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01:55:41

JAS 39 그리펜/운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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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운용국
2.1. 스웨덴2.2. 남아프리카 공화국2.3. 체코2.4. 헝가리2.5. 태국2.6. 브라질
3. 수출 현황

1. 개요

JAS 39 그리펜의 운용국을 정리한 문서.

2. 운용국

국가별 JAS 39 그리펜 주문 수량
국가 A B C D E F 총계
파일:남아프리카 공화국 국기.svg 남아프리카 공화국 - - 9 17 - - 26
파일:체코 국기.svg 체코 - - 12 2 - - 14
파일:헝가리 국기.svg 헝가리 - - 16 2 - - 18
파일:태국 국기.svg 태국 - - 7 4 - - 11
파일:브라질 국기.svg 브라질 - - 32 8 - - 40
수출 총계 - - 72 35 - - 111
파일:스웨덴 국기.svg 스웨덴 - - 71 24 60 - 155
총계 - - 143 59 60 - 266

2.1. 스웨덴

파일:Saab_Gripen_Sweden_1.webp
Saab JAS 39 C/D/E
2013년 1월 그리펜 NG 60대의 도입을 공식적으로 승인하였다. NG형은 2018년 첫번째 기체가 스웨덴 공군에 인도되며 2027년까지 생산될 예정이다.

2.2. 남아프리카 공화국

파일:Saab_Gripen_SouthAfrica_1.jpg
Saab JAS 39 C/D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그리펜의 첫번째 도입국으로 1999년에 도입을 결정하여 단좌기인 C형 17대, 복좌기인 D형 9대로 총 26대를 도입했다.

2010 FIFA 월드컵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안보적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08년을 시작으로 남아공 내에 배치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2013년 3월, 국방예산의 부족으로 그리펜의 절반은 장기보관 상태로 유지 중이라는 남아공 국방장관의 호소가 있을 정도로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2.3. 체코

파일:Saab_Griepen_Czech_1.png
Saab JAS 39 C/D
체코 공군은 총 14기의 그리펜을 임대하여 운용 중에 있다. 12기는 단좌기인 C형이며, 2기는 복좌기인 D형이다.

도입 당시의 비리 의혹으로 총리를 포함한 정치권에서 임대 연장에 부정적이였으나 2013년 7월에 들어와서는 추가 연장을 위해 사브와 협상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2014년 3월 14일 임대 계약을 갱신하여 해마다 17억 크로나의 비용을 지불하며 2027년까지 운용하게 되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체코가 진행하던 차기 전투기 사업에서 탈락하였다. 스웨덴에선 체코가 그리펜 E/F를 주문해준다면 기존에 체코가 임대 중인 그리펜 C/D는 무상으로 공여해주겠다는 나름 파격적인 조건까지 제시했으나, F-35A에 밀려 결국 탈락하게 되었다.

대신 체코에서는 해당 기종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라는 제안을 했는데, NATO 가입을 앞둔 스웨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하며, 실제로 우크라이나 또한 그리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 전투기 훈련을 지원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공여될 가능성이 있다.#

2.4. 헝가리

Saab JAS 39 C/D
헝가리 공군은 2001년 총 14기의 그리펜을 임대하여 운용 중에 있다. 12기는 단좌기인 C형이며, 2기는 복좌기인 D형이다.

2024년 2월 23일, 헝가리에서 4기 추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2.5. 태국

파일:Saab_Gripen_Thailand_1.jpg
Saab JAS 39 C/D
2008년 태국 공군이 운용중이던 F-5를 대체하는 사업에서 그리펜이 수주하는데 성공하여 6대를 수출하였으며, 2010년 11월 6대를 추가로 주문받아 C/D 총 12기(복좌형 4기)를 2013년까지 인도받아서 그 중 2017년 1월 14일 에어쇼 도중 추락[1]해서 손실한 C형 1기를 제외한 11기를 운용 중이다.

