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23 02:44:15

Rain World/스토리 및 진행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Rain World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rainworldtitle.png
Rain World 하위문서

||<^|1><tablewidth=90%><tablebordercolor=#000><tablealign=center><rowbgcolor=#000>||
||<^|1><tablewidth=90%><tablebordercolor=#000><tablealign=center><rowbgcolor=#000>||




1. 개요2. 오리지널
2.1. 생존자
2.1.1. 슬러그캣2.1.2. 이상한 안내자2.1.3. 산업단지를 지나 쓰레기 폐기장으로2.1.4. 달을 향해 보라2.1.5. 그늘진 성채를 지나 그 이후2.1.6. 다섯 조약돌2.1.7. 큰 자매 달과 진주2.1.8. 농장 배열지를 지나 심층으로. 그리고⋯2.1.9. 엔딩
2.2. 수도승2.3. 사냥꾼
2.3.1. 다섯 조약돌을 먼저 만남2.3.2. 달을 향해 보라를 먼저 만남
3. DLC Downpour
3.1. 대식가3.2. 기술병
3.2.1. 대도시로3.2.2. 심층으로
3.3. 물살이3.4. 창술가3.5. 성자3.6. 생존자, 수도승

1. 개요

이 문서는 레인월드의 스토리 및 진행을 다룬다. 말 그대로 시작과 엔딩을 전반적으로 다룬다. 즉 게임상의 정사에 해당할 법한 슬러그 캣의 여정, 줄거리를 서술하도록 한다.

2. 오리지널

오리지널 슬러그캣들의 이야기 시간대는 사냥꾼 → 생존자 → 수도승 순서로 수도승이 가장 나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2.1. 생존자

생존자 캠페인의 스토리 및 대략적인 진행 순서다. 자유도가 무궁무진한 게임인 만큼, 꼭 이대로 진행할 필요는 없으나 감시자(가이드)의 안내 등을 잘 따른다면 통상적으로 이 순서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다.

2.1.1. 슬러그캣

이야기는 어느 커다란 나무에서 무리를 짓고 살고 있는 슬러그캣 가족들로부터 시작한다. 어린 슬러그캣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슬러그캣 가족들은 비를 피해 안전하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다. 슬러그캣 가족은 떠나는 여정 중간에 한창 먹이를 사냥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급작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비는 금세 거센 폭우로 홍수로 변한다. 슬러그캣 가족은 비의 위협을 피해 어린 슬러그캣들을 데리고 서둘러 대피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험난한 과정 가운데 결국 불의의 사고로 어린 슬러그캣을 놓치고 만다. 어린 슬러그캣은 그대로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가버렸고, 어느 외딴 곳에서 홀로 눈을 뜨게 된다.

2.1.2. 이상한 안내자

눈을 뜨자 노란색의 외눈박이의 이상한 벌레[1]가 나타나 먹이를 찾는 법, 몸을 움직이는 법, 비를 피할 방법을 알려준다. 지시에 따라 먹이를 찾고, 몸을 움직이고, 비를 피해 대피소에서 한숨 자고 나오면서 슬러그캣의 생존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감시자의 지시를 따라 '교외' 지역에서 생존을 시작한 슬러그캣. 감시자는 슬러그캣에게 홀로그램 영상을 보여주면서 슬러그캣이 가야 할 길을 알려준다. 슬러그캣은 감시자가 보여준 가족들의 홀로그램 영상을 따라 가족을 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한다.

2.1.3. 산업단지를 지나 쓰레기 폐기장으로

진행루트: 교외 → 산업 단지[2] → 쓰레기 폐기장

감시자는 산업 단지를 지나 쓰레기 폐기장으로 인도한다. 어느 순간 감시자는 홀로그램 영상을 통해 이상한 존재를 보여준다. 슬러그캣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감시자를 따라가기로 한다. [3] 슬러그캣은 도중에 가족들이 나오는 꿈을 꾼다.[4]

2.1.4. 달을 향해 보라

진행루트: 쓰레기 폐기장 → 해안선 → 달을 향해 보라

감시자의 안내는 홀로그램에서 보았던 이상한 존재에게로 향한다. 슬러그캣은 이 여정이 조금 힘겹다. 그러나 끈질기게 감시자의 안내를 따라 해안선을 지나 '달을 향해 보라' 지역에 도착한 슬러그캣. 그리고 그 마지막 지역에서 홀로그램 영상에서 보았던 이상한 존재를 만나게 된다.

마치 로봇처럼 생긴 이상한 존재는 상태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지만, 슬러그캣을 인지하고 말을 건넨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작은 짐승인 슬러그캣은 그 말을 이해할 수가 없다. 로봇의 주위에는 빛나는 파리같은 것들이 몇 개 둥둥 떠다니는데, 슬러그캣은 손쉽게 그것을 붙잡을 수가 있다. 그러나 로봇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원하는 듯한 의사를 표현한다. 이 시점에서 슬러그캣이 하는 행동에 따라 슬러그캣이 나아가야 할 길이 갈라진다. 로봇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슬러그캣은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것을 먹을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로봇은 고통스러워하고, 다 먹어 버리면 죽어버리게 된다.

1. 한 개 이상의 빛나는 것을 먹게 되면 업적과 함께 '계몽'된 상태가 되어 슬러그 캣의 몸에는 빛이 나게 된다. 다음 동면에서 슬픈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로봇의 모습을 꿈으로 꾸게 된다. 이런식으로 로봇에게 상처를 입히게 되면 가이드도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아 길을 안내하지 않는다. 죽은 슬러그캣의 홀로그램을 보여주는 등 저주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2. 만약 빛나는 것을 먹지 않고 동면에 들어가면 이상한 존재의 곁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슬러그캣의 모습이 나오는 꿈을 꾼다. 이때부터 감시자는 그 빛나는 것의 아이콘을 띄우며 다른 곳으로 슬러그캣을 이끌기 시작한다.

이후 루트 진행은 2번을 선택했을 경우로 기술한다.

2.1.5. 그늘진 성채를 지나 그 이후

진행루트: 달을 향해 보라 → 해안선 → 그늘진 성채 → 기억 납골당 → 각부 → 하부 → 다섯 조약돌

감시자는 슬러그캣에게 하루 종일 빛이 비치지 않아 어둑하기 짝이 없는 어느 주인을 잃은 성채로 인도한다. 이전과는 다른 위협들이 슬러그캣을 엄습하지만, 슬러그캣은 최선을 다해 벌레가 가리키는 길을 따라간다. 슬러그캣의 여정은 점점 험난해져만 간다. 슬러그캣은 성채를 지나 어느 불가사의한 시설로 연결되는 수직 통로를 건너가 까마득한 하부를 지나게 된다. 그리고 그 불가사의한 시설 내부로 진입한다.

2.1.6. 다섯 조약돌

'다섯 조약돌'이라 명명된 불가사의한 시설 내부로 진입한 슬러그캣. 그곳의 내부는 매우 거대하고 무중력으로 이루어진 이질적인 공간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작은 짐승인 슬러그캣은 그저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결국 이상한 존재와 동일한 개체로 추정되는 다섯 조약돌이라는 존재를 만나게 된다. 다섯 조약돌은 작은 짐승(슬러그캣)이 시설 내부에 들어온 것에 놀라워하며,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는 슬러그캣의 두뇌에 조작을 가해 슬러그캣으로 하여금 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슬러그캣은 다섯 조약돌의 말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다섯 조약돌은 슬러그캣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다섯 조약돌을 통해 알게 된 것은 레인월드의 세계는 '윤회'라는 흐름에 있고, 다섯 조약돌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시설들은 매 순간마다 부패되고 오염되어 상황이 악화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5] 다섯 조약돌은 영문 모를 한탄을 계속하며 슬러그캣에게 '윤회'를 탈출할 방법으로 시설을 나가 농장 배열지를 지나 심층으로 가야 할 것을 제안한다. 슬러그캣이 그곳에 도착하면 자기가 준 표식이 그를 통과시켜 줄 것이며, 모든 것이 끝나리라는 것이다. 그렇게 의문스러운 만남은 다섯 조약돌의 일방적인 제안으로 끝나 슬러그캣은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즈음부터는 감시자가 길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데, 이 지역에서 숱하게 볼 수 있는 신경파리를 허기가 꽉 찬 상태에서 먹으려 시도할 경우 뱃속에 보관이 가능하다. 이것을 파란 로봇에게 다시 가져다줄 수 있다. 즉 감시자가 슬러그캣을 이곳으로 이끈 이유는 이 신경파리를 로봇에게 가져다 달라는 뜻.

2.1.7. 큰 자매 달과 진주

이후 '달을 향해 보라' 지역에서 만난 로봇에게 다시 찾아간다면, 이번에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 로봇의 이름은 '큰 자매 달', 달은 기억 장치의 손실로 슬러그캣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위 문단에서 언급했듯 신경파리를 달에게 가져와 기능을 어느 정도 회복시킬 수 있다.

신경파리를 가져다주든, 가져다주지 않든 달은 슬러그캣이 가져온 물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기도 한다. 이것저것 가져다주다 보면, 레인월드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진주가 사실은 고대의 정보저장 매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6] 슬러그캣은 달에게 진주와 색깔이 있는 진주를 가져다줄 수 있고, 달은 그 진주들을 통해 세계의 비밀에 대한 지식을 슬러그캣에게 전해 줄 수 있다. 이 모든 일을 수행하는 것은 슬러그캣의 선택에 달렸다.

