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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K2 소총과 FN FNC 등 가스 피스톤 방식 구조를 가진 총의 부품 중 하나.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가스조절기', 약칭 '가조기'라고 부른다.[1]2. 용도
이 부품은 총탄을 격발할 때 발생하는 가스를 총 안에 가둬놓고 적절하게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K2 소총의 경우는 AK-47과 같은 롱스트로크 가스피스톤 방식인데 발사된 화약의 가스를 가스마개로 막아 가두고, 이렇게 가둬진 가스는 압력을 만들어내 스트로크로 전달하여 노리쇠를 후퇴시키는 방식이다. 피스톤을 뒤로 후퇴시킨 후, 노리쇠 작용 등등의 과정을 거쳐 탄환을 자동으로 재장전시킨다. 만약 가스마개가 빠져 가스가 새어나가 압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당연히 노리쇠는 후퇴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며 탄피는 총기 내에 남게된다.
단순히 가스를 가두어 압력을 발생시켜 힘을 전달하는 목적이면 그냥 총을 밀폐시키면 되지 왜 따로 구멍과 마개를 만드는지 의아할 수 있는데, 이유는 자동 장전에 필요한 압력은 주변 기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름에 총을 쏘면 기온이 높기 때문에 가스압이 높아져서 총탄의 발사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진다. 이로 인해 명중률, 총열 내구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반대로 겨울철에 총을 쏘면 기온이 낮아서 가스압이 약해지므로 자동 장전 자체가 잘 안 될 수도 있다.[2]
따라서 자동 소총을 이용한 사격 시엔 주변 환경에 따른 유기적인 가스압 조절이 필요한데, 가스마개를 돌려 끼우면서 총기 내부에 흐르는 가스의 양을 몇 단계에 걸쳐 조절할 수 있다. K2 소총의 경우 대-중-소-0 총 네 가지 모드가 있는데 보통은 '중'으로 두고 운용한다. 추운 겨울철 꽁꽁 얼어붙는 상황에서는 '대'에 두어야 원활한 노리쇠의 후퇴가 이루어진다. 개인화기 교범에서는 한반도에서는 기온와 습도를 고려하여 '중' 이 제일 적합하다고 나온다. '소'는 세계적으로 봐도 상당히 더운편에 속하는 한반도의 한여름철에서도 '중'으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열대정글이나 사막 한복판과 같은 곳이나 화재현장과 같이 극도로 특수한 곳이 아닌 이상 사실상 쓸 일이 없다.
'0' 모드는 가스 전달을 완전히 막아버려 마치 볼트액션 모드가 된다. 이는 가스의 화력분산을 막고 총구로 집중시키므로 총류탄을 발사할 때 사용하나 대한민국 국군은 총류탄을 운용하지 않고 K201 유탄발사기와 같은유탄발사기를 운용하므로 사용할 일이 없다. 다만 볼트액션의 특성상 가스활대와 노리쇠뭉치의 피스톤운동이 없으므로 그로 인한 부수적인 총기의 떨림과 반동이 제거되어 일반 총탄을 정밀사격하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상단 이미지를 보면 오른쪽 상단 원기둥 부분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곳으로 가스가 이동한다. 구멍은 총 세 개가 있으며 크기를 다르게 하여 대-중-소로 구분하며 0은 구멍이 아예 없다. 이쑤시개만한 구멍이 있는가 하면 바늘구멍만큼 작은 구멍도 있다. K2 사격을 끝내고 가스마개를 빼보면 그 구멍 쪽에 유난히 탄매가 많이 묻어있는 걸 볼 수 있다.
