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쥐(레밍) Lemming | |
학명 | Lemmus Link, 1795 |
분류 | |
계 | 동물계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포유강(Mammalia) |
목 | 설치목(Rodentia) |
상과 | 쥐상과(Muroidea) |
과 | 비단털쥐과(Cricetidae) |
아과 | 물밭쥐아과(Arvicolinae) |
족 | 나그네쥐족(Lemmini) |
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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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나그네쥐(Norway lemming, Lemmus lemm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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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쥣과에 속한 포유류. 한마디로 쥐의 일종이다. 레밍이라는 이름으로도 친숙하다. 핀란드, 스칸디나비아 반도 등지의 툰드라 지역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13~15cm, 꼬리 길이는 0.5~1.9cm이다. 추운 지방에 사는 쥐라서 그런지 좀 덩치가 있는 편.다른 쥐들과 마찬가지로 밤을 좋아하는 야행성에 땅이나 눈 밑에 굴을 파고 산다. 한 해에 1~2회씩, 한배에 5~6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얼핏 햄스터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실제로 둘 다 쥐상과 비단털쥐과로 가까운 친척 관계며, 이를 소재로 한 게임과 그림책도 있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매우 포악하지만[1] 쓰다듬어주면 얌전해진다.
화석상의 기록으로는 1977년 플라이스토세 시절에 퇴적된 폴란드의 지층에서 발견된 것이 최초이라고 한다.
영어 논문1
영어 논문2
영어 논문3
2. 자살하는 동물?
나그네쥐는 일정 수 이상의 개체가 밀집될 경우 메뚜기 마냥 갑자기 행동 양상이 바뀌어, 떼를 지어 무작정 몰려다니기 시작하는 기이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은 먹이가 바닥나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행동이지만, 한번 떼를 짓는 순간 그냥 무작정 앞을 향해 직선으로 우르르 몰려가기만 한다는 게 괴상한 점이다. 심지어 험한 강을 만나도 어지간해선 그냥 수영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레밍 무리가 충분한 먹이가 있는 지역에 도달하는 것이 기적에 가까워 보일 만큼 굉장히 막되어먹은 이주 방식으로, 우르르 몰려 다니다 죽을 만큼 다 죽고, 개체수가 줄어듦에 따라 전진본능(?)이 잦아들면서, 용케 아직까지 살아남은 레밍들이 더 이상 앞으로 몰려나가지 않고 눌러 앉은 자리가 마침 먹이가 충분한 자리라서 우연히 이주에 성공하는 것에 가깝다. 거의 막무가내로 패닉에 빠져 몰려다니는 격이라 이 과정에서 엄청난 수의 레밍이 굶어죽거나 잡아먹히거나 사고로 죽는다. 결국 한 지역에서 쥐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불어나다가 어느 순간 순식간에 사라지고는 소수만 남는 것이 반복된다.
이렇게 무작정 앞으로만 나아가다보니, 땅 끝 해안 절벽까지 도달한 상태에서 그대로 우르르 떠밀려 바다에 빠져 익사하는 현상이 굉장히 자주 목격된다. 바다에 빠진 상태에서도 앞으로만 우르르 몰려가는 습성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무작정 앞으로 수영하다가 지쳐서 물에 빠져 죽는다.
