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16 03:06:53

수면위상지연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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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유전3. 발병시기4. 인식5. 개선방안6. ADHD와의 연관성


수면위상지연장애 Delayed sleep phase disorder (DSPD)

1. 개요

수면위상지연장애(Delayed Sleep Phase Disorder) 또는 수면위상지연증후군(Delayed Sleep Phase Syndrome)은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s)이 일반인의 일주기 리듬 또는 사회적 규범에 비해 지연되는 장애이다. 이 장애는 수면 시간, 최대각성시간, 체온, 호르몬 및 기타 일일 생체 리듬에 영향을 미친다. DSPD가 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정 이후에 잠에들고 늦게 일어난다. 일반인은 24시간을 일주기로 하는데,이보다 긴 시간을 일주기로 가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의 심각성에 따라서 이 장애를 멜라토닌과 같은 약물로 관리할 수 있고, 일반적인 치료법은 광치료로 알려져 있으며 특정 연구에서는 유전자와 관련있다고 말한다.

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새벽까지도 잠에 들지 못하지만, 매일 같은 시간에 잠이 든다고 보고하기도 한다. 다른 수면장애가 없고 이 DSPD만 있다면 이 사람들은 정상적인 수면을 할수 있고 정상적인 길이의 수면을 요하지만 잠들고 깨는 시점만 일반인과 다르다. 이로 인해 학업이나 업무에 지장을 받는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독일 연구자 Till Roennenberg는 DSPD를 "사회적 시차증"이라고 불렀다.

2. 유전

BMAL1, PER2, CRY1이 DSPD와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3. 발병시기

DSPD 주로 유아기 또는 청소년기에 발생하며, 청소년기에 발생한 DSPD는 청소년기 후반이나 성인기 초기에 사라질 수 있고 한다. 그러나 평생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성인의 유병률에 대한 추정치는 0.13~0.17%(600명 중 1명)이고 청소년의 경우 7~16%이다.주로 일자리가 없는 백수(고시생) 한테서 흔하게 발생되며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이는 스님이나 재소자 는 그 비율이 낮거나 찾아 볼수 없다.

4. 인식

DSPD는 1981년 Montefiore Medical Center 의 Elliot D. Weitzman에 의해 공식적으로 처음 기술되었다. 만성 불면증 환자 중 7-13%가 DSPD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이 질병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이런 환자에 대해 부적절하게 치료하거나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DSPD는 종종 일반적인 불면증이나 정신과적 문제로 오진된다.

5. 개선방안

  • 스트레스 줄이기.
  •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기.
  • 멜라토닌을 복용하기.
  • 야간에 조명을 어둡게 하기.
  • 아침에 밝은 빛 보기.

일주기 리듬을 가진 대표적인 호르몬이 코르티솔멜라토닌인데 코르티솔은 아침에 가장 많이 나와서 저녁에 감소하고, 멜라토닌은 반대로 저녁에 가장 많이 나와서 아침에 코르티솔이 증가하면서 감소하는 패턴을 보인다. 야간에 코르티솔을 증가시키는 요인은 스트레스[1]와, 기아[2] 등이고, 야간에 멜라토닌을 감소시키는 요인은 밝은 빛 또는 청색광 보기, 코르티솔의 과다분비, 갑상선 기능 항진, 세로토닌 부족[3] 등이 있다.


DSPD에서 멜라토닌 섭취만큼 중요한 것은 이다. 일주기는 태양이 뜨고 지는 주기와 같은데, 태양광은 지구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가진 크립토크롬(cryptochrome) 등의 광수용체를 활성화시킨다. 이러한 작용으로 인간의 시상하부에 위치한 시각교차 위핵(suprachiasmatic nucleus)에 신호가 전달되면서 일주기가 조절된다.