2023년, 태국의 F-35 도입 시도가 불발되면서 그리펜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게 되었다. 이후 2024년에 F-16 블록 70을 제치고 그리펜이 태국 공군의 구형 F-16 대체 기종으로 선정되어 E/F형의 추가 도입이 결정되었다.#

2.6. 브라질

파일:Saab_Gripen_Brazil_1.png
Saab F-39E
브라질에서는 기종 선정 직전까지 라팔과 F/A-18E/F 슈퍼 호넷이 치열하게 경합했었다. 사실 미국과 거리를 두던 전임 룰라 대통령 시절에 라팔 도입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2011년에 취임한 호세프 대통령이 미국에 우호적인 입장과 함께 F/A-18E/F를 선호하는 입장을 취하며 본 사업을 연기시켰다. 그러나, 2013년 12월에 모든걸 다 뒤집어엎고 그리펜 NG 36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총 도입비용은 45억 달러였지만 2015년 최종 계약시에는 54억 달러가 되었다.

원래 브라질 공군이 원한 기종은 아니었지만, 라팔의 경우 비싼 도입가에 비해 브라질 정부의 자금력이 영 좋지 못했고[2], F/A-18E/F 슈퍼 호넷의 경우 NSA 기밀자료 폭로사건 때문에 호세프 대통령은 물론이거니와 브라질 정치권에서의 지지를 한방에 잃어버렸다. 현재 보유중인 기종들의 교체를 서둘러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로도 또 그리펜 이후에도 브라질 공군은 중남미 최강의 공군력이라 그리펜 이상의 기종이 필요하지도 않다. 주변국들은 여전히 F-5나 미라지 급에 머물러 있고 이를 교체할 여유도 없다.

어쩔 수 없이 채택한 이상 제대로 써볼 생각인지 브라질의 태도가 상당히 적극적이다. 그리펜 NG의 인도 가능시기인 2020년과 교체 대상 기종들의 최초 퇴역시기인 2013년 말[3] 사이의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웨덴 군의 중고 그리펜 C/D형을 임대할 계획을 가지고 검토하는가 하면, 여차하면 브라질 방위산업체와의 협력을 전제로 100기를 추가 구매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자국의 방위산업 발전과 급증한 노후기 문제[4]를 동시에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고, 스웨덴/사브 입장에서는 그리펜 사업을 최초로 기획한 이후 이렇다할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서 사업 자체가 상당히 지지부진했던 것을 만회하고도 남을 최대의 호재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100기 추가 판매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36기를 판 것도 큰 성과며 브라질에 생산기지를 건설해 남미, 아프리카의 수출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어서 사브의 입장에서는 잭팟이 터진 셈이다. 또한 도입할 그리펜의 일부는 엠브라에르사의 브라질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브라질에 일감을 주는 등 윈윈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계약 조건들을 보면 사브와 스웨덴이 일단 팔기 위해서 어지간히 양보했다는 느낌도 든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기술 이전 및 공동 개발 약속은 그렇다치고, 절충교역 비율 175%[5], 브라질에 조립 라인과 R&D 센터 설치, F414 엔진의 브라질 독자적인 유지보수 약속, 브라질 만이 아닌 전체 그리펜 동체 생산량의 80%를 브라질에서 생산, 브라질만의 무기조합 인티그레이션 약속 등 상당한 내용들이다. 2020년부터 인도를 개시했고 브라질에서 제식명칭을 F-39를 받았다.

2022년부터 브라질에서 F-39E 그리펜 추가 도입을 알아보고 있다고 한다. 4기는 추가 주문할 예정이고, 30기의 그리펜을 추가 도입할 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러한 두번째 대규모 주문은 당초 계획했던 100기에서 축소된 70기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3. 수출 현황

사실 그리펜이 탄생한 초기의 해외 판매 실적은 엄밀히 따지자면 돌려막기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리펜 사업 유지를 위해 스웨덴 자국 공군의 수요보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해두고 남는 양을 비축해두었다가 파는 방식이었기 때문이었다.
  • 오스트리아 전투기 선정사업때도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경합해서 낙찰 직전까지 갔었다. 원래 오스트리아와 스웨덴은 사이가 좋은 편이었고, 스웨덴제 전투기를 사용중이었던데다 오스트리아의 군비는 넉넉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리펜의 승리가 예상되었으나,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과의 정치적 관계와 EADS뇌물로 인해 유로파이터가 선정되었다.
  • 2011년부터 시작된 인도 MMRCA 수주경쟁에서는 그리펜NG를 들고 나왔다가 1차 탈락했다. 기체 크기가 소형인데다가 그리펜NG 자체도 아직 개발중인 기종이고 엔진을 포함한 몇몇 중요부품이 미국제라서 미국의 수출허가를 별도로 받아야 하는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리펜의 해외 마케팅을 맡아온 BAE사는 MMRCA 수주경쟁에서 자사의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그리펜이 경쟁하는 상황이 되자 사브의 보유지분 10퍼센트를 팔아치우고 나왔다. 하지만, 인도군은 2012년에 라팔을 선정했고, 2014년에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 2011년 11월 30일에 스위스 정부는 라팔, 타이푼과 경쟁하던 그리펜NG(E/F) 22대를 33억 달러에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발표했다.[6] 하지만, 스위스군 내부에서는 그리펜NG보다 라팔을 더욱 지지하였고, 프랑스 군수기업들과 산업적 연계성이 큰 스위스 군수기업들에서도 반발이 심했다고 한다. 관련 풍자 만화.
    파일:attachment/JAS39/4.jpg