2.1.8. 농장 배열지를 지나 심층으로. 그리고⋯

진행루트: 다섯 조약돌 → 겉벽 → 굴뚝 덮개 → 하늘 제도[7] → 농장 배열지 → 지하 → 여과 처리 시설 → 심층

여하튼 다섯 조약돌의 지시에 따라, 슬러그캣은 농장 배열지 지역을 지나 갈라진 지층 아래에 있는 깊숙한 지하로 내려가게 된다. 계속해서 내려가면 아주 깊숙한 심층에 존재하는 불가사의한 고대의 사원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고대부터 그곳을 지키고 있던 수호자들을 만나게 된다. 만약 슬러그캣이 수호자들의 검열을 통과할 만한 어떤 조건을 만족했다면 수호자들은 경건한 모양새를 하며 슬러그캣을 통과시킨다. 슬러그캣은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 계속해서 나아갈수록 세계는 점점 일그러지지만 슬러그캣은 계속해서 나아가 황금 빛으로 빛나는 어느 액체의 바다로 들어가게 된다. 슬러그캣은 계속해서 나아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허공의 심해로 접어든다.

그곳에서 정체불명의 벌레같이 생긴 초월적인 존재들이 활기차게 헤엄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슬러그캣은 그저 본능이 이끄는대로 아래로 향하지만 목적을 알 수 없는 여정은 끝 없이 멀기만 하다. 그러다 문득 그 벌레같은 존재 중 하나가 슬러그캣을 발견하고, 그를 이끌어서 어마어마한 속도로 순식간에 슬러그캣이 도달해야 할 어느 곳으로 데려다 준다. 어느 지점에 도착하자 벌레는 슬러그캣을 놓아주고 제 갈 길을 떠난다. 홀로 남겨진 슬러그캣은 수많은 슬러그캣의 모습을 보며 허공을 헤엄쳐 빛으로 향한다.

2.1.9. 엔딩

빛으로 향한 슬러그캣은 그곳에서 여정의 끝을 보게 된다.[8]

이후 엔딩 컷신이 이어지고 게임이 끝난다.

컷신에 대한 해석은 개발자가 명확히 밝힌 바가 없다. 가장 설득력 있는 추측은 마지막에 본 것이 슬러그캣이 생전 가장 원했던, 선망하고 있었던 일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윤회를 끊어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꿈, 혹은 환각이라는 것. 즉 슬러그캣은 가족들, 동족들과의 만남을 고대했다는 뜻이 된다. 이 같은 추측은 이후 수도승, 사냥꾼으로 엔딩을 진행하면 더 설득력 있는 추측이 된다. 자세히는 각각의 문단에서 후술한다.

2.2. 수도승

수도승은 생존자 무리의 일원이었다. 무리에서 낙오된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그를 따라 몸을 던진 수도승은 결국 생존자를 놓쳤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의 발자취를 좇는다. 피난처에서 잠들기 전 생존자의 환상을 볼 수 있으며, 노란색 감시자는 생존자와 수도승의 낙오 장면을 보기라도 한 듯, (생존자가 다녀갔을) 곳곳에 슬러그캣의 아이콘을 띄워 보이며 안내하기도 한다.[9]

인트로에서는 생존자를 따라 거의 바로 뛰어들었지만, 생존자와의 시간대가 꽤 차이난다. 다섯 조약돌 구역의 소구역인 '불운한 발생지'의 부패 정도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10] 시간이 흘러 아주 조금이나마 평화로워진 세상인지라 위협적인 포식자의 수가 줄었으며, 세계와 교감하는 수도승의 특성상 생존자가 거쳐간 여정보다는 조금 수월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수도승은 감시자의 안내를 따라, 생존자가 거쳐간 여정을 좇아 큰 자매 달, 다섯 조약돌을 만나고, 생존자와 마찬가지로 심층에서 여정의 끝을 맞이하게 된다.

앞서 생존자 문단에서 언급했듯 엔딩 직전에 보는 것은 이들이 가장 원하던 것일 가능성이 높다. 생존자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던 수도승은 마치 생존자와 재회하는 듯한 컷신을 마지막으로 엔딩을 맞이하기 때문.

2.3. 사냥꾼

사냥꾼의 여정은 생존자와 수도승과는 사뭇 다르다. 먹이사슬 최하위의 피식자로서 세상에 내던져져 살아남는 것이 최우선일 뿐, 세계관이나 스토리와는 살짝 동떨어져 있던 그들과는 달리 사냥꾼은 레인월드의 세계관에 조금 더 가까이 맞닿은 슬러그캣이다. 이런 사냥꾼의 여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복자라는 존재와 그들의 이야기에 대해 알아야 한다. 반복자들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반복자 문서와 세계의 비밀 문서 참고.

플레이를 시작하면 의사소통의 표식을 가진 채로 농장 배열지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었으며, 손에는 녹색의 신경파리를 들고 있고 뱃속에는 특별한 색 진주가 들어 있다. 신체 능력이 우수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 육식을 하지만, 어째서인지 병을 앓고 있어 작중 시점으로부터 단 20주기밖에 생존할 수 없다. 또한 이질적인 목적과 능력 탓인지 세계와 교감하지 못해 카르마 꽃이 피어나지 않으며, 다른 생물들과의 친화력도 낮아 쉽게 경계받고 공격받는다.

DLC에서 많은 캠페인이 추가되었음에도 사냥꾼만 특별히 카르마 꽃이 피지 않는 이유는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 사냥꾼의 목적이 이질적이라서 그렇다기엔 또 다른 전령인 창술가 캠페인이 설명되지 않으며, 피식자가 포식을 하는 등 생태계에 교란을 가져와서 그렇다기엔 역시나 다른 캠페인들이 설명되지 않는다. 거기다 생물이라면 누구나 갖는다는 5단계의 욕구조차 갖추지 못하고 폭력에 매여버린 기술병마저도 카르마 꽃은 잘만 핀다.[11] 또 사냥꾼이 영구 사망하면 전혀 다른 존재로 변해 버리지만, 동시에 카르마 꽃이 죽은 자리에 피어난다는 점 역시 의미심장하다.

2.3.1. 다섯 조약돌을 먼저 만남

이 문단에서 상정한 플레이 루트는 농장 배열지 → 하늘 제도 → 굴뚝 덮개 → 겉벽 → 다섯 조약돌 → 겉벽 → 굴뚝 덮개 → 산업 단지 → 쓰레기 폐기장 or 그늘진 성채 → 해안선 → 지하이다. 꼭 이 루트를 따를 필요는 없으나 극도로 제한된 주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이 루트로 진행하게 될 것이다.

사냥꾼의 여정에는 길 안내를 해주는 감시자가 함께하지 않으므로, 플레이어는 사냥꾼의 목표가 뭔지 다섯 조약돌에게 들르고 나서야 알 수 있다. 녹색 신경파리를 가진 채로 다섯 조약돌을 만나면, 이것이 '슬래그 초기화 키'를 많이 담고 있다며, 자신에게도 유용하겠지만 더 정확히는 반 시체 수준인 달을 향해 보라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해준다. 조약돌이 분노에 가득 차 달을 외면하고 무너뜨린 일로부터 꽤 시간이 흘러 지금은 나름 후회와 죄책감을 느끼고 있던 시기였기에, 그는 담담히, 흔쾌히 달을 향해 보라의 위치를 알려준다. 또한 힘 닿는 데까지 도움을 주겠다며 남은 수명을 5주기 더 늘려주고, 카르마를 몇 단계[12] 올려준다.

이제 녹색 신경파리를 들고 달을 향해 보라에게 가면 된다. 사냥꾼의 시점에 달은 무너져 내린 지 오랜 시간이 지나 미동도 없이 누워 있다. 쓰러진 달에게 신경파리를 전달하면 물 부족으로 쌓인 찌꺼기(Slag)를 초기화하고 달을 재부팅하기 시작하며, 깨어난 달은 자신의 메모리가 응답하지 않음에 당황해하다 이내 사냥꾼을 알아차린다. 그리고는 사냥꾼이 얼마 남지 않은 수명을 자신을 되살리는 데 써주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고 고마워한다. 이때 만일 처음에 갖고 있던 진주를 달에게 보여준다면, 사냥꾼이 심각하지 않은 괴롭힘이라는 반복자가 달을 구하기 위해 훈련시켜 슬래그 초기화 키를 챙겨 보낸 전령이었다는 사실도 알 수 있게 된다.

이후로는 생존자나 수도승과 마찬가지로 서쪽으로 가 심층에서 엔딩을 맞이할 수 있다. 수명이 다하기 전에 승천을 달성해야 하므로, 촉박하다. 엔딩 컷신에서 사냥꾼은 마치 승천 중 힘이 다해 추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자신을 보낸 반복자인 심각하지 않은 괴롭힘으로 추정되는 자의 품에 안기는 모습이 나오면서 캠페인 종료. 이 역시 생존자, 수도승 문단에서 언급했듯, 자신을 보낸 자의 곁으로 돌아가는 것이 사냥꾼이 가장 원했던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유의할 것은 다섯 조약돌이 생존자나 수도승처럼 카르마를 10까지 올려주지 않기 때문에 여정 중에 메아리를 3개 이상 봐야 한다는 점이다. 문단에 적힌 루트를 따른다면 하늘 제도, 굴뚝 덮개, 겉벽 메아리를 만나 자연스럽게 엔딩 조건이 충족된다.

만일 수명 내로 승천하지 못하고 죽는다면... (DLC 대식가 스포일러 주의!)

2.3.2. 달을 향해 보라를 먼저 만남

한편 '달을 향해 보라를 구하기 위해 보내진 전령'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달을 먼저 보러 갈 수도 있다. 이 문단에서 상정한 플레이 루트는 농장 배열지 → 지하 → 해안선 → 그늘진 성채 → 외부 → 다섯 조약돌 → 겉벽 → 굴뚝 덮개 → 하늘 제도 → 농장 배열지 → 지하가 될 것이다. 아니면 처음에 농장 배열지 → 교외 → 산업 단지 or 배수 처리시설 → 쓰레기 폐기장 → 해안선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어찌 됐건 위 문단과 비교하면 알겠지만 난이도가 높고 다소 비효율적인 루트다.

달을 구한 후의 대사는 위 문단과 같다.

