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14:22:46

MDA



1. Missile Defense Agency2. Monochrome Display Adapter

1. Missile Defense A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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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ochrome Display Adapter

IBM PC그래픽 카드
MDA CGA EGA VGA XGA

IBM이 1981년에 최초의 IBM PC 규격 컴퓨터인 IBM PC 5150을 출시하며 탑재한 컴퓨터 그래픽 카드. 입출력 단자로 RGBI를 사용한다. 단색조에 문자 모드만 지원하고 그래픽 모드를 전혀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라 아니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문자를 내장된 글꼴 롬으로 비트맵 그래픽으로 변환해 프레임 버퍼에 저장한 후 CRT 컨트롤러를 통해 모니터에 화면을 출력하기 때문에 그래픽 카드는 맞다. 5150은 옵션으로 고해상도/단색조 문자를 지원하는 MDA와 저해상도/4색 그래픽을 지원하는 CGA를 선택할 수 있었다.

MDA는 IBM PC가 초창기에 사무용을 지향하고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 당시 컴퓨터에 그래프를 그리거나 그림을 문서에 삽입하거나 할 일은 잘 없었고, 문자만 모니터에 표현할 수 있어도 사무용으로의 기능은 충분히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컴퓨터들은 대부분 문자 모드와 그래픽 모드가 분리되어 있었으며[1] 문자 모드의 중요성이 오늘날에 비해 매우 컸다. 이 당시까지만 해도 펀치 카드 기계어 혹은 어셈블리어로 입력하여 기계어로 출력을 받아내는 컴퓨터도 있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II가 이미 1977년에 등장해서 시장에 깔려있는 컬러 그래픽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당시에도 MDA는 시장에서 약간 이상하게 받아들여졌던 모양. 여담이지만 애플 II가 성공한 이유가 이 시절 가정집이나 개인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그래픽을 출력할 수 있는 컴퓨터였기 때문이다. 물론 IBM PC도 CGA로 4색 그래픽으로 출력할 수 있기는 했지만 문자 출력 수준은 MDA보다 떨어졌다. MDA는 80자×25줄 단색조 문자 화면을 지원하며, 밑줄, 깜빡임, 강조, 반전 등 특수 효과도 지원한다. CGA는 이런 특수 효과 기능도 없었다. MDA는 CGA보다 문자 글꼴도 미려했다. CGA의 문자 글꼴 해상도는 8×8 픽셀이었던 반면 MDA는 9×14 픽셀이기 때문이었다.

MDA는 말 그대로 문자만 표시했던지라 단색조라도 그래픽을 사용하고 싶다면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를 선택해야 했다. 허큘리스는 MDA를 기반으로 단색조 그래픽을 구현한 덕에 문자 표현 수준이 MDA와 같았고 당시로서는 고해상도인 720×348 해상도의 단색조 그래픽 모드까지 제공하는데다 가격까지 저렴한 장점이 있었다. 그러나 서드파티 제품이라 바이오스 인터럽트 호출 지원이 안 되는 문제가 있어 게임 등을 제작하기가 어려웠다.[2] 미국 현지에서는 CGA도 많이 보급되었지만 한국과 대만, 홍콩 등 자형이 복잡한 2바이트 문자권(DBCS) 국가들은 해상도가 높은 허큘리스 그래픽 카드가 압도적으로 많이 보급되었다. 또한, 1984년 애플이 매킨토시를 선보이며 GUI 운영 체제를 소개했고, 윈도우 3.0의 성공 이후 점점 GUI가 중요해짐에 따라 IBM도 점차적으로 그래픽 표현이 가능한 카드를 장착하게 된다. 예를 들어 IBM PCjr같은 경우 VGA(Video Gate Array)를 장착했으며, 서드 파티 제품인 Tandy의 제품들도 그래픽을 표현할 수 있었다.

80자×25줄 문자 모드는 본래 천공카드의 영향을 받아 정해진 규격인데, 이후 표준이 되었다. EGA를 거쳐 VGA로 발전하는 와중에서도 이 80자×25줄 문자 모드는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MS-DOS의 초기 화면 모드도 이거였고, 심지어 윈도우 9x에도 명령 프롬프트 화면으로 나가면 기본으로 80자×25줄 문자 모드 화면이 뜬다.

MDA는 4색까지 표현할 수 있었다. 이는 MDA의 색상 입출력이 비디오 신호 핀과 강도 신호 핀 등 2개의 핀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비디오 신호는 색의 ON/OFF를 담당했으며, 강도 신호는 색의 강도를 담당했다. 이론적으로 이 둘을 조합해서 검은색, 어두운 단색, 밝은 단색, 더 밝은 단색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4색을 지원하는 모니터는 극히 희귀했고 3색(검은색, 어두운 단색, 밝은 단색)만을 지원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데 1981년에 생산된 MDA의 경우에는 사실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을 나타내는 별도의 핀이 있었다. 비록 문자 모드뿐이었지만 이를 통해서 총 8가지 색상(검은색, 흰색, 빨간색, 주황색, 초록색, 라임색, 파란색, 하늘색)을 나타낼 수 있었다. 그러나 MDA의 컬러 기능을 사용한 소프트웨어는 사실상 전무했고 후기 MDA에서는 컬러 핀이 사라지게 되었다.
[1] 현대 컴퓨터 환경에도 남아있는 문자 모드의 흔적이 바로 부팅 시의 CMOS 화면과 명령 프롬프트이다. 전자는 UEFI의 보급으로 사라져 가고 있지만 후자는 건재.[2]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바로 그 유명한 SIMCGA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