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문서: 귀멸의 칼날/줄거리/무한성편
1. 개요
만화 귀멸의 칼날의 최종장인 무한성편에서 상현 1 코쿠시보와의 전투 부분을 정리한 문서. 원작으로는 162화 ~ 180화로 최종보스인 키부츠지 무잔과의 전투를 뛰어넘어 귀멸의 칼날에서 가장 긴 전투씬이다.2. 전개
2.1. 초반부
토키토 무이치로, 시나즈가와 겐야 참전무이치로가 자신을 보고 당황하자 내비치는 세계로 무이치로의 신체 능력을 완전히 파악하고 말을 건다.
무이치로가 이름을 밝히자 본인도 인간 시절의 이름 츠기쿠니 미치카츠(継国巌勝)를 말하고, 무이치로가 자신의 후손이라 말한다. 그가 시작의 검사 요리이치의 형이라는 사실이 여기서 처음 밝혀진다.
곧바로 팔을 동여매서 지혈한 무이치로가 다시 덤비지만 코쿠시보는 날아오는 검을 검지와 중지로 낚아채 빼앗고, 무이치로의 어깨 밑을 칼로 꿰뚫어 기둥에 꽂아 제압해버린다. 쉽게 말해 횡방향으로 전력으로 휘두르는 검을 손가락 힘만으로 낚아채서 뺏어버린 것이다. 재생 가능한 도깨비라 손가락 절단을 상정한 것도 아닌 게, 아예 출혈 자체가 없었다. 그리고 무이치로의 재능에 감탄하면서 무잔에게 전언해 도깨비가 되도록 해 주겠다고 말하며 권유한다.[3]
무이치로를 기둥에 꽂아 제압한 뒤 지혈시키는 와중에 시나즈가와 겐야가 총을 겨누어 쏘지만, 순식간에 겐야의 등 뒤에 나타나서 총을 든 왼팔을 잘라버리고 칼을 빼려고 하는 찰나에 오른팔마저 자른다. 그리고 나서 겐야가 도깨비를 먹는 특이 체질을 가진 귀살대원임을 간파하고 몸통을 두 동강 내버린다. 겐야가 몸이 두 동강 났음에도 아직 살아 있음을 알고는[4] 목을 쳐서 죽이려고 하지만 시나즈가와 사네미가 나타나서 저지한다.
희귀혈의 효과에 의해 맥박이 빨라지며 피에 취해 비틀거리게 된다.
2.2. 중반부
시나즈가와 사네미 참전옛날에는... 전국(戰國)... 세상이었다...[6] 나는... 이렇게... 그래... 풍주하고도... 서로의 검술을... 발전시켰지...
이후 묘사를 보면 단숨에 제압된 무이치로와 달리 어느 정도 싸움이 성립되나 싶었지만 그것도 결국 뛰어난 스피드와 갈고닦은 경험으로 어찌저찌 검을 맞대는 것에 불과했다. 사네미가 한순간이라도 눈을 깜빡였다간 죽는다며 긴장하다 코피까지 터트릴 정도로 한계까지 힘을 끌어낸 덕분이며, 그마저도 코쿠시보가 진심을 내지 않고 싸우고 있어서 가능했다. 사네미가 전력을 넘어서 악바리 근성으로 받아치는 동안 코쿠시보는 "이것도 버텼군, 좀 하는데? 그럼 이건 어떠냐?"라는 식으로 반쯤 놀면서 싸우고 있었다. 결국 달의 호흡 6형 상야고월-무간에 당한 사네미는 중상을 입는다. 이때 코쿠시보가 바람의 주와도 서로 단련을 한 기억을 그리워하자마자 사네미의 방어가 파훼되는데, 그만큼 코쿠시보가 여타 호흡들의 특징을 잘 간파하고 있다는 걸 드러내는 부분이다. 그러나 난도질을 당한 사네미가 가진 희귀한 피[7]의 효과에 의해 맥박이 빨라지며 피에 취해 비틀거리게 된다.이를 놓치지 않고 사네미가 덤볐으나 코쿠시보에게 당한 부상이 너무 커서 이 이상 피를 흘리면 본인도 위험하다 싶었는지 호흡으로 상처를 지혈해 흘리는 피의 양이 줄어 들었고 그 탓에 되려 취기가 적절하게 올라 코쿠시보의 사기만 높여 버렸다.[8]
2.3. 후반부
히메지마 교메이 참전, 본격적으로 시작된 전투교메이를 보곤 그의 나이가 27살인 걸 추측하고 반점이 나온 자는 25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는 말을 한다. 교메이는 25살이 넘어 반점을 발현시켰으니 금방 죽을 것이고, 그토록 단련된 육체가 곧 사라질 것이라며 안쓰러워하지만 역으로 그런 사상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말을 듣는다. 거기다 교메이가 방금 막 눈치챘다며 "예외가 있었을 텐데? 반점을 갖고 25살이 넘고도 여전히 계속 살아남은 자가 있었잖아."라고 지적하자[11] 말 없이 매우 크게 동요하여[12][13] 곧바로 교메이의 목을 노리지만 반점을 각성한 사네미가 다시 싸움에 합류한다.