다섯 조약돌의 경우에는 대사가 달라진다. 사냥꾼이 다른 야생 동물과 달리 '고의적인' 길을 가고 있는 탓에 조약돌의 감시자들이 사냥꾼의 모습을 조약돌에게 계속해서 보여준 모양으로, 조약돌은 들고 있던 신경파리가 달을 향해 보라에게 뭐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는 말을 한다. 그 후 사냥꾼이 아파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13] 다시 한 번 짚어주며, 하나 방법이 있다며 가야할 길을 일러주는데, 바로 농장 배열지 서쪽의 지하로 가서 심연으로 향하는 길. 즉, 위 문단에서처럼 조약돌 → 달을 만나게 되면 조약돌과 달, 그 누구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모순점이 생긴다.

이후 조약돌이 알려준 대로 서쪽의 지하로 향해 심층까지 내려간 후 사냥꾼 역시 승천의 길을 걷는다.

굳이 두 문단을 나눈 이유는, 여기까지 읽었다면 알겠지만 어느 루트를 타더라도 모순이 있어서이다. 더군다나 막중한 임무를 맡은 전령치고는 주기 제한이 있을 정도로 아프다는 게 수상쩍어 얘깃거리가 많다.

먼저 사냥꾼의 여정 순서에 대해, 거듭 강조하지만 조약돌을 먼저 보러 가는 루트가 훨씬 효율적이며, 난이도 자체도 훨씬 쉽다. 시작 카르마 레벨과 하늘 제도로 가는 게이트 조건이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이 루트로 가라고 의도한 것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반면 해안선(달을 향해 보라)으로 가는 길은 어려운 길을 돌아서 가야 한다. 더구나 혼자서는 읽을 수도 없는 진주 외 아무 단서도 없이 사냥꾼을 시작한 플레이어가 녹색 신경파리를 달에게 가져다줘야 한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을 리가 없다.[14] 그러니 보다 가까이에 있는 다섯 조약돌을 만나서 여정의 목적에 대해 안내받는 것이 스토리를 모르는 유저 입장에서는 더 합리적이다. 거기에 엔딩 후 점수를 계산할 때, '다섯 조약돌을 도움'[15] 점수 보너스를 받기 위해서는 녹색 신경파리를 가진 채 조약돌을 먼저 만나야만 한다.

조약돌을 먼저 보러 가는 루트를 따를 때 이상한 건 스토리상의 모순으로, 달을 향해 보라를 구하라고 보내진 전령이 굳이 다섯 조약돌을 먼저 갈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게다가 전술했듯 조약돌을 먼저 보러 가면 그 누구도 이후 가야할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창술가스포] 반면 달을 먼저 보러 가는 루트에서도, 목적을 달성한 사냥꾼이 굳이 조약돌을 보러 갈 이유도 없다. 좀 더 스토리를 상세하게 풀어내는 DLC의 캠페인들과 달리 사냥꾼은 이런 모호한 점이 남아있는 점에서 오리지널 캠페인답다고 할 수 있겠다. 여하간 정사는 조약돌 → 달 순서로 여겨지나, 달 → 조약돌 순서로 만나야만 알 수 있는 점도 있다는 정도로만 알아두면 될 듯하다.

3. DLC Downpour

오리지널 슬러그캣들의 이야기에 DLC로 추가된 다섯 마리의 슬러그캣까지 포함할 시 이들의 시간대 순서는, 창술가 → 기술병 → 사냥꾼 → 대식가 → 생존자 → 수도승 → 물살이 → 성자이다.

창술가와 기술병은 시간대 극초반을 다루는 슬러그캣으로서 매우 가까운 시간대를 공유하고 있다. 다만 그럼에도 둘의 이야기 사이에는 최소 90주기 이상이 흘렀다. 이후 몇몇 시설이 무너지고 지형이 변할 정도의 큰 간극 후에 사냥꾼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최소 20주기가 흐른 후 대식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로부터 몇몇 포식자의 멸종 등이 있을 정도의 큰 간극 후에 생존자와 수도승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폭우가 잦아지는 이상 기후에 적응한 생물들이 출현할 정도의 매우 큰 간극 후에 물살이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한 반복자의 상부구조물이 아예 무너져 내리고, 기후가 바뀔 정도로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성자의 이야기가 진행됨으로써 레인월드의 전체적인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오리지널 슬러그캣들이 모두 심층에서의 승천밖에 엔딩을 볼 방법이 없었다면, DLC의 슬러그캣들은 저마다의 스토리에서 특정 분기를 지나가면 엔딩 컷신이 재생되며 클리어 처리된다. 이 경우 엔딩 후에 이어하기도 가능하다. 물론 스토리를 무시하고 카르마를 올려 승천 엔딩을 보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더불어 오리지널의 생존자와 수도승도 DLC에서 승천 외에 귀향 엔딩을 볼 수 있다.

3.1. 대식가

대식가의 이야기는 그늘진 성채 안에서 시작된다. 물건을 조합하고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기인 대식가는 어두운 성채 안에서 랜턴을 만들어낸다. 특이하게도 메인 여정 외에 식도락이라는 서브 퀘스트가 존재하는데, 메인 여정을 따라가면서 조금만 신경쓴다면 크게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

식도락 퀘스트 순서[17]를 통해 추측한 대식가의 여정 순서는 그늘진 성채 (→ 해안선[18]) → 외부 및 다섯 조약돌 → 하늘 제도 → 농장 배열지 → 지하 → 광야이다.

다섯 조약돌에 들른다면, 조약돌은 대식가에게 먼저 표식을 선물하는데 아마도 이전에 들렀던 슬러그캣들이 무언가 목적성을 가진 전령이거나, 시민증을 가졌거나 한 특별한 존재들이었기에 대식가도 그러한 존재일 것이라 여겼던 모양이다. 그러나 대식가는 많은 음식을 탐하는 것 외에 목적성이라곤 전혀 없는 동물이었고, 조약돌은 표식을 너무 성급하게 선물한 것 같다며 살짝 후회하는 듯한 말을 한다. 그리고는 대식가가 삶의 굴레를 끊어내거나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꿰뚫어보곤, 원래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 다시는 되돌아오지 말라며 광야로 향하는 카르마 게이트의 잠금을 해제해준다.

이상의 여정을 되돌아보면, 대식가는 어떠한 이유로(식도락 퀘스트를 고려하면 먹을 것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레인월드의 세계에 오게 되었는데, 다섯 조약돌이 외부 생물의 유입을 막고자 광야와 이 세계를 연결하는 카르마 게이트를 잠가버린 탓에 돌아가지 못하고 떠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19][20]

식도락 퀘스트를 완료하였다면, 광야에서 여정의 끝에 다다른 대식가는 지금까지 자신이 먹고 또 모아온 맛있는 음식들을 다른 슬러그캣들에게 보여준다. 아마 이를 보면 대식가는 광야 슬러그캣 무리의 대장 정도 되는 위치인 듯. 그리고는 이들을 이끌고 레인월드 세계로 이주하기 시작한다.

대식가의 스토리와는 크게 관련 없지만, 만약 사냥꾼이 주기를 다해 죽었다면 대식가를 플레이할 때 그 최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대식가를 플레이해 조약돌이 광야로 향하는 게이트를 열었다면, 대식가 이후 시간대의 슬러그캣, 즉 생존자와 수도승도 광야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21][22]레인월드의 슬러그캣들이 다른 시간대를 살아갈지언정 같은 무대를 공유하고 있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3.2. 기술병

쓰레기 폐기장의 스캐빈저 시체들 사이를 가르고 나타나는 기술병, 시체 하나를 뜯어먹은 후 어떤 작은 노란색 드론에 접근하여 활성화시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술병은 폭탄 제조와 폭발을 일으키는 것에 능하다. 폭발 창과 폭탄을 제조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작은 폭발을 일으켜 점프를 보조하거나 다른 생물체들을 잠시간 기절시키거나 할 수도 있다. 거기다 신체 능력 자체도 슬러그캣들 가운데 매우 우수하며 기본적으로 사냥꾼처럼 육식을 한다. 그런데, 캠페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스캐빈저들과 영구 적대한다.

기술병 캠페인에서는 스캐빈저 개체수가 매우 많은데다 활동 지역도 훨씬 광범위하다. 외부의 겉벽 지역에서조차 지긋지긋한 스캐빈저들을 계속 볼 수 있다. 영구 적대 상태이므로 스캐빈저는 순찰대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특공대를 보내 시종일관 기술병을 노린다. 게다가 다른 캠페인에서는 볼 수 없는, 가면을 쓴 정예 스캐빈저도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스캐빈저의 세력이 가장 강대했던 시점으로 보인다.

기술병은 스캐빈저와 전쟁 수준의 싸움을 오래도록 해왔기에, 카르마가 폭력을 상징하는 1단계에 고정되어 있다. 기술병은 폭력으로 점철된 삶을 너무나 오랫동안 지속한 나머지 카르마 레벨을 올릴 수 없게 된 것. 이 때문에 원래라면 어지간한 카르마 게이트를 넘나들 수 없는데, 스캐빈저 시체를 들고 카르마 게이트를 속여 구역과 구역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든다. 폭탄을 만들고 다루는 높은 지능과 스캐빈저에 대한 증오가 드러난다.

캠페인 진행 중 피난처에서 동면을 취하면 기술병의 과거를 악몽으로 꾸게 된다. 플레이어가 악몽 속 과거의 기술병을 조작할 수도 있지만 내용상의 변화는 거의 없다. 악몽에서 드러나는 그녀의 과거는 꽤나 비참한데, 돌보던 아이 둘이 있었으나 한 아이가 스캐빈저 톨게이트의 진주를 멋모르고 만졌다가 스캐빈저 떼거지에게 살해당하고, 등에 업힌 나머지 아이는 스캐빈저들로부터 도망치던 중 공격당해 놓치는 바람에 물에 빠지고, 거머리들이 몽땅 달라붙어 익사하게 된다. 이후 기술병은 스캐빈저들을 향한 끝없는 복수의 삶을 살게 된 것.

3.2.1. 대도시로

이 문단에서 추천하는 루트는 쓰레기 폐기장 → 그늘진 성채 → 각부 → 하부 → 겉벽[23] → 다섯 조약돌 → 겉벽 → 대도시로, 길을 잘 몰라 헤매는 게 아니라면 어지간하면 이 루트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다.