    파일:attachment/JAS39/Example.jpg

    이로 인한 갈등은 그리펜 도입 선언 직전에 이를수록 점입가경이 되었다. 급기야 그리펜의 운용성능이 크게 낮다는 보고서들이 언론에 유출되어 스위스 연방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이것이 프랑스와 거래가 많은 군수기업이나 심지어 그리펜에서 라팔로 도입기종을 반전시키기 위한 공군의 고의적인 유출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는 것이다.
    2009년에 작성된 <스위스 공군의 라팔, 유로파이터 타이푼, 그리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펜은 세 기종중에서 거의 전 부문에 걸쳐서 최하위였으며, 대부분 스위스 공군의 최소 요구치조차 만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라팔과의 비교에서는 정찰, 공대공 및 타격 능력 등 모든 영역에서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었다. 참고로 당시 그리펜은 NG형이 개발중이었기 때문에 C/D형으로 평가받았지만, 입찰에 참여한 것은 개발 중이던 그리펜 NG형이었으며, NG형은 C/D형에 비해 1~1.5점 정도 예상 점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도 라팔과는 모든 영역에서 5.5 : 7.5 로 1.5~2점 정도의 격차가 있었고, 심지어 공군 최소 요구치도 충족하지 못했다. 참고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2등을 유지했지만 공대지 부문에서는 그리펜에조차 밀렸다. 관련자료
    하지만, '미라지 사태'[7]로 프랑스 전투기에 크게 데어본 스위스 정부는 별 고민없이 그리펜을 선택하였다.[8]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펜 도입을 반대하는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았고 사실 ROC도 충족하지 못한 기종이 아무 문제 없이 통과된다면 그것대로 이상한 일이다, 결국 2014년 1월에 본 사안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가 확정되었다.[9] 그리고 2014년 5월 18일에 있었던 그리펜 구매를 위한 사업진행을 계속할 것인가에 관해 그리펜 구매법령에 의거한 국민투표에서 52% 반대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스위스의 그리펜 E 구매사업은 무산된다. 이 결과는 제작국인 스웨덴만이 아니라 스위스 공군 관계자들에게도 스위스 영공 방어에 생긴 이 엄청난 갭을 메워야만 하는 난제를 안겨준 셈이 되었다.[10] 이후에 스위스는 그리펜이 아니라 F-35A를 도입하기로 결정하여 스위스군 소속 그리펜을 볼 일이 없어졌다.
  • 2012년 1월에 시작된 한국의 3차 FX 사업에도 그리펜 NG를 들고와서 사업 설명회에 참가 신청을 했으나#, 결국 입찰을 포기하였다. 애초에 스텔스기 도입을 상정하고 만들어진 ROC를 한참 밑도는 기종이었기 때문에 방위사업청을 비롯한 한국의 관련 정부기관들과 군 당국은 그리펜의 참가여부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사실 사브도 FX보다는 KF-X에 관심을 더 보였기도 했고.