이렇게 태양과 동기화된 일주기 리듬은 하루중의 시간에 따라 다양한 생리작용을 조절하며, 여기에는 혈당부터 수면을 위한 멜라토닌의 합성 등이 수많은 생리반응이 포함된다. 그래서 수면위상지연장애가 있는 경우, 본인의 수면환경에 햇빛이 충분히 들어오는지 여부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햇빛을 충분히 쏘이지 않으면 일주기 리듬에서 아침이라는 신호가 잘 동기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지하나 암막 커튼을 치고 생활하는 사람은 이러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 반대로, 1만 럭스의 조도를 가지는 인공조명을 사용해 정해진 시간에 매일 쪼여줌으로서 수면장애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이다. 앞에서 일주기 리듬을 제어하는 크립토크롬은 파란색 빛을 주로 흡수한다. 그래서 정상적인 시간 외에 눈에 들어오는 파란색 빛은 일주기 리듬을 망가뜨린다. 그래서 야간에는 파란색 파장이 적게 나오는 조명을 사용하면 좋은데, 이러한 조명의 색은 흔히 따뜻한 색(Warm color)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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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나 개발도상국 국가에서는 집안에 백색 형광등 같이 색온도가 높은 주광색[4] 조명을 천장등(ceiling lamp)으로 설치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북미, 유럽에서는 주로 색온도가 낮은 "따뜻한" 색상의 조명을 간접 조명의 형태로 집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색온도가 높은 조명에 의한 각성 효과로 인해 업무 장소에는 형광등-직접조명을, 집에서는 백열등 간접조명을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아침에 보는 빛도 중요하다. 암실에서 취침해서 8시에 일어나 조명을 켜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이 사람의 뇌는 6시가 아닌 8시에 해가 뜬다고 믿는다. 즉 실제 일주기 보다 2시간이 지연된 뇌로 각종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을 방출시키며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일반인 보다 2시간 늦게 수면호르몬이 방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다른사람보다 2시간 늦게 잠들어서 2시간 늦게 일어나거나, 충분한 시간을 자더라도 비교적 질 낮은 수면을 취하거나, 2시간 덜 자게 되는 것이다.

몸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부족할 경우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로 인해 멜라토닌이 감소해서 DSPD를 일으킬 수 있다. 당질코르티코이드인 코르티솔은 아침에 상승해서 잠들기 직전에 가장 낮게 분비되는데 굶는다던지 하는 이유로 글리코겐이 부족하면 야간에도 혈중 코르티솔이 감소하지 않아서 수면위상이 망가질 수 있다. 코르티솔과 멜라토닌의 혈중농도는 대체로 반대로 움직인다.

수면의 질이 악화돼도 며칠간은 무리없이 잘 생활하겠지만, 뇌에 노폐물이 누적되면서 치매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전전두엽 피질 영역의 기능적 연결성 이 약해져서 점점 짜증이 심해지고 충동과 감정을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집중이 어렵고 우울하고 불안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수면을 개선하더라도 하루나 이틀만에 개선되지 않고 최대 3주까지 적절한 수면을 요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은 종종 ADHD나 우울증, 조울증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DSPD 환자는 철저한 수면습관, 아침 일광관리, 저녁 조명관리, 아침운동 및 아침식사 습관, 아리피프라졸과 같은 약물로 치료하거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DSPD를 치료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은 환자의 신체가 수면 일정을 본래의 늦은 시간으로 재설정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DSPD를 가진 사람들은 9시~17시 근무와 같은 전통적인 직업보다 늦은 수면 시간을 허용하는 직업을 선택하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6. ADHD와의 연관성

ADHD를 가지고 있는 환자 중에서 DSPD의 비율이 높은데, 일주기 리듬에 관여한다고 밝혀진 유전자가 ADHD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유전자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 여러 연구에서 전전두엽 피질 영역의 기능적 연결성이 저하되어 마치 ADHD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보고하였다. ADHD환자에게 잠들기 3시간 전에 0.5mg의 멜라토닌을 복용하게 하여 DSPD를 치료했더니 ADHD증상이 개선되었다는 연구가 2020년 10월에 발표되었다.[5]


[1] 편도체가 담당하는 투쟁&도피 반응이다. 분노,공포,수치심 등.[2] 굶음[3] 세로토닌이 멜라토닌의 전구체이다.[4] 뜻을 풀어보면, 낮의 빛 색깔이라는 뜻이다.[5] 실험이 끝나고 2주 후에 DSPD가 다시 생기면서 ADHD 증상도 다시 복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