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36:47

행복전도사(봉숭아 학당)

파일:봉숭아 학당 행복전도사.jpg

개그콘서트봉숭아 학당에서 최효종이 분한 캐릭터명. 테마곡은 빌리지 피플의 '마초맨'.

모티브는 상위 문서의 사전적 정의 문서.

먼 곳에 행복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주위로 조금만 눈을 돌리면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파랑새식 철학을 전파하는 캐릭터지만 실상은 금수저[1] 설정 개그로, 저 "우리"가 대한민국 0.1% 이상만을 지칭하는 것이 유머 포인트다.

참고로 1번 항목의 최윤희가 아니라, 장경동 목사를 모델로 한 역할이다. 행복전도사라는 단어 때문에 최윤희를 떠올릴 수 있으나, 그 단어 외에 그녀에게 차용한 것은 없다. 사실 차용도 최윤희에게 했다고 보기 어렵다. 장경동 자체가 과거부터 설교나 강연 주제가 '행복'이어서 행사 때 '행복 더하는 장경동 목사님 강연' 같은 호칭들도 자주 이용했었을 정도라 장경동을 차용하려고 하면서 '행복에 뭘 붙일까' 하다가 장경동이 목사인 걸 패러디해서 교회의 다른 직책인 전도사라는 단어를 발견해서 사용했을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하자구요'라는 말투[2]나 설교 중 관객들에게 '우리 어머님도 그런 거 해보셨어요? 어땠어요? 바깥분이랑 좋았지요?'라며 리액션 소통을 하는 방식 등 장경동이 과거 2천년대초 한창 TV 나와서 강연할 때의 방식을 싹 그대로 차용[3]했다. 또한 생활 속 작은 행복이라는 소재 자체가 장경동 목사가 중년 및 노년 주부 대상 강연이나 설교에서 많이 쓰던 소재. 예를 들어 며느리가 피곤한 날에 밥하기 싫어할 때는 시어머니가 먼저 나서서 '어제 먹다 남은 쉰밥을 볶아먹자'[4]고 하며 같이 밥을 볶는다던가 하는 등으로 일상생활 속 가족, 친구, 동료간의 작은 배려로 크게 행복해지자는 방식. 그것을 최효종이 그대로 꼬아서 금수저 집단 속만의 행복으로 소재를 짰다. 장경동은 KBS 개그 프로였던 폭소클럽2에서도 강연 코너를 한 적이 있고, 그 다음 해에 KBS 공채 개그맨이 된 최효종이 보면서 그 말투에 아이디어를 얻었을 가능성은 많았을 것이다.

사실 평범한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건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부자들 얘기고, '아니, 다들 표정들이 왜 그래요?'라면서 얘기하는 건 정작 일반 서민들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이야기가 된다. 그러면서 통장에 35억밖에 없는 우리는 행복한 거잖아요[5]라면 대체 이보다 위에는 어떤 인간들이 사는 걸까? 그나마도 35억원은 초반에 약한 설정[6]일 때 하는 거였고, 회가 거듭될 수록 35억은 커녕 350억이 있어도 못할 막장스러운 내용들이 나왔었다. 조상에 대한 감사함을 다시 새기는 의미로 각자 가지고 있는 스키장을 없애버리고 조상님들의 공동묘지를 그 산에다가 만들라든가, 매년 스승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어릴 적 은사님들께 태평양의 쪼그만 섬을 사다가 스승의 날 선물로 드리라고 하는게 그 예다.

