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12 10:47:45

흑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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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1. 개요2. 쓰임3. 기타

1. 개요

Black Goat

염소의 품종 중 하나로, 보통의 염소가 하얀 것과는 달리 검은 빛깔을 띤다 하여서 흑염소라 불리고,[1] '까만염소', '검은염소', '깜둥이염소'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염소 중에서도 체구가 작고, 암수 모두 뿔을 가지고 있으며 수컷의 경우 검은 수염이 달려 있다. 암컷도 물론 수염이 있긴 있지만 수컷보다 짧으며 가끔 없는 개체도 있다.

성체의 몸길이는 60~80㎝, 어깨 높이는 50㎝ 전후이다. 평균 수명이 10년을 넘으며, 15년 이상 살기도 한다. 출산하는 새끼 수는 보통 1~2마리이다. 반추 동물 중에서는 성장이 느린 편에 속하지만, 한 살이 넘으면 성체 크기에 육박한다.

대한민국 재래토종에 속하며 초식성이라 초목열매는 물론 종이[2]나 배합사료 등도 먹으며 가끔씩 고기 한 점 던져줘도 먹는다. 또한 소과의 동물답게 소금을 매우 좋아한다. 소금블럭[3]을 급여하지만 가끔 굵은 소금을 주면 더욱 좋아하며 눈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운다. 그리고 염소답게 보통 물에 젖는 것을 몹시 싫어한다.

그리고 달리는 속도가 엄청나고 힘도 드세서 고삐나 멍에만으로 다루기엔 어렵다.

2. 쓰임

파일:흑염소 요리.png

주로 염소고기와 약재용으로 사용하는데, 한국에서는 대부분 건강원 같은 곳에서 몸보신 및 약재용으로 쓰는 편이며[4] 흑염소 중탕[5]을 제조하는 흑염소 전문점이 존재하기도 한다. 보성 등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는 흑염소로 끓인 염소탕을 특별히 '양탕'이라고 부른다. 근데 보성 옆 장흥에서도 양탕이란 말을 안 쓰는 걸 보면 보성 한정 용어인 듯하다.[6] 성체의 산지 가격이 마리당 40~60만원으로 알려져 있며,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등락이 큰 편이다.

한국에서 이슬람교 최대의 명절인 희생절(Eid al-Adha)이 오면 경기도 성남시의 모란시장에서 흑염소를 사는 무슬림들이 정말 많이 눈에 띄는데, 원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들이 을 잡아서 알라에게 봉헌해야 하지만, 한국에서 양을 구하기는 힘들다보니 결국 양 대신 염소를 잡게 된 것. 가게주인한테서 흑염소를 사면 직접 자신들이 이슬람식으로 염소 목을 따서 잡는다.

법률상 개의 식용이 금지되어 있는 미국캐나다호주 등 서구권 국가에서 교포들이 보신용으로 개 대신에 먹는 대체재이기도 하다. 흑염소는 식용으로 쓰는 문화가 있어서 흑염소 고기를 먹는 건 합법인 모양.[7] 실제 흑염소 고기는 개고기와 질감, 감칠맛에 있어 90% 가까이 비슷한 맛을 낸다. 개고기가 좀 더 비린내가 강하고 감칠맛이 진하게 감돌며 식감이 야들야들하다면, 흑염소 고기는 부위에 따라 소고기와 유사한 식감이 더 강하고 고소한 맛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흑염소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배어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두 고기를 오래 먹어온 사람이 아닌 경우 거의 구분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남자에게는 장어와 비슷하게 정력제로 예로부터 유명하며 여자 또한 몸에 좋은 게 많다는 등 좋은 얘기가 많지만 역시 자신의 체질을 잘 따져보고 먹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성질이 있어서 평소에도 열이 많은 사람이 먹었다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응급실에 실려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손발이 차고 몸이 허한 사람이 먹으면 좋다고 하나,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해서 살이 엄청 찐다는 얘기가 많다. 그래서 마른 체형인 사람들이 살 찌우려고 먹는 경우도 있다.

과거에 약재로만 소비되는 판로를 확대하고자 몽골식 징기스칸 구이라는 요리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그 요리란게... 토끼의 털과 내장을 제거하고, 역시 같은 방법으로 다듬은 염소의 뱃속에 넣는다. 이것을 내장을 제거한 소나 돼지의 뱃속에 넣고 굽는다. 몽골 전통 식으로는 염소를 말의 뱃속에 넣는다고 소개했지만 말이 귀한 한국 사정상 소나 돼지를 쓰라고 한 것 같다.

다만 이 시도는 당연히 실패했고, 일본식 로스구이가 도입되면서 판로가 확대되었다. 흑염소 농장에서도 누린내 처리를 제대로 시키는 농장들이 늘고,[8] 고기 부위들을 세분화시켜서 구이용,[9] 수육용,[10] 국거리와 탕용[11] 등으로 구분해서 팔고 있다. 그리고 양념에 재운 불고기나 전골 등으로도 판매하는데 먹어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잘 하는 집에서 먹으면 특유의 누린내도 거의 없어서 맛이 괜찮으며, 소고기와 맛이 흡사하다고. 판매자들 중에선 다른 나라에서 이미 나온 요리법인 바비큐햄버그 스테이크 등의 조리기법도 적용해 유통시키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대중화되기엔 아직 멀었지만.