  • F-35의 높은 가격으로 인해 네덜란드가 살까말까 고민할때 그 틈을 노려 한몫 잡으려 했다. 이때 상당히 공격적인 판촉을 벌였는데 노르웨이 사업에서 엿먹은 것에 대해 앙심을 품었는지 대놓고 F-35를 겨냥해서 각종 자료를 제시하며 까댔고 화룡점정으로 F-16의 대체기종으로 F-35를 선정하는 것은 구축함을 잠수함으로 대체하는 꼴이라며 고소당하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로 F-35를 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공군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 캐나다의 공군의 구형 CF-18 전투기 88대의 대체사업에서도 신형 그리펜E 기종이 유력했다. 당초에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가 유력했지만 너무 비싸다 또 문제가 많다는 국내 여론과 미국과의 항공산업 갈등으로 다소 싸고 대체할 CF-18의 개량형인 보잉의 F-18 E/F 블록3를 고려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하지만 사업을 10여년 이상을 질질 끌어오며 2021년 현재는 가장 가격이 낮고 기술이전과 캐나다 국내생산 등 스웨덴 사브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그리펜이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캐나다 항공제작사인 봄바디어가 미국에 여객기 수출에 반덤핑 관세 갈등으로 미국과 사이가 나빠진 것도 한 몫을 한듯. 하지만 2022 년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결국 F-35로 낙점되는 걸로 끝났다.
  • 필리핀 전투기 도입 사업에서 그리펜 C/D 기종이 미국의 F-16V, 한국의 KAI F-50과 경쟁하고 있다. 2024년 4월 현재 아직 기종 결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2010년대 초반까지 서방제 무기체계를 쓰면서 국방 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크게 선전하고 있었다. 한국의 경우처럼 작전능력이 우선시되는 국가들은 무리하더라도 5세대 전투기를 구매하는 반면, 굳이 5세대기가 필요하지 않고 군비도 적게 쓰는 국가들에게는 그리펜의 가성비가 크게 어필했던 것이다. 당시 경쟁 기체라고 해봐야 성능이 한창 안좋아 놀림받던 라팔, 가성비 쓰레기라고 알려졌던 유로파이터 등이라 F-16 말고는 경쟁자가 없던 것도 컸다. 거기에 중립국이라는 배경은 비동맹주의나 3세계 국가들에게 나쁘지 않은 이미지를 줬으며, 나쁘지 않은 성능과 냉전의 종식으로 인한 군비축소 상황에 맞는 설계, 그리고 그로 인한 상대적으로 낮은 도입가와 유지비를 통한 가성비가 그 중심에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F-5MiG-21/미라주 시리즈 등 20세기 후반에 도입된 구형 3세대 전투기를 아직도 운용하는 국가들은 이제 이들이 수명이 다해가 교체필요가 있는데 대체로 국방수요가 낮고 넉넉하지 않은 국가들이라 F-35 는 커녕 상대적으로 싼 Su-35등 러시아제 4.5 세대기도 부담스런 국가들이다. 미국이나 러시아나 유럽의 현대 전투기는 주로 최대이륙중량 20-30톤 급에 집중되고 10톤-20톤의 경량기는 자국수요가 적은지라 개발이 부진하다. 이런 국가들에는 현대적인 전투기로 그리펜이 적절하다. 브라질 같은 남미 국가들이 대표적이고 동남아나 아프리카 국가들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 그 아래급으로는 인도의 HAL 테자스나 중국/파키스탄제 FC-1(JF-17), 한국제 FA-50 등이 있다. 그보다 더 이하는 M-346, Yak-130 같은 천음속 훈련기 개조급 정도이다.

