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범선의 단편소설이자 대표작. 1958년 단편집 중 한 작품으로 발표되었다.2. 줄거리
일제강점기 말에서 6.25 전쟁 직후 강원도 산골의 학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학을 절대적 존재로 여기고 학과 자신의 처지를 동일시하는 마을 사람들과 한국전쟁의 비극, 여러 등장인물의 인생과 그 속에서 발견하는 새로운 희망을 담고 있다.3. 매체에서
3.1. 교과서 수록
1980년대 중후반에는 중학교 3학년 2학기, 90년대 초반에는 중학교 2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품이다. 다양한 복선과 학의 상징성, 전형적 인물과 입체적 인물의 교차,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개 방식과 결말의 의미 등 단편소설의 분량 속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다. 수능 보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꽤 열심히 공부 했던 작품.그러나 교과서 수록 작품으로서 높은 인지도와는 달리, 작품을 뜯어 보면, 단순히 역사적 사건에 따라 '좋은 때는 학이 찾아오고 나쁜 때는 학이 떠난다'는 빈약한 구성과 이에 반응할 뿐인 수동적인 인물상, 덕이-바우의 단순한 갈등 구조와 피상적이고 관념적인 전쟁 묘사, 억지스러운 상징으로 점철되어 있다며 교과서에 실릴 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은 아니라는 견해가 있다.[1][2]
물론 학이라는 미신에 의존하면서도 평화롭고 순박하기까지 한 농민들의 토착적인 생활상과, 전쟁을 통해 훼손된 이러한 가치를 조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문학적으로 플롯의 인과와 개연성이 뛰어나지는 않아 정전으로 쓰이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판 때문에 최근의 교과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작품이 되었다.
3.2. 그 외
KBS TV 문학관에서는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인지 저 비극들이 좀 더 처참하고 실제적인 비극으로 각색했다. 원작처럼 학이 오지 않던 걸 일제강점기의 시작부터 얘기하며, 해방 후 학이 돌아오면서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잠깐의 행복 후부터는 한국사의 비극 그 자체로 묘사된다.퍼즐 특급 열차 '퍼즐문학관' 950417 방송분에 문제로 출제되었다. 2019학년도 EBS 수능완성에 수록되었다.
4. 기타
작중에선 '학'이라고 나오지만, '학'으로 불리는 두루미는 나무 위에 둥지를 짓지 않는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두 종의 두루미만 나무 위에 둥지를 짓고 번식한다. 나무 위에 둥지 트는 새로는 황새와 백로가 있다. 그리고 백로류는 집단으로 번식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이 작품에서 학이라고 부르는 동물은 황새에 더 가깝다.사실 이 작품의 문제만도 아닌 게, 많은 예술 작품에서 황새와 백로, 두루미를 혼동하고 있다. 그 기원은 송학도(松鶴圖)라 하여 한국화 뿐만 아니라 동양화 전반에 등장하는 소나무에 둥지 튼 두루미 그림일 것이다. 둘 다 장수를 뜻하는 생물로 십장생에도 들어가니, 둘을 같이 그리면 '송령학수(松齡鶴壽, 소나무와 학처럼 오래 살아라.)'가 되기 때문이다. 소나무와 학을 한 화폭에 그리려니 소나무 위에 학이 둥지 튼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을 것이고, 학과 비슷하게 생겨서 나무 위에 둥지 트는 황새가 있으니 이런 그림이 무리없이 받아들여진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