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30605,#010101><colcolor=#CF2E26,#DDDDDD> 노로이 (2005) ノロイ | |
장르 |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
감독 | 시라이시 코지(白石 晃士) |
각본 | |
제작 | 이치세 타카시게 |
주연 | 마츠모토 마리카, 앤걸스 |
촬영 | 유구치 다이스케 |
제작사 | Entertainment FARM, 오즈, NBC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 재팬, 제나두 |
배급사 | 제나두 |
개봉일 | 2005년 8월 20일 |
상영 시간 | 115분 |
월드 박스오피스 | $6,819 |
상영 등급 | 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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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5년 개봉.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로, 행방불명된 어느 다큐멘터리 작가의 조사 결과물을 다큐멘터리식으로 보여준다.2. 등장인물
- 코바야시 마사후미(小林 雅文)
주인공. 초자연 다큐멘터리 작가.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이 사람이 찍은 영상을 바탕으로 만든 다큐멘터리라는 컨셉이다.
- 이시이 준코(石井 潤子)
아기 울음소리 때문에 이웃과 갈등을 겪는 괴팍한 중년 여성. 그러나 5살배기 아들 외에 다른 자식을 본 사람은 없다.
- 호리 미츠오(堀 光男)
영능력자. 이 영화의 기행담당. 영혼이 보이고, 영체 지렁이가 사람을 갉아먹는다는 이유로 그걸 막기 위해 항상 알루미늄 모자와 옷을 입고 다니는 괴인. 말도 제대로 안 통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인이긴 하다.
- 야노 카나(矢野 加奈)
초능력자 소녀. 방송에 나가 투시, 물질구현 등 초능력을 선보이지만 이후부터 점점 몸 상태가 나빠지는데...
- 준코의 아들[스포일러]
3. 줄거리
초자연 다큐멘터리 제작자 코바야시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사연을 취재한다. 첫 번째 취재대상은 도쿄의 어느 가정집. 주인 모녀는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시끄러운 아기 울음소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만, 정작 이웃집에 거주하는 중년 여자가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중년 여자의 유일한 아들은 9살짜리 꼬마라 이웃집에는 아기가 없는 상황.
이에 코바야시와 카메라맨은 이웃집을 방문해서 인터뷰를 요청하려고 하지만, 해당 중년 여자가 다짜고짜 의미를 알 수 없는 혼잣말 같은 괴성을 지르며 두 사람을 내쫓는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가다가 중년 여자의 아들인 듯한 남자아이가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때 이상한 소리가 녹음이 되는데, 따로 음성 전문가에게 분석을 의뢰하자 전문가는 다수의 아기가 동시에 우는 소리 같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얼마 후 두 사람은 다시 그곳을 찾아가는데, 중년 여자가 이사를 갔기에 집은 비었고 모녀도 더 이상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코바야시는 빈 집의 마당에 죽은 비둘기가 가득한 것을 보고, 남아있는 우편물을 뒤적거려 중년 여자의 이름이 이시이 준코임을 확인하였다. 그 뒤 화면은 암전, 며칠 후 옆집 모녀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자막이 나온다.[3]
두 번째 취재대상은 방송인 마츠모토 마리카. 영능력이 있다는 마리카는 다른 프로에서 흉가 체험을 갔다가 로케 현장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며 갑자기 공포에 질려 이상한 행동을 한 적이 있었다. 게다가 그 일 이후로는 무의식중에 이상한 고리, 혹은 동그라미가 여럿 있는 그림을 그리는 판이었다. 코바야시는 마리카와 함께 토크쇼에 출연하여 영능력자 호리 미츠오를 게스트로 초청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보려고 하지만, 호리는 방송 중 비둘기를 조심하라며 기행을 일삼다가 스튜디오에서 쫓겨난다.
