설자 윌리엄 T. 러브의 이름을 따 '러브 운하(Love Canal)'로 지었다.

그러나 재정위기로 이 운하 건설은 중단됐으며 의회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호하기 위해 인공지류를 나이아가라강에 추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크게 작용한 데다 비슷한 목적을 지닌 Erie 운하가 이미 1825년에 완공됐고 1862년에는 확장공사까지 마쳤지만 이미 길이 1마일(약 1.6km), 폭 15피트(약 4.6m), 깊이 10피트(약 3m) 정도의 구덩이가 파인 다음이었고 흉물로 남겨졌다.

1920년 러브의 토지는 나이아가라시에 매각되어 화학폐기물 매립(석유화학과 화학무기 폐기물)에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942년에는 후커사(Hooker Chemical and Plastics Corporation)도 폐기물을 매립하기 시작했다. 1947년부터는 후커사만 단독으로 매립했고 이후 5년 동안 약 2만 2천톤의 독성 폐기물을 매립했다고 한다. 1952년엔 매립이 완료됐고 시설은 폐쇄됐으며 폐기물 위로 불투수성 진흙으로 두껍게(약 4피트) 덮었다.[1]

3. 재앙의 시작

매립이 완료되었을 때 나이아가라 시의 인구가 늘어나자 지역 학교 위원회는 부지난을 겪던 중 후커 화학사에 이 토지의 매입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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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뒤의 건물이 문제의 학교

그러자 빨리 매립 화학폐기물에 대한 책임을 넘기고 싶어했던 후커사는 단돈 1달러에 토지를 팔아 넘긴다라는 각서에 서명했지만 이와 반대로 후커 케미컬이 해당 부지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1달러에 넘겼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1달러'는 미국 법상 계약이 체결되는(권한 및 책임의 이양)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기 위한 상징적인 액수임을 감안하면[2] 실제로는 기증이나 다름없다. 만약 빨리 처리해 버리려고 했다고 해도 돈은 어느 정도 받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학교가 건립된 후 학생이 학교 건물의 지하에서 악취가 나는 물을 발견하였고 이 지역의 유산율이 다른 지역의 몇 배는 되었다.

1957년 나이아가라 시는 하수도 건설 중 진흙폐쇄층을 파괴하면서 문제가 점차 수면으로 드러났다. 1958년 주민들이 악취에 대해 항의했고 마당에 화학물질이 스며 나오기 시작했으며 그로부터 20년이나 지난 1978년 러브 운하 거주민 연합의 회장 로이스 깁스의 건강영향 조사가 시작됐는데 큰 쟁점은 다음과 같았다.
  • 러브 운하 거주민 연합: 높은 암 발생 및 기형아 발생은 폐기물이 원인이라고 투쟁
  • 후커사 및 정부: 폐기물과 무관하다고 반박. 학교는 폐쇄됐지만 학교 위원회 및 회사는 폐기물과 연관성 부인

1978년 8월에 이 사태가 미국 언론에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지미 카터 대통령은 러브 운하를 연방 비상지역으로 선포하고 매립지 인근 주민을 이주시켰다. 과학적인 조사 실시 후 벤젠 등 11가지 후보 발암물질이 존재하고 폐기물이 토양을 통해 이동했으며 지하실을 통해 실내 공기가 오염되었음이 규명되었다.
화학물질 성상 중량(t) 화학물질 성상 중량(t)
산염화물(염화 벤조일 제외) 400 액체 이황화물(LDS/MCT) 700
염화 싸이오닐 및 황/염소 화합물 500 헥사클로로사이클로헥세인(BHC, Lindane) 6,900
염화 반응 산물(왁스, 기름, 나프탈렌, 아닐린 등) 1,000 염화 벤젠 2,000
도데실메르캅탄(DDM) 2,400 염화 벤질 2,400
트리클로로페놀(TCP) 200 황화 수소 나트륨 2,100
염화 벤조일 800 기타 2000
염화 금속 400 합계 21,800

이것이 매립된 화학 물질의 종류와 양이다.

1980년 5월 러브 운하 거주민의 혈중 염색체 손상, 발암, 생식이상 및 유전적 위험성이 공식적으로 보고되었고 지미 카터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1500여 가족을 이주시키며 보상하기로 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이 지역 여성들의 유산율이 다른 지역보다 4배나 높았고 1973년~1978년에 태어난 아이들 16명 가운데 9명이 정신박약이거나 심장, 신장질환을 앓았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유해산업폐기물 처리기금 관련법인 '슈퍼펀드(Superfund)법(Comprehensive Environmental Response Compensation and Liability Act)'을 개정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러브 커낼은 20여년에 걸쳐 4억 달러를 들여 유해물질을 제거하였고 2004년 슈퍼펀드 목록에서 삭제되면서 복구 작업 완료가 선언되었으며 현재는 다시 사건 이전처럼 평범한 주택가가 되었지만 일부 블록은 현재까지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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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슈퍼펀드법으로 찾아낸 러브 운하와 비슷한 지역이 미국에서만 2만 766개로 그 중에서 유해물질 제거를 실시한 장소는 겨우 507개인데 전체의 2.445%밖에 제거하지 못한 것이다. 그것도 1985년 9월 30일에 만료되었다가 1986년에 기금을 16억 달러에서 85억 달러[3]로 증액하는 법이 통과되었다.

4. 여담

  •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도 이 사건이 2번 이상 보도되었는데 한 번은 로이스 깁스 혼자 후커사와 투쟁하는 것으로 나왔고 나머지 한 번은 2014년 11월 9일 방송했다.
  •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에서도 언급된다. 이 영화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며 주민들에게 러브 운하의 사례를 들어 설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1] 당연하지만 이 독성 폐기물들은 매립한다고 자연분해되는 종류의 것이 절대 아니었으며 어느 학습만화에선 많은 사람들이 쓰레기를 묻으면 저절로 사라질 거라고 여긴다고 환경오염에 대해 무관심하고 또 무지한 행정조직을 깠다.[2] 파산 기업등의 매각에도 명목상 파산기업과 연관된 부채가 실질 비용이지만 실제로는 1달러를 건다.[3] 영어 위키백과 원문에는 $8.5 billion으로 기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