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三觀賣血記 Chronicle of a Blood Merchant | |
쪽수 | 351 |
저자 | 위화 |
옮긴이 | 최용만 |
출판사 | 푸른숲 |
ISBN | 9788971847244 |
국내 출간일 | 1999년 2월 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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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국 장편소설. 작가는 위화(余華). 영제는 Chronicle of a Blood Merchant(혈액상 연대기). 아버지 허삼관이 피를 팔며 살아간다는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고있다.한평생 피를 팔아 가족을 위기에서 구해낸 속 깊은 아버지 허삼관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중국 현대사의 큰 굴곡을 이루었던 국공내전과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이라는 거센 물결을 무리없이 작품 속에 수용하며 삶의 고단함과 슬픔을 능청스럽게 껴안는 익살과 해학 그리고 그 뒤에 자리한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애정을 만날 수 있다.
사실 이런 소소하고 보잘 것 없는 인물들을 국공내전과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 같은 굵직굵직한 역사적인 사건들과 엮어내는 것이 위화의 특징이다. 등장 인물들 역시 이러한 사태에 대해 잘 모르고 일을 맞으므로 배경 지식이 없더라도 충분히 이입해서 읽을 수 있고, 당시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1] 중국 근대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 만은 하다.
번역이 매우 맛깔나게 되어 있다. 소설 내용에 중국 현대사적 요소가 없으면 한국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2. 줄거리
성안의 생사 공장에서 누에고치 대주는 일을 하는 노동자 허삼관.[2] 그의 할아버지와 넷째 삼촌이 사는 마을에서는 피를 안 팔아본 남자는 여자를 얻을 수 없다.[3] 결혼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인데 피를 팔 수 있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삼관은 그 마을 사람인 방씨와 근룡이를 따라 피를 팔러 성안의 병원으로 간다.
방씨와 근룡이는 피를 팔러 가는 날은 아침을 먹지 않고 몸 속의 피를 늘리기 위해 배가 아프고 이뿌리가 시큰시큰할 때까지 물을 마시며, 피를 뽑기 전에는 절대로 오줌을 누지 않는다, 원하는 때에 피를 팔려면 그 결정권을 가진 이 혈두와의 교분이 중요하다[4], 피를 팔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보혈과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돼지간볶음 한 접시와 데운 황주 두 냥[5]을 마신다고 허삼관에게 누누이 일러준다.
허삼관은 피를 팔아 번 돈으로 결혼을 하기로 결심하고, 생사 공장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인 임분방과 간이식당에서 일하는 허옥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허옥란으로 정하고 그녀에게 접근해서 음식을 대접하고 허옥란의 아버지의 마음에 들게 되어 허옥란과 결혼을 한다.[6] 허옥란은 하소용과 사귀고 있던 중이었기에 처음에는 눈물을 흘리며 반대했지만, 허삼관이 피를 팔아 마련한 돈을 보고 서서히 마음을 돌린다.[7] 둘은 결혼해서 5년 동안 아들 셋을 낳고 각각 이름을 순서대로 일락이, 이락이, 삼락이라고 짓는다. 그러던 중 마을에 허삼관의 첫째 아들 일락이 허삼관의 자식이 아니라 하소용의 자식이라는 소문이 도는데, 허옥란이 무심코 내뱉은 말로 인해 허삼관은 하소용과 허옥란이 자신과 결혼하기 전에 딱 한 번 관계를 가졌음을 알게 된다.
이로 인해 그의 가정은 파탄 직전까지 가고, 하필 이때 일락이가 대장장이 방씨의 아들을 돌로 찍어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한다.[8] 방씨가 치료비를 청구하자 허삼관은 하소용한테 받으라고 하고, 방씨는 하소용에게 가보지만 하소용 역시 허삼관한테 받으라고 하자 결국 방씨는 허옥란에게 찾아가서 치료비를 청구한다. 아빠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엄마는 확실하지 않냐는 논리. 일락과 허옥란은 하소용을 찾아가 사정해 보지만 치료비를 받아내기는 커녕, 하소용의 아내에게 욕을 듣다 둘이 몸싸움만 하곤 돌아온다. 방씨는 치료비를 받지 못하자 결국 허삼관네 집의 가산을 차압해 간다. 이런 일을 당하자 허삼관은 나머지 두 아들에게 일락이 빼고 너희만 내 아들이라고 말하며 하소용에 대한 적개심에 불타 두 아들더러 하소용의 딸들을 강간해버리라고 일러주고,[9] 처음 피를 판지 10년이 지난 후 다시 병원에 가서 피를 팔아서 방씨 아들의 치료비를 낸다. 이후 방씨는 차압해 간 가산을 모두 되돌려놓고, 이때 허옥란은 허삼관이 피를 팔아서 치료비를 낸 것을 알게 되고, 눈물을 흘리며 허삼관에게 조상을 팔아먹은 거나 다름없다면서 욕한다. 그러더니 하소용의 집이 있는 골목으로 가서는 하소용 욕과 허삼관에 대한 칭찬을 소리치며 늘어놓고, 그걸 듣고 나온 하소용의 부인과 또 대판 싸운다. 사람들은 이를 허삼관에게 알리지만 허삼관은 내버려두라고 한다.