이후 코바야시는 마리카의 흉가 체험을 담당했던 촬영팀과 접촉을 시도하는데, 그쪽 PD로부터 영상에 이상한 것이 찍혔다는 말을 듣고 문제의 부분을 확인한 뒤, 편집 이전의 원본 영상을 마리카와 함께 시청한다. 영상 속엔 흉가 근처 숲에서 어떤 존재가 마리카를 바라보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코바야시의 세 번째 취재대상은 초능력을 가졌다는 소녀 야노 카나. 카나는 오컬트 예능 프로그램에서 초능력을 시험하겠다며 여러 가지 실험을 받은 후였다. 카나는 투시실험을 매번 성공적으로 통과하지만 단 한 번, 제작진이 준비한 러시아어 단어 대신 이상한 가면 그림[4]을 그려 실패했다. 이후 빈 플라스크에 물을 소환하는 실험을 하는데, 카나는 여기서도 성공하지만 물에 웬 동물의 털이 섞여 있었다. 연구원에게 분석을 의뢰하니 물은 강물 또는 호숫물, 털은 인간 아기의 것 같다는 결과를 받는다.[5]
이후 코바야시는 카나의 집을 방문하는데, 카나의 부모는 카나가 방송에 출연한 뒤로 몸 상태가 많이 안 좋아졌다고 말한다. 갑자기 잠을 많이 자거나 미열이 생기는 등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더니 끝내 카노가 발작을 일으켜 촬영이 중단된다. 게다가 코바야시는 카나의 어머니로부터 아이가 자꾸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대화를 나눈다는 말을 듣는다. 코바야시가 나중의 인터뷰에서 카나에게 직접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아이는 도통 대답을 하지 않고 그림만 그리다가 문득 "아마도 이젠 전부 다 끝장이에요.(多分ね、もう全部ダメなんだよ。)"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는 입을 닫는다.
코바야시는 토크쇼에서 잠깐 얼굴을 본 호리 미츠오의 집도[6] 찾아가 취재를 시도하는데, 호리는 알루미늄 호일로 자신의 방과 옷을 도배해놓고 살고 있었다. 코바야시가 이유를 묻자 호리는 영체 지렁이(악귀)들이 사방에 있는데 호일이 자신을 지켜준다는 영문 모를 소리를 한다.
한편 마리카는 몽유병 비슷한 증상이 갑자기 도져서 괴로워한다. 코바야시가 마리카의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봤더니 마리카가 한밤중에 일어나 집안을 배회하다 베란다로 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영상을 본 사람들이 베란다로 나가보니 마리카가 밤새 전깃줄로 이상한 매듭을 만들어놓았다. 마리카는 자신의 이상한 행동에 괴로워하는데, 코바야시는 비디오를 돌려보다가 이상한 큰 소음이 녹음되었음을 확인한다. 그는 윗층에 사는 마리카의 동료 배우를 찾아가서 이상한 소리를 그 시간에 들었는지 물어보지만 소속사 동료는 못 들었다고 대답한다.
이에 코바야시는 예전에 분석을 의뢰한 음성 전문가에게 다시 녹음된 소리를 분석해달라고 요청해, 카구타바라고 말하는 남성의 소리임을 확인한다. 마리카도 코바야시도 그게 무슨 단어인지를 몰랐다. 하릴없이 코바야시는 역사학자, 언어학자 등등의 명단을 뽑아서 "카구타바를 아십니까?" 하고 일일이 물어보는 노가다를 한 끝에, 마침내 아카시마 대학(昭島大学)의 민속학 교수 시오(塩屋) 박사로부터 책에서 읽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는 대답을 듣는다.
코바야시는 시오 박사를 찾아가 설명을 듣는다. 과거 나가노현 토키타군(渡喜多郡) 시카미정(鹿見町) 시모카게촌(下鹿毛村)에는 요괴를 달래기 위해 키마츠리(鬼祭)라는 의례를 거행하는 전통이 있었다. 시모카게촌은 헤이안 시대에 서쪽에서 시모카게류(下陰流)라는 유파의 주술을 익힌 주술사 집단이 들어와 정착한 곳이었다. 시모카게의 주술사들은 카구타바법(禍具魂法)이라는 주술로, 자신들이 '카구타바'라고 부르는 강력한 요괴를 소환하여 식신으로 삼아 저주를 하거나 하며 사용하였다.
박사는 카구타바(禍具魂)는 한자 표기대로 '재앙(禍)의 도구(具)가 될 수 있는 혼(魂)'이란 뜻으로, 요괴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미지의 알 수 없는 존재를 가리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 이르러 카구타바는 시모카게 마을 주술사들의 통제를 벗어나 자기 마음대로 활개치며 재앙을 내렸다. 그러자 주술사들은 마을에 카구타바를 봉인하고, 매년 요괴를 달래는 키마츠리 의례를 행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1978년 시카미 댐이 완공되며 시모카게촌은 수몰되었고 키마츠리도 명맥이 끊겼다.