하지만 그리펜이 싸다는 것도 C/D형까지의 이야기로, 그리펜 E(NG)부터는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올랐으며 유지비도 만만치 않다. 제작사인 사브에서는 시간당 유지비가 8천 달러라고 주장하며 이것이 전세계 밀리터리 사이트에 남발되고 있는데, 이것은 시간당 비행비용을 총유지비라고 과대 광고하는 것으로 보인다.[11] 그리펜 E를 얼추 F-16 최신형급의 기종이라고 봤을 때, F-16의 시간당 유지비인 22,000~24,000 달러와 비슷한 비용이 나와야 정상이다. 실제로 2012년 당시 사브가 스위스 공군에 제시한 가격에 대한 스위스 신문의 기사를 보면 비행시간당 비용이 24,000 스위스프랑으로 (미화 27,000 달러) 나오는 것을 볼 때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한다.# 게다가 팔기 위해서 제작사에서 유지비용을 어느 정도 줄여서 마케팅할 가능성을 생각하면, 실제 유지비용은 27,000달러보다도 더 높을 가능성이 많다.

도입가를 봐도, 경쟁상대라고 볼 수 있는 타이푼이나 라팔, F-16 최신형의 가격이 워낙 비싸다 뿐이지 그리펜이 실질적으로 싸다고 할 수 없다. 브라질 도입가가 1억 5천만 달러인데, 이것은 단순히 가격 절대치가 30% 정도 낮을 뿐이라서 성능 차이까지 고려하면 가격대 성능비가 라팔보다 결코 좋다고 할 수 없다.[12] 실제로 2017년 바레인으로 수출 승인이 난 F-16V 딜의 경우 유닛 당 프로그램 코스트가 1.465억 달러로 사실상 그리펜 가격과도 차이가 없다는 점이 드러났다. # 그나마도 유로파이터 타이푼처럼 2008년 세계경제위기 이후 어떻게든 그리펜의 재고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비교적 싸게 판매한 것이다.

이 때문에 현 시점에서 그리펜의 입지는 대단히 애매해져 버렸다. 서방 무기체계를 사용하는 나라들 중 돈 많은 친미국가들은 당연히 F-35를 선택할 것이고, 따라서 그리펜의 판로는 '서방 무기체계를 사용하지만 돈이 없거나 미국과의 관계가 애매한 등의 이유로 F-35를 살 수 없는 국가들'로 한정될텐데 이런 나라들은 F-35의 대안으로 성능과 가격 모두에서 애매한 면이 있는 최신형 그리펜보다는 좀 비싸더라도 확실하게 더 윗급 전투기인 라팔이나 유로파이터, F/A-18E/F 를 찾거나 그도 아니면 동급인 F-16 최신형을 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거기에 국제적인 분쟁이 커지면서, 여러 메리트를 제공 했음에도 캐나다처럼 비싸도 성능 확실한 장비들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나 미국과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은 국가에서 그리펜을 사기엔 엔진을 비롯한 핵심부품 상당수가 미국산이라는 점이 매우 껄끄럽다. 미국과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안 좋아질 경우, 핵심부품의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타겟 시장이 완벽하게 겹치는 라팔의 경우 거의 프랑스 자체 제작인 점을 감안하면 이는 치명적인 단점이다.[13] 미국과 관계가 나쁘지는 않은 국가들이라도 미국의 수출승인 과정이 추가되어 협상기간이 늘어나는 것 자체가 짜증나는 일이고, 이걸 상쇄할 정도로 사브의 납품 속도가 빠른 것도 아니다. 미국과 정말 사이가 좋고 돈도 좀 있는 국가들은 역으로 노르웨이 사례처럼 미국이 스웨덴에 AESA 레이더나 엔진 납품을 막아서 어떻게든 F-35를 사도록 압박하는 것도 가능하다.

거기에 더해 2030년대가 되면 KF-21 보라매가 추가될 수 있다. 물론 무기구매라는 것이 단순히 가격과 성능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적인 면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세일즈에 있어 KF-21에 비해 불리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리펜 입장에서는 만만찮은 경쟁자가 늘어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정치적인 부분을 고려해도 같은 서방진영에 있는 한국에 비해 눈에 띄게 유리한 점은 없으며, 결국 더 후한 조건을 제시(=자신들의 손해를 감수)하며 사업을 해야 한다. 이미 2022년 한국 폴란드 방산계약을 통해 AESA 레이더와 AIM-120 AMRAAM을 갖춘 FA-50 블록 20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탄생한 상황으로, 실제로 2024년 8월 개최된 피치블랙 2024에서 필리핀 공군의 FA-50과 태국 공군의 그리펜이 도그파이트 훈련을 했는데, 통산 10:7의 스코어로 FA-50이 우세를 점했다고 한다. 물론 도그파이트 상황을 전제로 진행된 훈련이고 필리핀 공군 조종사들이 여러 핸디캡을 안고 있었다고는 해도 경쟁 기종에게 밀린 상황이 생긴 것이다. 훈련이 진행되는 2024년 필리핀 공군의 FA-50은 그리펜과 달리 BVR 전투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존재하지만, 블록 20에서 AIM-120 AMRAAM이 통합되면 이러한 이점도 사라지게 된다.