허삼관은 예전에 마음을 두었던 임분방을 잊지 못하여[10] 마침 다리를 다쳐 누워 있는 그녀의 문병을 간다. 그녀는 처녀 시절엔 마을 최고의 미인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살이 쪄버렸고, 그래서 가끔 허옥란을 보면 여전히 날씬하지 않냐며 그녀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허삼관이 자기가 보기엔 임분방도 여전히 예쁘다고 하다가 결국 관계를 맺어버린다. 그러고 나서 그녀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다시 피를 판다. 하지만 선물이 빌미가 되어 임분방의 남편이 허삼관네 집을 찾아와 욕을 하고 가고, 허옥란은 그간의 사건을 알게 되어 한동안 허삼관은 저당 잡힌 채로 집안일을 도맡게 된다.
그러던 중 성 안에 가뭄이 닥치고[11], 가족들은 한동안 옥수수죽으로[12] 끼니를 겨우겨우 때워가며 살아가는 신세가 된다.[13] 허삼관의 생일날 허옥란은 특별히 춘절때 남겨둔 설탕을 옥수수죽에 넣어 만들어 대접하지만, 정작 굶주린 아이들이 거의 다 먹어버리고 허삼관은 얼마 먹지도 못한다. 허삼관은 아들들에게 대신으로 생일날 자신에게 절을 올리라 한다. 거기다 그날 밤, 허삼관은 가족들이 누워있을때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보곤 그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준 뒤 상상으로 식사를 한다.[14] 결국 허삼관은 가족들에게 맛있는 밥 한끼를 사주기 위해 또 피를 팔지만, 피를 판 돈으로 일락이만 빼고 승리반점에 가서 국수를 먹고 일락이에게는 고구마를 살 돈만 쥐어준다. 이에 충격 받은 일락이는 스스로 허삼관의 아들이 아니라고 되뇌이면서 하소용을 찾아가지만 쫓겨나고, 울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아무나 붙잡고 국수를 사주면 자기가 아들이 된다고 말하며 돌아다닌다. 허옥란은 그런 일락이를 걱정해서 찾아나서지만 헛수고였고, 보다못한 허삼관이 찾아 나서다 집 근처에서 일락이를 찾아[15] 업고가며 온갖 욕을 다하면서도 일락이를 승리반점에 데리고 가서 국수를 사주게 되어 둘의 관계는 다시 회복된다.
2년 후 하소용이 트럭에 치이는 일이 일어나고[16], 의사도 별 수가 없자 하소용의 부인은 친구들과 함께 성 서쪽에 사는 점쟁이 겸 의사인 진 선생을 찾아가는데 진 선생은 하소용의 아들이 서쪽 하늘에 대고 곡을 하면 낫는다고 예언한다. 하지만 하소용의 부인은 자신들은 딸만 둘이라며 슬퍼하는데, 마침 하소용의 친구들이 허삼관네 일락이를 언급하자 하소용의 부인은 허옥란을 찾아와서 일락이를 보내달라고 애원한다. 처음에는 허옥란, 허삼관 모두 완강히 거부하고 일락이 역시 하소용의 아들이 되기 싫다며 거절했으나, 하소용의 부인의 눈물 어린 간청에 결국 허락하게 된다.[17] 일락이는 그래도 곡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정이 많은 허삼관과 허옥란이 간절히 부탁해 몇 번 곡을 해준다. 하지만 하소용은 결국 숨을 거두었고, 일락이는 자신이 분명한 허삼관의 아들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허삼관의 세 아들은 어느 새 성인이 되고, 일락이와 이락이는 농촌 생산대로 가게 되고 삼락이만 막내라서 농촌 생산대로는 가지는 않고 기계 공장에 일자리를 얻어서 도시에 남게 된다. 허삼관은 일락이가 처음 집에 왔을 때 무척 수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자 놀라지만, 딱히 병에 걸린 것 같지도 않고 생산 대장의 눈에 들어서 하루빨리 도시로 재배치를 받아야 한다면서 일락이를 재촉해서 시골로 내려보내고, 시골로 돌아가기 전에 피를 팔아서 아들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얼마 안 돼서 이락이의 생산대장이 집에 찾아오기로 약속하자 생산대장을 대접하기 위해 피를 판지 한 달이 채 안 돼서 또 피를 팔러 가는데, 이 혈두는 석 달은 지나야 피를 팔 수 있다며 거부한다. 그런데 예전에 같이 피를 팔던 근룡이도 때마침 피를 팔러 오고, 근룡이의 부탁에 이 혈두는 피를 파는 것을 허용해준다. 피를 판 뒤 승리반점에 가서 주문을 하고, 허삼관은 왜 방씨는 안 왔냐고 묻자 근룡이는 방씨는 피를 뽑기 전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가 방광이 터져버리고, 가까스로 살기는 했지만 몸은 완전히 망가져서 피조차 팔지 못하는 형편이 되었다고 말해준다. 허삼관 자신도 아들들을 걱정하면서 푸념을 하는데, 근룡이가 아무 말도 않더니 갑자기 쓰러진다. 허삼관은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근룡이를 병원으로 옮기고 근룡이가 뇌일혈이라는 진단을 듣고 걱정하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날 밤 이락이네 생산대장을 대접하게 되는데, 피를 판 뒤에는 마셔서는 안될 술을 생산대장이 강요하자 이락이를 위해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마셔야 한다고 되뇌이며 줄창 마시고 쓰러져 잠든다.[18] 다음 날 머리가 지끈거리며 깨어난 뒤 병원으로 향한다. 다행히 그는 별 탈이 없었지만 근룡이는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 눈물을 흘린다.