코바야시는 카메라맨과 단 둘이 옛 시모카게촌으로 향한다. 가는 와중에 시카미(鹿見) 시청에 전화를 걸어 카구타바와 해당 마을에 대한 정보를 묻자, 시청 직원은 자신들에겐 정보가 없다면서 대신 향토사학자 타니무라(谷村)에게 가보라고 알려준다. 코바야시는 시청 직원의 조언대로 타니무라를 찾아가 설명을 듣는다. 1978년 시모카게촌이 수몰되기 직전까지도 마을 사람들은 주술을 굳게 믿었다. 사람들은 재앙을 쫓기 위해 집집마다 문에 낫을 걸어두었다. 또한 개를 많이 키웠는데, 마을의 조상인 시모카게류 주술사들이 의식에서 개를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본래 키마츠리는 사진 한 장 찍지 못하였다. 하지만 마을이 수몰된 1978년, 시모카게촌 오니 신사(鬼神社)의 신관 이시이는 업자를 불러 16밀리 필름 영상으로 마지막 키마츠리를 촬영하였다. 마을이 수몰되면 전통이 끊기리라 생각하여 기록을 남기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의식 도중 카구타바의 가면을 쓴 채 춤을 추던 이시이의 딸이 발작을 일으키면서 영상은 끝난다. 카구타바의 가면을 쓴 이가 발작을 일으킨 것을 카구타바가 노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더 이상 마츠리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당시 마을 사람들은 이시이의 딸이 일으킨 발작을 두고 댐 건설 때문이라느니 빙의라느니 해석했다.
코바야시는 이시이 신관을 만나보고자 하지만, 타니무라는 신관이 7년 전에 자신에게 영상 필름을 넘겨준 뒤에 죽었고, 아내도 죽었으며, 다만 딸만 남았다고 알려준다. 시모카게촌 사람들은 수몰 이후로는 미카이시 취락(三日石集落)으로 이주하였는데, 이시이 신관의 딸도 거기 있는 부모의 집에서 산다고 설명한다.
한편 도쿄에선 카노가 실종된다. 남은 것이라곤 침대에 남겨진 이상한 종이 한 장. 그런데 거기엔 호리 미츠오의 집에서 봤던 종이들과 같은 글귀들이 적혀 있었다. 이에 코바야시는 종이를 들고 호리를 찾아가고, 호리는 카나가 남긴 종이를 보더니 흥분해 지도를 그리기 시작한다. 사실 말이 지도지 한 건물과 주변 지형지물을 그린 그림이었지만, 코바야시는 카구타바를 찾을 때와 마찬가지로 온 도시를 돌아다니는 노가다로 결국 호리가 묘사한 건물을 찾아낸다.
호리는 건물 3층 오른쪽 두 번째 세대에서 악귀가 쏟아져나온다고 주장했는데 과연 그 집만 쓰레기가 베란다에 가득하고 비둘기들이 모인 등 이상한 점이 보였다. 코바야시는 해당 세대에 오사와라는 남자가 산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안에서 대답이 없자 이웃과 인터뷰를 시도한다. 이웃 남자는 오사와가 원래 좋은 사람인데 이웃집(인터뷰하는 남자의 옆옆집)에 이사 온 여자와 몇 번 싸운 뒤 이상해졌다고 주장한다. 무슨 이유로 싸웠냐고 묻자 남자는 아기 울음소리가 나는데 옆옆집 여자의 집엔 꼬마 아들은 있어도 갓난아기는 없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번뜩 감을 얻은 코바야시가 이시이 준코의 사진을 보여주며 오사와가 싸웠다던 여자가 맞느냐고 묻자 남자는 맞다고 한다. 이때 코바야시는 이시이 준코의 성인 '이시이'가 수몰된 오니 신사 신관의 성과 같음을 깨닫고, 마지막 의식 당시 발작을 일으켰던 신관의 딸이 이시이 준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코바야시는 이시이 준코를 찾아 옛 시모카게촌 주민들이 이주한 미카이시 취락을 찾는다. 하지만 준코는 여전히 그와 카메라맨에게 굉장히 적대적이어서 취재가 불가능하고, 마을 주민들 또한 인터뷰를 기피해서 별다른 소득도 얻지 못한다. 다만 준코의 집에 마리카가 만들었던, 그리고 카나가 했던 낙서와 패턴이 같은 조형물이 가득한 광경을 보고, 준코의 어린 시절 친구를 인터뷰하는데, 준코가 어릴 때에는 정말 평범한 소녀였지만 키마츠리에서 발작을 일으킨 뒤로는 어딘가 이상해졌다고 설명한다. "신령님의 말씀이 있기에 따른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코바야시는 며칠 뒤 준코가 근무하던 병원의 동료들을 취재했는데, 예전 동료들은 준코가 평소에 이상할 만큼 말이 없었고, 일하던 병원에서 불법적으로 낙태시술된 태아들의 시신을 빼돌린 정황이 있다고 알려준다.
