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죄인을 구금할때 목에 채우는 목제 계구.2. 특징
드라마 〈미자무강(媚者无疆, 2018)〉에서 묘사된 차꼬(桎). 배우는 리이퉁. |
한자로는 가(枷)라고 부르며 손목에 채우는 나무수갑인 추(杻)와 발목에 채우는 차꼬(桎)와 더불어 목제 계구 3종세트를 이룬다. 무기 칼과 이름이 같아서 머털도사와 108요괴에서는 요괴를 잡아두려고 "칼 나와라!"라고 주문을 외웠는데 무기인 칼이 나오는 통에 "이거 말고!"라고 하는 우스개도 나왔다.
주나라 시절부터 사용된 기록이 보이며 칼은 물론이고 곡(梏), 질(桎), 공(拲), 추(杻), 판(板), 협(頰), 항(桁) 등등 다양한 형태의 목제 계구가 문헌에 등장하는데 후대로 오면서 대충 법전에는 가(枷)와 추(杻)만 명시해놓았고 다른 형구는 관습적으로 사용되었다. 어느 죄에 어느 계구까지 채우고 가둘지는 시대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결국은 일단 감옥에 수금되면 이중에 한 가지는 꼭 채우게 되어 있었다. 때문에 사극에서 묘사되는 죄인들이 감옥 속에서 자유롭게 풀려다니는 모습은 실제와는 전혀 다르다. 당시에 감옥이란 징역의 목적이 아니라 유배, 태형, 사형이든 형이 결정될때까지 가둬두는 구치소에 가까운 개념이었기 때문으로, 정치범처럼 처벌 논의가 오래걸리는 경우에는 재량껏 가벼운 구속을 적용했다. 경국대전의 경우에는 감옥에 수금하는 장형 이상의 죄에 해당하는 죄인에게 채우게 규정되어 있기에 상당히 광범위하게 사용된 것으로 보이며 특히 대역죄나 왕실과 관련된 범죄의 경우에는 죄인의 자살을 막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있기에 이걸 허술하게 했다가 죄인이 자살하는 바람에 관리인들이 처벌받는 사례도 존재한다.
춘향전으로 유명한 계구로 본래 춘향전 원문에는 성춘향은 칼뿐만이 아니라 추와 차꼬까지 전부 채워진 걸로 표현되는데 영화 등지에서는 그냥 칼만 채운 걸로 묘사하는 게 보통이다. 사극에서는 아예 대역죄인을 다루는 장면에까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옥살이의 상징으로 인식되는데다 차고 앉아 있는 모습이 묘하게 비례와 구도가 잘맞고 처량해 보이는 효과까지 더해지기에 춘향전 이외에도 숙향전, 두아원 등 한국, 중국의 다른 고전작품의 여주인공이 옥살이할 때 고난을 당하는 모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항상 필수로 등장하는 요소이다.
조선 영조 연간에 여죄수에게는 칼을 씌우지 말고 항쇄만 채우라고 명령을 내린 기록이 있긴 하지만 본시 대명률에는 여죄수에게도 칼을 씌우는 조항이 있기에 사실상 흐지부지되었고 실제로 정조 연간에 살인사건으로 투옥된 여죄수 김은애에게 칼과 족쇄는 물론이고 법전에도 없는 형구인 나무수갑인 공(拲)[1]까지 채워서 수감시킨 기록이 있다. 지방관원이 멋대로 불법조치를 한 것도 아니고 정조에게까지 보고된 사건의 여죄수에게도 이랬기에 사실상 여죄수에게 칼을 채우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광해군 연간에 계축옥사와 관련되어 심문을 받은 나인 경춘에게 광해군이 특명을 내려 칼과 추를 채우지 않은 걸로 광해군일기를 저술한 사관들이 불공평한 처사라고 비판을 해댈 정도로 여죄수라도 하옥하면 칼을 채우는걸 당연시하는 게 당시의 관습이었다. 때문에 춘향전에서 춘향에게 칼과 추와 차꼬를 몽땅 채운 건 당시 사회상과 맞아떨어지는 내용이다. 더구나 역모에 연루되거나 왕실과 연관된 사건의 범인이면 기본적으로 칼과 공, 차꼬를 세트로 몽땅 채우게 되어 있기에 오히려 사극에서 궁중비사에 연루되어 투옥된 궁녀들이 옥중에서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채 자유롭게 누워있는 걸로 묘사하는 게 고증오류이다.