여정 중 기술병은 다섯 조약돌에 다다르게 되는데, 조약돌은 기술병 근처에서 날아다니던 노란색 드론이 과거 자신의 구역에서 살았던 고대인의 시민증 드론이었고, 오류를 일으켜 기술병을 주인으로 각인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어쨌든 시민증을 가진 자에게 충성하는 반복자로서의 의무에 의해 그는 드론의 기능들을 활성화해 대도시로 진입할 수 있게끔 해 준다. 다섯 조약돌은 기술병이 복수의 길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찾고자 하는 것 같다며 운을 떼지만, 그동안 원초적 충동, 즉 폭력에 너무나 얽매인 삶을 살았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그의 구원을 위해서는 그도 자신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이해관계가 통할지도 모른다며, 자기 시설 위에 지어진 고대인들의 대도시에 자리잡은 족장 스캐빈저를 잡아 죽여 자기 시설을 어지럽히는 골칫거리 스캐빈저들의 세를 줄여 달라는 부탁을 한다.[24]

어차피 양손이 스캐빈저 피로 물든 기술병에겐 조약돌의 살해 청부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조약돌의 청대로 겉벽의 게이트로 가 활성화된 시민증의 권한으로 대도시로 진입한다.

대도시의 '제12 의회 기둥, 땋은 술 가문[25]'이라는 소구역까지 가서 기술병은 스캐빈저들의 족장과 조우하게 된다. 화려하게 치장된 가면과 지네 갑피로 무장한 족장 스캐빈저는 어떻게 된 일인지[26] 표식을 지니고 있으며, 기술병의 것과 비슷한 시민증까지 가지고 있다. 기술병을 선제 공격하지 않고 왕좌에 앉은 채 기술병을 지켜보기만 하는데, 가까이 다가가면 되돌아 나가라는 듯 공격적으로 들어왔던 입구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이템을 주려고 하거나 공격할 시 직접 싸움에 임하며 스캐빈저 떼거지가 몰려온다.

스캐빈저 족장을 쓰러뜨릴 경우, 기술병은 족장의 주검이 떨어뜨린 화려한 가면을 머리에 쓰고, 족장이 죽어버린 광경을 보고 공포와 경외심에 얼어버린 스캐빈저 무리를 향해 몸을 날려 혼비백산해 도망치는 스캐빈저를 일방적으로 학살한다. 이로써 카르마가 새빨갛게 변해 영구적으로 1단계에 고정되며 엔딩을 맞이한다. 당장 족장을 죽인 이후에도 시신이 산을 이룰 때까지 스캐빈저를 죽이는 연출이 엔딩으로 나오고, 기술병 이후 시간대에서는 정예 스캐빈저의 씨가 말랐으며 스캐빈저의 개체수도 적고, 또 기술병 다음 활동한 슬러그캣인 사냥꾼에게 스캐빈저들이 기본적으로 경계 내지는 적대 상태인 것을 고려해보면 엔딩 이후로도 기술병이 스캐빈저들을 끝도 없이 죽여대며 여생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엔딩 이후 계속 플레이하면 기술병은 족장의 가면을 쓰고 다닐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왕독수리 가면과 마찬가지 기능이라 도마뱀들을 쫓을 수 있고, 추가로 정예병을 포함한 모든 스캐빈저가 기술병을 두려워해 정신없이 도망치기 바쁘다.[27]

족장을 죽이고 나서도 기술병은 악몽을 꾼다. 엔딩 전 아이를 잃는 악몽을 모두 보지 않았더라도, 족장을 죽인 후에는 스캐빈저를 학살하는 꿈만 꾸게 된다.[28] 어느 순간 복수의 목적도 잊어버린 채, 폭력을 위한 살해만을 반복하는 기술병의 현 상황을 단적으로 알려준다.

3.2.2. 심층으로

족장 스캐빈저를 죽이기 전, 대도시의 메아리를 만나본다면 '더 늦기 전에 다른 길을 찾아라'라고 경고한다.

기술병이 메아리를 통해 올릴 수 있는 카르마 최대치는 9단계까지다. 조약돌은 기술병이 너무나 오랫동안 폭력의 삶을 지속해 왔기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카르마를 올려주지 않는다. 즉, 엔딩 조건을 달성할 수가 없다. 거기다 최대 카르마 5 미만에서 메아리를 보기 위해서는 카르마 꽃을 먹어 카르마 레벨이 보호받는 상태여야 하므로 애초에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또한 루트가 짧아 끔찍한 몹 스폰이 부각되지 않는 대도시 루트와는 달리, 심층 엔딩을 위해서는 시간대 극초반의 험난한 야생을 헤쳐나가야 한다. 당연히 스캐빈저와의 적대 관계도 그대로이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카르마를 올려, 스캐빈저의 시체를 들고 최대 카르마를 속여 승천을 강행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공허의 바다에서 헤엄칠 때[29] 공허벌레가 기술병을 외면하고 가버리며, 외면당한 기술병은 아래로 계속 헤엄쳐 보지만 몸이 점점 사라져 간다. 이후 죽은 두 아이의 영혼과 재회하여 둘을 꼭 안아주지만, 이내 아이들을 남겨두고 사라져버리는 기술병의 애틋한 엔딩 컷신을 볼 수 있다.

성자를 제외한 DLC의 모든 슬러그캣에게 심층 엔딩이 있지만, 오로지 기술병에게만 이런 전용 연출이 존재한다. 심지어 대도시 엔딩에서도 받을 수 없는 <수용>[30]이라는 이름의 점수 보너스까지 받는다. 엔딩 이후 세이브 일러스트를 보면 기술병의 영혼으로 보이는 것 옆에 기술병의 두 아이의 영혼도 희미하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엔딩 후 이어하기를 통해 통상 스토리 엔딩을 보고도 카르마를 올려 승천할 수 있는 다른 슬러그캣과 달리, 기술병은 족장을 잡고 엔딩을 보고 나면 메아리를 봐도 카르마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한 세이브에 엔딩을 둘 다 보는 건 불가능하다. 복수를 포기해야만 승천할 수 있지만, 그 포기마저도 너무 늦어버린 탓에 승천조차 하지 못하는 어중간한 상태에 놓이게 된 것이다.

3.3. 물살이

배수 처리 시설에서 별안간 폭발음이 들리더니 스캐빈저의 시체가 떨어지고, 뒤이어 물살이도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물살이는 아가미가 달린 슬러그캣으로 이동 속도가 매우 빠르고, 점프 및 수영 속도도 뛰어나며, 물속에서 아주 오랫동안 수영할 수 있다.[31] 게다가 반복자들이 선물해주는 소통의 표식을 시작부터 지니고 있고, 뱃속에 색이 있는 진주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물살이도 여정 중에 어떤 반복자를 만났을 것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수도승 이후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으며, 물살이의 시간대에는 폭우의 빈도가 잦아진데다 쏟아지는 물의 양도 늘어났는지 피난처도 불안정하다. 이렇게 변한 환경에 맞추어 수생 생물의 종류가 확연히 늘어났으며, 일부 장대식물이 괴물해초로 변하거나 원래 괴물해초가 없던 곳에서 생겨나는 등 환경에 큰 변화가 생긴다.

안 그래도 막장이었던 세계는 이제 완전히 개판이 되었고, 안내하는 감시자도 없기에 물살이의 여정은 정해진 순서가 없다. 해당 문서에서는 배수 처리시설 → 쓰레기 폐기장 (혹은 교외 → 산업 단지 → 쓰레기 폐기장) → 해안선 → 그늘진 성채 → 외부 → 부패 →[32]해안선 → 침수된 상부구조물 → 해안선 루트를 다룬다.[33]

달을 향해 보라는 신경파리가 7개로 늘어 있고, 못 보던 옷을 입고 있는 등 상태가 훨씬 좋다. 수도승으로부터 시간이 오래 흘렀음에도 '네 종족을 만난 지 오래되었다'며 수도승을 기억하는 발언을 하기도 한다. 생존자 때부터는 사냥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고, 수도승을 봤을 때는 '익숙한 느낌이다'라며 긴가민가해했던 것과는 대조적. 그리고 물살이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해하며, 강우가 잦아진 걸 보아 다섯 조약돌이 급성 고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해준다. 즉 다섯 조약돌의 부패가 심각해져 이렇게 잦은 폭우가 내리게 되었다는 것.

한편 물살이가 시작부터 가지고 있던 진주를 달에게 건네주면 읽어주는데, 이 진주는 최신 모델을 사용하는 반복자의 에너지 레일로 가는 길이 표시된 보수 지시서이다.[34] 어찌 됐건 달은 물살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도로 온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한다.

달을 지나쳐 다섯 조약돌을 보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면, 그늘진 성채의 기억 납골당에서부터 큰 위화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위협적으로 돌아다니던 가위새는 온데간데없는 것은 둘째치고, 곳곳에 무언가의 시설이 무너져내린 듯 엉망인데 그곳에 원시 대디 롱 레그가 도배되어 있으며, 하부에 존재하던 노란 도마뱀들도 출몰한다. 기억 납골당을 지나면 더욱 가관인데, 각부의 첫 번째 피난처가 있는 곳부터 대디 롱 레그가 돌아다니며, 각부와 하부에는 대디 롱 레그를 제외한 생물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하부 초입부터는 다른 캠페인의 불운한 발생지처럼 원시 대디 롱 레그로 도배되어 있고, 시설도 무너져내려서 길이 달라진 구간이 있다. 다섯 조약돌을 괴롭히던 부패가 이 시점에는 시설 외부인 각부까지 번질 정도로 심각해져서, 끝내는 무너져내려 그늘진 성채를 덮치기 시작할 정도가 된 것이다.