2.4. 최종전
- 한 번의 공격으로 둘을 동시에 난도질해 둘의 기세를 꺾이게 한다. 사네미는 이 때 교메이가 사슬로 공격 궤도를 바꿔 양팔 절단 등의 치명상은 면했지만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절단당하고 만다. 교메이는 이런 원거리에서 어떻게 둘을 공격했는지 의아해하지만 코쿠시보는 변형된 자신의 칼을 보여주고 둘을 쓰러뜨릴 것을 선고한다.
- 무식하게 늘어난 칼을 휘둘러대서 이때 유시로의 눈을 붙인 까마귀를 통해 우부야시키의 자식들이 상황을 지켜보는데, 항상 침착함을 잃지 않던 이들마저 최초로 경악해 식은땀을 흘렸다. 전투 중이던 오바나이와 미츠리를 제외한, 무잔을 향하던 모든 주들을 코쿠시보에게 보내겠냐고 제안할 정도이다[15]. 연달아 7, 8, 9, 10형의 검격을 날려대는 괴물 같은 맹공을 퍼붓기 시작하는데, 이에 사네미는 가차없이 난도질당하였고, 그나마 귀살대 최강인 교메이는 어찌저찌 피하지만 코쿠시보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피하기에 급급한 상황에 처한다.
- 코쿠시보는 계속 기술 연계를 하면서 점점 주들을 압도한다.[16] 이후 내비치는 세계를 터득한 교메이와 무이치로 때문에 잠시 움직임이 묶이고 16형으로 스스로 근접해온 주 셋을 한 번에 죽이려 하지만[17] 코쿠시보의 검을 먹은 겐야의 혈귀술 총탄에 맞는다. 본래라면 코쿠시보의 검격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튕겨져나간 탄알이 다시 코쿠시보를 향해 날아왔다. 동시에 겐야가 탄알이 나무가 되어 코쿠시보의 피부를 뚫고 자라나와 몸이 완전히 결박, 교메이와 사네미에게 목이 베일 위기에 처한다.
- 400년 만의 위기 순간에 코쿠시보는 그리운 감각을 느껴 과거 회상을 한다. 400년 전 붉은 달이 뜬 날, 코쿠시보는 도깨비로 변한 후 60년 만에 자신의 쌍둥이 동생 츠기쿠니 요리이치와 재회한다.[18] 약 80살의 고령이었던 동생이 놀랍게도 반점을 발현했는데도 지금까지 살아 있다는 사실에 경악한다.
- 늙고 추레해진 동생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동정하지만 코쿠시보는 분노하지 않고 처음으로 보는 동생의 감정 표현에 동요한다. 평생 질투의 대상이었던 동생에 대해 난생처음으로 혈육의 정을 느낀 모양인지, 동생을 죽여야 한다는 생각에 주저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늙은 몸에도 전성기와 변함없는 강함을 지닌 동생이 단 일합으로 자신을 몰아붙이자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열등감[19]에 시달린다. 그러나 무잔마저 몰아붙인 동생에게 미치지 못해 다음 일격으로 자신이 죽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동생은 수명이 다해 그 자리에서 선 채로 숨을 거뒀다.