이건 염소고기의 단점인 누린내, 비싼 단가, 떨어지는 생산성과 수율, 저인지도가 합쳐진 결과다. 특히 누린내나 인지도 문제를 해결해도 저조한 생산성과 수율 문제는 어쩔 수가 없는 게, 흑염소는 한 배에 새끼를 1~2마리 정도밖에 안 낳는데다 덩치까지 작아서 소, 돼지에 비해 고기가 별로 안 나온다. 게다가 흑염소는 원래 습성에다 가축화가 현대 가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돼서 어느 정도 방목식으로 길러야 하기에 소, 돼지처럼 완전 밀집형으로 하는 대량사육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종 자체를 소 돼지 닭 수준으로 작정하고 개량+완전 가축화하지 않는 이상 커버가 힘들다.

엑기스로도 판매한다. 값은 꽤 비싼 듯하다.

3. 기타

키우기가 쉽고 저렴하며 친숙하기 때문에 농장뿐 아니라 한국의 동물원에서도 흔히 키우는 동물. 특히 어린이동물원이 딸려 있을 경우 높은 확률로 흑염소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가축들이 그렇듯, 길들여진 개체들도 만지려 하면 도망가지만[12] 목장에서 그렇게 멀리가려 시도하진 않는다.

어린 시절엔 굉장히 귀엽다. 사람에게 어릴 적부터 길들여지면 강아지처럼 사람을 졸졸 따라다니며 잘 따르는 아기 흑염소들이 영상매체를 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개체들은 부모가 안 돌보거나 부모를 잃어서 사람에게 인공포육된 개체들이 대부분이다.

육군 7군단 영내에, 예전 군단장이 사적으로 기르던 개체를 방사해서 야생화된 흑염소 무리가 산다. 초봄 정도면 높은 통신단 부근으로 올라가서 붕가...를 하는 흑염소를 관찰한 무기고 근무자들의 증언이 제법 있다. 수컷 하나에 암컷 4~5마리 정도로 구성된 무리를 이루며, 다른 수컷들은 무리를 기웃거리거나 독립된 생활을 한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고양 캐롯 점퍼스 선수단이 구단주 허재가 보양식으로 흑염소 수육을 사와 먹는 장면이 선사되었는데 선수단의 대부분이 흑염소에 익숙지 않아 잘 못먹는 편이었다. 김강선은 누린내가 양고기보다 더 심하다는 얘기를 했을 정도. 선수단 중에서는 그나마 한호빈 정도만 아주 잘 먹었다.

2024년 초 통과된 '개식용금지법'으로 인해 대체재인 흑염소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업 종사자의 말에 따르면 한국 흑염소의 씨가 마를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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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 염소 암컷 흑염소가 수컷에 비해 살이 부드럽고 먹기 좋아 상등품으로 친다.[13] 다만 모르는 사람이 이런 광고를 보면 당황할 수 밖에 없다.

파일:823848238435623423.jpg

중2병 드립인 내 왼손에는 흑염룡이 잠들어 있다흑염룡대신 내 왼팔에 흑염소가 잠들어 있다로 잘못 자동완성되어 SNS에 올려놓은 바람에 인터넷 밈이 되었다. 아예 연관 짓는 사례 염소가 악마를 상징하는 동물이니 더 중2병 같다


[1] 사실 염소는 종류에 따라 그 색이 엄청 많은 편이다. 하얀색, 검은색, 갈색, 얼룩무늬, 회색 등등 많다. 하얀색만 띄는 품종과 검은색만 띄는 품종이 따로 있다. 둘이 교미하면 간혹 얼룩이 염소가 나오기도 한다.[2] 물론 요즘 종이는 워낙에 섞인 것도 많고 잉크까지 먹이기엔 조금 무리가 있기 때문에 함부로 먹이면 안 된다.[3] 약 15Cm 크기에 구멍이 하나 뚫린 정육면체나 도넛 모양을 하고있다. 소를 기르는 축사에 가보면 구멍에 노끈 등을 끼워 고정시키고 소들이 미친 듯이 핥는 것을 볼 수 있다. 색이나 모양이 붉은색 벽돌과 유사해 설태제거를 위해 벽돌을 달아두었다고 착각하기도 하지만 소과의 동물에게 미네랄과 부족한 염분을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단 방목을 위주로 하는 농장시설의 경우 급여하지 않거나 가끔씩 주기도 해서 볼 수 없기도 한다.[4] 개고기여러 이유로 점점 시장에서의 입지도 좁아지고 판매량도 낮아지자 오히려 이쪽이 대체재로써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흑염소를 비롯한 염소고기의 경우 양념을 같게 해서 수육이나 보신탕으로 만들 때 미각이 매우 섬세한 사람이 아닌 한 개고기 수육/보신탕과 맛이 비슷한 편이어서 서로 대체가 가능한데다, 결정적으로 염소고기는 개고기에 비해 그냥 식재료라는 인식이 훨씬 압도적이어서 개고기에 연관된 애견 논란과 달리 아예 논란거리가 없다.[5] 이 경우 개소주처럼 다른 한약재를 넣고 고아서 만드는데 이를 염소소주라고 한다[6] 대체로 '양탕'을 시키면 소의 첫번째 위를 뜻하는 그 양이 들어간 탕이나, 보신탕이 나오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자.[7] 애초에 염소중동과 서구권에서도 식재료로 잘 쓰인다.[8] 염소고기에 남는 누린내를 없에는데 가장 중요한 피를 빼는 작업이 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면서 이 작업을 전문적으로 철저히 하는 농장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리고 이런 누린내 빼기는 양의 도축과 양고기 가공에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9] 지방이 많은 갈비, 배받이 등.[10] 질긴 편인 다리살 등.[11] 뼈도 포함. 육수내야 하니까[12] 멀리 가진 않고 그냥 회피하는 정도[13] 사실 소나 돼지도 암소, 암컷 돼지가 더 맛있다. 수컷 가축은 거세시키지 않으면 암컷보다 살이 질겨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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