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동키(Donkey), 혹은 파일명 DONKEY.BAS로 더 잘 알려진 게임은 1981년 8월 IBM PC 운영체제인 PC-DOS에 번들로 포함되었던 간단한 운전 게임이었으며, 동시에 세계 최초의 IBM PC 게임이다.
애플 II 버전의 브레이크아웃이 그랬듯, 게임은 IBM PC의 성능과 BASIC 프로그래밍 언어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기술 데모 성격의 작품이었다. 또한 이 게임은 빌 게이츠가 직접 만든 게임으로도 유명하며,[1] 마이크로소프트의 초기 직원이었던 닐 콘젠과 함께 개발했다고 한다.
그래픽과 게임 방식은 매우 단순하며, 게임성에 대해서는 사실 크게 별 볼일은 없다. 당시 애플은 IBM PC를 처음 봤을 때, DONKEY.BAS를 특히 창피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으며, 심지어 빌 게이츠가 이런 것에 자기 이름을 당당히 붙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2. 개발 배경
1981년, IBM은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 진출하며 IBM PC를 출시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PC에 탑재될 운영체제(PC-DOS)와 BASIC 인터프리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이었던 빌 게이츠는 BASIC 언어의 성능을 과시하고 싶어 했고, 이를 위해 간단한 게임을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빌 게이츠와 함께 개발에 참여한 닐 콘젠(Neil Konzen)은 당시 18세의 고등학생 신분이었으나 뛰어난 프로그래밍 실력을 자랑하던 인물이었다.[2] 두 사람은 밤을 새워가며 DONKEY.BAS를 개발했는데, 빌 게이츠는 주로 기본적인 코드를 작성했고, 닐 콘젠이 게임의 핵심 로직과 그래픽 처리를 다듬었다.
"우리는 그 게임의 콘셉트가 사용된 조잡한 그래픽만큼이나 형편없다고 생각했다. 놀랍게도 게임 상단의 주석에는 빌 게이츠, 닐 콘젠이란 이름이 자랑스럽게 적혀 있었는데, 우리는 그렇게 형편없는 게임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공동 저작이라는 사실에 놀랐고, 그가 실제로 주석에 자신의 이름을 넣어 그것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점에 더욱 놀랐다.
— 앤디 허츠펠드, 초창기 애플을 대표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당시에 애플은 이 게임의 게임성을 신랄하게 비웃기도 했는데,[3] 사실 이 게임 뿐만 아니라 당시 출시된 IBM PC 자체를 자신들의 컴퓨터와 비교하며 나은 구석이 없다며 깎아내리곤 했었다.[4] 이런 반응들 때문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DOS 시스템 디스크의 두 번째 버전에서는 DONKEY.BAS의 목록에서 빌 게이츠의 프로그래머 크레딧이 삭제된다.— 앤디 허츠펠드, 초창기 애플을 대표하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그래도 빌 게이츠는 2001년에 이 게임을 만들던 시기를 회고하면서 "정말 짜릿했던 경험이었다."라고 밝히기도 했으며, 당시 베타 버전이었던 VB.NET 언어로 작성된 DONKEY.BAS의 완전 3D 업데이트를 농담조로 시연하면서, 지난 20년 동안 BASIC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3. 게임 플레이
- 조작: 스페이스 바
 - 규칙:
 
4. 관련 문서
[1] 빌 게이츠를 사업가로만 알고 있는 사람도 많지만, 게이츠는 대학교 때부터 수완 좋은 프로그래머로 이름을 날렸던 사람이다.[2] 훗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맥용 워드(Word for Mac)'를 포함한 매킨토시 프로그램 프로젝트의 기술 책임자가 된다.[3] 상술했듯, 애플 II에서 기술 데모 역할을 하던 게임은 스티브 워즈니악이 설계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작 게임 브레이크아웃이었다.[4] 예를 들어 하드웨어 설계에는 워즈니악처럼 영리한 구석이 거의 없었다고 말하거나, 프로세서도 맥에서 사용하는 것에 비해 초라하며 소프트웨어는 투박하기 그지 없다는 등의 말을 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