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웹소설 《신화 속 양치기 노예가 되었다》의 등장인물.프리아모스의 장남. 트로이아와 동맹국가들 및 타국들의 정세에 대한 토론을 왕가 인물들과 나누고 인어들이나 아마존 전사들 및 아키이아인들과의 전투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트로이아의 차기 왕에 걸맞은 문무겸비의 왕자로 묘사된다.
2. 성격
전체적으로 매사에 엄격하고 진지하면서 자신의 가족들과 우군들한테 충고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왕가로서 사적인 권력 및 전공을 탐하거나 타인한테 함부로 대하지 않고 오로지 트로이아 및 동맹 국가들의 안전을 위해 아버지와 왕가 인물들과 함께 정치의논을 나누고 비상사태 시 직접 나서서 행동하는 의롭고 이타적인 행적을 보인다. 트로이아의 왕자들과 비교할 때 가벼운 언행을 많이 보이진 않는데[1] 이는 과거에 자신의 조부인 라오메돈이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파괴되어 버린 트로이를 다시 재건하는데 온 힘을 다한 아버지의 고충을 알고 조국과 가족을 수호하겠단 마음가짐을 가진 거에 비롯된 걸로 추정된다. 트로이의 병력들을 엄중하게 지휘하는 동시에 전투 후에 전사자들의 명복을 빌어주고 병사들이 전리품들을 챙겨 시장에 팔아 생활유지를 위한 돈을 만들도록 배려해 주는 덕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정치와 전쟁 업무에 시달려 소홀히 하게 될 위험성이 큰 가정생활도 안드로마케와의 진실된 관계를 나눈다는 서술이 있어 공적과 사적 생활을 균형 있게 모범적으로 다루는 게 나온다.처음엔 파리스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있었으며 그간 동생의 행보에 대해 놀란다. 파리스의 행동으로 인한 나비효과로 발생할 히타이트간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아버지와 함께 걱정하기도 하지만, 파리스가 직접 자신한테 안탄드로스에서 행해지는 각종 발전사업을 보여주면서 히타이트가 침공하더래도 충분히 대비해서 막아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강력히 주장한 결과 동생을 믿고 그를 지원하기로 한다. 왕족으로서의 혼인 의무 또한 중요시해 왕자인 파리스와 요정인 이노의 관계에 걱정을 하지만, 인품이 훌륭한 인물인 지라 딱히 구박을 하지는 않고 파리스에게 이노와의 사랑에 대한 결정을 후회치 않도록 마음을 잡으라는 투로 충고한다. 이후로는 파리스와 이노의 결혼식 때 관련 예법을 가르쳐 주고 헤시오네의 반환을 위한 사절로 동행하거나 헤라클레스의 유산을 회수하는 모험에 동행하면서 게리온과의 전투가 벌어지던 중에[2] 그가 파리스를 죽이려 들자 게리온의 한쪽 팔을 썰어버리고 "내 아우다."라고 말하며 차갑게 분노하면서 파리스를 확실히 동생으로 여기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동생과의 우애가 돈독해진다.
그가 파리스를 대하는 태도에서 진심으로 자신의 가족에 대하여 의심을 가지지 않고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우직한 인성을 갖는 게 드러나는데, 작중에서 나온 그의 독백들 중 하나로 설령 파리스가 군사들을 이끌고 자신을 처단하려는 사태가 발생해도 그를 탓하지 않고 오히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므로 스스로 목을 내놓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파리스를 믿는 정도가 얼마나 큰지 나올 정도이다. 사실 일반 왕족들의 입장에선 모르던 친족이 성장해서 돌아와 본인보다 더 위대한 활약과 성과들을 이뤄내는 걸 보면 본인의 입지가 흔들리게 될뿐더러 그 친족이 자신의 자리를 노리게 될 거란 불안감이나 열등감이 나올 만한데, 헥토르 본인의 정치적인 입장이 설령 동생인 파리스한테 크게 밀리더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위하는 모습을 보면 가족의 정을 우선시하는 인성이 아버지 프리아모스한테서 유전된 듯하다. 또는 과거에 예언으로 인하여 가족들한테서 버려진 동생이 자신을 비롯한 친가족들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이해해 주면서 도와주는 태도에 감화된 뿐만 아니라 미안함이 들어서 어렸을 때 가족으로서 같이 있어주지 못한 시간에 보답한다는 마음을 가지고서 파리스한테 잘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이든 파리스가 처음 헥토르를 만났을 때 떠올린 '2,000년 뒤에 중세인들한테 최초의 기사로 찬양받을 이름'의 감상답게 자신의 조국과 가족에게 절대적으로 헌신하는 모범적인 용사의 귀감을 보여준다.