시골로 돌아온 일락이는 계속 말라가고 힘이 빠지는데 때마침 찾아온 이락이는 형의 상태가 안 좋은 것을 알고 형을 데리고 집으로 다시 데려간다. 병원으로 옮겨진 일락이는 급성 간염이라는 진단을 받고, 이미 심각한 상태여서 상하이의 큰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허옥란은 저번에 일락이가 찾아왔을 때 이미 병이 났었는데도 알아채지 못했다며 자책하고, 허삼관은 일단 돈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는 사람들을 모두 찾아가 돈을 빌려서[19] 허옥란과 일락이를 먼저 상하이의 병원으로 보낸다. 얼마 안 가서 이락이마저 병이 나자 허삼관은 삼락이에게 이락이를 맡기고 또 다시 병원에서 피를 팔려고 하지만 이 혈두는 죽을 작정이냐며 한사코 거부하고, 결국 다른 병원을 찾아보라고 한다. 이 말을 듣고 허삼관은 상하이로 가는 길에 연달아 피를 팔아서 병원비를 벌기로 결심한다. 한 병원에선 3개월에 한 번만 피를 팔 수 있다며 못하게 할 게 뻔하니 이런 짓을 하는 것.
추운 한겨울, 린푸에서 피를 팔기 전에 계속 얼음을 헤치고 얼어붙은 강물을 마시고 있는 것을 딱하게 여긴 사람들이 뭐 좀 필요한 거 없냐고 묻자, 허삼관은 물을 많이 마시게 소금이나 좀 달라고 한다.[20] 린푸 사람들은 부탁한대로 소금도 주고 따뜻한 차도 주는 등 잘 대해준다. 그런 사람들에게 허삼관은 큰 절을 하고 떠난다. 그 다음 바이두에서도 피를 팔아서 돈을 버느라 쓰러지고, 주변 사람들이 병원에 데려가는 걸 한사코 거부하고 여관으로 가서 사람들이 사다준 국수를 먹고 같은 방에 묵게 된 돼지를 팔러온 노인과 이야기하며 도움을 받는다.[21] 쑹린에서는 결국 피를 팔다가 쓰러져버려서 오히려 피를 수혈받는다. 하지만 수혈비를 받아가자, 도로 빼가라며(...) 사람들 앞에서 의사에게 고집을 부리며 항의하다가 순간 자기가 비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돌아선다.
그 동안 피를 판 돈을 거의 다 날려버린 허삼관은 망연자실하며 쑹린의 강변을 걷다가 래희와 래순 형제를 만난다. 그들이 누에고치를 싣고 치리바오의 실 공장으로 팔러 간다는 것을 알고는 같이 동행하고, 그들에게 방씨와 근룡이에게 배운 대로 피를 판다는 것과 그 방법,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시켜먹는 것까지 알려주고 황뎬의 병원에서 같이 피를 판다. 이쯤에서 허삼관은 피를 너무 많이 팔았다는 것을 직감하고 피를 그만 팔고 상하이에 가서 어떻게 방법을 찾기로 했지만, 래희가 자기들의 피를 허삼관에게 팔고 허삼관이 그 피를 다시 병원에 팔자고 제안하자 그 제안대로 치리바오에서 피를 판 것을 다시 사서 팔게 된다. 이후 래희와 래순 형제와 헤어진 뒤 허삼관은 창닝에서 마지막으로 피를 판 뒤 상하이로 향한다. 해질녘 병원에 도착한 허삼관은 일락이의 침대가 빈 것을 보고 근룡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를 떠올리며 일락이가 숨을 거두었다는 생각에 울지만, 곧이어 훨씬 상태가 좋아진 일락이와 허옥란이 들어오자 눈물을 멈췄다가 일락이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격해서 다시 울게 된다.