- 요리이치가 죽은 것을 본 코쿠시보는 자신은 이제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할 수 없을 것이며 도깨비 사냥꾼 역사상 최강의 검사가 죽었으니 자신은 이제 누구에게도 질 수 없다며, 이런 추한 모습이 되면서까지 이겨나가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20]
- 회상이 끝나고 이제까지와 다른 격정적인 얼굴이 되어 전신에서 허곡신거의 검신을 나뭇가지처럼 발도시켜 전 반경에 참격을 날리는데 사네미, 교메이는 치명상을 입었고 가장 가까이 있던 무이치로는 허리가 두 동강 났으며 겐야는 세로로 베어지고 만다. 무이치로는 자신들을 밀어붙였던 검 한 자루를 수십 개나 뽑아낸 것을 보고 경악했다. 그러나 죽을 때까지 계속해서 싸우려는 교메이와 사네미를 보고 곧 각오를 다진 무이치로의 일륜도가 붉게 달아오르자 코쿠시보는 배 속이 불타는 통증을 느끼며 다음 공격을 날리지 못한 채 경직되고, 자신의 목을 친 사네미의 검격에 방심해 있는 틈을 노려 겐야도 자신의 혈귀술로 코쿠시보의 등에 나무 뿌리를 내려 대량의 피를 흡수하여 혈귀술의 발동을 방해한다. 다음 교메이의 철구가 코쿠시보의 뒤통수를 찍어내리고, 그럼에도 목이 떨어지지 않고 버텨내며 포효하자 아래 쪽으로도 도끼를 꽂아넣었으나 코쿠시보는 육편의 검으로 막아낸다. 나무 때문에 기술이 발동되지 않고, 복부를 관통한 달아오른 일륜도 때문에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코쿠시보는 붉은 검날을 보고선 과거 요리이치와 후계를 두고 한 대화를 떠올린다.
미치카츠: 후계는 어찌할 생각이냐? 우리에게 필적하는 실력자가 없어. 호흡술의 계승이 절망적이야. 우리가 터득한 기술의 대가 끊길 거라고.
요리이치: 형님. 우리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존재가 아니야. 길고 긴 인간의 역사 속에서 불과 한 조각일 뿐. 우리의 재능을 능가하는 이가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어나고 있지. 그들이 또 같은 자리에 도달할 거야. 아무것도 걱정할 것 없어. 우린 언제든지 안심하며 인생의 막을 내려도 돼.[21]
요리이치: 기분이 막 들뜨지 않아? 형님.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언젠가 우리를 뛰어넘어 더욱 높은 곳으로 끝까지 올라갈 거야.
요리이치: 형님. 우리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존재가 아니야. 길고 긴 인간의 역사 속에서 불과 한 조각일 뿐. 우리의 재능을 능가하는 이가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어나고 있지. 그들이 또 같은 자리에 도달할 거야. 아무것도 걱정할 것 없어. 우린 언제든지 안심하며 인생의 막을 내려도 돼.[21]
요리이치: 기분이 막 들뜨지 않아? 형님.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언젠가 우리를 뛰어넘어 더욱 높은 곳으로 끝까지 올라갈 거야.
- 이렇게 처절한 난투 속에서 끝까지 버티나 했지만 결국 그 위에 사네미의 검격이 더해지면서 철구와 검이 붉게 달아올라 혁도가 되었고, 끝내 이 충격으로 목이 뜯어져 바닥에 찍혀 내려지고 철구에 박살이 나고 만다.
2.5. 각성
머리를 재생시켰어, 저 자식. 빌어먹을!! 망하아아알!!