한편 마리카는 점점 한계에 몰린다. 마리카의 윗층에 살던 소속사 동료가 공원에서 다른 사람들과 집단자살한 것이다. 자살을 취재하던 코바야시는 일전의 오사와 역시 자살에 가담한 것을 보고 카구타바의 저주라고 확신한다. 그는 마리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집에 아내와 함께 머무르게 하여 같이 지내지만, 그가 없는 사이 마리카가 빙의 증상을 보이고, 비둘기들이 코바야시의 집 창문을 들이받아 죽는 괴이한 일이 발생한다.
카구타바의 저주는 코바야시 가족과 동거를 시작한 후에도 마리카를 노리고, 결국 공포에 질려 코바야시에게 시모카게 마을이 수몰된 시카미 댐으로 데려가 달라고 한다. 마리카는 과거 마을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의식을 거행해보겠다고 주장하고, 코바야시는 꺼림직하지만 대안이 없었기에 결국 호리 마츠이까지 데리고 시카미 댐으로 향한다.
카메라맨과 호리가 댐에서 지켜보는 동안 두 사람은 보트를 타고 과거의 신사 자리에 도착한 뒤 의례를 거행한다. 마리카는 머리가 맑아졌다고 기뻐하지만 호리는 갑자기 이대로 있으면 잡아먹힐 것이라며 빨리 돌아오라고 댐 위에서 고함을 지른다. 이에 네 사람은 황급히 차를 타고 댐을 떠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호리가 야노 카나의 이름을 부르며 산 위로 뛰어 올라간다. 이에 코바야시가 뒤따르기로 하고 카메라맨은 마리카와 함께 먼저 차를 타고 산을 내려간다.
그런데, 개운하다던 마리카는 갑자기 차 안에서 빙의증상을 보이더니 발작을 일으켜 카메라맨을 뿌리치고 산으로 올라간다. 한편 먼저 등산 중이던 코바야시와 호리는 죽은 개 여러 마리, 그동안 준코나 마리카의 집에서 본 이상한 장식이 가득한 토리이, 무너져가는 신사, 그리고 결계 등을 발견한다. 앞서 향토사학자 타니무라가 키마츠리에는 개가 필요하기에 수몰된 마을 사람들은 다른 동네로 이주한 지금도 개를 키운다고 했는데, 댐 위로 올라오면서 본 정착촌엔 개가 한 마리도 없었음이 복선이었다.[7] 그리고 적외선 모드 카메라로 바라보니 토리이 앞에 카나의 영혼이 서 있는데, 그 주변으로 스물 정도는 됨직한 태아의 영혼들이 모여들어 있었다.
토리이 근처에서 호리와 코바야시가 고군분투하는 동안 카메라맨이 간신히 마리카를 따라잡자 마리카의 정신이 돌아온다. 코바야시와 카메라맨은 일단 호리와 마리카를 병원으로 보내고 담판을 짓고자 이시이 준코의 집으로 찾아간다. 준코는 아예 문조차 열어주지 않았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거의 눈이 돌아간 두 사람은 창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간다. 2층에서 카구타바 소환을 시도한 흔적과[8] 야노 카나의 시신, 그리고 준코의 9살 아들을 발견한다. 그 옆에는 목 매달아 자살한 준코가 있었고, 코바야시는 경찰을 불러 시신을 수습한다.[9]
이후 모든 것이 해결된 마리카는 일상으로 돌아가고 호리 미츠오는 정신병원에 입원한다.[10] 코바야시는 준코가 데리고 있던 남자아이가 사실 친아들이 아닌 고아라는 사실을 알곤 코바야시가 입양하여 같이 산다. 그의 카구타바 다큐멘터리 촬영도 마무리되고 그렇게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듯했으나...