하부도 뚫고 익히 알던 다섯 조약돌에 도달한다면, 이름부터 부패로 바뀌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름답게 다섯 조약돌 구역은 원형이 간신히 남아있는 수준으로 심하게 부패했고, 원래 조약돌이 있는 방으로 통하던 통로들은 무너져 내렸으며, 원래는 갈 수 없던 길도 부패 탓에 열려 탐사할 수 있게 된다. 부패해 버린 구조물 내를 돌아다니던 물살이는 결국 조약돌과 조우하게 된다. 늘 전지전능해 보이던 조약돌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어떤 음악이 재생되는 보라색 진주만을 듣고 있던 상태였으며, 물살이가 방으로 진입할 시 "이건 무슨 장난이지?" 하며 꽤나 놀란 모습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렇게나 상황이 위험해졌는데 또 슬러그캣이 시설 안으로, 그것도 자기 방 안까지 기어들어왔으니 놀랄 만도.

이내 다섯 조약돌은 물살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지만, 부탁할 것이 있다고 말한다. 선형 에너지 레일 깊숙한 곳으로 가서 그곳에서 작동 중인 질량 희박화 전지를 꺼내달라는 것. 그리고 그것을 달을 향해 보라에게, 아직 살아 있다면 전달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 희박화 전지는 망가져가는 다섯 조약돌에게 남은 마지막 동력원인데, 더 살아가길 포기하고 그것을 달에게 전달함으로써 지금까지 저지른 많은 실수들을 조금이나마 속죄하고자 한 것.

조약돌이 부탁을 한 시점부터, 조약돌의 하늘색 감시자가 물살이에게 전지의 위치를 안내하기 시작한다.[35] 물살이는 이 부탁을 받아들여, 다시금 부패한 시설을 헤쳐 선형 에너지 레일의 희박화 전지를 빼내 다섯 조약돌의 시설을 가동 중지시킨다. 이 시점에서 오작동도 물론 멈췄으므로, 비정상적으로 짧던 강우 주기가 다시 길게 변하며[36], 다섯 조약돌 시설의 무중력은 일부 구간을 제외하면 영구적으로 꺼지게 된다.

이제 전지를 들고 달을 향해 보라에게로 향하지만, 안타깝게도 달을 향해 보라의 시설은 다섯 조약돌보다 나빴으면 더 나빴지 나은 것이 하나도 없다. 즉 기껏 가져온 전지를 심장부에 꽂을 수가 없는 것. 게다가 달의 상부구조물은 이미 오래 전에 무너져내려 물에 침수되었으므로 그곳에 접근 가능한 수단도 거의 없다. 이 시점에서 달의 심장부에 전지를 꽂아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뿐, 바로 물살이이다.

물살이는 전지를 들고 직접 침수된 상부구조물로 뛰어들어, 이번엔 부패 대신 물에 잠긴 구조물을 탐사하며 달의 심장부까지 향하게 된다. 심장부에 전지를 끼워 넣으면 시설이 재가동되기 시작하는데, 이때 강하게 왜곡되는 중력과 물살을 버티지 못하고 바깥으로 튕겨나가게 된다.

이내 눈이 오고 있는 혹한의 둥우리라는 곳에서 정신을 차린다.[37] 이곳은 달이 있던 방의 위쪽 통로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볼 수 있는 게이트 건너편에 존재하는 구역인데, 기술병의 대도시 게이트처럼 일반적으로는 게이트를 통해 갈 수 없으며 반대쪽에서 넘어오는 것만 가능하다. 그런 곳에 상부구조물로부터 어쩌다보니 휩쓸려 오게 된 것. 물살이는 달이 있는 방으로 다시 되돌아가며, 돌아가 보면 과거 조약돌처럼 공중에 떠다니며 지도 같은 것들을 펼치는 등 기능이 대부분 돌아온 달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깥을 배회하던 달의 노란색 감시자들도 달과 다시 연결되고 전부 돌아와 달에게 보고하듯 밖에서 봤던 영상들을 홀로그램으로 띄우는 등 달을 보조하는 역할을 다시 수행하는 중이다. 가이드를 해줄 땐 한 마리씩만 따라다니던게 대여섯 마리가 모여있는 것을 보면 묘하다. 가끔 조약돌의 파란색 감시자가 올 때도 있다.

달은 물살이 이전에 있었던 일들을 제대로 기억하게 되며, 특히 심각하지 않은 괴롭힘과 사냥꾼이 자신을 구한 일도 언급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꽂힌 전지가 조약돌에게서 온 것이라는 사실도 알아차리고, 그가 자신에게 모든 것을 줘버리고 말았다며 슬퍼하기도 한다. 과거의 일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으며, 조약돌이 한 일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달은 로컬 통신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달은 조약돌에게로, 이걸 듣는 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자기는 더 이상 화나 있지 않다는 것을 전하며, 어떻게든 이 통신을 받는다면 신호를 보내달라는 강제 통신을 송신한다. 그러자 다섯 조약돌의 케이블이 파랗게 반짝이고, 조약돌이 놀란 듯한 얼굴을 하며 엔딩이 마무리된다. 정황상 무사히 달의 통신을 받았으며, 달과 제대로 대화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엔딩 후에도 이어하기가 가능한데, 달이 물살이를 '찰랑이(Ruffles)'라고 부르며, 달 옆에서 그대로 잠들었던 것인지 안전하지 않으니 여기서 잠들지 말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연약한 네가 신과도 같은 자신들 사이를 화해시키고 복구시켰다며, 이해할 수 없지만 네가 오는 것은 항상 환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엔딩 후 물살이 캠페인 선택 화면 일러스트를 보면 여생을 달의 곁에서 보내기로 한 듯하다. 엔딩 이후 조약돌을 만나본다면,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갔다며, 자기 운명을 짐승의 손에 맡기는 날이 올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으나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한편 조약돌의 방에도 노란색 감시자 여럿이 들어와 달의 홀로그램을 투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여정 동안 다섯 조약돌을 한 번도 만나보지 않았거나, 만나기 전 전지를 빼냈거나, 전지를 빼냈지만 가지지 않은 채로 조약돌을 만나러 올 때의 대사가 전부 다르며, 조약돌이 있는 구역에서 원시 대디 롱 레그에게 사망할 경우의 대사도 존재한다. 달을 향해 보라도 조약돌보다 먼저 만났을 때와, 전지를 이미 빼고 나서 만났을 때, 조약돌을 한 번도 만나지 않고 전지를 되돌려 놓았을 때 등 대사가 다르다. 성자가 레인월드 전체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캠페인이라면, 물살이는 달과 조약돌 이야기의 마지막을 담당하는 캠페인인 만큼 세심하게 신경을 쓴 듯하다.

3.4. 창술가

사냥꾼이 심각하지 않은 괴롭힘이 보낸 전령이었던 것처럼, 창술가 역시 다른 반복자가 보낸 전령 슬러그캣이다. 다만 사냥꾼과 달리 창술가의 경우 아예 전령용으로 '개조된' 개체이며, 전령으로서의 임무를 보조하는 빨간색의 감시자가 여정 내내 따라다닌다. 유난히 커다란 꼬리로부터 가시를 뽑아낼 수 있으며, 이 가시는 뽑아낸 직후에는 몸체와 연결되어 있으므로 다른 생명체를 찌름으로써 허기를 회복할 수 있다. 게다가 입이 없는데, 입만 없는 것이 아니라 소화할 것이 없으니 내장도 비정상적으로 작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신체 구조는 인게임에서 창술가의 무게가 가벼우며, 도트상으로도 조금 홀쭉하게 그려져 있는 것으로 구현된다.[38]

교외로부터 시작해 여러 맵을 돌아다녀야 하므로 딱히 추천하는 루트는 없다. 어떤 루트를 통하든 간에 두 반복자를 모두 만나면서 달을 향해 보라를 마지막으로 만나고, 하늘 제도의 소지역 통신 배열로 향해야 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으면 된다.

전령답게 창술가는 뱃속에 데이터가 담긴 진주를 품고 있는데, 입이 없는 관계로 임의로 뱉거나 할 수는 없다. 창술가를 보낸 반복자인 '일곱 붉은 태양'이 말하길, 내장된 진주가 창술가에게 본능적으로 행로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메타적으로는 이미 게임의 진행에 익숙해진 플레이어가 일단 조약돌을 만나러 가보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한편 창술가는 진행 도중 특별한 방송 노드와 접촉할 수 있는데, 전령으로서 방송 네트워크에 간섭할 수 있는 것일지도. 또는 상황이 아주 악화되기 전이라 방송이 활발할 때 엿들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방송 노드는 달을 향해 보라와 다섯 조약돌 외의 다른 반복자, 특히 심각하지 않은 괴롭힘과 일곱 붉은 태양에 대해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한다. 방송 노드에 계속 접촉하다 보면 일곱 붉은 태양과 심각하지 않은 괴롭힘이 나누는 대화가 생방송이며, 즉 창술가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창술가는 날것의 거친 세상을 헤쳐나가며 아직 비교적 멀쩡한 다섯 조약돌에게로 향한다. 조약돌의 시설이 부패하기 시작한 지 정말 얼마 안 된 시점으로, 조약돌은 처음에 이것을 해결해 보려고 부패한 시설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그것이 쓰레기 폐기장이 된 것인데, 창술가 시점에는 분리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에, 물은 펄펄 끓고 있고, 지하엔 대디 롱 레그가 돌아다니고, 특정 구역에는 마더 롱 레그까지 존재한다.