여기서 유행어인 "표정들이 왜 그래요?"라는 대사는 3번째 방송에서 애드립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한다. 1회 2회때는 그럭저럭 부자들은 할법한 내용이었는데, 3회때는 앞부분까지 "강남 아파트 2채만 팔아 동남아시아의 섬을 사서 놀러가자"라면서 분위기가 좋았다가 마지막에 "바빠서 멀리 놀러다닐 시간이 없으면 자기 집 정원에 있는 연못에서 오리배를 타고 놀자"고 말했고, 부자들도 안 할걸 말해서 재벌 정원에 호수를 만들어놔도 오리배는 안 설치할테니 공감대가 너무 약하다보니 일부 관객들이 오버스럽게 헛웃음 느낌의 큰 소리로 반응을 보이니까, 당황해서 "다들 표정들이 왜 그래요? 집에 정원도 없는 사람들처럼?"이라고 애드립을 쳤는데[7], 그때서야 사람들이 진짜로 웃으면서 4회차부터 고정 대사로 정했다고 한다.

인터뷰에 의하면 모델은 대학 시절 행복에 관한 강의를 했던 어느 교수라고 한다. '가난해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주제의 강연을 듣고 집으로 가는데 휙 지나가는 벤츠 운전석을 보니 그 교수가 앉아있어서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8]

2010년 10월 7일, 원조 행복전도사 최윤희가 지병을 비관하여 남편과 함께 자살을 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사건의 영향으로 인해 봉숭아 학당에서 이 캐릭터가 고인드립 문제로 없어지거나 캐릭터 이름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예상이 있었지만, 그 후로도 하차하지 않고 계속 유지되었다. 애초에 최윤희가 아니라 장경동을 흉내낸 거라, 최윤희의 그 행복전도사와는 전혀 관계 없는 캐릭터였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9] 최효종이 행복전도사 하던 시절의 인터뷰들을 보면 처음 아이디어짜던 시절에는 최윤희 자체를 모른듯한 뉘앙스가 있으며, 상대적으로 최윤희는 생전에 장경동보다 대중인지도가 훨씬 낮았고, 장경동은 과거부터 방송에 주기적으로[10] 많이 나온 목사라서 "연예인보다 유명한 목사"라는 소리를 들을만큼 인지도가 매우 높았기에 장경동한테 문제가 생기지 않는한 못할 이유가 없었다.

그 뒤 2011년 1월 16일 방영분부터는 최효종이 "심리술사"로 캐릭터를 바꿈으로써 막을 내렸다.

세월이 흐르며 이때 최효종이 행복전도사로 말한 것 중 당시에는 부유층 전유물이었던게 중산층에게 흔해진 것도 있다. 예를 들어 "가정에 자녀 포함 1인당 1대의 자가용을 보유하는 것"[11]. 당시에는 부유층들만의 전유물로 인식되다가 변하던 중이었기에 중산층들도 집에 차 2대가 없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현재는 중산층 가정 중 부모 각각 1대에 대학생 자녀들까지 1대를 가진 경우가 많아졌다. 여전히 서민은 거기까지는 아니지만, 서민들도 자녀 빼고 부부가 각각 1대가 있는 경우가 엄청나게 많아졌다. 반대로 "방송국 가서 연예인 보기 힘들면 자기 집으로 연예인을 몇천만원씩 주고 불러서 공연하자"는 내용은 재벌들이 과거부터 실제로 해오는 일들[12]이다.

