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09 23:09:57

니 캐핑

1. 개요2. 이유3. 픽션에서의 니캐핑

1. 개요

Knee-Capping

대인저지를 위한 사격술의 일종. 이름 그대로 총으로 상대방의 무릎 관절을 쏘는 것이다.

2. 이유

일단 무릎은 일상생활은 몰라도 생명활동의 범위에서 보자면 중요한 기관은 아니기 때문에 실탄을 쏴도 상대가 죽지 않으며, 방탄복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총을 들고 있든 유효하며, 맞는 순간 근육과 관절의 기능적인 구조가 파괴되어 자세가 무조건 무너지고 끔찍한 고통을 선사하기 때문에 대단히 높은 저지력을 발휘한다. 말 그대로 근육과 뼈, 관절이 물리적으로 파괴되어 체중을 지지하지 못하게 되어 자세가 무너지는 것이기에 저지력 타령이 나올 때마다 꼭 등장하는 마약 복용 여부와도 무관하다.

무릎은 뼈와 근육, 연골, 힘줄 등의 여러 기관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절 부위이기 때문에 이곳에 정통으로 총알이 박힌다면 치료 받으면 낫는 수준이 아니라 영구적인 큰 장애를 만들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렇게 쓰러진 적은 포획하기도 용이하고, 포획하지 못하더라도 적국이 스스로 걷지 못하는 부상병을 후송하고 치료하는데에 인력과 자원을 사용하도록 강요할 수 있으며, 만약 부상병이 적절한 치료를 받아 회복하더라도 영구적인 장애를 얻어 적의 전력에서 완전히 배제되니 사살한 것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더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부상병을 보는 시민들 사이에서 반전 여론이 생길 가능성 등의 사회적 비용은 물론이고, 부상병에게 연금과 치료비 등을 지급하느라 국고를 소모하게 된다. 발목지뢰와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개념이다.

적이 아니더라도 무릎을 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인질극 상황. 미국의 한 전문가는 실제 사건을 소개하며 인질극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TV 프로그램에서 범인이 인질의 목을 잡고 있을 경우 인질의 무릎을 쏴서 주저앉게 만들라고 조언했다. 해당 행위로 인해 인질이 주저앉게 되면 인질의 머리나 가슴 등 주요 부위를 쏠 위험 없이 인질범의 상체를 노출시킬 수 있고, 범인 사살에 실패하더라도 잡혀있던 사람을 걷지 못하게 함으로써 인질로서의 가치를 떨어뜨려 납치당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물론 범인이 아니라 인질을 쐈으니 사건 종료 이후 피해자로부터 민·형사 소송에 걸릴 수는 있을 것이다.

보통 '무릎 관절을 쏘면 후유증이 남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는데, 당연히 남는다. 그냥 일상생활을 하다가 슬개골이 깨지거나, 인대가 나가거나, 관절낭과 연골이 나갔는데 바로 수술하지 못하기만 해도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는다. 그런데 뼈와 근육을 완전히 박살내버리는 총탄은 어떻겠는가?

.22 LR 같은 저위력 탄약이라도 무릎을 정확히 맞혀버리면 손상된 부위를 싹 잘라내고 인공 관절로 대체하지 않는 한 불구 확정이다. 물론 이렇게 높은 수준의 의료 처치를 받아 회복한다 해도 후유증이 반드시 남는다. 걷는 것 까지는 어떻게 가능하더라도 다치기 전과 같은 수준으로 달린다는 건 포기하는 게 좋다. 당연히 군인으로서의 가치가 0이 되므로 의병 제대 확정이다.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는 무릎이 아니라 그 아래나 위에 맞아서 관절을 다치지 않고 뼈와 근육만 다친 것이다. 물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재수가 없어서 상처에 감염이 일어나거나 이물질이 끼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거나, 심하면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조준이 잘못되어 허벅지 대동맥이 뚫려도 과다출혈로 사망할 위험이 있고, 맞은 것이 산탄총이나 파쇄성 탄약이라면 빼도박도 못하고 불구 내지 절단 확정이다.