마침내 목적지인 다섯 조약돌에게 도달할 경우, 조약돌은 창술가의 뱃속에 있는 진주를 강제로 바깥으로 잡아 뜯는다. 창술가의 배에는 상처가 생기며, 비틀대는 것도 볼 수 있다. 창술가가 아파하거나 말거나 조약돌은 진주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엄청나게 분노하며, 지켜보던 빨간색 감시자를 박살내 버리고는 진주와 함께 다친 창술가를 바깥으로 내쫓아 버린다. 이후 겉벽 쪽의 방송 노드를 확인할 경우 태양이 조약돌이 화를 냈다는 사실, 그리고 전령을 이토록 거칠게 다뤘다는 사실에 무척 당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39][40]

조약돌을 만나기 이전까지는 전령을 지켜보며 만담을 나누던 태양과 괴롭힘이, 만난 후부터는 분위기가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정황상 태양은 과거에도 창술가 내지는 창술가와 비슷한 종류의 전령을 보낸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조심스럽게 진주를 떼어내 내용을 확인하는 식으로 다뤘던 모양. 태양은 친구를 잃었다는 좌절감과, 감시자가 박살나 다친 전령의 안전을 확인할 수도 없다는 사실에 무척 초조해하기 시작한다. 그런 태양을 달래주던 괴롭힘도, 태양의 계획이 완벽하게 실패해 조약돌이 아예 시설 봉쇄 조치에 들어갔으며, 후속 계획도 없다는 사실에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괴롭힘은 멀리서 달을 지켜보는데, 조약돌뿐 아니라 달에게도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이미 인지한 상태였다. 태양은 이내 조약돌의 폭주를 선임인 달이 막지 못한 데 대해 의아해하지만, 괴롭힘은 달이 상냥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을 것이며, 지금도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고 있을 것이라고 달을 변호하고 조약돌에게 분노를 표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편 괴롭힘은 이 시점부터 사냥꾼을 통해 슬래그 초기화 키를 전달하는 전령 작전을 구상하기 시작한 것 같다. 전령을 구상한 태양에게 이것저것 질문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능을 상실하기 시작한 달에게는 창술가 같은 전령이 적합하지 않겠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또 달에게 닿지 않는 통신을 계속 송신한 흔적도 볼 수 있고, 괴롭힘이 슬러그캣으로 추정되는 생명체를 훈련시키는 것을 목격한 다른 반복자들도 존재한다.

다시 창술가로 돌아와서, 이 시점에서 창술가가 진주를 들고 갈 수 있는 곳은, 바로 아직 작동 중인 '달을 향해 보라'이다. 아직 붕괴가 시작되기 전으로, 마치 다섯 조약돌처럼 하부나 각부, 겉벽이 존재하며 안쪽에서는 중력이 희박해지는 것, 뉴런 파리가 날아다니거나 감독자가 돌아다니는 것도 같다! 그러나 이 시점에도 이미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지역에서 중력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하거나 아예 저중력 구간이기도 하며, 레인 타이머가 다 될 경우 전원이 꺼져버리곤 피난처에서 동면을 취하기 전까지는 다시 켜지지 않는다.[41]

달이 있는 방에 도달할 경우, 달은 창술가에게 표식을 선물하면서[42] 창술가의 허기를 꽉 채워준다. 그리고 창술가가 이전까지 없던 표본이며,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개체임을 알아본다. 만일 조약돌에게 들르기 전 달에게 먼저 들렀다면 전령이라는 것도 알아본다. 어느 쪽이든 간에 달은 말하던 중간에 갑자기 전원이 꺼지면서 비명을 지르고, 잠시 후 다시 전원이 돌아온다.

전원이 돌아온 달은 창술가의 손에 들린 진주를 인식하며, 통신 기능을 상실한 달은 자신들의 상황을 다른 반복자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진주의 내용을 통해 알아차린다. 그리고 어차피 제 할 일을 다한 진주이니 자신의 통신을 덮어써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곤, 지역 반복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를 진주에 새기고 창술가한테 다시 건네준다. 이 진주를 떠나는 길에 하늘 제도의 통신 배열지에 가져다 달라는 부탁과 함께.

통신 배열지 꼭대기에 달의 진주를 배달하면, 달의 마지막 인사가 출력되며 엔딩을 맞이한다. 달은 자신의 붕괴가 임박하여 위대한 난제를 푸는 날을 자신은 보지 못할 것 같으며, 조약돌의 분노를 이해하며 단지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말,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말을 남긴다.

엔딩 이후 창술가 선택 화면 일러스트를 보면 일곱 붉은 태양으로 추정되는 반복자와 그의 무릎에 기댄 창술가를 볼 수 있다. 무사히 곁에 돌아가 훌륭한 반려 슬러그캣이 된 듯하다.

창술가 캠페인은 모든 캠페인을 통틀어 가장 처음, 시작점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창술가의 엔딩은 전체적인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물살이와 성자 캠페인 엔딩과의 수미상관을 이룬다. 창술가 엔딩은 하늘 제도에서 달이 조약돌을 제외한 지역 집단에 마지막 방송을 보내는 것으로 끝나는데, 물살이 엔딩은 마지막에 하늘 제도에서 달이 조약돌에게 보내는 통신으로 마무리된다. 그리고 창술가 엔딩은 하늘 제도의 위로 올라가는 듯한 연출로 마무리되며, 성자 엔딩은 하늘 제도의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마무리된다.

3.5. 성자

기념비적인 마지막 시간대 슬러그캣.

성자라는 이름에 걸맞게 인트로부터 심상치 않은데 다른 슬러그캣들의 승천 시 일러스트가 나오더니, 거대한 카르마 10단계 기호를 바라보다가 게임이 시작된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바람받이 첨탑(구 하늘 제도)에서 시작하며, 강추위에 터져버린 팝콘 식물의 팝콘을 주워 먹고, 가는 길에 있던 스캐빈저 시체의 랜턴을 주워 몸을 보온하며 피난처로 들어가는 것이 튜토리얼이다.

조약돌의 시설이 완전히 정지한 지 오래라 비가 오지 않지만, 대신 주기적으로 눈보라가 몰아치는 기후가 되었다. 성자는 그런 기후에 적응하여 다른 슬러그캣들과 달리 털이 나 있다. 다만 그럼에도 보온 랜턴이 없다면 얼마 못 가 얼어 죽으므로 랜턴을 꼭 챙겨 다니자. 참고로 랜턴은 뱃속에 저장해도 보온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여러 개 가질 수 있다면 효과는 더욱 좋아진다. 거기에 더해 다른 사물에 부착 가능한 기다란 혀가 발달했는데, 창도 제대로 못 던지고, 달팽이가 옆에서 터지기라도 하면 긴 시간 동안 발작하는 등 독보적으로 낮은 신체 능력을 혀를 통한 기동성으로 커버하는 쪽으로 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번 승천했다가 다시 돌아왔음을 반영한 것인지 처음 시작할 때 성자의 최대 카르마는 2단계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성자는 게임에 존재하는 기존 메아리는 물론이고 성자 캠페인에만 존재하는 메아리들도 전부 만나야만[43] 승천의 조건인 10단계 카르마를 완성할 수 있다. 따라서 성자는 심층에 도달하기 전 이 메아리들을 하나하나 만나는 순례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메아리를 만나는 데는 사냥꾼과 매커니즘이 동일하여 별도의 준비 과정이 필요 없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카르마가 아니더라도 메아리가 등장하니 구역만 잘 찾아가면 된다.

시간이 아주 오래 흐른 이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맵 이름이 바뀌었다. 대체로 반복자나 고대인의 시설이었음을 의미하던 이름들이 황량한 들판, 싸늘한 연안 등으로 바뀐 식이다. 무엇보다 다섯 조약돌이 완전히 기능을 정지하고 무너져 내려 더 이상 외부 및 다섯 조약돌이라는 구역은 존재하지 않는다.[44] 그 큰 구조물이 그늘진 성채 위로 쓰러져 '고요한 구조'라는 새로운 구역을 만들어냈다. 그늘진 성채와 외부, 다섯 조약돌을 합쳐 놓은 듯한 곳으로 익숙한 길은 종종 보이겠지만 그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변해 버린 세계에서도 여전히 반복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이하게도 성자는 표식이 없이도 메아리를 비롯해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데 달을 향해 보라도 이에 대해 언급한다.

달을 향해 보라는 물살이 이후로 돌아온 기능들이 아직 작동하는지 자신의 방 안에서 날아다니며 무언가 연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처음 조우할 시 메아리의 영향으로 '우린 다시 만나게 될 거다'라는 의미심장한 말 외엔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데, 두 번째로 만난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준다. 마지막으로 왔던 너의 동족은 오랜 시간 머물렀지만 결국 시간이 데려갔다는 이야기도.

다섯 조약돌도 고요한 구조에서 그의 방을 찾는다면 만나볼 수 있다. 완전히 붕괴한 공간에서 눈을 맞으며 색 바랜 음악 진주를 듣고 있는 그는, 기능이 거의 정지해 가는지 여태까지와는 전혀 다른 말투로 성자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재방문할 시 다시 봐서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낮은 신체 능력으로 어떻게든 메아리들을 모두 만나 카르마 10단계를 달성하는 순간 성자는 승천 능력을 각성하며, 이 때부터 생물들을 승천시키거나 그 힘으로 잠시간 비행을 할 수도 있다. 잘 조준만 한다면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즉사 판정이 나며, 심지어는 레비아탄이나 가위독수리 같은 무시무시한 포식자들도 한 방에 보낼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달을 향해 보라와 다섯 조약돌도 승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승천 능력을 달을 향해 보라와 다섯 조약돌에게 사용할 시 "..."이라는 대사가 출력되며 그 자리에 쓰러지고,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45]

이후 성자는 생존자나 수도승이 그랬던 것처럼 심층을 향해 가기 시작한다. 가는 길의 지형은 많이 바뀌었지만, 결국 목적지는 같다. 슬러그캣을 승천으로 인도할 익숙한 깊은 구덩이로 떨어지다 보면, 성자는 심층이 아닌 루비콘이라는 곳에 도달한다.

루비콘은 심층을 비롯해 지금껏 슬러그캣들이 걸어온 여정이 섞여 있는 듯한 지역이다. 즉 성자로는 갈 수 없던 다섯 조약돌 같은 맵도 섞여 있다. 곳곳에 닿을 시 즉사하는 공허 유체가 들어차 있고, 빨간 도마뱀과 빨간 지네, 가위독수리를 비롯한 포식자들도 바글거리며, 비 주기까지 부활하는 위험한 곳이다. 거기다 원래는 승천으로 향하는 길을 지키던 문지기들이 간혹 피난처를 가로막기도 한다.

