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생각해도 독주를 해야 마땅한 톱시드 포르투갈이 한때 3위까지 나가 떨어지며 고전했다. 일단 포르투갈이 러시아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1위로 올라섰지만 러시아가 이기는 바람에 또 1위 자리를 빼앗겼고, 러시아가 본선으로 직행했다. 포르투갈은 이스라엘과의 2차전에서도 비기면서 고전하며 플레이오프로 밀렸다.
한편 러시아는 한때 2위로 밀리고 2연패까지 당했지만 다시 연승을 거둬서 1위를 지켜냈다. 마지막 경기가 아제르바이잔과의 경기에서 비겼지만 승점 1점 차로 본선에 직행하였다. 또한 다음 2018년 FIFA 월드컵 개최지가 러시아이기 때문에 월드컵 주최국에게 주어지는 자동진출 배려에 따라 다음 2018년 FIFA 월드컵 본선까지 포함해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도 성공했다.
러시아가 홈에서 이스라엘을 잡고 1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이스라엘은 최소 비겼어야 하는 경기에서 패함으로서 2위로 진출할 길도 어려워졌다. 이스라엘은 다음 경기 포르투갈 원정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고도 포르투갈의 마지막 상대인 룩셈부르크를 신나게 응원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만약 여기서 이스라엘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승점 18, 포르투갈이 이스라엘에게 패하고 룩셈부르크를 이길 경우 승점 20이 되어버린다. 여튼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포르투갈이 둘 중에 하나라도 남은 경기를 한번도 못이기길 바래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두 팀 모두 1승이상 더 달성하면 이스라엘은 바로 광탈 직행이 된다. 룩셈부르크는 홈에서 승리하면서 아제르바이잔을 제치고 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결과적으로 러시아가 이스라엘을 선두 경쟁에서 밀어내는 바람에 포르투갈을 도와준 셈이다.
포르투갈과 이스라엘은 완벽한 단두대 매치가 되었다. 포르투갈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비기면 등수에서라도 밀리지 않아서 플레이오프라도 바라볼 수 있지만 이스라엘은 무조건 이겨야만 플레이오프에 대한 일말의 희망이 생긴다. 패하면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은 집에 누워서 TV로 봐야 할 판이다. 물론 포르투갈은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을 반드시 이겨야 함은 물론이고 러시아가 패하거나 비기길 바래야 한다. 포르투갈에게 단두대 매치인 이유는 플레이오프에서 누가 걸릴지 모르기 때문인데 잘못해서 사실상 플레이오프에 가는 팀들 중 최강팀인 크로아티아나 프랑스가 걸릴 경우 골치가 좀 아파지기 때문이다.
결국 러시아가 룩셈부르크에 4:0 완승을 거두어 본선 직행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반면 포르투갈은 이스라엘에 무재배를 하면서 사실상 PO로 밀려났고 이스라엘은 그대로 탈락 확정. 여전히 러시아-포르투갈의 승점 차이는 3점이고 골득실도 7점차나 나는 상황에서 최종전에서 러시아는 아제르바이잔, 포르투갈은 룩셈부르크라는 약체를 만난다
러시아는 비기기만 해도 본선 직행이 확정되는 상황. 포르투갈은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에 이기는 희박한 가능성을 전제로 하고 룩셈부르크에 6점차 압승을 해야 직행이 가능한데, 그 룩셈부르크와의 1차전에서 2:1로밖에 못이겼었다.(…) 게다가 호날두마저 경고누적으로 룩셈부르크전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어, 포르투갈의 본선 직행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졌다.
포르투갈은 최선을 다해 룩셈부르크를 격파했지만 아제르바이잔에게 러시아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이 때문에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를 이겼으면 충분히 본선직행할 수 있었던 포르투갈은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해 플레이오프로 떨어졌다. 이스라엘이 포르투갈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