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01:34:58

하프엘프

1. 개요

하프엘프(Half-Elf)는 엘프의 피가 섞인 혼혈 종족, 그 중에서도 인간과의 혼혈을 가리킨다.[1] 엘프와 마찬가지로 매우 오래전부터 상상되어 온 존재이다. 최초에 나오는 하프엘프에 관한 창작물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흐륄프스 크라키 왕의 이야기(Hrólf Kraki's saga-작가미상)로 정확한 작성연대는 불명이나 대략 14세기 정도로 추정된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톨킨에 의해 반지의 제왕을 비롯한 가운데땅 이야기에 재창조된 엘프의 이미지에 더해서 하프엘프(반요정)라는 개념도 생겨났다. 이후 그 뒤를 이은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를 비롯해 이후 수 많은 판타지 창작물에 출현한다.

2. 묘사

현대 판타지 작품들에서는 엘프와 인간의 중간 정도 되는 수명과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인간 사이에도, 엘프 사이에도 끼지 못하여 방황하는 처지가 된다는 식으로 묘사하는 작품들이 많은 편이다. 인간들의 경우 엘프의 긴 수명과 아름다움을 질시하여 차별하고, 엘프들은 자신들이 경멸하는 인간의 피가 섞였다는 이유로 그들을 구성원으로 받아주지 않는다는 식의 묘사. 물론 이것도 어디까지나 작품 나름이므로 어떤 작품에서는 사람 대접도 받지 못할 정도로 차별이 심하다고 묘사되지만 다른 작품에서는 그보다 덜하게 묘사되거나 별 차별이 없다고 묘사되기도 하고, 인간과 엘프 양쪽 중 한 쪽에만 차별이 있고 다른 쪽은 별 차별이 없다는 식으로 묘사하는 작품도 있다. 그러니까 결국은 작가가 자신의 의도에 맞춰 작중 세계의 분위기를 구현하는 것. 참고로 '아름답고 신비한 종족으로써의 엘프'와 그 엘프와 인간의 혼혈이 등장한 작품으로써 원본이라 해야 할 톨킨의 레젠다리움 세계관에서 반요정들은 전혀 차별이랄것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작중 등장하는 반요정들이 주로 인간과 요정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영웅들 사이에서 태어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레젠다리움 세계관에는 사실 종족으로써의 하프엘프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 반요정 혈통으로 태어난 이들은 있지만, 이런 이들은 엘프와 인간의 운명 중 하나를 스스로 선택하게 되기 때문. (요정 혈통의 인간 후손들은 그 영향을 받아 비범한 영웅이 되고, 보통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산다고는 하지만 이들이 '하프엘프' 라는 별개의 종족이 아니라 '엘프의 혈통을 받아 비범한 인간' 임은 작중에도 명확히 서술된 것이다.)

만약 하프엘프에게도 번식능력이 있다면 하프엘프가 인간, 또는 엘프와 자식을 가질 경우 1/4(쿼터) 엘프나 3/4(쓰리쿼터) 엘프도 나올 것이며, 1/8 엘프, 1/16 엘프, 1/32 엘프에서 5/16 엘프, 7/8 엘프 등등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나오겠지만 이렇게 복잡한 경우의 수를 일일히 다루는 작품은 거의 없다. 굳이 따지자면 '쿼터엘프' 정도가 언급되는 작품은 가끔 있지만 이것만 해도 하프엘프가 등장하는 작품보다는 훨씬 드물고, 그보다 더 낮은 비율의 혈통을 언급하는 작품이라면 따로 명칭을 붙이거나 일일히 비율을 계산하기보다는 '엘프의 혈통이 약간 섞여있다' 정도로 간단하게 서술하는 경우가 많은 것. D&D 같은 경우는 아예 하프엘프와 엘프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엘프,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 그냥 인간이다는 식으로 간단히 설정해두었고, 이런 식으로 1/2(하프) 보다 더 복잡하게 형질이 섞이지 않는다고 설정하는 다른 작품들 중에는 멘델의 법칙 등을 설정의 근거로 활용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또 이런 유전법칙을 이용한 설정을 사용하는 작품 중에는 이를 체인질링, 즉 인간 부부 사이에서 격세유전의 하프엘프 자식이 태어나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설정의 떡밥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물론 반대로 인간과 엘프 사이에서 1대 혼혈은 가능하지만, 이렇게 태어난 하프엘프는 현실의 라이거노새처럼 생식 능력이 없다고 설정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역시 작품 나름이다. 참고로 레젠다리움 세계관에서는 혼혈이면 그냥 모두 페레딜로 치는데, 위에서 지적된 대로 레젠다리움 세계관에서는 그 이상의 혼혈 정도를 구별할 필요가 딱히 없다. D&D에서도 혼혈이면 다 하프엘프로 친다.