귀살대 풍주 시나즈가와 사네미
귀살대 풍주 시나즈가와 사네미
- 그러나 코쿠시보는 멈추지 않았다.자신이 무시했던 미래의 가능성을 직접 마주하고 동생이 옳다는 게 증명되려 하자 더더욱 질 수 없다고 의지를 불태운다. 그리고 무이치로의 손목을 베고 일륜도를 뽑은 뒤, 등에 자란 나무를 부수고 기괴하고 흉측한 모습으로 머리를 재생시킨다. 머리엔 두 쌍의 뿔이 자랐고 몸에선 피가 응고되어 생긴 뿔들이 피부를 뚫고 올라왔으며, 세 개의 긴 촉수까지 자라나고 등에는 날카로운 돌기가 잔뜩 난 살덩이가 네 개 자라났다. 심지어 이가 잔뜩 돌출되어 입이 제대로 다물어지지도 않아 침이 질질 샜으며, 여섯 눈동자가 이리저리 따로 노는 가히 괴물 같은 모습. 눈의 개수만 빼면 온전한 인간형을 유지하고 있던 이전 모습과는 달리 말 그대로 현재 흔하게 알려져 있는 오니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듯한 외형을 하고 있다. 직전 전투에서 아카자가 머리를 온전히 재생한 것과 비교된다.[22]
이어 사네미와 교메이의 공격을 정면으로 돌진하여 피해버린다. 머리까지 재생시킨 후, 이제 자신의 약점은 태양뿐이라고 독백하며 사네미와 교메이를 죽이려 들지만...
2.6. 대결의 결착
찰나의 순간 사네미의 칼날에 비친 자신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 갑자기 행동을 멈추며, 어린 시절 동생이 "이 나라에서 형님 다음으로 강한 사무라이가 되고 싶다"라고 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이런 게 자신이 바라던 모습인 거냐고 심각한 의문과 자괴감에 빠진다. 그리고 그 순간 무이치로의 혁도에 찔린 부위부터 육체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이 틈을 타서 교메이와 사네미의 공격으로 전신이 박살나고 그 와중에도 혈귀술을 발동시키려 하거나 계속해서 재생하려 하지만 기술은 무엇 하나 구현되지 않고 몸은 무너져 내리기를 멈추지 않는다.[23]아직이야. 아직은 재생할 수 있을 터. 아직은 진 게 아니야. 나는 아직.
목이 떨어지고, 몸이 도륙나고, 짓이겨지고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추함.
살아서 겪는 수치.
고작 이딴 걸 위해서 나는 수백 년이나 살아온 건가?
지기 싫었던 건가? 추한 괴물이 되어도.
강해지고 싶었던 건가? 인간을 잡아먹더라도.
죽기 싫었던 건가? 이런 비참한 생물로 전락하면서까지.
아니다. 나는.
나는 그저,
요리이치
네가 되고 싶었던 거다.
결국 자기혐오와 자괴감의 끝에서 늙은 동생이 자신에게 불쌍하다면서 눈물을 흘린 이유를 깨닫고, 위의 대사를 독백하며 자신은 도깨비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동생처럼 되고 싶었을 뿐이었다고 말한다. 과거 미치카츠는 단지 세계 최강의 검사로서 자신의 이상을 그대로 구현한 요리이치를 따라잡고 싶었을 뿐이었으나, 여러 복합적 감정이 섞인 끝에 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질투심으로 스스로 시야를 좁히다가 결국 무잔의 꾐에 넘어가 버리는 바람에 괴물이 되고 말았다. 사실 이때도 모든 것을 버렸으나, 목표에 도달하기도 전에 반점으로 수명이 단축되어 25세에 요절할지 모른다는 마당에 미래에 대한 비관주의가 겹쳐져, 호흡을 이대로 실전시킬 순 없다는 욕망을 그대로 악용당해 무잔에게 넘어간 셈인데, 이를 반대로 보면 도깨비를 죽이는 기술인 호흡에 대한 집념만으로 살아왔다는 것이 된다. 물론 이는 아카자의 경우와 비슷하게 도깨비가 되면서 점점 왜곡되어 왔으나, 그 근원은 어디까지나 동생이 남긴 의지를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살아서 겪는 수치.
고작 이딴 걸 위해서 나는 수백 년이나 살아온 건가?
지기 싫었던 건가? 추한 괴물이 되어도.
강해지고 싶었던 건가? 인간을 잡아먹더라도.
죽기 싫었던 건가? 이런 비참한 생물로 전락하면서까지.
아니다. 나는.
나는 그저,
요리이치
네가 되고 싶었던 거다.
결국 코쿠시보는 마지막으로 동생의 얼굴을 떠올리며 몸이 완전히 붕괴되기 시작한다. 코쿠시보가 쓰러져내린 자리에는 어린 시절의 자신이 요리이치에게 만들어 주고, 또 후에 베어버린 피리만이 남게 된다. 이 피리는 만들어진 지 무려 4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매우 깔끔하고 단정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그동안 코쿠시보가 피리를 얼마나 소중히 보관하고, 또 각별히 대하였는지 대충 지레짐작할 수 있는 부분.