이후 코바야시의 집이 전소됐지만 코바야시의 아내 케이코의 시신만 발견되었고, 코바야시는 실종상태이며, 호리 미츠오도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후 사망했다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온다. 이후 코바야시의 회사엔 실종된 코바야시의 이름으로 촬영 테이프 하나가 전달된다.
테이프 속에는 어느 날 갑자기 병원에 있어야 할 호리가 환자복 차림으로 주먹만 한 돌을 든 채 코바야시의 집에 나타나는 장면이 찍혔다. 놀란 코바야시와 부인을 제치고 그는 "카구타바는 사라지지 않았다, 여기 있다!"라고 울부짖으며 코바야시가 입양한 아이를 쓰러뜨리고 돌로 구타한다. 아이는 공격을 맞고 이마가 찢어져 피투성이가 되지만 갑자기 얼굴이 카구타바의 모습으로 변하면서 그 자리에서 일어난다. 준코의 카구타바 소환의식이 성공했고 아이야말로 카구타바의 현신이었던 것이었다. 코바야시 부부는 혼비백산하고 호리도 기겁하여 지면에 엎드리는데, 아이의 얼굴이 다시 피투성이 원래 얼굴로 돌아오고 방 구석에 카나의 혼령이 나타난다.[11]
호리는 카나의 이름을 외치며 울부짖는데, 갑자기 부인 케이코가 괴로워하더니 빙의 증상을 보인다. 그리고 다시 아이 쪽으로 화면이 잡히는데 방금 전까지 있었던 카나의 혼백이 사라지고 이번에는 호리가 빙의 증상을 보인다. 코바야시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순간 호리가 돌로 그를 강타하고, 코바야시가 고통에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에 아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버린다.[12] 코바야시의 아내 케이코 역시 갑자기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이더니 온 집안을 불태우며 분신자살을 해버린다.
코바야시는 아직도 실종 상태라는 자막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4. 여담
보통 파운드 푸티지 형식의 영화와는 다르게 편집도 들어가고 전문가 인터뷰나 음성분석 등 장면도 들어가 굉장히 다큐멘터리스러운 구성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괴담 작가가 조사하는 장면이 나오다가 갑자기 TV의 초능력자 검증 방송이 나오는 등 조금 두서가 없음이 단점. 갑툭튀나 잔인한 장면은 없지만 괴기스러운 분위기로 공포를 조성하는, 일본판 블레어 위치 같은 영화이다.다만 블레어 위치는 촬영된 필름 날것 그대로라는 컨셉인데, 이 영화는 방송하려다가 무산된 다큐멘터리 작품이라는 설정이라 구성이 시간순이 아니라 취재대상별로 방송 클립이나 촬영본을 모은 형식으로 짜였다. 극중 방송클립에는 실제 유명 탤런트나 연예계 종사자들이 여기저기 본명으로 등장하기도 해서 현실감을 주고, 배경도 일본 극영화 특유의 채도가 낮은 화면톤과 긴 호흡으로 잔잔하고 단조로운 분위기 속에 음산함이 느껴진다.
다만 스토리는 어느 시골 마을에서 악신을 모시며 이상한 의식을 치르다가 잘못되면서 사단이 나고, 저주를 풀려고 시도해도 소용없다는 일본 공포 창작물의 클리셰를 철저히 따라가기 때문에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다. 오사와나 마리카의 동료, 준코 이웃집의 모녀 등 카구타바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도 가차없이 죽는다는 점도 다른 일본 작품들과 유사하다.