다른 슬러그캣들이 심층에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던 것과 달리 성자는 루비콘에서 위로 점점 올라가기 시작한다. 엔딩 직전, 반복자들을 승천시켰다면 그들의 대화도 들을 수 있다. 둘 중 하나만 승천시켰을 때, 둘 다 시켰을 때의 대화가 각각 다르다.

이후 그들과의 대화가 끝나면 성자는 한없이 공허 유체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러는 가운데 기존에 슬러그캣들을 승천으로 이끌던 공허 벌레마저도 승천시킨다. 그러고서 성자는 지금까지의 여정들을 되돌아보며, 카르마가 한 단계씩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인트로의 장면이 깜빡거리다 카르마가 아예 사라진다. 그 상태에서도 계속 위로 올라가다 보면 성자가 마치 메아리와 같은 존재처럼 변해 가다가 엔딩 컷신이 재생되기 시작되는가 싶더니...

눈보라가 치는 바람받이 첨탑에서 성자로서 다시 눈을 뜬다.

달의 대사나 인트로와 엔딩의 묘사를 미루어보면, 성자는 지금껏 다른 생물들을 구제하기 위해 여러 번 승천으로부터 다시 미련을 쌓아 올라 현생으로 돌아온 후, 다시 깨달음을 얻는 긴 여정을 떠났다가 깨달음을 얻은 후에는 생물들을 구제하고, 승천의 길로 뛰어들었다가 다시 현생으로 돌아오고를 반복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스토리 컨셉 때문인지 성자는 엔딩 후 재시작해도 일러스트가 변하지 않으며, 만일 엔딩 전 뉴런을 먹었다면 계몽 상태가 유지되고, 뱃속에 물건을 저장했다면 그것 역시 유지된다. 반복자 중 한 명만 승천시켰을 경우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을 하는데, 이는 모두를 승천시키기 위해 몇 번이고 다시 윤회(즉 재시작)하는 성자의 운명을 암시한 듯하다.

3.6. 생존자, 수도승

대식가 캠페인을 완료하였다면 생존자와 수도승에게 승천 외의 대체 엔딩이 추가된다. 대식가처럼 지하에서 광야로 향한 후 쭉 진행하기만 하면 되는지라 의도된 루트는 따로 없다.

생존자의 경우, 대식가의 식도락 퀘스트를 완료하였다면 스폰되는 슬러그펍을 데리고 엔딩을 볼 수 있다. 슬러그펍 없이 엔딩을 본 경우, 한 마리만 데리고 간 경우, 두 마리를 데리고 간 경우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공통적으로 이미 대식가가 종족을 데리고 이주해 텅 빈 동굴로 돌아오는 엔딩이며, 슬러그펍을 데려갈 경우 이 일러스트에 데려간 새끼 수만큼 추가로 그려진다.

수도승의 경우 슬러그펍이 스폰되지 않아 슬러그펍 엔딩은 볼 수 없지만, 엔딩에서 슬러그펍 2마리를 데리고 동굴에서 살고 있던 생존자와 재회한다. 이는 슬러그펍 해금 유무, 생존자 대체 엔딩 유무와 관계 없다. 수도승은 원래 생존자의 발자취를 좇아 여행하는 설정이니, 수도승이 광야에 도달한 시간선은 생존자도 무조건 광야에 도달했다고 보는 편이 옳은 듯. 가족과 재회는 한 게 맞는지 의문이던 승천 엔딩과 달리 확실하게 재회하는데다, 새 가족을 꾸리는 나름의 해피엔딩이라 이 대체엔딩 쪽을 선호하는 플레이어가 많다.