피를 팔아 어려운 시절을 넘긴 허삼관은 어느새 노년이 되었다. 어느 날 허삼관은 길을 가던 중 승리반점 앞을 지나면서 돼지간볶음 냄새를 맡게 되고, 문득 젊은 시절 피를 팔 때마다 보양을 위해 먹었던 붉은 돼지간볶음과 데운 황주 두 냥이 먹고 싶어지자, 생애 처음 자기 자신을 위해서 피를 팔기로 한다. 하지만 이 혈두가 죽은 뒤 새로 온 심씨 성을 가진 젊은 혈두가 허삼관이 너무 늙어서 산 피보다 죽은 피가 더 많다고 말한다. '당신 피는 돼지 피처럼 가구 칠감으로나 딱 맞다.'며 허삼관을 비웃으며 히히덕거리자 허삼관은 성을 내면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그러고는 자신이 어느새 피를 팔지도 못할 만큼 늙었음을 깨닫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글프게 한탄하며 거리를 돌아다니고, 이를 본 사람들은 허삼관의 아들 셋과 허옥란을 찾아가서 이를 일러 준다. 곧바로 아들들과 허옥란이 허삼관을 찾아오는데, 아들들이 이유를 듣고 고작 그것 때문에 울었냐고 핀잔을 주자 허옥란이 아들들에게 아버지는 너희를 모두 피 팔아서 키웠는데 너네는 양심도 없냐며 한바탕 욕을 한 뒤 허삼관을 데리고 승리반점으로 간다. 그리고는 피를 팔지 않고 돼지간볶음과 황주를 잔뜩 시키게 되고, 비로소 허삼관의 얼굴에는 웃음이 피어난다. 그러다 문득 심씨 성을 가졌던 혈두 이야기를 하자 허옥란은 실컷 뒷담화를 하고,[22] 허삼관은 거기에 "좆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단 말씀이야."라는 말을 덧붙이며 끝난다. 이 말은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기도 하며, 작가 또한 작가의 말에서 이 대사를 인용한다.
3. 등장인물
- 허삼관: 주인공. 흔한 소시민, 노동자로, 가끔 큰 돈이 필요할 때마다 피를 팔곤 한다.
- 허옥란: 허삼관의 아내. 처녀 시절에는 꽈배기 서시로 불리며 근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인이었으며 하소용과 사귀던 사이였으나 허삼관의 꾀에 걸려 허삼관과 결혼해 아이 셋을 낳는다. 문화대혁명 시기에 하소용과의 관계 때문에 공개비판을 받는 처지가 되기도 하지만 허삼관이 오히려 스스로를 비판하며 용서받는다.[23]
- 허일락: 허삼관의 첫째 아들. 허삼관은 친자식으로 알고 있었지만, 허옥란과 하소용 사이에서 태어난 사생아일지도 모른다는 언급이 나온다. 정확히 어느 쪽인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그래도 어찌됐든 나중엔 결국 친자식으로 인정하고 키워준다. 간염에 걸려 크게 아프게 되었지만, 결국에는 낫게 된다. 마지막엔 결혼해서 자식도 가지고 식품 회사에서 일하게 된다.
- 허이락: 허삼관의 둘째 아들.
- 허삼락: 허삼관의 셋째 아들.
- 방씨: 허삼관과 같이 피를 팔던 사람. 나중엔 피를 팔기 위해 물을 너무 많이 마시다 방광이 터져버려 목숨은 건졌지만 더 이상 피를 팔지 못할정도로 몸이 망가졌다. 그래도 한 지역의 생산대장일 을 한다고 하니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을걸로 추정된다.
- 근룡: 허삼관과 같이 피를 팔던 사람. 허삼관과 같이 피를 판 뒤 뇌일혈로 급사한다.
- 이 혈두: 성의 병원에 있는 산적 같은 체구를 가진 대머리 피 검역사. 이 혈두에게 잘 보여야 피를 팔 수 있다. 작중 마지막 부분에 허삼관이 자신이 이 혈두를 운구차에 운송해 가는걸 봤다며 죽었다고 언급된다.
- 하소용: 허옥란의 옛 애인. 허옥란과 헤어진 후 다른 여자와 결혼해 딸 둘을 두었다. 그러다 트럭에 치이는 사고에 당해 사경을 해매다 결국 사망한다.
- 임분방: 허삼관과 같이 생사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그녀 역시 마을의 유명한 미인이었기에 허삼관도 마음을 두었지만 결국 허옥란 쪽으로 기울었다. 처녀 시절과는 달리 시집을 간 뒤에는 엄청나게 살이 쪄버려서 허옥란이 임 뚱땡이라고 비하한다..
- 진 선생: 성의 서쪽에 사는 의사 겸 점쟁이. 하소용의 부인에게 하소용을 치료할 방법을 일러주는데, 그 방법이 아들이 지붕 위로 올라가 아버지의 혼에게 돌아오라 외치는 방법이었다.
- 래순, 래희 형제: 허삼관이 일락이 중병이 드었다는 말을 듣고 찾아 갈 때 만난 젊은 사공 형제. 허삼관이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피 파는 법을 배우게 된다.
4. 작중 허삼관이 피를 판 이유
허삼관은 피를 팔때 마다 35원을 받았다. 주로 자신이 사는 곳의 혈두인 이 혈두에게 팔지만, 후에 일락이가 쓰러지며 상하이로 보내졌을때 다른 지역에서 피를 팔아 병원비를 마련하려 했다. 추가로 거의 항상 건강을 위해 돼지 간 볶음과 황주 두 냥을 먹는다.첫 번째 매혈. 허삼관은 이때 방씨와 근룡이를 처음 만났다. 허삼관은 마련한 돈으로 돼지 간 볶음과 황주 두 냥을 먹고 허옥란을 꼬시기 위해 83전 어치 음식을 사 대접한다. 허옥란이 자신과 결혼 할 수 없다 하자 허삼관은 허옥란 아버지에게 황주 한 병과 담배 한 보루를 사서 드렸다. 추가로 허옥란과 결혼 한 뒤 허옥란이 원하던 살림살이도 다 사줬다.