귀신의 원한을 사거나 또는 신령에게 동티가 날 짓을 한 사람들이 복수대상이 되는 한국 공포영화들과 달리, 일본 공포영화들은 귀신을 지진이나 화산, 태풍 등 무슨 이유가 있어서 겪는 게 아니라 그냥 재수없게 당하는 재난처럼 취급해서, 주인공들이 딱히 귀신한테 뭔가를 한 적이 없는데도 그저 재수없이 말려들어 갑자기 테러 당하는 전개가 많다.[13] 링에서도 주인공이 한 짓이라곤 뭔지도 모르는 비디오를 본 게 전부였고, 착신아리에서도 하필 내 전화로 귀신이 전화를 걸었을 뿐이었다. 심지어 원한을 풀어주려 해도 귀신이 상큼하게 씹고 계속 죽이려 드는 경우가 많다.[14]
살해당한 귀신이 원한을 품고 범인인 이경진의 일가만 건드렸던 여곡성, 선생과 친구들에게 무시당하다 끝내 죽게 되자 복수를 하지만 친구가 그만두라고 부탁하자 진짜로 그만하고 귀신이 떠나는 여고괴담 등 한국 공포영화의 귀신들에겐 확실한 범행동기와 인간미가 있는 것과 대조적. 물론 대체로 이렇다는 거지 이 틀에서 벗어나는 영화들도 종종 나오긴 한다. 2000년대 중후반부턴 한국도 일본공포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오히려 일본식 독종 귀신들이 많이 나온다. 병원이랑 상관도 없는 주인공들이 마실 왔다 죽게 되는 곤지암이라든지...
어떤 설명도 없이 은근슬쩍 넘어간 떡밥들이 제법 있다. 떡밥의 미회수는 1인칭이라는 제한된 시점과 정보만 제공하는 파운드 푸티지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파운드 푸티지가 아닌 다큐멘터리라는 기승전결이 명확해야 할 형태를 취하였음에도 미회수 떡밥이 많다. 야노 카나는 왜 타겟이 되었는지, 마리카가 방문했던 흉가는 카구타바와 관계없는 곳인데 왜 거기서부터 저주의 영향을 받았는지, 비둘기와 카구타바의 관계는 무엇인지, 등등이 전부 물음표로 남아 상당히 아쉬운 부분들이다.[15]
꼭 영화만이 아니라 일본 호러소설 등에서도 주인공이 사건의 실체를 어느 정도 파헤쳤다고 해도, 자세한 세부적 인과관계는 몰라야 공포스럽다는 것인지 작품의 끝까지 풀리지 않은 몇몇 의문점을 남기는 경우가 꽤나 많다. 일본의 호러-추리작가 미쓰다 신조 또한 그러하다. 어쩌면 감독 시라이시 코지는 '파운드 푸티지 영화'가 아닌 '일본 호러물'의 문법을 따랐을지도 모른다. 그래서인지 일본 호러 특유의 밑도끝도 없는 불쾌한 공포와 불편한 으스스함이 영화 전반에 걸쳐 있다.
이 영화를 만든 시라이시 코지는 이후 "오컬트[16]", "컬트"[17], "전율괴기파일" 시리즈들을 만들었는데 노로이와 이들은 모두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고 한다. 이중 전율괴기파일은 공포를 넘어서 보면 실소가 터져나오는 개그호러물이다. 전율괴기파일에선 아예 시라이시 감독 본인이 카메라맨 역할로 출연까지 한다.
영화 작중의 괴이한 씬들은 인터넷에서 괴담 썰을 풀 때 짤방으로 쓰이기도 한다. 제일 유명한 게 카나의 근처로 온갖 혼령들이 모여드는 씬. 시라이시 감독을 퇴물 취급하는 호러팬들도 해당 씬만큼은 무섭고 몽환적이다며 호평하는 씬이기도 하며 움짤로 많이 돌아다니기도 한다.
한편 독특한 분위기와 으스스함으로 나름 컬트적인 인기를 갖고 있던 작품이었다. 한국에서도 무려 20년 전임에도 볼 사람들은 왠만큼 다 봤을 정도. 아무튼 그 덕인지 애초 비디오용으로 나왔던 작품임에도[18] FHD와 UHD로 리마스터되어 출시되었다. 원래는 비디오용인 만큼 상하 분권이었으나 리마스터 버전은 당연히 통짜다.