3. 픽션에서의 니캐핑

그러나 영화 등 픽션작품에서 주로 등장하는 니캐핑은 대개 협박용. 무릎을 쏘면서 데미지를 줌과 동시에 주저앉아 고통으로 무력하게 만들고, '진짜로 쏴 죽일수도 있다'라는 공포감을 줄 수 있으므로 협박용으로 아주 최적이다.[1] 조금 밝은 분위기의 활극에서는 총을 겨눈 채로 떠들다가 주인공에게 역관광당하는 말 많은 악당 캐릭터가 자주 등장하는데, 실제로 총을 가지고 있으면서 법 따위는 신경 안 쓰는 인물들은 정말로 협박용으로 무릎부터 쏘고 시작한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이는 어두운 세계(...)를 다루는 창작물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예외적으로 터미네이터 2에서는 T-800이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명령을 들은 뒤 일부러 무릎만 쏴서 목표를 무력화시키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는 온 마을의 경비병을 최고의 개그캐로 만들어준 전무후무한 기술(?). 가끔 말을 걸면 "나도 자네처럼 모험을 하고 다녔네. 그러다 무릎에 화살을 맞아서..."라는 대사 하나가 제대로 터뜨린다. 정작 이들은 잘만 뛰어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엄청나게 강하게 세팅되어 있기에 마을을 처들어오는게 드래곤이건 드래곤본이건 다 때려눕히는 흠좀무한 괴인들. 때문에 스카이림의 경비원이 되려면 무릎에 화살을 맞아야한다느니, 모험가들 무릎이 따여야 경비원이 된다는 밈이 돌며 FUS RO DAH스위트롤 드립과 함께 스카이림을 상징하는 이 되었다.
  • 존 윅: 리로드에서는 존 윅이 인트로에서 본인의 자가용을 되찾기 위해 레드 마피아 보스인 아브람 타라소프의 택시 회사에 잠입해 아브람의 부하들을 상대로 격투를 벌이는데, 그 중 덩치 큰 조직원이 나타나자 권총을 꺼내 그 조직원의 양쪽 무릎을 쏴서 제압한다.
  • Escape from Tarkov에서는 산탄총이나 저관통 탄약을 사용할 때 기본 전술이다. 정확히는, 무릎뿐만이 아닌 다리 전체를 노린다. 방호력이 높은 방어구를 입은 적을 상대로 관통력이 낮은 탄약을 이용한다면 방어구로 보호받는 급소에 유효타를 입히기가 극도로 힘들어지는데, 방어구로 보호받지 못하는 부위인 다리를 공격한다면 확정적으로 적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에 많은 상황에서 해당 전술이 강요된다.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은 적의 기동력을 상실시키는 건 덤. 이렇게 저관통탄으로 다리를 공격하는 전략을 레그메타라고 한다.
  • 사이버펑크 2077에 등장하는 유니크 무기 스키피는 유도탄을 발사하는 권총으로, 머리 혹은 무릎만 조준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무릎만 조준하도록 세팅하면 적을 비살상 상태로 제압할 수 있고, 적도 무릎을 부여잡으며 쓰러진다.
  • 명탐정 코난 극장판 2기에서도 등장. 특이하게도 타 창작물과 달리 협박, 제압용이 아닌 인질 구출용으로 사용된다. 심의를 의식했는지 진짜 무릎에 쏘진 않고 다리를 살짝 스치게 쏘는 것으로 변경되지만, 그 목적[3] 은 상단에 나온 설명과 동일하다. 총 두 번 나오는데 회상씬에서 모리 코고로키사키 에리에게, 그리고 현재에서 에도가와 코난모리 란에게 총을 쏜다.[스포일러]
  • 최강 마도사. 무릎에 화살을 맞아서 시골 경비병이 되다는 위의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의 경비병의 대사를 패러디한 제목을 하고 있으며, 실제 소재도 마왕 토벌 중 마왕의 저주가 서린 화살을 무릎에 맞아 치명상을 입은 바람에 정상적인 모험가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마법사 주인공이 은퇴하여 시골로 내려가 경비병으로 취직해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다만 웃음을 유발하는 원전과 달리 이쪽은 꽤 심각한데,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고칠 수 있을지라도 상처 부위에 마왕의 저주가 서린 탓에 해주하지 않는 한 영구적으로 상처가 남아 통증에 시달린다.


[1] 이럴 경우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있고, 아직은 진짜로 죽일 마음은 없기 때문에 급소에다 부상당할 경우 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무릎 관절보다는 주로 정강이나 종아리 부근을 쏜다.[2] 후반부에 범죄 조직의 보스들인 이무배와 테드 창의 마약 거래 현장에 잠입한 마봉팔 형사가 휴대폰으로 경찰 사이렌 소리를 내어 거래가 틀어지도록 유도하자, 경찰이 온 줄로 오해한 이무배가 권총을 꺼내 테드 창의 두 다리를 쏴 버린다.[3] 대치상황에서 테러리스트가 인질을 포기하게 한다.[스포일러] 코고로는 총을 잘 쏘는데도 불구하고 인질로 에리가 잡히자 그녀의 다리를 쏴버리고, 이게 원인이 되어 둘은 별거하게 된다. 란과 코난은 코고로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영화 후반부 란이 인질로 잡힌 상황에서 똑같이 다리를 쏴 란을 구해냈고 그제서야 두 사람은 그 당시 왜 코고로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한다. 다만 에리 또한 코고로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다리를 노렸단 걸 알았으나, 부상을 참으면서 요리를 해줬더니 코고로가 "이딴 맛없는 요리 할 바에야 가서 잠이나 자라"라는 말을 하는 바람에(...) 빡쳐서 별거하게 되었다고 한다. 다만 이 때의 코고로는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게 아니라 자신 때문에 위험한 상황에 처했던 에리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하필 그 때 츤데레가 터져 그런 폭언이 나와버린 것.[5] 영화 수위상 피는 한 방울도 안나오지만, 순간 저격에 깜짝 놀라게 하는 연출과, 미스터 화이트의 엄청 처절한 비명 및 표정모래바닥 자유형, 그리고 제임스 본드의 마지막 대사이자 통성명 대사가 일품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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