아아... 결국 아무것도...
결국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하였다.
집안을 버리고 처자식을 버리고 인간으로 사는 길을 버리고, 자손을 베어 죽이고, 무사라는 정체성도 버렸건만,
여기까지 오고도 안 되는건가?
너는 길을 궁구한 자가 도달하는 곳은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도달하지 못하였다. 너와 같은 세계를 보지 못하였다.[24]
결국 아무것도 손에 넣지 못하였다.
집안을 버리고 처자식을 버리고 인간으로 사는 길을 버리고, 자손을 베어 죽이고, 무사라는 정체성도 버렸건만,
여기까지 오고도 안 되는건가?
너는 길을 궁구한 자가 도달하는 곳은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도달하지 못하였다. 너와 같은 세계를 보지 못하였다.[24]
어째서 나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것일까?
어째서 나는 아무도 될 수 없는 것일까?
어째서 너와 나는 이토록 다른 것일까?
나는 도대체 무얼 위해서 태어난 것일까? 가르쳐다오. 요리이치.[25][26]
어째서 나는 아무도 될 수 없는 것일까?
어째서 너와 나는 이토록 다른 것일까?
나는 도대체 무얼 위해서 태어난 것일까? 가르쳐다오. 요리이치.[25][26]
손을 뻗어도, 손을 뻗어도...[27] |
나중에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던 코쿠시보는 세월이 흘러 마음은 점점 깨지고 부숴진 결과 본인은 그저 엉망진창인 피리일 뿐, 그것이 뭐가 좋냐며 그때 자신이 했던 말과 선행을 기억하지 못했으나 실상은 동생을 사랑하던 참된 형이었다.[29] 허나 이런 미치카츠의 모습은 코쿠시보의 최후의 독백을 더더욱 씁쓸하게 한다. 과거 집안에서 미움받던 자신에게 유일하게 정을 주었던 형이 이를 기억하지 못한 채 너보다 못난 내가 태어난 이유가 있냐는 말을 만약 요리이치가 들었다면, 그 심정은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슬픔일 것이기 때문이다.
타들어 가도록, 타들어 가도록──── (強く焦がれ, 強く焦がれ)──── [30] |
그가 지옥에서 불타는 마지막 모습이 나오는 화의 제목이 "형을 사랑하고 동생을 사랑하고"였음을 고려하면 인상깊은 결말이다. 해당 화에서 무이치로는 죽은 형과 재회하고, 사네미와 겐야는 서로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등, 안타까운 이별을 보여준 것과는 반대로 츠기쿠니 형제는 끝까지 서로 엇갈리는 연출을 보여주었다. 코쿠시보가 지옥에 떨어지던 중에 동생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동생인 요리이치 역시 그토록 그리워하던 형을 죽어서조차 마주하지 못했다는 것이니 결국 비극으로 시작된 두 형제의 이야기는 그 끝에서조차 구원의 여지 하나 없이 비극으로 끝난 것으로, 해와 만날 수 없었던 달의 최후처럼 너무도 비참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었다.
심지어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도깨비는 생전의 인간 모습으로 돌아간 뒤 불길에 휩싸이는 연출이 있는데, 이는 잘못을 저질러 죗값을 치르면서도 죽음을 통해 오히려 도깨비라는 처지에서는 구원, 즉 성불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최소한 죽은 뒤에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나 코쿠시보의 경우 불타고 있는 손의 피부색과 벽을 찢듯이 긁어대는 손톱의 모습으로 미루어보아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도깨비인 채로 뼈가 드러날 정도로 고통스럽게 불타고 있다. 여태껏 작중에서 표현된 도깨비들의 사후 중 비참하기로는 상위권에 속하는 결말이다.거기다 최종화에서는 요리이치는 아내 우타와 함께 환생해 현대에서 아이 둘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어 코쿠시보의 결말이 더욱 비참하다.