[1] 배우의 본명이며 이 작품 촬영 당시에는 그리 유명하진 않았으나 2010년 중반 이후로 실제로 꽤 유명 배우가 되었다.[스포일러] 사실 아들이 아니라 카구타바의 현신이다.[3] 하술할 오사와의 사례를 보면 준코는 이웃 주민들에게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할 수 있다. 아마 저주를 걸어 사고를 유발한 모양.[4] 카구타바의 가면.[5] 카나 또한 카구타바의 저주에 걸려들었다는 증거.[6] 호리 미츠오의 자택을 취재한 다른 방송의 클립이 잠깐 나오는데, AV 배우 타카기 마리아가 취재원 역할로 깜짝 출연한다.[7] 그리고 야노 카나가 이미 죽었다는 복선이기도 하다. 준코의 집안에 있는 카나를 영능력자인 호리가 산에서 목격했으니. 죽어서 구천을 떠돌게 된 모양이다.[8] 이미 산 속의 죽은 개들, 결계 등으로 준코가 카구타바를 다시 불러내려 했음은 확실해졌다. 카구타바 소환의식은 개를 죽이고 새끼 원숭이를 무녀에게 먹이는 것인데, 이시이 준코가 야노 카나를 무녀로 사용했고, 새끼 원숭이 대신 예전에 병원에서 빼돌렸던 낙태한 태아의 사체를 먹였음이 암시된다.[9] 야노 카나의 아버지는 자식이 실종되어 말미암은 불화 때문인지 아니면 저주 때문인지는 몰라도 아내를 살해하고 옥살이하던 중에 중 딸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10] 손을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등 기행을 넘어서 장애 및 질병이 있다는 암시가 여러 번 나왔다.[11] 이때 화면에는 정신이 나가버린 인간 호리, 악령 카구타바의 현신인 피투성이 남자아이, 죽은 야노 카나의 혼백이 한 컷에 잡혀 그야말로 지옥도가 펼쳐진다.[12] 호리는 원래 카구타바의 현신인 아이를 죽이려 정신병원을 탈출했으나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는데, 그 직전 방구석에 있던 카나의 혼령이 사라지고 호리는 빙의 증상을 보인다. 즉, 호리는 카구타바를 죽이러 왔다가 카나의 혼령에 씌어버린 것. 카나는 카구타바의 무녀 역할이기에 카나에 씌인 호리는 본인 의지와는 반대로 카구타바를 보좌하게 되었다.[13] 심지어 무고한 사또가 줄줄이 변사체가 되어 나가는 아랑이야기에서조차 아랑이 사또를 죽인 게 아니라 그냥 사또들이 참혹한 외모를 한 아랑의 귀신을 보고 심장마비로 죽는다는 기믹을 보면 확연한 대비가 된다.[14] 근데 이건 서양 공포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재난 취급까지는 아니지만 재수 없게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다거나 단순히 경솔함 때문에 죽는 식. 이는 사실 각 문화의 괴담, 즉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해 주는 무서운 이야기'의 원형을 보면 되는데, 서양 괴담은 푸른수염이나 사신, 마녀 등에 대한 괴담처럼 그냥 그 때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납치 당해 죽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동아시아 괴담은 대부분 한국처럼 원한이나 혼령에 의한 가해가 인과를 갖는다. 심지어 동아시아의 전통적 괴담 크리쳐는 아예 아기를 잃었거나 억울하게 죽었거나 하는 애장의 아픔을 겪은 사람이 죽어 변하는 존재인 경우조차 흔하다. 그런 판이니 단순한 귀신이나 영혼이라도 알고 보면 가해 동기가 복수나 원한, 혹은 신성 훼손에 기인하거나 극악한 범죄에 대한 응징인 식. 그런 면에서 오히려 일본의 괴담이 인근 문화권에 비해 특이한 편이다.[15] 감독의 차기작인 '오컬트'도 그렇고 '컬트'라는 영화도 온갖 맥거핀을 남겨놓고 뒷수습을 못해서 우리들의 싸움은 지금부터다로 끝내버리기도 했고 사다코 대 카야코도 괴상하게 만들기도 했다.[16] 구로사와 기요시가 유명 영화감독 겸 민속 전문가인 본인 역으로 까메오 출연한다.[17] 가면라이더 오즈의 앙크역으로 유명한 미우라 료스케가 나와서 국내 팬들에겐 나름 알려졌다.[18] IMDB를 확인하면 개봉을 하긴 했던 것 같다. 물론 일본이든 한국이든 미국이든 포스터와 케이스에 박아넣기 위해 며칠 짜리 개봉을 하는 경우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