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16 13:09:48

까치병장 시리즈

이현세 화백이 군인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군 홍보도 되는 동시에 국방부를 통해 돈을 벌려고 만든 전설의 괴작. 발행처는 육군본부. 하지만 이현세는 2000년도에도 괴작 '추억의 내무반'을 그리게된다. 홍수완, 양택조, 서병석을 등장시키는 기괴한 프로파간다 만화.

이현세 작품답게 역시나 오혜성, 마동탁, 최엄지[1], 백두산이 나오고 총 5권으로 구성되었으며 사회에는 2권으로 통합돼서 출판되었다. 물론 서로 관련성은 캐릭터 공유 외에는 없는 패러렐 월드.

  • 1권 : 오대장성
    - 엄지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자 탈영한 오혜성을 말년 병장이 붙잡아 수정을 하고, 그 혜성이 말년이 될 무렵 부대에 특급 고문관 한재훈이 들어온 뒤 고문관 짓을 하자, 이번엔 오혜성이 한재훈을 멋진 참군인(…)으로 만들어준다는 내용. 한재훈은 안경을 끼고 있어서 마동탁 초열화판이라는 오해도 받았으나, 사실은 작품 기획 당시 공모사례에 뽑힌 '떴다! 한일병'을 참고한 실제인물이라고 한다.
  • 2권 : 휴전선 155마일
    - 전반부는 전방 부대[2]에 배치된 신병 제비의 눈에 비친 왕고 오혜성과 내무반원들에 관한 이야기고, 중후반부는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비무장지대에서 벌어졌다고 하는 남북교전 이야기.
  • 3권 : 병영찬가
    - 절친한 직속 후임병 백두산이 부사관 지원을 해 부대에 돌아온 것을 본 오혜성 병장은 뒤바뀐 계급 관계(백두산 하사 vs 오혜성 병장)로 착잡한 기분에 빠지고, 이 무렵 아버지에게 등을 돌린 반항아 마동탁이 부대에 전입을 오게 되는데... 여기까지는 재미있었다
  • 4권 : 특명 컴맹탈출
    - ... 한국군에도 컴퓨터 있다.[3]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가 고생끝에 성공한 재미교포 가정의 장남인 마동탁이 불현듯 대한민국 국군의 전자안보를 염려하여 귀국해 자원입대하고 거기서 죽마고우인 혜성과 재회한다는 이야기. 세계적인 천재해커도 군대에 오면 피씨방 조교를 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 5권 : 정상에서 만납시다.
    - 약간 나약한 구석이 있던 대학생 마동탁은 군대에 개 끌려가듯 끌려오는데 마침 부대에는 죽마고우였던 오혜성이 있었다. 그러나, 고문관의 포스가 뛰어난 마동탁은 점점 복무 부적응자가 되고...한번 자살을 결심한 마동탁이 예전에 자살한 군대유령을 만나 개심하는 이야기는 구두쇠 스크루지가 나오는 크리스마스 캐럴의 패러디로 보인다. 그리고 안경 속 마동탁의 눈동자(!)를 확인할 수 있는 몇안되는 작품.


이 만화에서 오혜성은 털털한 성격을 가진 어딘가 빠져보이지만 초인급(원래 오혜성이 그렇지)병사로 나오는데, 아무리 최전방이라지만 북한군을 상대로 엄청나게 잘 싸운다. 이현세의 레귤러 멤버에서 시작부터 뭔가 지못미한 마동탁이나 히로인 광탈 최엄지와 달리 까치병장 시리즈에서 혼자 본래의 기믹을 유지하고 있다.

그에 반해 마동탁은 시종일관 고문관 역할......은 아니고, 컴맹탈출 편에서는 이민 1.5세대로 정보화 시대의 한국을 지키겠다며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심지어 시력이 문제가 되자 수술까지 받는 근성 가이로 나온다. 게다가 '윗동네'로 추정되는 해커가 국방 전산망을 털자 이를 구원할 와일드카드로 급히 호출받게 될 정도(훈련받던 마동탁을 데리러 헬기가 온다!). 그리고, 국방부 메인 프레임이 털린 상황에서 아직 네트워크에 연결 하지 않아 살아있던 간부의 노트북 하나로 해킹에 들어가 상대의 크래킹을 방어하고, 역관광까지 들어가는 폭풍간지를 선보인다.
또한, 병영찬가 편에서도 집안문제, 애인문제 때문에 싱숭생숭한 와중에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나 생각대로는 잘 안 되는 평범한 이등병의 모습을 보여줬었다. 태권도 3단이라면서 대련중 오혜성에게 털리는건 덤이다 그리고, 의외의 안목으로 오혜성과 백두산이 화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두는 마동탁으로서는 보기힘든 좋은 일도 한다. 다만, '정상에서 만납시다'에서 보여준 찌질함이 너무나 눈부신터라... 이현세 만화 답지 않게 마동탁 대우가 너무 좋더라니 어쨌든, 결론은 오혜성은 네이비씰.

군대에 대한 완전 엽기적인 미화가 특징이며,[4] 그 이유는 출간 전 국방부에서 만화 내 국군이 흠 잡힐만한 꼬투리들을 현미경을 들고 이 잡듯 뒤져가며 짚고 수정을 요구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그냥 대한민국 군대와 굉장히 비슷한 저 멀리 다른 세계의 군대이계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보는 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권 병영찬가 편에서 백두산 하사가 소대원의 기강이 해이해졌다며 연병장에서 가혹한 얼차려를 주며 연병장 바닥을 굴르고 있는 병사들에게 "야 군대 좋다!" 라고 외치게 하는 엽기적 장면도 있다.

덤으로 이현세는 색맹 때문에 군대에 못 갔다. 그러면서 자기 칼럼에 "요즘 군대는 안전~" 이런다(…).

볼 게 없던 군부대에서는 꽤 인기가 좋았다.2권 말미의 간호사가 섹시 글래머거든


[1] 의외로 여기서는 오혜성의 여자친구로 제대로 출연한 적이 없다. 의외로 마동탁의 여자친구로도 출연했으며(3권) 봉순이라는 이름의 글래머 여인이 대신 나온 적도 있다.(2권; 제비의 여자친구인 봉순이가 등장) 여자친구로 출연한 1권은 시작하자마자 고무신, 4권은 그냥 어릴적 친구...[2] 작 중 부대명은 나오지 않으나 극 초반부에 나오는 해골그림으로 볼 때 wiki:"제3보병사단" 을 모티브로 한 듯.[3] 괴작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스타크래프트 잘하던 오혜성은 제대한 후 군선임의 벤처기업에 입사. 물론 조금만 생각하면 이상한 점을 눈치챌 수 있다. 자기가 컴퓨터 관련 능력도 없는데 군대 선후임 관계만 가지고 이런 방식으로 취업하는 경우, 벤처 열풍이 불던 2000년대 초반까지 이런 회사의 경우 투자금 받고 먹튀하고 누구하나 바지로 내세우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다.[4] 왜냐 하면 육군본부에서 그렇게 그리라고 시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군, 특히 육군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에 대해 절대로 용서하지 않고 발악하는 사람들이다. 만약 이현세가 군대에 대해 저렇게 말도 안되는 미화가 아니라 사실대로 그리면? 당연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