[1] 안타깝게도 조종사는 사망했다.[2] 당시 브라질 정부는 2013년 여름에 발생한 대홍수의 피해 복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준비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탓에 전투기 도입 사업에 큰 돈을 쓸 여유가 없었다.[3] 2006년에 프랑스로부터 들여온 중고 미라지 2000이 첫 교체대상으로 이들은 2013년 말에 모두 퇴역했다.[4] 기종 선정 시점에서 브라질 공군이 운용중이던 개량형 F-5와 AMX 인터네셔널 경공격기의 퇴역 시기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해군의 A-4 함상공격기도 노후화가 심해서 대체 기종이 슬슬 필요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도에 제안했다가 떨어진 함상형 그리펜의 부활을 점치고 있다. 다만 브라질 해군이 상파울로 함을 퇴역시킨 지금은 별 의미가 없을 듯.[5] 참고로 한국은 F-15K를 들여올때 절충교역 비율이 70% 정도였다.[6] 위의 오스트리아와 대비되는데 오스트리아나 스위스나 작은 내륙국인지라 오스트리아는 타이푼을 도입하면서 수량도 제한(그래서 24시간 초계도 안된다. 교대로 임무를 수행할 전투기 숫자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되고 예산문제로 성능도 제한되는 것은 물론 비행 중 최고속도를 내기 어렵다고 한다. 왜냐면 자칫하면 이웃 국가의 영공을 침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펜을 선택하지 않고 타이푼을 선택한데 대해 까이고 있는 것이다.[7] Mirage Affair. 스위스군은 1960년대초에 스웨덴제 J35 드라켄과 미라지 III의 경합 끝에 미라지 III를 채택했지만 자군의 요구에 맞게 개수하는 과정에서 추가비용이 크게 들어가면서 대규모 스캔들로 비화된 바 있다. 상세는 링크 참고 #[8] 사브 입장에서는 반세기만에 닷소에게 설욕한 셈이 되었다. 라팔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그리펜 선정이 '새로운 미라지 사태'가 될 것이라며 반발했으며 반대로 그리펜을 지지하는 측에서는 라팔이 수출시장에서 보여준 모습이 별볼일 없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다만 2011년 당시 라팔이 한국의 1차 FX 사업 과정을 비롯한 여러건의 수출 실패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고 본국인 프랑스에서도 생산 중단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암울한 상황이긴 했으나, 이런 이미지와 별개로 전투기 자체는 완성되어서 실전에도 성공적으로 데뷔한 상태였다. 이러한 성공적인 실전 운용 사례 덕에 완성품 라팔은 '미국제 스텔스 전투기를 구입할 수 없다면 다소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써볼만한 선택지'로 재평가받았고, 2015년 인도를 시작으로 카타르 그리고 이집트로 수출에 성공했다. 이후 국민투표에서 그리펜 도입이 결국 부결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라팔을 지지하는 측의 의견이 옳았던 셈.[9] 스위스의 경우 의회와 행정부에서 결정된 사안이라도 5만 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하면 해당사안을 국민투표에 부칠 수 있다.[10] 스위스 공군은 F-5와 F/A-18 레거시 호넷을 운용 중인데 이 중에서 나중에 도입된 F/A-18조차 2025년이면 퇴역하게 되므로 이대로 간다면 스위스는 전투기가 없는 나라가 되어 버린다. 아직 10년이나 남지 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투기를 선택해서 도입하고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10년도 절대 긴 시간이 아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민투표로 그리펜 도입이 부결된 상황에서 과연 전투기 도입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반대로 최소 요구치도 충족하지 못한 기종을 무조건 도입하는 것도 문제가 없다고 하기는 어려우니... 진퇴양난이다.[11] 시간당 비행비용을 총 유지비처럼 광고하는 것은 타이푼이나 라팔도 예전에 종종 했던 행동이다.[12] 두 기종의 제원을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성능면에서는 라팔이 그리펜보다 확실하게 높다. 반면 라팔은 그리펜에게 없는 대규모 실전 출격 사례도 있으며, 실전에서의 출격율 또한 90%대를 기록하여 신뢰성 또한 검증되었다. 2010년대 이후의 라팔은 한국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1차 FX 사업 당시의 그 미완성품 라팔이 아니다.[13] 한국처럼 미국과 관계가 좋은 나라의 경우에는 라팔의 독자무기체계가 단점이지만, 관계가 안 좋은 나라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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