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한 실력을 가진 독일계 주술사로, 대대로 전수받은 백마법과 흑마법에 능통하다. 중립적인 성향이며, 능력도 뛰어나고 선을 넘는 짓은 잘 하지 않는다며 대체로 호평받는 인물이다.
원래는 라미드우프닉스인 서연희를 보호하기 위해 병원으로 왔지만, 재수가 없게도 낙태한 아기들의 원혼에 포위당해 장준호, 최아라, 수아, 서연희와 같이 병원에 갇혀버린다. 본인은 이 상황을 타개해 보려고 했지만 그때문에 아기들의 원혼에 호되게 당해 몸을 움직일수 없게 된다.
결국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준호에게 자신이 가진 백마법과 흑마법의 문장을 줘버려서 힘의 상당수가 사라져 버렸지만, 준호일행이 낙태한 아기들의 원혼을 설득하여 어떻게 살아남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막상 살아남자 은근히 준호에게 문장을 전수한 걸 아까워한다. 사실 그의 양손에 있는 백마법과 흑마법의 문장은 각각 서로 다른 두 가문으로부터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으로, 정령과 악마를 상대하는 데 몹시 특화되어 있다. 실제로 수아가 위험을 느끼고 불러낸 정령들을 검불 털듯이 툭툭 털어버리는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바이올렛의 평에 따르면 퇴마사 일행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 대마법사급의 인물이라는 듯.[1] 물론 첫 등장한 에피소드에서 문장을 준호에게 넘겨줘 버렸기 때문에 그 후에는 정말 별 활약을 하지 못한다.
실은 여차하면 낙태한 아기들의 원혼에게 죽기 전에 서연희를 죽일 생각이었으나 연희 내면에 있던 리의 잔류사념을 보고 포기한다.
이후 아녜스 수녀 등과 대공원에서도 등장, 하지만 그녀의 작전[2]에 별로 휩쓸리지 않고 사태를 관전하는 데 열중한다. 그래도 메소포타미아의 예언석에는 욕심을 내고는 있었다. 다른 능력자들이 인도에 모여 깽판치다가 학살당할 때도 참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였다.
후에 말세편 후반에서 아녜스 수녀에 의해 검은 바이올렛을 쫓기 위해 소집되어 현암 일행을 적대하게 되지만, 검은 바이올렛의 분신체에게 간단하게 압도당하고 만다. 원래는 퇴마사 일행에 필적하는 뛰어난 능력자라고 하지만, 문장을 준호에게 줘 버린 상황이라 힘이 엄청나게 깎여나갔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바이올렛이 사라진 다음에는 운이 없게도 최강최악의 먼치킨 아하스 페르쯔가 길을 가로막는다. 다행히 해밀튼의 인격이 주도권을 쥐게 된 아하스 페르쯔이기 때문에 죽거나 다치지는 않은 듯하다. 하지만 아하스 페르쯔는 하겐 일행의 설득에 실패하자 길을 막아버린다. 자세한 묘사가 나오지는 않지만 하겐 일행은 아하스 페르쯔를 돌파할 재주가 없어서 꼼짝없이 발이 묶였다고 한다.
[1] 후반에 아하스 페르쯔, 검은 바이올렛의 분신 상대로 손도발도 못 쓰는 모습만 보여줬으나(...) 어떤 능력자라도 질릴 만한 수아의 정령들을 툭툭 털어버린 위엄을 보면 퇴마사들과 대등하다고 해도 과장은 아닐 것이다. 장준호가 넘겨받은 문장으로 어쩌다가 고반다의 필살기 나다 요가 앞에서도 멀쩡하게 살아남은 것을 보면, 문장의 원래 전승자인 하겐은 같은 장면에서 더욱 능숙하게 버텨내고 반격할 여지가 있었을지도 모른다.[2] 서로 적대적인 단체에 소속된 능력자들 앞에서 그들이 노리고 있는 메소포타미아의 예언석을 보여줘서 싸움을 유도하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