3. 창작물

3.1. 캐릭터

3.2. 레젠다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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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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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던전밥

쿠이 료코의 만화인 던전밥에서는 하프엘프가 순혈 엘프보다 오히려 더 오래 건강하게 산다는 설정이다.[2] 인간(톨맨)에 비해 병에 잘 걸리지 않으며 엘프보다도 장수하는, 신체적으로는 장점만 가진 종족(?)인 셈.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하프엘프라 하면 엘프와 인간 양쪽에서 다소 차별을 받는다는 불우한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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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아스란영웅전

아스란영웅전의 하프엘프들은 하나의 종족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숫자가 많고, 엘프들과 약간 거리를 둔 사회를 이루고 있다. 엘프와 하프엘프의 차이점으로는 엘프들의 귀는 위로 솟구친 모양이지만 하프엘프의 귀는 가로로 뻗어져 있다. 엘프들은 하프엘프들을 하위종 정도로 생각하며 무시하고 차별한다. 작중의 과거 시점에서는 엘프들이 하프엘프들을 대상으로 일으킨 연쇄살인이 있었을 정도. 물론 하프엘프들도 엘프들을 대놓고 싫어한다.

3.6. 엘더스크롤 시리즈

브레튼이 엘프와 인간의 혼혈 종족이다. 정확하게는 하프엘프를 조상으로 둔 인간 종족에 가까운데, 하프엘프들이 지속적으로 인간들과 결혼하며 엘프의 피가 점차 옅어졌기 때문. 자세한 것은 해당 문서의 역사 항목을 참고하자.

초창기의 브레튼을 제외하면 어지간해서는 혼혈 종족이 잘 등장하지 않는 편인데[3], 이는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설정 상 서로 다른 종족끼리 통혼을 할 경우 어머니의 종족대로 태어나는 2세들이 많기 때문. 아버지쪽 유전자는 아주 조금 계승된다고 한다.

3.7. 로도스도 전기

로도스도 전기 시리즈와 그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는 소드월드의 하프엘프에는 보통 강간으로 태어난다는 뒷설정이 붙어버렸는데 서양 판타지물에서 일반적으로 인정되는 개념은 아니다. 이쪽에서는 설정을 비틀어서, 남자 엘프가 여자 인간과 사랑을 해서 태어났다는 식으로 하프엘프라고 반드시 불행의 결과물은 아니라는 반전을 보여주기도 한다. 《로도스도 전기》의 리프 같은 경우가 그 예.

3.8. 킹스레이드

마법 타입 암살자 중 한명인 미리안느가 여기에 해당된다.

3.9. 양판소

엘프 남성과 인간 여성의 커플로 맺어지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인간 남성과 엘프 여성의 커플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서로 눈맞아서 종족을 초월한 사랑으로 낳았다는 설정이 자주 쓰인다. 물론, 그렇게 이상적이고 낭만적인 레퍼토리는 극히 드물어서 대개 한쪽은(주로 엘프쪽이) 노예 신분이거나 노예였던 경우가 많다.[4]

다만, 이종간의 혼혈이 금기이거나 위에 상술한 노예 신분 때문에 서로 도피 끝에 오지에 정착해 속세에 벗어난 삶을 살아간다는 클리셰가 뒷따르며 이런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는 세상물정을 잘 모른다. 간혹가다가 두 종족 중 한쪽의 추격 끝에 발각돼 가정이 붕괴되어버리는 불행한 결말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인간 혹은 엘프의)피가 좀 섞였다는 이유로 출생의 비밀과 차별로 고생 좀 하다가 상냥한 주인공에게 뿅가는 귀 좀 작은 엘프. 결국 주인공의 하렘의 일원이 되어서 하프에 하프... 즉, 쿼터를 생산해버리는 나름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기도 한다.


[1] 물론 작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인간 이외의 다른 종족과 맺어져 태어난 하프엘프가 등장하는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이는 전근대의 신화전승이든 현대의 판타지 소설이든 그 작가와 독자의 거의 대부분은 결국 인간이고, 엘프라는 종족은 결국 상상의 산물이기 때문에 '작가와 독자 자신이 속한, 실존하는 존재와 상상의 존재간의 혼혈' 이면 모를까 '상상의 존재간의 혼혈' 이란 개념은 지나치게 모호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2] 여기서는 엘프를 포함한 장수종의 수명이 악마에게 소원을 빈 결과라는 암시가 나오기에, 이런 아이러니는 악마가 엘프의 수명을 다시 조정해 주는 과정에서 엘프이지만 엘프가 아니기도 한 하프엘프는 재조정 과정에서 빠졌기에 이런 것일 가능성이 있다.[3] 그나마 우마릴이 신적인 존재와 엘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상상의 존재 간의 혼혈이라는 매우 드문 타입의 하프엘프긴 하다.[4] 그나마도 없을 경우는 한평생 성노예로서 하프 엘프를 양산하다 장애인으로 끝나는 사창굴 인생인 경우. 거기다 풀려나도 평온한 여생을 보낼 경우는 매우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