[1] 정식 명칭은 감시자이다. 이하 문서에서도 감시자로 통일한다.[2] 만일 운 나쁘게 교외에서 배수 처리 시설로 진행했다면 최동단의 카르마 게이트로 가 쓰레기 폐기장으로 진행하면 된다. 단, 난이도가 급상승하게 되니 주의.[3]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산업 단지에서 쓰레기 폐기장을 지나 후술할 해안선을 가는 길이 기본적인 루트이며, 가장 쉬운 루트란 것을 알 수 있다.[4] 이 컷신은 어느 지역에서든 오랫동안 생존하면 볼 수 있다.[5] 다섯 조약돌 맵에서 만날 수 있는 불운한 발생지의 상황을 말하는 것이다.[6] 힌트는 다섯 조약돌과의 대화에서 널브러져 있는 진주들을 통해 알 수 있다.[7] 이미 지난 길을 또 지날 일이 없는 루트이다. 굴뚝 덮개에서 산업 단지를 지나 해안선에서 지하로 진입하는 루트, 혹은 교외를 지나 배수 처리 시설에서 바로 여과 시설로 진행하는 루트도 있다.[8] 수많은 윤회를 거쳤던 자신들의 모습이 보인다. 슬러그캣의 동족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게임을 관통하는 윤회라는 주제나, 수도승 혹은 사냥꾼으로 엔딩을 볼 때에도 모두 그와 동일한 색상의 개체들이 나타난다는 사실로 미루어 보아 동족이 아닌 윤회일 가능성이 높다.[9] 별 의미는 없다. 따라가 보았자 생존자가 나오지 않는다.[10] DLC에 추가된 맵인 바깥 광야에서 생존자와 수도승이 낙오된 곳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해당 길을 따라 가보면 중간 소구역은 매우 작으므로 길을 헤맬 일도 딱히 없고, 심지어는 먹을 것도 전혀 없기 때문에, 둘의 시간대가 이렇게나 차이나는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말고 이스터에그로 봐 달라는 개발자 코멘트가 있으나, 일방통행 파이프가 여럿 있기 때문에, 게임상에서 생략되었을 뿐 사실 중간에 지역이 더 있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11] 이 때문에 DLC에서 카르마를 다루는 방식이 설정 붕괴라고 주장하는 팬덤도 있다.[12] 일반적으로 한 단계, 최대 카르마가 5인 상태에서 만나면 두 단계 올려준다. 즉 메아리와 똑같이 기능한다.[13] 다섯 조약돌이 '너와 내 몸에 같은 것이 자라고 있다'고 직접 말해준다.[14] 물론 생존자나 수도승에서 달에게 하얀 신경파리를 가져다주기도 하니, 유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15] 모양새는 조약돌이 사냥꾼을 도운 것임에도 조약돌'을' 도왔다고 되어 있다. 이는 조약돌이 사냥꾼을 도움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달을 무너뜨린 것에 대한 자신의 책임감을 덜었기 때문인 듯하다.[창술가스포] 창술가로 방송 수집을 하다 보면, 괴롭힘은 달을 무척이나 신경쓰고 또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게 달을 걱정하고 마지막까지 구하고자 했던 괴롭힘이 전령도 하필이면 아픈 슬러그캣을 보내고, 가는 길조차 안내해주지 않는 점은 이상하게 생각될 수밖에 없다.[17] 물론 이 퀘스트는 순서와 상관 없이 제시된 음식을 먹기만 하면 된다. 다만 엄연히 다음 음식을 깜빡거리며 보여주는 등 순서가 존재하긴 하며, 그 음식이 등장하는 장소를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의도한 루트가 있음을 알 수 있다.[18] 해안선에서 조약돌에게 바로 향하는 통로가 없어 다시 성채로 돌아가야 하기에 비효율적인 동선이다. 생존자와 수도승을 클리어해서 처음에 달을 향해 보라에 들르는 것이 익숙할 플레이어들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다.[19] 광야와 교외를 잇는 게이트가 하나 더 있긴 하지만, 광야로부터 교외로 갈 수는 있어도 교외로부터 광야로 갈 수는 없도록 되어 있다. 즉 대식가는 어떤 방법으로든 이곳으로 유입되긴 했지만, 돌아갈 방법은 없었던 것이다.[20] 한편 생물의 유입이 싫다면서 정작 일방통행 게이트는 열어둔 채 놔둔 다섯 조약돌이 바보 아니냐는 드립이 있다(...) 대식가 이전에 다른 반복자 부지로부터 창술가와 사냥꾼이 드나들기도 했고. 이 게이트의 개폐 권한이 선임 반복자인 달의 소관이었거나, 또는 전령의 출입을 고려해 열어뒀거나, 아니면 사태 수습에 정신이 팔려 미처 신경쓰지 못했거나 셋 중 하나일 듯하다.[21] 다만 안타깝게도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저 둘뿐이며 수도승 이후 시간대인 물살이의 경우 게이트로 향하는 길이 무너져내린 탓에 아예 접근할 수 없다. 광야와 그 근처 교외 정도에나 서식하던 카라멜 도마뱀이 물살이 시간대에는 널리 퍼진 것을 보아하면 광야 쪽에 무슨 일이 생겨 무너져내렸으며, 광야에 서식하던 생물들은 레인월드의 무대가 되는 곳으로 이주해온 것으로 보인다.[22] 여담으로 생존자로 광야 엔딩을 볼때 대식가 캠페인에서 언락한 슬러그펍을 대려갈경우 엔딩씬에 슬러그펍이 등장하며(최대 2마리) 생존자 직후 수도승이 광야 엔딩을 볼때 반영되어 생존자 및 그가 대려온 슬러그펍과 감동의 재회를 하게된다. 대식가가 조약돌을 귀찮게 해 광야로 통하는 문을 열게 함으로써 승천으로만 귀결되던 둘의 미래를 바꿔준 셈. 그런데 애초에 둘이 조난당한 이유도 대식가가 이주를 주도해서이다 농담처럼 대식가가 만악의 근원이라고 하긴 하지만, 광야의 진주 내용에 따르면 바깥 지역은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이기에, 당장은 풍족해보여도 리더인 대식가 입장에선 이미 광야가 위험하다 느꼈던 것일지도 모른다. 긴 시간이 흐른 후이긴 하지만 물살이 시간대에는 아예 무너져 내려서 상태를 확인할 수 없기도 하고.[23] 기술병의 특성상 카르마 5단계를 요구하는 하부 → 조약돌로 가는 게이트를 건너기가 어렵다.[24] 기술병이 가진 고대인 시민증의 권한은 막강한데, 조약돌은 시민증이 오류로 인해 슬러그캣에 들러붙었단 걸 간파했음에도 일단 시민으로 인식되는 기술병에게 위해를 끼치지를 못한다. 다른 슬러그캣은 조금만 귀찮게 굴어도 가차없이 죽여 버리던 조약돌이, 기술병에게는 공격당하기까지 해도 말로만 그만 하라느니 꺼지라느니 할 뿐 직접 피해를 주지 못할 뿐 아니라 색 진주를 들고 오면 성실하게 내용을 읽어주기까지 한다. 달과 조약돌은 같은 내용의 진주도 조금 다르게 읽거나 자기만의 감상을 덧붙이므로 참고.[25] 여담으로 이 '땋은 술 가문'의 일원이 작성한 색진주를 그늘진 성채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지역의 '비할 데 없는 순수함'이라는 반복자를 건설하는 데 사유 재산을 기부했다는 모양.[26] 정확히 누가 줬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일단은 조약돌이 줬다고 보는 편이 합리적이다. 조약돌이 스캐빈저를 고까워하긴 해도, 일단 방에 들어온 미물을 돕는 것이 반복자로서의 의무이기 때문인데다 시민증을 가지고 있기 때문. 나중에는 슬러그캣도 무척 귀찮아하지만 일단 표식은 주고 카르마도 올려주는 걸 보면 스캐빈저가 싫다고 그냥 내보냈을 가능성은 없다.[27] 한편 원정에서 생존자/수도승으로 대도시의 기술병 엔딩 장소를 방문하게 되면, 족장 스캐빈저가 있던 자리에 족장 가면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도시의 스캐빈저 개체수가 매우 줄어든 것은 덤. 스캐빈저를 학살하던 삶을 살다 수명이 다해 죽었거나 어디론가 떠나버린 듯한데, 원정은 정사가 아니므로 파고들 거리는 되지 못한다.[28] 족장을 죽이기 전이라도 아이를 잃는 악몽을 모두 봤다면 꾸긴 한다.[29] 중간에 자동으로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놓게 되어 있다.[30] 사냥꾼이 심층 엔딩을 볼 때 <승천> 보너스를 받는 반면 기술병은 승천 대신 <수용> 보너스를 받는다. 자신의 자식들은 죽었고, 되돌릴 수 없으며, 복수는 무의미하다는 걸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31] 물살이의 설명에 수중 호흡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거나, 달을 향해 보라를 만나면 하는 대사 등을 미루어 볼 때 설정상 수중 호흡이 가능한 듯한데, 인게임에서는 밸런스 때문인지 폐활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구현되었다.[32] 통행권을 쓰지 않는다면 외부 → 굴뚝 덮개 → 산업 단지 → 쓰레기 폐기장[33] 클리어를 쉽게 하고 싶다면 배수 처리시설 → 교외 → 산업 단지 → 굴뚝 덮개 → 외부 → 부패 루트를 타고, 통행권으로 산업 단지로 돌아온 뒤 쓰레기 폐기장 → 해안선 → 침수된 상부구조물 루트를 타는 것을 추천한다. 이 루트는 끔찍하게 변해버린 외부와 부패 탐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34] 근처의 신형 반복자는 다섯 조약돌뿐이다. 물살이가 앞으로 갈 길을 암시하는 단서 역할을 한다. 이 진주와 처음부터 갖고 시작하는 표식 때문에 전령이라는 추측도 꽤 되는 편이지만, 다섯 조약돌로 특정된 지도가 아닌 단지 최신형 모델의 지도일 뿐이며,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도 아닌 물살이 혼자서는 참고할 수도 없는 지도를 왜 가지고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더구나 주변 반복자들은 계속 조약돌을 돕고자 했으니, 다 죽어가는 조약돌의 전지를 빼내서 달에게 꽂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보기도 부자연스럽다. 결정적으로 개발자 코멘터리에 전령은 아닐 것이라는 언급이 있기 때문에, 모험 중에 얻었을 것이라고 보는 편이 옳다.[35] 만약 조약돌을 만나지 않고 전지를 먼저 빼냈다면, 전지를 빼낸 시점부터 하늘색 감시자가 따라붙어 달의 침수된 상부구조물로 물살이를 안내한다.[36] 전지를 빼냈다고 시설이 완전히 정지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조약돌이 '천천히' 꺼지게 될 것이라 말하기도 했고, 애초에 전지를 모두 잃은 달조차 신경파리 5개에 의존하여 살아있던 것을 생각해보면 시설 자체에 비상 전원 같은 것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시설을 유지할 정도로만 비가 내리는 듯.[37] 진주 중 하나에 반복자들이 강우 주기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있는데, 반복자들이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사용해 그렇게 증발한 물이 비로 내리는 것으로, 이렇게 반복자들이 식힌 열이 현재로썬 이 지역 내의 유일한 열원이라고 한다. 사실상 빙하기나 마찬가지인 시기이며 이를 반복자들이 그저 유예시키고 있다는 말이다. 달의 시설의 경우 한참 전에 작동을 멈추다시피 했고, 그나마 혼자 남아 열을 내뿜던 조약돌도 고장나서 이 시점에는 열을 식히는 목적이 아닌 그저 오작동으로 비를 내려 댔으니, 달의 근처서부터 천천히 빙하기가 찾아오기 시작했을 것이다. 조약돌의 시설이 완전히 정지하고 오랜 시간이 흐른 성자 시점에서는 아예 전 지역에 눈이 내리게 된다.[38] 히든 캐릭터 캠페인 엔딩에 따르면 창을 뽑아내는 꼬리의 구멍들이 입 역할을 하는듯 하다. 흠좀무 인게임에서도 창을 던지면 꽂히기 전까지 무언가 불그스름하고 얇은 관 같은 것으로 꼬리와 연결되어 있다가 튕겨져 나가거나 허기 섭취를 마치면 끊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39] 창술가는 표식이 없어 내용을 알 수 없다. 만일 달에게 먼저 들른다면 달이 표식을 부여해 주므로 내용을 알 수 있는데, 대강 태양이 조약돌에게 '네 상태 다 알고 있다. 내 잘못이다. 도와주고 싶을 뿐이니까 제발 연락 받아 달라.' 같은 별 것 아닌 내용. 그럼에도 이렇게 화를 내는 이유는, 실수한 것을 조용히 처리하고 다시 실험으로 돌아가고 싶었는데 '비할 데 없는 순수함'이라는 반복자가 자신의 상황을 동네방네 소문냈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양이 상황을 알고 도와주겠다 메시지를 전한 건데, 애초에 이런 상황을 들키기 싫어했던 조약돌이 창피함에 화를 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위험한 실험 방법을 알려준 것은 태양이고, 실험을 방해한 것은 달이라는 이유로, 태양과 달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비난하는 어린 모습도 볼 수 있다.[40] 진주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달을 향해 보라를 먼저 만나야만 한다. 게다가 조약돌과의 만남 이후로 진주를 한 손에 계속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 매우 번거롭고, 통행권의 존재를 생각해보면 달을 먼저 가는 편이 진행이 수월하다고 느낄 수는 있다. 그러나 내장된 진주가 본능적으로 행로를 이끈다는 언급도 있고, 애초에 감시자가 조약돌에게로 길을 안내하며, 동선상으로도 교외-산업 단지-굴뚝 덮개-겉벽 역행을 통해 조약돌을 먼저 가는 데 문제가 없다. 따라서 이 문서에서는 조약돌을 먼저 만나는 방향으로 서술했다. 오히려 조약돌에게 보내진 전령이 달을 만나러 가는 것이 이상한 점인데, 플레이어야 멀쩡한 달을 만나러 가보는 것이겠으나, 스토리상으로 생각해보면 방송의 내용을 알아들은 창술가가 달에게도 가보기로 결심한 것일지도.[41] 달에게 먼저 들러 표식을 받고, 태양의 진주를 조약돌이 읽는 걸 들었다면 알 수 있지만, 이 시점의 조약돌의 비정상적인 출력(비)이 달의 시설에 손상을 입혔던 모양이다. 원래라면 상관 없었겠지만 달의 시설은 오랫동안 물을 쓰지 못해서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그런 상황에서 조약돌이 자기 상황을 고치겠다고 불규칙적으로 폭우를 쏟아내자 그것이 달의 시설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힌 것. 그래서 비가 오는 동안에는 전원이 꺼진 채로 유지되는 듯하다.[42] 다음 전령인 사냥꾼이나, 하다못해 물살이와 달리 창술가는 표식도 없었기에 조약돌의 분노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태양은 표식이 단방향 소통, 즉 슬러그캣은 자신들의 말을 알아듣지만 애초에 알아듣는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며, 자신은 슬러그캣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또한 표식이 존재하면 오버시어들의 눈에 띄기 때문에, 비밀 임무를 수행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다고. 대신 손동작 등으로 상호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을 개발했다는 이야기도 한다.[43] 엄밀히 말해 전부는 아니다. 침수된 상부구조물의 소구역 혹한의 둥우리에 있는 메아리는 가는 길도 더럽게 험난한데다 만나지 않아도 10카르마가 달성되므로 굳이 만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굳이굳이 만날 경우 보상도 없는데 고생했다는 칭찬(?)을 해 준다.[44] 여태까지처럼 이번에도 조약돌에게 가면 되겠지, 하고 하늘 제도-굴뚝 덮개를 통해 겉벽으로 가려고 하면 새삼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겉벽으로 갈 수 있던 플랫폼이 더 이상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45] 여담으로, 졸리 코옵을 통해 다른 캠페인에서 성자의 승천 능력을 사용하더라도 반복자들은 죽지 않는다. 성자 캠페인에서의 특수한 기믹이다. 또한 이 즉사 판정은 코옵에서 팀킬 옵션을 꺼도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