훗날 홍창화에게 이 밈을 써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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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영되던 때가 금수저란 유행어는 없던 시대이나 후대의 금수저란 개념과 일치하는 설정이므로 문제는 없다. 자수성가 부자 설정이라 오해할 수도 있으나, 상당한 에피소드에서 "누구나 살다보면 좀 집안살림이 힘들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죄송하지만 용기내서 부모님한테 빌딩 한 채씩만 달라고 해보자구요. 우리 부모님들도 힘들겠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빌딩 30채씩은 다 있잖아요. 자식 위해서 하나 정도 줄 수 있잖아요? 서로 그렇게 조금씩 도와주며 가족이 돈독해지는 거 아니겠어요?"하는 식의 개그가 상당히 섞여있었으므로 금수저가 맞다.[2] 목을 깊게 긁는 걸걸한 철금성 형태의 장경동 말투를 그대로 흉내냈다. 그러니 여성인 최윤희와 비슷할 것은 하나도 없었다.[3] 지금도 장경동의 설교방식이 비슷하긴 하지만, 문재인 정권 이후로는 반정부적 성향의 연설을 하면서 공격적인 말투로 변했다. 하지만 2010년대 이전 강연 영상을 보면 최효종이 연기했던 것과 거의 똑같은 말투이다.[4] 이때 장경동이 말한게 "여러분 집에 밥 볶을 후라이팬 몇개씩들은 다 있잖아요? 그거 없으면 주부들 사는 가정집 아니잖아요? 그럼 볶으면 되죠."라고 웃음을 유도하는 말이었는데, 최효종이 "여러분 집에도 외제차 몇대씩들은 다 있잖아요? 그거 없으면 사람사는 집 아니잖아요?"라고 하면서 갑부 설정으로 바꾸었다.[5] 첫 등장때는 10억이었다.[6] 이때는 그래도 부유층들이면 가능한 내용들이 나왔었다. "외제차와 운전기사가 있는 우리 서민들은 행복하다"는 수준 정도. 2010년으로 넘어간 나중에는 점점 정도가 심해져서 재벌이 아니면 부자여도 못할 일들과 재벌들도 웬만하면 못할 일들이 행복의 소재가 되었다.[7] 실제로 이 부분이 그날 행복전도사 코너 대사의 마무리였고, 당황했는지 약간 더 이상한 애드립을 치다가("아까 강남 아파트 2채 팔았으니 이제 남은 아파트는 2채씩 남아 있죠?") 바로 "우리는 행복한거에요."라면서 자기 자리로 들어갔다.[8] 참고로 상술된 장경동 목사도 정교수나 부교수 같은 교수는 아니지만 겸임교수 생활을 했고, 최효종은 어릴때부터 꾸준한 개신교인이라 장경동에 대해 학창시절부터 계속 잘 알았을 것이며, 생활 속 행복은 장경동의 20년째 주 레퍼토리이다. 정황상 자신의 대학 소속 교수를 말하는 게 아니라 대학에서 흔히 보는 하루 와서 강연하고 가는 외부인사의 강연이니 장경동이라는 걸 돌려 말한 것과 다를 바 없다.[9] 실제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그 행복전도사에게서는 '행복전도사'라는 이름만 따왔다고 이야기했다.[10] 일요일일요일밤에의 특집방송에도 나왔었을 정도이며, MBC나 KBS 같은 방송에 안 나오던 시절에조차 EBS에는 나왔고 본인이 강연 중에 "요새 외부에서 알아보는 일반인분들이 많아서 부끄럽지만 감사하고 좋다"고 말한적도 여러번일 만큼 상당히 유명했었다.[11] 최효종은 "가족끼리 힘들때는 기분전환으로 하루동안 아빠가 아들차 타보고 아들이 아빠차를 타보면서 색다른 기분을 느껴보자"고 말했는데, 실제로 당시 부유층들은 하던 것이었고, 지금은 한국의 경제성장으로 부유층이 아닌 사람들도 그러는 사람들이 생겼다.[12]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이건희가 과거부터 당시까지 수많은 연예인들을 자신의 집으로 1인당 수천만원을 주고 초청해서 무대가 있는 집(이건희는 생전에 이태원에만 자신과 부인 명의의 저택이 7채였을 정도로 개인 집이 10채 이상 엄청나게 많았고, '이건희 영빈관'이라고 불리는, 외부인들이 올때만 쓰는 저택을 따로 지어서 가지고 있어서, 거기에 공연무대용으로 쓸 공간이 따로 있었다.)에서 공연을 하게 했다고 자기 저서에 썼었는데, 이때 나훈아 단 한명만이 초청 전면거절을 했다는게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때로는 패션모델들을 불러서 개인만을 위해 패션쇼를 하기도 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는 훗날 모델 이현이가 라디오스타에서 젊을때 "사모님 딱 한분만을 위한 VIP 패션쇼"를 해봤다고 말하면서, 재벌들이 실제로 한다는게 증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