두 번째 매혈. 일락이가 대장장이 방씨의 아들을 크게 다치게 하자 허삼관은 처음엔 돈을 못 준다 버티며 하소용에게 받으라 하다, 방씨가 어쩔 수 없이 집안 살림살이를 저당으로 가져가자 피를 팔기로 한 다. 이 혈두에게 설탕을 뇌물로 가져가고[24] 돼지 간 볶음과 황주 두 냥을 먹고서 방씨에게 돈을 주고 살림살이를 전부 되찾아왔다.
세 번째 매혈. 임분방과 잔 허삼관은 오랜만에 방씨와 근룡이를 만나 피를 팔러간다.[25] 돼지 간 볶음과 황주 두 냥 먹고 나서 다리 뼈가 부러져 누워있는 임분방을 위해 뼈에 좋다는 뼈다귀, 대두, 녹두, 국화를 5원 어치 사서 보냈다.[26] 하지만 임분방 남편이 집으로 찾아오고[27], 이걸 본 허옥란이 허삼관이 임분방과 잤다는 걸 깨닫고는 한 동안 허삼관이 잡혀산다. 추가로 허옥란은 남은 30원을 압수하고, 그 돈으로 허삼관을 제외한 모든 가족에게 솜옷을 해준다.
네 번째 매혈. 대약진 운동으로 인한 기근때문에 가족들이 모두 굶주려 하자, 허삼관은 가족들에게 맛있는 밥을 사주기 위해 피를 판다. 이때 뇌물로 줄게 없어서 피를 판 돈 중 5원을 이 혈두에게 줬다. 가족들 모두가 승리반점에 국수를 먹으러 가지만, 허삼관은 일락이에겐 50전을 쥐어주며 혼자 고구마를 사먹으라 한다. 하지만 일락이의 가출 소동이 일어난 뒤 허삼관이 일락이를 승리반점으로 대려가 국수를 사준다.
다섯 번째 매혈. 성인이 된 일락이가 집에 왔을때 너무나도 초췌해 보이자, 어쩔수 없이 돌려보낼때[28] 허삼관이 급히 매혈을 해서 30원을 쥐어주었다. 일락이에게 동생 이락이에게 10-15원 정도 주고, 나머지는 가지고 음식을 사먹고 생산대장에게 담배와 술을 사서 뇌물로 주라고 했다.
여섯 번째 매혈. 피를 판지 세 달이 되지 않았지만, 이락이의 생산대장이 집을 방문하고, 대접할 음식이 없자 급하게 매혈을 하러 간다. 이 혈두는 허삼관이 빌어도 거절하지만, 마침 근룡이를 만나고[29], 근룡이도 부탁하자 이 혈두는 어쩔수 없이 피를 산다. 매혈을 하곤 근룡이와 돼지 간 볶음과 황주 두 냥을 먹지만, 도중에 근룡이가 뇌일혈로 쓰러진다. 허삼관은 근룡이의 아내가 병원에 도착하자 집으로 가 허옥란에게 음식을 사오게 하고, 그걸로 생산대장에게 거하게 대접하며 술과 담배를 바친다. 이때 피를 뽑은 뒤 생산대장의 권유로 억지로 음주를 하다 고생하였고, 다음 날 병원에 찾아가 근룡이를 찾지만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운다.
일곱 번째 매혈. 몸이 좋지 않았던 일락이가 간염으로 쓰러지자 주위에서 돈을 빌려 상하이의 병원으로 보내지만, 이걸론 부족하여 허삼관이 상하이에 가는 도중에 매혈을 해서 돈을 마련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미 석 달이 되기도 전에 피를 두 번이나 뽑은 걸 알던 이 혈두는 허삼관을 말리지만, 허삼관이 막무가내로 나오자 이 혈두는 린푸 지역의 혈두를 추천해 주며 거기서 피를 팔라 말한다.[30] 린푸 지역에서 피를 팔기 위해 강물을 마시는 허삼관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신기하게 여기다, 곧 사정을 듣고나서 마실때 같이 먹으라며 소금과 차를 준비해준다.
여덟 번째 매혈. 계속 상하이로 이동하며 린푸에서 피를 판 뒤 삼일 후 이번엔 바이리에서 피를 판다. 돼지 간 볶음과 황주 두 냥을 먹을려 했지만, 몸이 너무 좋지 않아 포기했다.
아홉 번째 매혈. 나흘 뒤, 허삼관은 쑹린에 도착해 또 피를 팔려했다. 하지만 계속된 매혈로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던 허삼관을 보고 그 지역 혈두는 거절을 한다. 허삼관은 햇빛에 얼굴을 그을린 뒤 다시 찾아갔고, 혈두는 허삼관을 알아보지 못하고 매혈을 허가한다. 하지만 허삼관은 그러다 쓰러지고, 결국 수혈을 받아야 해서 돈을 못 받는건 물론, 추가로 수혈 받은 피의 값도 지불해야 했다. 그 때문에 피는 3번을 팔았지만, 허삼관에게 남은 돈은 한번 판 양이였다.