3. 전투력
원전대로 무력 역시 굉장한 수준으로, 작중에서 참가하는 전투들마다 트로이아 최고의 명장으로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인다. 파리스의 현대 지식 덕분에 만들어진 강철 무기의 장비빨을 좀 받긴 했으나 인간의 몸으로 반신인 펜테실레이아와 호각의 싸움을 벌인다. 펜테실레이아는 이전부터 헥토르를 눈여겨 보고 있어서 그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원하고 있다.[3] 이름까지 생각해 두었다고 할정도로 일방적이고 성폭력적인 짝사랑을 받고 있다.[4]또한 강철 장비 뿐만 아니라 파리스가 모험을 벌여 얻은 헤라클레스의 유물들을 무려 헤파이스토스와 함께 가공하면서 그들중 하나인 본인에게 완벽하게 맞춰진 네메아의 사자 가죽 갑옷[5]을 얻게 되었다. 이때 파리스가 야간의 전투에 대비해 눈에 띄지 않도록 사자 가죽을 흑색으로 물들인 덕분에 트로이아의 흑사자라는 이명으로 불리고 있다.[6] 게다가 파리스를 가르치느라 아이네이아스에게 다소 늦게 도착한 케이론과 마주해 짧게나마 체계적인 가르침을 받으면서 본인의 무력이 원전에서보다도 휠씬 강해진 혜택을 받는다. 기본적인 무력과 장비가 크게 상향된 만큼 아카이아 측 최고의 무장으로 여겨지는 아킬레우스과 무력 면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7]
상술한 무력이 프리기아 원정과 트로이 전쟁에서 잘 드러나는데, 아마조네스 상위 계급 전사 네 명이 덤벼야 겨우 상처가 났으며 아레스의 가호를 받은 아마조네스 족장들과 10 대 1로 거의 대등하게 싸우는 기염을 토했다. 트로이 전쟁에서는 아카이아 무장들이 열몇 명씩 다굴을 하는 와중에도 짧은 시간 동안에 대등하게 싸우며 몇 명의 목을 베어낼 정도. 더군다나 프리기아에서 벌어진 아마존간의 전투에서 파리스가 만들어준 틈 덕분에 펜테실레이아를 죽일 뻔했지만, 딸이 죽는 걸 볼 수 없었던 아레스가 직접 개입하면서 막아섰다. 이는 전쟁의 신이 자신의 신성인 전쟁을 방해한 꼴이 된지라 이에 대한 보상으로 언젠가 헥토르의 목숨이 위험할 때 아레스가 구해줄 것이라고 스틱스 강에 대고 맹세하면서 목숨이 하나 더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그리고 이 맹세는 히타이트와의 전투에서 실제로 이행되었다.
아카이아와의 전쟁이 트로이아의 승리로 일단락이 된 후엔 오디세우스를 통해 아군으로 포섭된 아킬레우스와 대련을 통해 서로 겨뤄보는데[8], 양측 모두 무기가 부러지며 서로 지칠대로 지쳐 무승부가 난다. 트로이 전쟁 이후에 히타이트 전쟁과 헤라클레이다이들의 침략 및 히오스 섬에서 발생한 시간대의 군열 사태에도 파리스의 일행 중 한명으로 참전해 적들과 용맹하게 맞선다.
