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개
TSR이 1974년에 최초로 내놓은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사실 D&D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사람은 별로 없고, 서구권에서는 1974년에 출간된 판본은 "OD&D(Original D&D)", 1977년에 출간되어 1994년까지 개정된 판본은 "D&D Basic set"라고 부른다. 고유의 세계관 설정인 미스타라를 기반으로 한다.규칙이 간편하다는 것이 장점이나, 다른 의미에서는 단점이기도 하다. 낡은 규칙이라 d20처럼 규칙의 간결성과 합리성을 갖추지 못했고, 확장성도 낮으며, 균형 문제 등도 심각하다. 규칙이 간편하다는 것도, 낡은 규칙이라서 세세한 곳을 다루지 못해서 간단해보일 뿐이고, 기본 규칙의 통일성은 3판, 4판 계열에 비해 훨씬 난잡하다. 가감없이 말하자면 순수하게 적혀있는 규칙이 얼마 없기 때문에 간편한거지 짧은 규칙 안에 참조할만한 핵심 요소들이 다 들어있는 것이 아니다.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범주 안에서도 파벌과 팬덤이 상당히 갈리는 편인데, 진짜 오리지날에 가까운 od&d만 향유하는 팬덤도 있고 BECMI 버전부터는 레벨대가 한등급씩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있어서 어느 레벨대까지를 주로 향유하냐에 따라 또 팬덤이 갈리기도 한다. 특히 B/X 버전과 BECMI 버전은 레벨이 올라도 실제로는 그다지 성장하지 않는 캐릭터 / 레벨이 오를수록 더 강해지는 캐릭터라는 분위기 차이가 존재하는 편이다. 그러므로 클래식 계열을 플레이하게 되거나, 클래식에 기반한 OSR 계통의 파생 규칙, 클래식의 레트로 클론 계통의 규칙을 플레이할 경우 클래식의 어느 버전에 기반하는지를 알아두면 좋다.
2. 판본
2.1. Dungeons & Dragons(OD&D)
일명 하얀 상자(White Box) 또는 OD&D. 0판(zero editio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최초의 D&D 출판물이라는 큰 의미를 가진 작품이지만 큰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구매자가 체인메일[1]의 규칙을 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물건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체인메일을 판타지풍으로 즐기기 위한 추가 자료 느낌으로 기획 및 제작되었기 때문에, 체인메일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에게는 중요한 내용이 군데군데 빠진 불완전한 작품이 되었다.
OD&D의 인기에 힘입어 개리 가이객스에 의해 숙련자를 위한 Advanced Dungeons & Dragons가 집필되나, OD&D는 외부 필진이자 D&D 애호가인 존 에릭 홈즈에 의해 D&D 베이직 세트로 개정되고 이후 독자적으로 뻗어나가게 된다.
2.2. Dungeons & Dragons Basic set(1977)
일명 파란 상자(Blue Box) 또는 홈즈판. AD&D 1판과 연계한 제품.AD&D를 제작하던 중에 TSR은 홈즈의 제안을 받아들여 OD&D를 개정했다. AD&D가 성공하려면 초보자들이 많이 유입되어 OD&D를 재미있게 즐기고 숙련자가 되어야 하는데, 체인메일을 모르면 D&D를 시작할 수 없다는 점이 초보자들에게 큰 진입장벽이 되었기 때문이다. 체인메일과의 관련성 때문에 생략되었던 규칙을 대폭 보강하여 비로소 D&D라는 독자적인 작품이 되었다. 초보자가 D&D를 즐기는 방법을 익히고 1레벨부터 3레벨까지의 모험을 즐긴 다음 숙련자가 되어 AD&D로 넘어가도록 구성되었고, 이 판본과 AD&D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2.3. Dungeons & Dragons Basic set(1981)
일명 자홍색 상자(Magenta Box) 또는 BX[2]판.AD&D와 결별하여 톰 몰드베이에 의해 D&D 베이직 세트를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제품군. 1~3레벨을 다룬 기본 세트(Basic set)를 즐긴 다음 AD&D로 넘어가지 않고 그대로 4~14레벨을 다룬 전문가 세트(Expert set)를 즐긴다.