3. 결과
결과는 코쿠시보의 패배로 토키토 무이치로, 시나즈가와 겐야, 시나즈가와 사네미, 히메지마 교메이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피로스의 승리 그 자체인 것이 일단 무이치로는 반갈죽에 팔이 절단되며 잔혹하게 죽었다. 심지어 그 상태에서도 계속 살아있었다. 그리고 겐야도 몸이 세로로 양단되며 잔인한 최후를 맞이하고 시나즈가와 형제는 결국 겐야가 죽기 직전에야 화해를 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겐야는 소멸되어 시체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망. 귀멸의 칼날에서 승리했음에도 얻은 게 없는 가장 처절한 전투가 되었다.4. 평가
코쿠시보 전은 상현 1이라는 계급과 그의 걸맞은 강함, 매우 암울하고 처절한 분위기, 역대급 전투 라인업까지 합쳐저서 귀멸의 칼날 최고의 명장면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특히 여러 대사와 전투의 연출 그리고 과거회상까지 합쳐저서 코쿠시보라는 악역을 인기 캐릭터로 만드는데 공헌까지 했다.[33] 무엇보다도 최종보스인 무잔이 보스로서의 위압감과 카리스마를 많이 보여주지도 못하였기에 더더욱.하지만 개요에 서술했듯이 일단 러닝 타임이 가장 길고 무엇보다 전개 방식이 매우 복잡해서 독자들에게 헷갈림을 준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특히 다른 상현들의 전투는 각각 과거에서 아치에너미 같은 대진으로 짜여있지만 유독 코쿠시보만 저들과 어떠한 연관성도 없어서 그냥 보스몹 레이드 잡는 스토리로 심하게 따로 노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 있는거라고는 토키토 무이치로가 코쿠시보의 후손이라는 점만 존재하며 이마저도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다는것. 차라리 코쿠시보가 토키토 일가를 죽였다거나, 아니면 탄지로랑 1대1로 붙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5. 관련 문서
[1] 자세히 보면 무이치로가 돌진하는 방향 끝에 있다가 1초도 안 지나서 공격이 들어오는 순간 아예 반대 방향으로 순간이동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2] 반점을 발현한 무이치로의 몽롱은 상현 5를 죽인 필살기이고, 코쿠시보의 밤의 궁궐은 평타에 가까운 간단한 기술이었는데도 무이치로가 신체 절단이라는 중상을 입는 결과가 나왔다.[3] 상현들이 자기 재량으로 인간을 도깨비로 만들 때 무잔의 허락을 별도로 받거나 혹은 사후에 승인받아야 한다.[4] 그가 활동했던 시대에도 도깨비를 먹는 검사가 있었으나, 그는 몸이 두 동강 났을 때 죽었다고 한다.[5] 이 대사를 보면 동생 요리이치가 죽은 이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속으론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럴만도 한 것이 요리이치가 죽었을 때 코쿠시보가 그의 시체를 두 동강냈는데, 그때 요리이치의 품에서 자신이 어릴 적 만들어준 나무 피리가 나오자 눈물을 흘릴 정도니... 물론 요리이치의 시체가 두 동강나는 바람에 피리 역시 두 동강 났지만, 코쿠시보는 그 두 동강 난 피리를 죽을 때까지 간직하고 있었다.[6] 실제로 이 양반은 전국시대 사람이었으니 전국 세상이라 함도 틀리진 않다.[7] 쿄우가이 이야기에서 나온 설정. 이 피를 가진 사람 한 명이 도깨비에겐 100명분의 영양분을 가진다. 그냥 희귀한 피도 미치는데 사네미는 특이하게도 도깨비를 현혹해 취하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 아이러니한 것이, 도깨비를 먹어치우는 특이 체질인 동생과 정반대로 도깨비한테 먹히기 쉬운 특이 체질을 가졌다.[8] 사네미의 언급으로 보아 보통 도깨비들은 그 정도의 출혈량만으로도 꽐라로 만들기 충분한 것 같다.[9] 근거리에서 일반 권총도 아니고 산탄임에도 불구하고 검신으로 총알을 전부 막아버렸다. 한텐구의 분신들은 아예 반응도 못 하고 맞아버리던 것을 생각하면 상현의 1다운 강함이다.