이 때문에 자살하는 동물로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오해로 인해 군중심리를 논할 때 등장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한정된 먹이를 두고 개체 수를 알아서 조절하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한다고 알려지기도 했으나, 의도적으로 개체 수를 조절한다기 보다는 그냥 대책 없이 우르르 앞으로 무작정 달려나가다보니 어영부영 죄다 죽어나가는 것에 가깝다. 이렇게 떼죽움을 당하는 것이 레밍의 생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불명확하다. 어쨌든, 단체로 사고사 당하면서 개체수가 조절되는 양상으로 진화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레밍의 이러한 행동을 설명하는 여러 가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먹이가 되는 사초속 식물이 만드는 독, 정확히는 소화액을 중화시키는 물질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풀은 뜯기면 중화액을 만들기 시작하는데 뜯기는 양이 적으면 30시간 후에는 중화액을 만들기를 중단하지만 나그네쥐의 개체수가 늘어나 많은 양이 뜯기면 더 많이 만들어낸다. 이것은 나그네쥐에게는 엄청난 고통인데 소화가 안 되는 것을 떠나 더 많은 소화액을 분비하느라 체력을 많이 소모하고 탈진 직전에 시달리며 이 풀을 먹으면 먹을수록 허기가 진다. 결국 그 지대의 풀을 전멸시키고 나면 호수나 바닷가의 가장자리에 이르게 되며 허기에 미쳐가는 나그네쥐는 혹시나 물 건너편에 먹이가 있을까 싶어 바다나 호수 안으로 마구 뛰어드는 것이다.[2]
나그네쥐들이 절벽에서 뛰어내린다는 이야기를 처음으로 널리 퍼뜨린 것은 현재는 조작된 것으로 판명 된 디즈니가 1958년 제작한 다큐멘터리 '하얀 황야(White Wilderness)'인데, 여기에서는 많은 수의 레밍들이 바다로 가기 위해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건너갈 수 없는 바다를 헤엄쳐 가는 모습이 나온다.[3]
해당 다큐멘터리의 일부분. 컬러로 촬영되었다.
그러나 해당 다큐는 나그네쥐의 서식지인 툰드라지역에서 촬영된 것이 아닌 캐나다에서 촬영팀이 기계를 이용해 수입한 나그네쥐를 바다가 아닌 강에 던져넣으며 촬영한 다큐이다.[4] 나그네쥐들이 개체수가 많아지면 무리지어 이주를 시작하는 것까지는 사실이지만 바다나 절벽이 있는데도 돌진한다는 것은 거짓이다. 애시당초 나그네쥐는 어느 정도 수영이 가능하다.
해당 정보에 대해서는 저명한 동물행동학자 최재천 교수가 개인 채널에서 간단히 설명한 영상이 있다. 3:03 참고. 너무 많은 수가 몰려다니면 앞에서 강이나 바다를 발견하고 멈춰도 뒤에서 밀고 오는 힘으로 빠져버린다고 한다. 이를 출근길 지하철로 비유하는데, 눈이 덜 녹은 지역을 이동하다가 앞 열이 절벽을 발견하고 멈춰설 때 뒷 열이 미처 정지하지 못하는 바람에 밀려 떨어져 죽는 것뿐이라고 설명한다.
3. 비유적 표현의 대상
군중심리로 인해 비이성적, 비합리적 행동을 생각없이 집단으로 하다 파국적 선택을 해 단체로 자멸하는 사례를 깔 때 비유하는 대상으로 많이 언급된다. 또는 쉽게 선동에 빠지는 단체를 깔 때도 사용된다.- 1980년대 한미연합군사령관 존 위컴 장군이 "한국인들은 레밍 떼와 같아서 민주주의가 적합하지 않다."라는 한국 비하적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는 당시 독재자인 전두환을 지지하던 한국인들을 비판하던 말이었다.
- EVE 온라인에서 함대장(FC)의 지시가 없었는데도 게이트를 넘어가거나 워프를 해버리는 사람을 레밍이라고 부른다.
- 김학철이 국민을 레밍으로 비유하여 논란을 일었다."무슨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KBS와의 통화에서
4. 관련 문서
5. 외부 링크
[1] 비단털쥐과에 속하는 종들은 평균 덩치가 작아서 천적이 수두룩한데다 영역욕이 강해서 대부분 굉장히 사납고 공격적이다. 그래서 햄스터에게 함부로 손을 가져다댔다간 손가락에서 피가 철철나는 꼴을 볼수 있다.[2] 출처: BBC 다큐멘터리 '식물의 사생활'[3] 해설에는 레밍들이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물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뛰어든다고 한다.[4]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인데 동물 다큐멘터리라고 사실만 촬영하지 않고 매우 많은 조작과 편집이 들어간다. 조금 더 극적인 나레이션을 만들기 위해 교묘한 편집과 짜집기로 '상황'을 만들어 해설을 그럴싸하게 집어넣는 경우가 많다.[5] 2017년 7월 중순에 청주 지역에서 발생한 폭우 당시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이었던 그는 "무슨 세월호도 그렇고. 내가 봤을 때는 국민들이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지 않나"라는 막말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6] 레밍 브라더스 씬에서 등장한다. 여담으로 줄지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이 꽤나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