4. 원전간의 차이
본래 그리스 신화의 행적과 비교하면 후술한대로 대체적으로 파리스로 인해 뒤바뀐 역사에서 혜택을 많이 받은 동시에 불이익을 당한 면도 없지는 않다는 감상이 있다. 우선 파리스의 행보로 인해 뒤바뀐 트로이 전쟁에선 원전대로 활약하면서 아킬레우스한테 죽지 않게 된 덕분에 트로이의 존속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가족인 안드로마케와 아스티아낙스 및 부모와 형제자매들 또한 평안한 삶을 살게 되었다. 또한 원전에선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게 한 원흉인 동생 파리스 때문에 고생하고 그를 타박하는 묘사가 여러 번 있어 둘 간의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던 걸로 나오지만[9], 본작에서는 정반대로 파리스와 함께 생사를 뛰어넘는 전투 및 모험에 참여하고 트로이를 위한 여러 정책들을 같이 논의하거나 서로한테 충고 및 농담을 주고받는 등 형제간의 우애가 깊은 묘사가 자주 나온다.반면에 파리스가 의도치 않게 헥토르한테 신화 속 대영웅으로서의 인지도 면에서 피해를 준 사례가 몇몇 있다는 독자들의 의견이 존재한다. 일단 트로이 전쟁의 양상이 바뀌면서 본래 자신의 호적수였던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전후에 트로이아의 동맹 장수로 영입돼서 원전 일리아스의 하이라이트로 평가받는 아킬레우스간의 사투가 없어져서 헥토르가 원전에서 가졌던 서사적인 비중이 본작에선 다소 축소됐다는 평이 있다.[10] 게다가 파리스가 트로이아를 당시 시대상으로 최첨단 기술과 재력을 가진 제국으로 만드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데다 히타이트 전쟁 및 지중해권 세계의 혼란 사태를 연이어 해결한 업적을 통해 무려 문명과 모순의 신으로 승천해 차기 올림푸스의 주신 자리를 약속받는 영광을 누리게 되어 헥토르 본인의 입지가 원전보다는 약간 빛이 바래졌단 면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 요약하자면 본인과 조국의 운명이 비극으로 끝나게 되는 말로를 피한 대신에 동생이 본인을 초월해 더 위대한 업적을 세운 위인이 되었단 요지.[11] 물론 작중에선 헥토르 본인의 인성이 사적인 의심이나 불만 및 명성에 대한 욕심을 거두고 오직 가족들과 조국의 안전만을 위해 행동하는 이타적인 면이 큰 데다 파리스와 같이 트로이를 여러 차례 지켜냈고 원전에서의 죽음을 맞지 않게 되었으니 불이익보단 혜택이 큰 건 사실이다.
5. 관련 문서
[1] 파리스도 자신을 아껴하는 가족들과 이웃들을 지키기 위한다는 목적을 갖고 진지하게 행동할 때도 많지만,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 및 사건들을 평할 때 시니컬한 독백들을 날려주고 자신과 친한 사람들과 사적인 시간을 나눌 땐 신분에 연하지 않고 자신을 하대하면서 털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프리아모스의 삼남인 데이포보스는 파리스처럼 자신의 도시를 마련하고 싶단 포부를 강하게 보이지만 어머니 헤카테한테 한 나라의 왕자로서 군주가 되고 싶으면 정신을 바짝 잡아야 된다는 충고 겸 지적을 받는 모습이 나온다. 트로이아 왕조의 본가 도시인 다르다노스의 왕자인 아이네이아스는 본작에선 아버지 안키세스 때문에 성격이 소심하게 변해 말을 심하게 더듬는 수줍음의 대가(...)로 나오긴 하지만 파리스와의 여정을 통해 성장해 간다.[2] 사실 3개의 몸 중 하나로 헤라클레스한테서 쏘아진 2개의 독화살을 맞아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3] 헥토르와 사이에서 태어날 최강의 전사를 원하고 있다. 물론 헥토르 본인은 이미 안드로마케와 가정을 치른지 오래여서 단칼에 거절한다.[4] 실제로 이 둘은 중세 문학에서 엮이는 관계였다. 물론 중세 윤리관에서 이미 안드로마케와 결혼한 유부남인 헥토르를 펜테실레이아와 이어지게 하는 건 불가능했기에 펜테실레이아가 짝사랑하는 식으로 각색된다. 