3. 분실 문제
3.1. 원인
K2 소총을 주로 사용하는 대한민국 국군 병사들 중 이것을 잃어버렸다는 경험담이 드물지 않을 정도로 흔하게 분실되는 부품이다. 어떤 건 엄청나게 뻑뻑해서 결합되어 있어 힘을 주어 빼기도 힘든데 어떤 건 총구를 아래로 내리기만 해도 툭 떨어질 것처럼 헐렁한 결합 상태를 보인다. 이런 총을 들고 정신 없이 훈련하다 보면 언제 빠졌는지도 모르게 가스마개가 사라져있는 사태가 발생한다.주 원인은 총기의 가스마개 삽입부와 가스마개의 사이즈가 제품마다 균일하지 않고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육안으로는 전부 동일한 사이즈로 보이더라도 실제로는 미세한 차이가 있는 것. 탄환을 발사할 때나 총기 손질 때 녹 제거를 하다가 조금씩 마모가 발생한 게 오랫동안 축적되어서 간격이 벌어지는 경우가 있고, 총과 가스마개를 제조한 공장이 서로 달라서 규격이 미세하게 차이나는 경우도 있다.[3] 심지어 공장에서 바로 받아온 완전 새것인 가스마개를 여러 총에 끼워보면 어떤 총에는 딱 맞고 어떤 총에는 헐겁기도 하다.
즉 가스마개가 저절로 분리되는 현상은 관리소흘이나 사용자 과실로 부품이 망가졌다기보단 가스마개와 총기의 궁합이 맞지 않아 발생하는 규격 불량 문제이다.
3.2. 해결
보급이나 병기 계통에서 근무하는 간부, 병사들은 해당사항을 잘 인지하고 있고, 분실 문제를 예상하여 예비 부품을 항시 확보해 없어져도 금세 새것으로 바꿔 끼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무기고를 가면 총기뿐만 아니라 온갖 총기 부품들도 쌓여있는데, 가스마개도 예외는 아닌지라 걍 갈아끼우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타 부품들도 마찬가지로 파손이나 분실시 바로 갈아끼울 수 있다. 부대에서 가스마개 분실 사건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면 군수계 쪽에서 없어진 가스마개를 바로 채워넣었을 것이다. 물론 가스마개가 없는 K1을 사용하는 특전부대 등은 상관이 적다.애초에 가스마개는 소모품이라 청구하면 보급받을 수 있고, 소모품 중에서도 교환 시 폐품 반납이 필요 없는 쪽에 속한다.[4] 따라서 예전과는 달리[5] 잃어버렸다고 해서 군기교육대에 갈 일은 없다. 다만 평소 행실 및 부대 상황, 지휘관의 재량에 따라 신병위로휴가나 포상휴가가 제한되는 등 어떤 식으로든 불이익이 따를 수 있기에[6] 여전히 주의는 필요하다. 또 부품 청구와 별개로 언제 보급될지는...
초기 가스마개의 이런 문제 때문에 2010년대 이후 생산된 가스마개는 쉽게 빠지지 않도록 여러 부분이 개선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K2 소총의 구형, 신형 가스조절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해당 링크 참고.
그러나 가스마개를 끼웠다, 뺐다, 돌렸다 하는 자체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아무리 설계를 개선해도 분실에 완벽히 대응하는 것은 어렵다. 제조 공정의 한계, 노후화 등으로 사이즈 자체가 안 맞는 경우는 결국 빠질 수밖에 없어 여전히 분실 사고는 간간이 발생하고 있다.
이라크에 수출되어 운용 중인 최신형 K2C도 가스마개 분실이 문제인지 이라크군이 테이프로 동여맨 채 훈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18년에 사진 찍힌 피지군의 K2도 가스마개를 테이프로 동여매 놓았다.
4. 여담
- 어떤 총은 가스마개가 헐겁고, 어떤 총은 가스마개가 너무 빡빡해서 잘 돌아가지도 않을 경우 두 총의 가스마개를 바꿔 끼우면 딱 맞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함부로 바꾸면 안 되고 병기 계통의 간부나 보급병[7]에게 상의하자.
- 악질 선임들이 막 전입해 온 신병들에게 장난칠 때 주로 써먹는 방식 중 하나가 신병들의 K2 소총 가스마개를 몰래 빼놓는 것이다. 드라마 신병(드라마 시즌 2) 3회에서도 이를 소재로 하였다.
- 총기 손질할 때 사포로 문지르면 깨끗해진다. 총기 손질 도구로 하는 것보다 효과가 좋다. 하지만 사포로 갈면 탄매가 끼기 쉬우니 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 가스마개가 분리된 상태에서도 사격은 가능하다.