[10] 만약 사슬이 평범한 사슬이었거나 코쿠시보의 검이 평범한 검이었다면 그대로 끊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일륜도에 사용되는 철 중 햇빛을 많이 받은 철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코쿠시보의 세포로 만든 검으로는 끊을 수 없었다. 단, 후에 사네미의 일륜도는 부술 수 있다는 언급을 한 것을 보아 교메이의 사슬이 유독 특별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반대로 얘기해보면 여유 부려서 그랬지 아예 처음부터 풀 파워를 냈으면 교메이의 철퇴도 속수무책으로 깨졌을지도 모른다.[11] 이에 관해선 두 가지 관점이 있다. 반점을 가지고도 80세까지 장수한 츠기쿠니 요리이치를 이야기한 경우나, 도깨비로 변질되어 단명을 피한 코쿠시보 자신을 조롱하듯 맞받아친 것이거나 2가지인데, 이후 떠본 건데 자기 말이 맞았구나 하고 말하는 것과 도깨비가 되면 단명을 피할 수 있는데 왜 그걸 모르냐는 말에 반박하며 받아친 말이었다는 걸 보면 전자에 가깝다. 사실 의도와는 달리 코쿠시보가 둘 모두로 받아들였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워낙 열등감이 심한 인물이다보니.[12] 목에 핏대가 섰고, 아쉽다고 말할 때 반쯤 감고 있던 6개의 눈이 교메이의 말 이후 무섭게 크게 뜬 모습이 되었다.[13] 요리이치와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어보이거나 요리이치의 귀걸이, 반점 등 그와 약간 관련이 있는 얘기를 들으면 엄청나게 민감하게 반응, 또는 분노한다. 이전의 행적을 보면 당연하게 보이겠지만.[14] 그러나 무한성의 최종 결전에 참가한 주들은 황금 세대라 불리는 쟁쟁한 강자들인지라 최강인 교메이와 리타이어한 최약체 시노부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투법만 다르지 거의 비등할 정도의 저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가 해의 호흡에 숙달해가며 내비치는 세계에 각성한 탄지로가 있다. 물론 코쿠시보 입장에선 혼자서 이들 모두를 도륙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여기서 말한 것처럼 이 둘만 끝낸다고 쉽게 끝나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15] 물론 이때 모든 주들을 보낸다고 승리할지는 미지수이고 거기에 만약 탄지로 까지 간다면 탄지로의 히노카미 카구라와 귀걸이를 보고 빡쳐서 탄지로를 끔살시킬수도 있었다.[16] 여기서 쓴 기술은 16형이다. 호흡의 원류인 해의 호흡조차 13형이 끝인데 달의 호흡은 기술 수만 다른 호흡의 1.5~2배나 된다. 아류까지 합쳐도 겨우 7형까지인 안개와 번개의 호흡과는 거의 3배 차이가 난다. 아무래도 오래 살다 보니 자신의 기술을 보완, 개발할 시간이 많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17] 이때 한번 들킨 속임수는 더는 의미가 없고, 자신 목에는 그 누구의 칼도 닿지 않는다면서 공격을 준비한다. 내비치는 세계에 든 주 2명과 최상위 주 1명을 상대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승리를 자신할 수 있다는 것.[18] 사실 이 둘이 첫 호흡의 검사이자 형제라는 복선은 주합회의 때 이미 나왔었다. 아마네가 첫 호흡의 검사들이 반점을 개안한 이야기를 언급할 때, 첫 호흡의 검사들 중 요리이치와 그의 형제로 추정되던 비슷하게 생긴 사람(미치카츠)이 맨 앞에서 뒤를 보고 서 있다. 좀 더 내려보면 해의 호흡 반점으로 보이는 문양을 요리이치뿐만이 아니라 미치카츠로 추정되는 사람도 달고 있었다. 게다가 2화 뒤 합동 강화 훈련 이전에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상현들의 모습이 나오는데, 이때 코쿠시보의 뒤돌아 보는 모습이 그 호흡의 검사랑 완벽히 일치한다.[19] 자신과는 다르게 무잔마저 몰아붙인 요리이치의 재능과 반점을 발현했으면서도 장수한 특이 체질, 노쇠하였음에도 전성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실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홀로 세계의 섭리에서 벗어난, 신들의 총애를 한몸에 받은 자라고 표현하였다.