이를 반영하듯이 작중에서 둘이 마주쳐 싸움을 벌일 때 펜타실레이아가 던진 추파를 단호하게 거절한다.[5] 시야를 가릴 수 있는 사자의 머리 부분은 왼쪽 어깨로 옮기고, 가죽을 망토처럼 둘렀으며, 망토가 막아줄 수 없는 곳에는 강철 갑옷을 입었다. 여기에 얇은 철판 9겹을 겹치고 흑사자의 문양을 새긴 방패와 가장 위력적인 무기로 유일하게 사자 가죽을 자를 수 있었던 발톱 부분을 복사뼈 덮개에 달면서 청동이고 강철이고 발차기 한 번으로 찢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6] 덤으로 한 왕국의 왕자이자 후계자+검은 고양잇과 동물 테마+무적의 갑옷과 발톱 무기+훌륭한 인성 덕분에 독자들이 원조 블랙 팬서라고 농담으로 부르고 있다.[7]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파리스의 모험에 의해 촉발된 아카이아 세력들의 해적업(...)으로 인해 디오메데스와 아킬레우스도 경험을 쌓았다는 점이다. 당장 디오메데스는 데마스킬라를 약탈한 덕분에 어마어마한 힘이 솟는 아마존의 허리띠를 손에 넣었고, 아킬레우스는 보물을 손에 넣진 못했지만 애초에 일리아스 속 아킬레우스의 무구 자체가 제우스의 벼락이나 아테나의 아이기스를 포함해도 헤파이스토스의 최고 걸작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무적이라도 네메아의 사자가죽 정도로는 부족할 수도 있다. 다만 사자 가죽 갑옷도 마찬가지로 헤파이스토스도 반드시 다뤄보고 싶었던 재료로 본인이 직접 만들어준 것이니 상세한 우위는 진짜로 충돌해 봐야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애초에 네메아의 사자는 제우스를 압도했던 거신 티폰의 아들이기도 한만큼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또 다른 반신에 준하는 존재이기도 하다.[8] 파라오를 만나러 가러 이집트에 가는 파리스의 호위자로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가 거론되었는데, 대부분의 트로이아 인물들은 아킬레우스의 실력을 직접 본 적이 없었기에 아직 어린 그의 무용을 의심하고 있던 중에 이를 무마하고자 검증을 겸해 아이네이아스, 펜테실레이아, 헥토르가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와 겨뤄보기로 한 것이었다. 결과는 아이네이아스와 펜테실레이아는 제압되었고, 헥토르만이 아킬레우스와 무승부를 냈다.[9] 헬레네를 그녀의 남편인 메넬라오스한테서 뺏어와 온 아카이아 세력들이 트로이를 침공하게 된 사태에 대해 꾸짖거나, 동생이 메넬라오스와의 대결 중에 밀려서 도망치는 걸 보고 분개하는 모습 등이 그 예시. 다만 이러한 묘사가 나오는 일리아스 시점에선 전쟁이 발발한 지 10년이나 지난 상황이기 때문에, 원래 헥토르가 파리스와 우애가 지극했더라도 이때쯤 와서는 전쟁이 지긋지긋해서라도 한 소리 하고 싶을 법한 상황이기도 하고, 또 팩트폭력을 꽂아가며 열심히 갈구다가도 결국은 "너도 능력도 있고 하면 뭐든지 될 놈인데 왜 이리 한심하게 구느냐"는 식으로 현실적인 형제애를 보여주기도 했다.[10] 독자들 중에서 트로이 전쟁 전의 전개에서 헥토르와 아킬레우스의 명성 및 무력을 묘사하는 서술들이 자주 나와서 작중에서 실제로 둘이 원전대로 운명을 걸고 치열하게 싸울 장면이 나올 거란 기대감을 가진 몇몇이 있었다. 하지만 작중에선 트로이 전쟁이 둘이 서로 대면하지 않은 채로 끝나버려 독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물론 헥토르가 원전대로 죽지 않게 된 것엔 독자들은 만족한 편.[11] 파리스도 이 사실을 인지해서인지 결말부에서 자신한테 절을 올리면서 충성을 다짐하는 헥토르를 보며 자신이 받는 영광과 명성은 본래 헥토르가 받았어야 했다는 독백을 하며 그의 지위가 자신의 것보다 아래에 놓여진 것에 대한 복잡스런 감정에 복받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