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23:36:51

흡혈박쥐사촌

흡혈박쥐사촌
Spectral bat, False Vampire Bat
파일:흡혈박쥐사촌.jpg
학명 Vampyrum spectrum
Linnaeus, 1758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박쥐목Chiroptera
주걱박쥐과Phyllostomidae
흡혈박쥐사촌속Vampyrum
흡혈박쥐사촌V. spectrum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준위협.svg

[clearfix]
1. 개요2. 생태3. 인간과의 관계

1. 개요


주걱박쥐과의 육식성 박쥐. 특이하게도 맹금류의 생활상을 지닌 박쥐이다.

흡혈박쥐가 아니지만, 유럽인 탐험과들과 흡혈박쥐의 존재에 대한 소문들만 듣고서 크거나 흉칙하게 생긴 박쥐들이 발견될 때마다 소문의 주인공인 흡혈박쥐라고 생각해, 칼 폰 린네는 이 녀석에게 Vampyrum이라는 속명을 주었다.[1] 이후에 흡혈박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흡혈박쥐사촌이라는 한국명, False vampire bat이라는 영어명이 붙어졌다. 그러나 "가짜" 흡혈박쥐라고 부르는 것은 처음 잘못 명명했던 인간들의 주관적 시점에서나 말이 되는 데에다, 부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 공식표준명은 종명에서 따온 "유령 박쥐"라는 뜻의 이름인 Spectral bat으로 개정되었다. 그리고 이게 더 간지나는 이름이다

2. 생태

서반구에서 가장 큰 박쥐이자 양박쥐아과의 최대종이며, 큰박쥐과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박쥐이다. 체장은 135~147mm, 체중은 134~189g이다. 익장은 0.7~1m 인데, 날개는 몸집에 비하여 짧지만 대신 매우 넓다. 이런 날개 구조는 복잡하고 울창한 밀림에서의 비행을 더 용이하게 하고, 느리고 조용한 저공비행으로 목표에 접근할 수 있으며, 넓은 날개의 표면적으로 날개하중을 최소화시켜 남아도는 양력으로 비교적 무거운 먹잇감을 들고 날아갈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다.[2]

중앙아메리카 대부분과 남아메리카 일부 지역의 열대우림과 건조림에서 서식한다.[3] 큰 나무들이 일부라도 남아 있는 곳에서만 사는데, 낮에는 이런 거목들의 줄기 구멍 안에 매달려 휴식을 취한다. 같은 은신처를 여러 해에 걸쳐서 사용하고, 새끼가 부모와 함께 사는 시간이 긴 만큼 대대로 물려줄 가능성도 있다. 드물게 동굴을 은신처로 쓰는 경우도 있다.#

임시포획된 상황에서 다른 박쥐를 잡아먹는 흡혈박쥐사촌

박쥐 중에서는 몇 안되는 다른 척추동물들을 사냥하는 종 중 하나이자 이들 중에서도 육식성이 가장 강한 순수 육식동물이다. 주로 , 설치류, 다른 박쥐들을 잡아먹으며, 전자의 경우 비둘기과, 뻐꾸기과, 중소형 앵무새[4], 일부 참새목 조류들을 많이 사냥한다. 코뉴어나 중형 비둘기처럼 자신과 비슷한 체급의 새들도 죽일 수 있다. 드물게는 큰 곤충들도 사냥하나 중요한 먹잇감은 아니며, 과일 등 식물성 먹이에는 아무 관심도 없다.[5]

평상시 비행할때는 시각과 초음파를 사용하지만 사냥시에는 이보다는 청각과 후각에 의존하여 먹잇감을 포착한다고 예상된다.[6] 비행할때의 모습이나 사육 상태에서 관찰된 습성을 보면,[7] 조용한 저공비행으로 은밀하게 다가와 땅이나 나뭇가지 위에 않아 있는 먹이를 낚아채거나 먹잇감의 위쪽에 위치한 횟대에 매달렸다가 아래쪽으로 덮치며 공격한다. 송곳니가 잘 발달되어 있고 체급에 비해 치악력이 강하기 때문에 족제비처럼 먹이의 경추를 물어서 목숨을 끊는다.

천적은 알려진 봐가 없으나 중대형 맹금류나 뱀, 오셀롯 등에게 간혹 잡아먹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큰 무리를 이루지 않지만, 박쥐 특유의 사회성은 어느정도 유지되어서 소규모의 핵가족 단위로 생활한다. 대부분의 박쥐와는 달리 일부일처제이며 더 특이한 점은 수컷도 육아에 참여한다는 것이다.[8] 암컷은 건기의 끝부분이나 우기의 시작에 한 마리의 새끼를 출산한다. 부모는 교대로 사냥에 나가며, 새끼들이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도 사냥에 성공한 개체는 식구들과 먹이를 나눈다.

몸집에 비해 두뇌가 매우 크며 고양이과 동물들보다도 뇌가 더 발달되어 있다.# 그러나 뇌의 크기와 지능이 서로 비례되지 읺는 경우도 매우 많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서 흡혈박쥐사촌이 개나 고양이보다도 더 지능이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임시 사육 도중에 훈련이 용이하다는 관찰도 있고, 거의 모든 육식 척추동물들은 사냥 목적으로 지능이 발달된 것을 미루어 보아 흡혈박쥐사촌 역시 학습능력이나 지능이 높은 것으로 짐작된다.

3. 인간과의 관계

아직 국제적 멸종위기종은 아니지만 열대우림의 파괴와 박쥐에 대한 혐오로 의한 학살로 인해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멕시코볼리비아에서는 국가 단위로 멸종위기에 처했고, 전세계적으로는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준위협종으로 분류되었다. 아메리카 열대지방에 사는 박쥐 중 가장 희소성이 높은 편이다.[9]

카마소츠의 모티브로 유력한 박쥐 중 하나이다.#[10]


[1] 참고로 진짜 흡혈박쥐가 발견되었을 때에는 그게 흡혈박쥐인지 아무도 몰랐다.[2] 한 연구에서는 중남미에 서식하는 박쥐 51중의 날개하중을 측정했는데 그 중 흡혈박쥐사촌이 가장 낮은 날개하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3]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아마조니아에서는 발견된 기록이 없다[4] 코뉴어들의 중요 천적이며, 하프문코뉴너에게는 심지어 가장 위험한 천적 중 하나이다.[5] 암수 한 쌍의 흡혈박쥐사촌을 생포해 5년 이상 사육한 기록이 있는데, 주어진 과일을 먹은 적은 아예 없었다.[6] 다른 박쥐들의 경계음을 추적한다는 기록이 있고, 사냥감으로 기록된 조류 중에는 체취가 강한 종들이 많다.[7] 야생에서의 사냥이 관찰된 적은 아직 없다.[8] 이는 포유류 전체로도 흔하지 않으며, 박쥐의 경우에는 더 특이하다.[9] 때문에 박쥐를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에게는, 중남미로 탐사갈 때마다 이 녀석이 생포되어 존재가 확인되는 것이 희망사항이다. 문제는 박쥐를 그물로 잡는 도중에 이 녀석이 나타나면 그물에 걸린 다른 박쥐들을 잡아먹는다.[10] 다른 유력한 후보는 흡혈박쥐사촌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큰귀양털박쥐(Big-eared woolly bat, Chrotopterus auritus)이다. 큰귀양털박쥐 역시 육식성 박쥐이며 사냥 방식은 동일하다. 심지어 이쪽은 카마소츠의 신전을 포함한 여러 마야 신전에서 휴식을 치르거나 육아 활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