2.4. Dungeons & Dragons Basic set(1983)
일명 빨간 상자(Red box) 또는 각 세트의 앞글자를 따서 BECMI판이라고 부른다. 프랭크 멘처가 기본(Basic), 숙련자(Expert) 세트를 개정하고 동료(Companion), 달인(Master), 불멸자(Immortal) 세트를 추가하여 만들었다.[3]이전까지는 룰북 첫 부분부터 곧바로 기본적인 세계관 설정과 종족 설정 등이 나왔지만, 여기서부터는 'Learning how to play Dungeons & Dragons games!'라는 데모 시나리오가 제일 먼저 나오게 되었다. 주인공은 1레벨 남성 파이터로, 사악한 마법사가 자리잡은 혼돈의 동굴이라는 던전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다가 D&D 최초의 '동료 NPC'인 여성 클레릭 엘리나(Elina)를 만나게 된다. 엘리나는 주인공과 함께 던전 최심부까지 동행하는데, 시나리오 구조상 무조건 바골의 매직 미사일 1방에 죽고 바골을 놓치기 때문에 D&D 세계관에서는 '캐릭터가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경고의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다. 훗날 해당 시나리오가 왜 그런 구조가 되었는지 프랭크 멘처가 직접 밝힌 적이 있는데,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인트로'로서 D&D의 특징을 단번에 이해시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4]
2.5. Dungeons & Dragons Basic set(1991)
일명 검은 상자(Black box) 또는 규칙 백과사전(Rules Cyclopedia).불멸자 세트를 제외한 핵심 규칙의 완전한 통합본이다. 국내에서 BECM 규칙책 모음으로 해적판으로 만들었던 D&D 출판본 말기의 합본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제대로 편집해놓은 통합 판본으로, 클래식 규칙은 이거 한 권이면 통한다. 그래서 지금은 D&D 판본 하나를 책 1권만 갖고도 땡 칠 수 있는 유일한 판본이다.
출판된 지 수십 년이 지난 물건들이라서 실물은 구하기 힘들지만 DriveThruRPG 등의 사이트에서 모두 PDF로 구입할 수 있다.
3. 정발
대한민국에서도 1994년에 커뮤니케이션 그룹에서 정식으로 발매했다. 기본적으로 한국판은 1983년 프랭크 멘처의 손을 거친 베이직 세트 3판과 익스퍼트 세트 2판을 번역해 내놓은 것이며, 이후 고레벨 숙련자용으로 컴패니언 세트와 마스터 세트 또한 나옴으로써 36레벨까지의 BECM 규칙책을 완성한다. 다만, 한국에선 불멸자로서의 모험을 가능하게 한 이모탈 세트는 발매되지 않았으며 규칙 백과사전 또한 나오지 못했다.하여튼, 정식 판권을 얻고 한글화되어 유통된 RPG 중 첫 작품. 한국 RPG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으며, 한국 판타지 소설에도 거대한 영향을 미쳤다.(2~3세대 작품들)[5]
4. 그 외
캡콤의 아케이드 게임 던전 앤 드래곤 타워 오브 둠과 던전 앤 드래곤 섀도 오버 미스타라는 해당 판본의 규칙과 미스타라 세계관을 차용해서 만들어졌다.3개의 직업(전사fighting-man, 마법사magic-user, 승려cleric), 4개의 종족(인간, 엘프, 드워프, 하플링), 3개의 얼라인먼트(로우풀, 뉴트럴, 카오틱)이 있었다. 드워프와 하플링은 전사만, 엘프는 전사와 마법사만 선택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었다.
[1] D&D의 공동 제작자인 개리 가이객스가 만든 중세를 배경으로 한 미니어처 워게임.[2] Basic+eXpert[3] 각각 1~3레벨, 4~14레벨, 15~25레벨, 26~36레벨, 36레벨 이후 초월자가 된 캐릭터를 다루고 있다.[4] 실제로 해당 시나리오의 구조에서 엘리나의 사망과 맞물린 주인공의 분기점이 다름 아닌 세이빙 스로우이다. 물리 전투를 거친 뒤 이로운 마법의 효과를 받고 해로운 효과의 마법에 저항하는 구조로, 클래식 룰의 큰 틀을 엘리나와의 인연으로 단숨에 경험하게 한 것. 멘처는 해당 시나리오를 D&D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아주 조금만 알고 있는 10명의 여성들에게 시험해 보았고, 자신의 의도가 제대로 먹혀든다는 것을 확신하고 1983년판에 추가했다고 한다. #[5] 한국의 대표적인 판타지소설 중 하나인 《드래곤 라자》는 D&D 클래식이 아니라 AD&D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바람의 마도사》는 오리지널 설정, 《데로드 앤 데블랑》은 슬레이어즈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등 1세대 판타지의 경우 D&D 클래식의 영향은 의외로 적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