열 번째 매혈. 돈이 예상한것 보다 부족해지자 허삼관은 뱃삯을 아끼기 위해 강변에서 누에고치를 배에 싣고 팔러가는 래희와 래순 형제를 만나 일을 돕는 조건으로 동행하기로 한다. 허삼관은 피 파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형제는 허삼관이 피를 너무 많이 팔았다는 것을 알고 자기들의 피를 허삼관에게 팔고 허삼관이 그 피를 다시 병원에 팔자고 제안하자 그 덕에 치리바오에서 피를 팔아 돈을 얻게 된다.
열한 번째 매혈. 래희와 래순 형제와 헤어진 뒤 허삼관은 창닝에서 마지막으로 피를 판 다. 이때는 아내와 아들을 빨리 보기 위해 배가 아니라 차로 이동을 한다. 처음엔 근룡이때의 일을 떠올리곤 일락이의 침대가 빈 걸 보고 일락이가 죽은 줄 알고 통곡을 하지만, 이내 훨씬 나아진 일락이를 보고 안도한다.
5. 미디어 믹스
5.1. 한국 영화
2015년 1월 12일 한국에서 현지화하여 개봉했다. 자세한 것은 허삼관 참고.6. 기타
- 위화의 소설 중 한국에서 가장 잘 알려져있는 책이다.
- 수위가 꽤 높다. 사생아가 주제로 나오다보니 그런 듯. 욕설도 많이 나온다. 그런데 소재를 생각해보면 굉장히 순화가 많이 된 편이다.
- 문화대혁명으로 허옥란이 군중들에 의해 처벌 받기도 한다.
[1] 이러한 내용들은 작중 허삼관이 주로 허옥란에게 "이러이러한 일이 있다더라."라고 설명하며 그것들이 자신들의 생활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 말하며 끝난다.[2] 자신의 집안에서 위로 사촌이 2명 있고 자신이 항렬로 셋째여서 "삼"관이다. 아버지는 사망했고, 어머니는 국민당 연대장과 눈이 맞아 가버린 뒤 도피했다.[3] 다른 삼촌들도 3명 더 있지만, 넷째 삼촌만이 자신을 잘 대해줬기 때문에 나중에 할아버지와 넷째 삼촌이 사망한 뒤엔 허삼관은 고향쪽으론 두 번 다시 가지 안겠다고 말한다.[4] 방씨와 근룡이는 이때 수박 여러개를 따와 이 혈두에게 뇌물로 준다. 그걸 보고 허삼관도 피를 팔러 갈때 이 혈두에게 줄 뭔가를 준비한다.[5] 37.5ml*2 = 75ml. 소주잔 한 잔 정도. 중국술의 잔은 대강 30ml ~ 40ml 정도이므로 현지 기준 두 잔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6] 자신은 하소용 보다 두 살이나 더 많아서 그 만큼 돈도 많이 모아 바로 결혼을 할수 있다,허옥란이 하소용과 결혼하면 그대로 가문의 대가 끊기는 거지만, 자신과 결혼하면 자신은 같은 허씨니 가문의 대가 끊기지 않을거니 자신이 데릴사위로 들어오는거나 마찬가지다 라고 설득했다.[7] 허삼관이 다짜고짜 소롱포를 대접하고 싶다며 승리반점에서 음식을 잔뜩 사주곤 다짜고짜 결혼하자고 했다. 허옥란은 자신이 하소용과 사귀고 있다며 거절하자 허삼관이 그럼 자신이 쓴 돈을 내놓으라고 말하고 나중엔 아버지를 찾아가 눈도장을 찍어 결혼을 하게되었다. 허옥란은 하소용에게 허삼관이 자신에게 쓴 돈을 대신 갚아달라 부탁하지만, 하소용이 싫다고 거절하면서 허삼관과 결혼하게 된다. 그래도 허삼관이 하소용보다 인물도 좋고, 돈도 많고, 자신이 필요한건 다 사줬기에 이내 허삼관에게 마음을 열게된다.[8] 삼락이가 새총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방씨의 막내 아들의 머리를 맞추게 되고, 둘이 그렇게 시비가 붙다 서로 형이 있다는걸 알게되곤 형을 부르기로 한다. 그렇게 삼락이는 이락이를 부르고, 이락이는 욕을 하며 누가 자기 동생을 괴롭혔냐며 나서지만, 방씨의 막내 아들이 방씨의 첫째를 대리고 온걸 알곤 기가 죽는다. 그렇게 해서 이락이와 삼락이는 일락이를 대려오고, 일락이가 방씨의 아들을 돌로 때린다.[9] 물론 진지하게 그러라고 명령한 게 아니라 그냥 지독한 농담 투다.[10] 원래 외모 면에서는 임분방 쪽에 살짝 더 마음이 가고 있었다.[11] 실제로 대약진운동의 여파로 중국은 홍수와 가뭄에 시달리게 된다. 작중에서도 허삼관의 가족은 홍수에 시달리다 가뭄에 시달리게 된다.[12] 말이 옥수수죽이지 그냥 물에 조금 옥수수가루를 풀어서 끓여낸 음식이다. 심지어 이런 빈약한 음식도 충분히 먹을수 없었다. 이때 허삼관 가족은 밥을 먹고나면 빨리 배가 고파지지 않기 위해 전부 가만히 누워만 있는다. 아이들에게도 밖에 나가서 뛰어 놀면 빨리 배고파진다며 못 놀게 했다.[13] 대약진운동 당시 공동식당을 만든 답시고 집에 있던 모든 식재료와 요리 도구들을 공산당이 가져가 버렸다. 