머리만 넣는 종류가 제일 유명하지만 구멍이 3개 뚫려서 머리는 물론 팔도 못 나오도록 잠그게 한 것도 있었다. 기다랗고 상당히 무게가 나가는 나무가 재료라서 이 상태로 저항은커녕 달아나지도 못했다. 한자로는 항쇄(項鎖)라고 부른다. 목에 차는 부분에 칼날이 둥그렇게 쳐 있는 바리에이션이 있다고도 한다. 그리고 꼭 저렇게 커다란 물건만 있는 게 아니라 간혹 저 크기의 4분의 일 정도로 작은 물건도 있다. 이 경우는 죄인의 호송용으로 대부분 팔까지 묶는 형식이다.
전근대~근대 초 서구권에서도 필러리(Pillory)라는 비슷한 도구가 존재했지만 단순히 묶어놓기만 하는 칼과 달리 위 사진처럼 채찍형 등을 집행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간혹 도시나 동네 광장 등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 망신을 주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3. 칼이 표현된 콘텐츠
- 감옥전함 시리즈
- 공주기사 리리아 - 리리아 에벨바인
- 깜동 - 유감동
- 대마인 시리즈
- 돌아온 일지매 - 백매, 월희
- 로빈 후드(2010년 영화), 아이온크래드 등 중세 유럽이 배경인 영화들.
- 마오유우 마왕용사 - 메이드 언니
- 머털도사와 108요괴 - 미움 요괴의 정체를 알고 구속할 때 머털이가 머리카락을 날리며 '칼이 되어라'라고 하자 칼(도검)이 되어 미움 요괴의 목을 겨냥한다. 머털이와 묘선이가 '그 칼 말고, 죄인의 목에 씌우는 칼'이라고 외치자 제대로 구속구가 되어 미움 요괴의 목에 씌워진다.
- 명가 - 한단이
- 소녀전기 소울이터 - 린 카이푼 (브레인 제커)
- 아마기 브릴리언트 파크 - 라티파 플랜저, 모플, 아다치 에이코, 반도 비이노, 뮤스, 코보리, 사라마, 실피, 센토 이스즈, 마카롱
- 아카메가 벤다! - 황제
- 악의 여간부 - 다이아나
- 어우동 - 어우동
- 왕과 나 - 어우동
- 음요충 - 츠키시로 오우카
-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 사토 카즈마
- 전국 란스 - 센히메
- 전국 바사라 시리즈 - 구로다 간베에
- 초앙섬인 하루카 - 타카모리 하루카
- 최약무패의 신장기룡 - 룩스 아카디아
- 춘향전 - 성춘향
정통 춘향전의 내용을 다룬 작품 한정. - 카미히메 프로젝트 - 잔 다르크
- 쿠로이누 - 올가 디스코르디아, 셀레스틴 루클루스, 클라우디아 레반타인, 루루, 마이아, 카구야, 프림 피오리레, 앨리시아 악튜러스, 클로에
- 쿠로이누 2 - 미스티올라 아테, 아스트리드 플라멜, 이리스 알케디아, 세라피나 레나투스, 코하쿠, 메루 메루, 엘레오노라 베른
- 쿠로이누 외전 - 레오나
- 풍작의 예속엘프 - 빌헬미나, 베아트리스
- 헬싱 - 아카드
- 흑의 소환사 - 에필
- Dies irae - 마르그리트 브뢰유
- euphoria - 마나카 네무, 뱌쿠야 린네
[1] 대명률에 명시된 공식 형구인 추의 경우에는 한 손만 채워서 칼에 부착하게 되어 있는 반면 공은 양 손목을 모두 채우는 계구로 대명률에는 명시되지 않은 법외 계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