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축구에서 공이 골대 위로 넘어가 골라인 아웃되는 경우를 가리키는 은어이다. 야구 용어 홈런에서 파생된 것으로, 공이 골대를 넘어서 관중석을 향해 멀리 날아가는 모습이 마치 홈런 타구와 비슷하다는 의미로 홈런이라 부르게 되었다.2. 상세
야구 공격에서는 홈런이 가장 좋지만 반대로 축구 공격에서 홈런은 그야말로 골 찬스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최악의 슈팅이다. 보통 홈런슛은 노마크 찬스 혹은 세트피스에서 너무 세게 찼거나 쫓기듯이 차서 위로 날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홈런슛은 골라인을 벗어나기 때문에 세컨볼의 기회조차도 없이 그대로 골킥으로 전환되고, 유효슈팅으로 기록되지도 않는다.[1] 그렇기에 절호의 골 찬스가 날아간 건 당연한 데다가 팬들의 멘탈도 붕괴시키는지라, 야구와는 정반대로 이걸 해버린 선수는 당연히 욕을 바가지로 먹게 된다.그 예로 1994 FIFA 월드컵 미국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홈런 슛을 쏘아올린 로베르토 바조는 이 홈런으로 인해 구국의 영웅에서 하루 아침에 대역죄인으로 추락한 적이 있다. 바조도 은퇴할 때쯤 인터뷰에서 선수 생활에 미련이 딱 하나 남았다면 그 홈런 날린 승부차기라고 말할 정도.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당시 '돌아온 홈런왕 유상철'이라는 플래시 게임이 돌면서 유상철의 별명이 한때 홈런왕이었던 적도 있는데, 이 게임을 본인이 직접 해 봤다고 한다. 말 그대로 골대 위로 공을 넘겨서 홈런을 차내야하는 게임이다. 그리고 이 게임의 후속작이 바로 그 유명한 홈런왕 유상철 히딩크를 구해줘!다.
자매품으로 이동국의 대기권 돌파 슛, 데이비드 베컴의 런던 대공황 슛도 있다.
페널티킥이나 승부차기 상황에서 허공으로 띄우는 것도 '홈런'이라고 부른다. 홈런볼이라고도 불린다.
골 넣으라고 주는 기회인 페널티킥, 그리고 특히 슈팅 한 번에 진출과 탈락이 결정되는 승부차기 상황에서 홈런을 날리면 키퍼가 잘 막았다는 변명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야말로 역적이 되고 실축을 한 선수 또한 가장 비참한 순간이 된다.
3. 타 종목에서
풋볼 계열에서 파생된 럭비, 미식축구, 게일릭 풋볼에서는 드롭 골이라는 게 있는데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모양새라 역시 홈런이라는 속어로 불리며, 축구와는 달리 득점 대상이다. 그래서 홈런이 많이 나온 축구 경기에서는 차라리 럭비를 하라는 드립도 나온다. #배구에서도 쓰이며, 역시 네트를 넘기는 것도 모자라 아예 블로커의 손도 안 맞고 나가는 볼을 때리면 이것 역시 홈런볼로 부른다.
탁구에서도 종종 보이는데 타구 임팩트가 나빠 아웃 차원을 넘어서 코치석까지 날아가는 경우가 홈런으로 불린다. 여기서 도로 역수입된 야구 용어가 있는데 바로 탁구장이다. 목동드립이라고도 하며, 탁구장처럼 구장이 작아서 홈런이 많이 나온다는 의미로, 대표적으로 목동 야구장, 인천 SSG 랜더스필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양키 스타디움 등이 있다. 보통 이러한 구장의 경우 파크 팩터 역시 높은 경우가 많다.[2]
골프에서도 은근히 쓰이는데 주로 어프로치나 파4 세컨샷에서 공이 핀 뒤쪽으로 날아가거나 그린 위에 올리지 못하고 넘어가버리거나 하는 상황을 표현할때도 홈런이라고 쓰이며 넘어가는 정도에 따라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멘탈을 흔들기 위한 구찌를 넣을때 쓰인다. 핀 뒤쪽으로 날라가지만 10미터 이내에 세웠으면 솔로 홈런, 핀 뒤쪽으로 날라가 10미터 이상 더 갔으면 투런 홈런, 핀 뒤쪽을 넘어 아예 그린을 넘어갔다면 쓰리런, 그린을 넘다못해 그린 넘어 OB로 나갔다면 만루홈런포로 표현한다.
4. 기타
이와 비슷하게 잘못된 슛을 놀리는 용어로는 박주영의 청계천 대범람 슛, 야나기사와 아쓰시의 후지산 대폭발 슛,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의 니가 가라 16강 슛, 신칸센 대탈선슛이 있다. 국내에서 자주 쓰이는 또 다른 놀림 용어는 홈런 타자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가령 어떤 축구 선수가 홈런슛을 날리면 '이대호했다', '박병호했다'라고 말하는 것이다.5. 관련 문서
[1] 유효슈팅은 골문 방향으로 정확히 향하는 슈팅으로, 골은 당연히 유효슈팅이며 골이 아니어도 수비만 없었다면 무조건 골이 되었을 슈팅도 포함된다. 그런데 홈런슛은 골대를 완전히 빗나가기 때문에 당연히 유효슈팅이 아니다.[2] 구장은 크지만 다른 이유로 인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도 있긴 하다. 대표적으로 쿠어스 필드, 창원NC파크가 이러한 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