하지만 실제 역사와 동일하게 공동식당들은 얼마 안 가 망해버리고, 사람들은 밥을 해 먹을수가 없어서 굶주리게 됐다. 다행히 허옥란이 예전부터 쌀을 조금씩 아껴 모아둔게 있어서 그걸 먹으며 버틸수 있었다.[14] 삼락이 부터 중국식 돼지고기 요리인 홍소육을 먹고 싶다 하고, 허삼관이 홍소육을 만드는 방법을 천천히 설명해준다. 이락이도 홍소육을 먹고 싶다 하고, 다시 만드는 과정 부터 시작하는데, 삼락이와 일락이가 침을 삼키자 허삼관은 아직 니 차례도 아닌데 왜 침을 삼키냐며 일락이를 나무란다. 삼락이도 침을 삼켰다 하자, 삼락이는 자기 홍소육 먹는 중이어서 괜찮다고 말한다. 일락이도 홍소육을 원하자 허삼관은 셋다 처음부터 다 홍소육을 먹고 싶다 했으면 처음부터 많이 만들었을 거라며 투덜거린다. 그 다음 허옥란이 먹고 싶어하던 음식을 만들어 주고, 자신은 돼지 간볶음은 만들어(?) 황주 두 냥과 먹는다. 이때 설명이 얼마나 생생한지 모두가 군침을 흘리고, 허삼관은 모두가 자신 것을 훔쳐먹고 있다고 말한 뒤 생일 이니 다 같이 먹자며 나눠 먹는다.[15] 웃프게도 하소용에게 쫓겨난 뒤 그래도 허삼관은 친아버지가 아니어도 하소용보단 자신을 아껴줄거라는 이유때문에 돌아온거 였다.[16] 허삼관은 아직도 하소용에 대한 앙금이 풀리지 않아 이 소식을 듣고 흐뭇해 했다(...).[17] 허삼관이 오랫동안 갈등 관계를 맺어온 하소용을 실컷 욕하다가, 그래도 사람 목숨이 먼저라면서 일락이한테 가서 곡을 하라고 찬찬히 설득하는 장면은 이 소설의 분위기와 주제의식을 잘 보여주는 명장면이다.[18] 피를 판 뒤 황주 두 냥과 돼지간 볶음을 먹어 보혈과 몸보신을 한다는 것과 말이 다른 것 같지만 황주는 양조주의 특성상 알콜 함량이 8%~20% 정도로 증류주와 같은 독주는 아니며(맥주보단 독하지만 소주보다는 덜 독한 정도) 나름 당분이나 단백질, 아미노산등이 풍부하여 달달한 감칠맛이 나는 술이다. 게다가 두 냥은 소줏잔으로 한두잔 정도로 그리 많은 양도 아니다. 따라서 헌혈(매혈)을 한 뒤에는 당연히 술을 아예 안 마시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매혈(헌혈)을 할 수 있을만큼 건강한 성인이라면 (특히 매혈은 헌혈보다 매혈자의 건강조건을 더 엄격히 따진다) 이 정도의 술을 마신다고 해서 심각한 문제(당장 체감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것이다. 그러니 생리의학에 대해 잘 모르는 시골 사람들의 경험적 지식, 또는 구전으로 전해들은 지식 중에는 '매혈을 한 뒤에는 (철분이 풍부한) 간 요리를 먹으면 좋다'는 사리에 맞는 내용과 '술 한두잔을 같이 마시면 보혈이 되고 원기를 돋운다'는 잘못된 내용이 수정, 구별되지 않고 섞여있을수도 있는 것. 그리고 문학적으로 이는 '순박하지만 무지한 면도 있는 그 고장 사람들의 모습'과 '주로 자기 자신보다는 가족을 위해 피를 팔면서 스스로를 위해 가지는 아주 약간의 즐거움'을 보여주는 장치이지 정확한 보건의료정보를 제공하려는 목적이 아니다. 반면 생산대장이 강권한 것과 같이 매혈 직후에 취하도록 폭음하는 것은 당시 중국 시골 사람들의 경험적 지식에서도 아주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는 일이었던 것.[19] 이 때 이미 세상을 떠난 하소용의 부인에게도 찾아가 간청하는데, 두 집안의 오랜 갈등에도 불구하고 하소용의 부인 또한 두 딸들과 함께 가진 돈을 내어준다. 그것도 사람들 중에서 제일 많은 돈을 내주었다. 이 때 하소용의 부인이 돈을 내놓으며 딸들에게 '너희 오빠니까' 돈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는 하소용이 죽기 직전에 일락이가 하소용을 살리기 위해 곡을 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이다(=하소용을 살리려면 하소용의 아들이 곡을 해야 하는데, 일락이가 그 곡을 해 주었다. 따라서 일락이는 어쨌건 자신이 하소용의 아들이라는 입장을 인정한 것이며, 그렇다면 하소용의 부인과 딸들 역시 일락이를 가족으로 인정하고 가족의 치료비를 보태주어야 한다.). 