격발 시 발생한 가스가 피스톤관의 가스마개가 있어야 할 구멍으로 대거 유실되기는 해도 남은 가스압이 총탄이 총열을 완전히 벗어나도록 밀어내는데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단, 정상적인 방식보다는 탄속이 약간 떨어진다. 그리고 가스활대와 노리쇠뭉치에는 가스 압력이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즉, 밀어줄 가스가 없으니 노리쇠 후퇴가 안 되어 자동 장전이 안된다는 소리. 자동소총이 볼트액션 소총이 돼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내부 실린더가 움직이지 않는단 점으로 인해 사격 시 가스압으로 튀어 나가야 할 탄피도 다소곳이 있어 탄피를 주울 필요가 없단 사소한(한국군에선 중요한)장점이 있다. 그러나 사실 이를 위해서 일부러 가스조절기를 빼고 쏠 필요는 전혀 없다. 애초에 K2 가스마개는 0모드 즉, 가스 전달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모드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 공포탄용 어댑터를 끼운 상태에서는 절대 가스조절을 0에 두면 안된다. 애초에 공포탄 어댑터가 가스압을 피스톤쪽으로 흘려보내려는 목적인지라 가스조절기를 0에 두고 격발시 오갈데 없는 가스압이 총열에 압박을 주게 되므로 총열이 터지거나, 어댑터가 압력을 못이기고 발사되거나[8], 가스가 약실로 새어나와 총이 파손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훈련시 반드시 체크해주어야 한다.
[1] 후자로 부르면 발음이 까조기로 나온다.[2] 장전뿐만이 아니라 가스압이 약해진다는건 가스가 총알을 밀어내는 힘도 약해진다는 뜻이다. 가스압이 약해지면 유효사거리도 덩달아 떨어지며, 정말 극한의 상황에서는 아예 총알이 유의미한 살상력을 내지 못해 전투에 큰 지장을 준다. 실제로 장진호 전투에서는 너무나도 낮은 기온에 총알이 두꺼운 이불조차 관통할 수 없었고 머리를 간신히 맞춰야만 적군을 사살할 수 있었다고 한다.[3] 가스마개에 종류가 있단 소리를 생전 처음 듣는 사람도 있겠지만, 처음 보급 나올 때부터 총에 끼우는 부분이 은색으로 맨들맨들한 물건, 해당 부분이 도색되어 나온 물건, 가스마개 손잡이의 화살표 부분에 색이 들어간 물건 등 의외로 세세한 변종이 있다. 영어 각인이 들어간 물건을 봤다는 사람마저 있다.[4] 의외로 들리겠지만 소모품 중에도 좀 비싸거나 폐품 자체로 시장성이 있으면 신품을 받을 때 폐품을 반납하는 1대1 교환이 원칙이다. K-55 자주포에 들어가는 동체 지지대는 그냥 통짜 쇳덩이라서 몇 십 만원이긴 해도 소모품이라 반납이 필요치 않았는데, 이걸 악용해서 일부러 거짓으로 청구한 후에 신품을 고물상에 팔아먹는 짓을 하다 적발된 사례 이후로 이전에는 반납 대상이 아니었던 소모품도 죄다 반납 대상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몇 원에서 몇 천 원 정도로 싼 소모품은 반납 대상이 아니므로 가스마개를 잃어버렸다고 큰일은 안 난다.[5] 예전엔 가스마개 분실을 총기 분실로 간주했다.[6] 간단히 생각해봐도 간부와 선임들을 상당히 귀찮게 한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징계는 안 받더라도 군생활에 있어서 마이너스 요소가 꽤 된다. 탄피 분실보단 낫긴 하지만.[7] 웬만한 소대급이면 병기를 담당하는 보급병이 있으니 그쪽에 먼저 문의하자. 병기로 시작하는 부서가 따로 있는 부대라면 상급 부대이기 때문에 다짜고짜 그 쪽에 먼저 문의하면 소대급에서 처리 안 하고 뭐 하냐고 까인다(...).[8] 어댑터가 날아가 다칠 수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