[20] 코쿠시보 역시 과거 도깨비 사냥꾼이었던 만큼 본인이 도깨비가 된 지금도 자신의 모습을 경멸해온 듯하다. 무잔에게 존칭하지만 존댓말을 하지 않는 건 이러한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21] 그러나 그의 바람과는 달리 후손들은 그가 일합 만에 패배시킨 무잔에게 처참히 털리는 신세였고, 결국 재능을 만개한 자들이 무잔에게 승리했지만 그들마저도 요리이치에게는 털끝도 미치지 못했다.[22] 물론 아카자는 머리가 다시 자라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렸지만 코쿠시보는 짧은 순간 만에 다시 재생시켰다.[23] 사실 이렇게 재생을 원한다는 것도 본인의 말 뿐이지, 초월적인 재생이 멈춘 순간부터 이미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카자도 부활 중에 스스로 원래의 목적에서 어긋났다는 걸 깨닫고는 별 공격도 없이 그대로 소멸했다.[24] 코쿠시보, 즉 인간 시절의 미치카츠는 요리이치의 타고난 신적인 재능과 기량에만 주목하여 그를 따라잡지 못한 것을 한으로 여겼기에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리이치가 말했던 것은 결코 그의 형이 생각한 재능이라는 관점에서가 아닌, 누구나 다른 길을 간다고 해도 결국 그 길의 의의와 목적, 그리고 그 근본적인 흐름과 마음가짐에 중점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 대사는 코쿠시보가 그의 동생에게 품었던 동경심과 질투심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그와 더불어 그가 동생이 말했던 그 의미와 진심을 헤아리지 못했던 한계를 나타냈던 말이라고도 볼 수 있다.[25] 결국 코쿠시보 이후 달의 호흡 사용자는 없었다. 이후 세대의 가능성을 긍정하면서 해의 호흡을 계승시킨 요리이치와 달리, 자신만이 가장 중요했던 코쿠시보는 달의 호흡을 후대로 계승하지 못했다. 요리이치에게 굳이 계승의 가능성에 대해 얘기한 걸 보면 본인도 자신의 호흡의 계승에 대한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니고 시도해보았으나 결국 실패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피를 이은 후손인 토키토 무이치로를 자기 손으로 죽였으니 호흡법뿐만 아니라 그의 핏줄 역시 완전히 끊겨버렸다.[26] 한때는 강함에 눈이 멀어 그토록 증오하기만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그도 자신을 그토록 존경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족으로서 깊이 사랑했던 동생에게 똑같이 혈육의 정을 느끼고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놈의 꾐에 홀려 도깨비가 되어 결국 마지막에 적대하게 되었으니 정말 비극적인 결말.[27] 178화 제목.[28] 당연히 누군가에게 주는 선물로는 귀걸이가 더 적합하지만, 귀걸이는 스미요시에게 주었으니 결국 평생 간직했던 것은 이 피리다.[29] 둘의 유년기를 보여주는 20권 속표지에서도 연날리기 후 온몸에 실이 칭칭 엉킨 행실을 한 동생을 챙겨주는 자상한 형으로 묘사된다.[30] 焦자는 '焦がれる'로 쓰일 때는 '갈망하다', '동경하다'의 의미를 가지며, '焦がる'로 쓰이면 '불에 그슬리다'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림의 내용을 볼 때 동생과 같은 존재가 되길 간절히 바랐던 코쿠시보는 결국 강렬한 지옥불에 불타서 재가 되어가고 있음을 뜻하므로, 중의적 표현을 의도한 것이 분명하다. 즉 후자의 '焦がれ'는 '焦がる'의 명령형임을 알 수 있다. 중의적 의미와 동형(同刑)의 구 반복, 음절의 개수를 일치시키는 선에서 임의로 한역하였다.[31] 형을 사랑하던 요리이치마저도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32] 묘사로 보면 코쿠시보가 간 지옥은 아비지옥 다음으로 고통스럽다는 초열지옥이나 대초열지옥으로 추정된다.[33] 실제로 제2회 인기투표에서는 14위로 악역 캐릭터 중에선 코쿠시보가 가장 순위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