결국 작중에서 허삼관의 일가와 하소용의 일가는 서로 오랜 갈등관계에 놓여있었고, 그 갈등 속에서 서로 번갈아가며 한 쪽이 상대에게 도와달라고 간청하면 반대쪽은 의기양양하여 그런 상대방을 비웃으면서 도와주기를 거절하는 악순환의 관계였지만 허삼관이 보여준 한번의 양보(일락이는 하소용이 아닌 자신의 자식으로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사람 목숨이 먼저이니 곡을 한 번 해 주라고 설득한 것)를 통해 이 악순환이 선순환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20] 물론 헌혈 직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고, '물을 많이 마실 수 있게 소금을 좀 달라'는 소리 자체가 물을 너무 마시면 몸의 전해질 농도가 낮아져 더이상 몸이 물을 안 받게 되니까 소금을 함께 먹으면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다는 이야기지만 이 역시 작품에서 정확한 의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니 독자들이 따라할 필요가 없다. 헌혈(매혈)후의 수분 섭취는 잃은 혈액량을 보충할 만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주는 것이지만 작중 동네 사람들이 믿는 매혈 전에 물을 잔뜩 마시고 오줌을 참으면 피가 묽어져서 피를 팔아도 손해를 덜 본다거나, 그러니까 피를 뽑고 난 뒤에 물을 마시는 것은 소용이 없고, 소변으로 그 물을 다시 내보내도 소용이 없다거나, 물을 필요량보다 더 많이 마실수록 피가 더 묽어져서 이득을 본다는 등의 정보는 잘못된 정보인 것. 말하자면 '어느 정도의 과학적 지식'을 전해들은 동네 사람들이 자신들의 체험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상상으로 만들어낸 잘못된 정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들이고, 이 역시 '순박하지만 무지한 면도 있는' 그 동네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치인 것이다.[21] 허삼관이 이불 여러개를 덮고도 벌벌떨자, 노인이 자신이 대려온 새끼돼지 한마리를 이불에 넣어 따뜻하게 해주었다.[22] 사실 뒷담화 내용을 보면 허옥란이 정말 심 혈두가 누군지 알고서 욕한 건 아니다. 허삼관이 누군가에게 화를 내자 그게 누군지는 모르지만 함께 욕하며 허삼관의 편을 들어 기분을 풀어주려 한 것이다.[23] 정확히 말하면 두 사람 각자가 한 번씩 외도를 저질렀다 들통난 후 상대에게 싹싹 비는 일이 번갈아 일어나면서 이 문제는 두 사람 사이에서는 서로 한 번씩 잘못했으니 용서하고 넘어가는 일로 해결된 것. 하지만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외도가 주변에 알려지면서 문화대혁명의 와중에 허옥란이 '행실이 방탕한 여자' 로 낙인찍혀 공개비판을 당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허옥란이 자식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게 되자, 허삼관이 허옥란을 옹호하고 자식들에게 허옥란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해 '나도 너희들 어머니와 똑같은 짓을 했다' 고 가족들 앞에서 셀프 자기비판을 한 것.[24] 이 혈두는 자신이 공산당원이라며 인민의 물건을 받지 않겠다 하다, 그게 소금이 아니라 귀한 설탕이란걸 깨닫고 상당한 고민을 하나(...) 결국 받진 않는다. 대신 조롱을 한다[25] 방씨는 나이가 45살이였고, 근룡이는 장가를 가서 아들도 둘이나 낳았다.[26] 이때 방씨가 피를 팔기 전, 팔고 난 후에는 한 동안 여자와 성관계를 맺지 말라 하고, 이 말을 듣고 허삼관은 식겁한다.[27] 뼈다귀,녹두 등을 들고 온 임분방의 남편은 허삼관에게 따진 뒤 물건은 다시 가져간다.[28] 일을 빼먹으면 생산대장에게 좋게 보이지 않게되고, 그러면 집에서 가까운 직장에 배치 될수가 없었다.[29] 이때 근룡이로 부터 방씨과 근룡이의 근항을 듣는다.[30] 만약 허삼관이 피를 뽑다 죽기라도 하면 자신에게 조사가 나오니 허삼관이 피를 뽑았다는 걸 모르는 다른 병원을 추천해준거다. 그리고 린푸까지 이동하는 동안 허삼관의 몸이 조금이라도 회복되기는 할 것이고...[31] 허삼관의 피를 돼지피에 빗대며 가구만드는데나 바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