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17 21:07:20

아하스 페르쯔(퇴마록)

1. 개요2. 능력3. 여담

1. 개요

퇴마록의 등장인물.

말세편 중반부터 언급되며, 세계를 멸망시키려 모든 일을 꾸민 흑막이다. 정체는 바로 그 방황하는 유대인으로, 그 옛날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를 모욕하는 바람에 영원히 죽을 수 없는 저주를 받게 되고 죽지 못하게 된 유대인이다. 2천 년 동안 마법을 배웠기 때문에 지독하게 강하며,[1][2] 영원한 수명을 이용한 각종 골동품 수집[3]초특급 장기예금의 이자 수익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예수가 재림하면 본인 손으로 도로 십자가에 못박아 준다는 말도 안 되는 야심을 품고 있으며, 이 목표 실현을 위해 말세를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당기사단의 수장인 해밀튼이 필사적으로 죽이려 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예수의 저주를 받아 절대 죽지 않게 되었는데, 몸이 박살나도 죽지 않는다 같은 내구적 개념은 아니고,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공격이나 상황이 생겨도 공격이 전부 빗나가거나 '일어나지 않게' 된다. 해밀튼의 예시에 따르면, 칼에 맞아 죽을 상황이면 칼이 빗나가거나, 칼을 든 사람한테 무슨 일이 생기거나, 무너지는 잔해가 칼을 가로막거나 해서 절대 맞지 않게 된다.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제거하고 칼을 휘두르면 그때는 물리법칙조차 위배되어 칼이 갑자기 멈춘다.[4] 아하스 페르쯔를 유일하게 죽일 수 있는 건 언약궤, 정확히는 언약궤 안에 든 타보트뿐이다. 타보트를 만지거나 심지어 보는 것만으로도 신앙이 없는 자는 누구든 죽는데, 이는 야훼의 권능이기 때문에 예수의 저주를 받은 아하스 페르쯔도 죽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타보트로 죽일 수 있다는 것도 이론상 그렇다는 거고, 아하스 페르쯔의 앞에서 언약궤의 뚜껑을 열려고 하면 저주 때문에 뚜껑이 열리지 않기에(...) 그 이론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타보트를 가져도 죽지 않는 사람이 미리 꺼내든 채 아하스 페르쯔와 대면하지 않는 한 살해 불가능하단 소리.[5]

라미드우프닉스를 죽이려고 드는 것도 말세를 앞당기려는 계획 때문이다. 사실 본인은 예수에 대한 복수 외에는 딱히 세계 멸망 같은 거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같은 편이라고 해야 할 고반다와는 그야말로 견원지간이었다. 검은 바이올렛과도 만나본 적이 없었음에도 협력할 생각은 없었고 그녀 역시 없애버릴 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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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 세월을 사는 바람에 선한 인격과 악한 인격이 분리되어 이중인격이 되었다.[6] 악한 인격은 당연히 아하스 페르쯔이고, 선한 인격이 해밀튼. 결국 해밀튼의 목적은 자살.

게다가 그를 죽지 못하는 몸으로 만든 것은 베드로와 대적한 것으로 유명한 시몬 마구스[7]였고, 예수는 다만 그 미래를 보고 가엾게 여긴 것에 불과하다고 한다. 최강의 능력자 + 아무도 해칠 수 없는 언터쳐블의 능력이 합쳐져 그야말로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으나 박 신부에게 제압된다. 박 신부가 그의 저주가 예수가 아닌 시몬 마구스의 소행임을 간파해 설명하자 멘탈이 무너져 폭주하는데, 박 신부가 따귀를 날려 적중시키는 충격의 전개를 보여준다.

아하스 페르쯔는 일찍이 주술사로 대성한 데다 오래 살면 살수록 그의 존재를 알고 죽이려는 적수들은 하나같이 목숨에 위협을 줄 만한 독랄한 술수만을 써왔기 때문에 언제나 보호가 발동해서, 근 이천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고통 자체를 모르고 살아왔다. 그러나 목숨에 위협이 되지 않는 따귀를 연타로 얻어맞고[8] 잊었던 고통을 떠올리면서 박신부의 꾸짖음을 듣자, 결국 무너지듯 무릎을 꿇고는 오열하기 시작한다. 본래 그가 가장 바래왔던 것은 평범한 인간처럼 살아가는 것이었다. 즉, 아플 줄 알고, 사랑할 줄도 알며,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그가 다시 되찾고 싶어한 것이자 그가 진정으로 갈구했던 것이었다. 예수의 저주로 이 모든 것을 잃었다고 여겼기에 복수심에 불타 이천 년을 버텨왔던 것이나 예수가 그를 오히려 가엾게 여겼다는 것과 그 잃었던 것을 다시 되찾게 되자 감격을 견디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리고 싸울 의사를 잃어버린 것이다. 이후에는 선한 인격인 해밀튼 쪽이 주도권을 다시 잡았다. 더 정확히는 예수 그리스도 시절의 순박했던 평범한 사람, 아하스 페르쯔로 돌아왔다고 봐야 할 듯.

그런데 그 직후 프란체스코 주교가 폭주하기 시작, 그를 요한묵시록에 나오는 이라고 지명한다. 물론 본인은 예전부터 예수에게 복수할 요량으로 자신을 요한묵시록에 나오는 용이라고 내심 생각해 왔기에 항변할 말이 없었다.

말세편 6권에서는 떼거지로 몰려오는 낙태한 아기들의 영혼을 잠깐이지만 혼자서 방어막을 펼쳐 막아내는 엄청난 실력을 보여주었다. 그 후, 부하인 마하딥을 대동하고 잠시 퇴마사들과 따로 행동하다가[9] 6권 말기에 다른 이들을 막기 위해 퇴마사 일행과 준호, 아라 등과 함께 자기 전용기로 함께 남미로 떠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즈음에서 하겐을 막아서며 등장.[10] 악마들의 계략을 막기 위해 아녜스 수녀가 가지고 있는 타보트를 조사하게 시킨다. 마지막에 빈사 상태가 된 바이올렛이 아녜스 수녀가 버리고 타보트를 간신히 가지고 와 타보트에 새겨진 예언이 위조된 것을 보여주어 사람들 간의 싸움을 멈추었으나, 이미 아녜스 수녀가 퇴마사들과 검은 바이올렛을 쫓아갔고, 만약 악마가 직접 나서 퇴마사들을 죽인다면 아녜스 수녀를 누구도 막을 수 없단 것을 깨닫고 달려간다. 마지막에는 태어난 징벌자와 구원자를 안고 있는 준후를 발견, 검은 바이올렛의 아이들을 보고 중얼거리는 준후의 행동에 눈물을 글썽이다[11] 현암 일행의 생사를 확인하러 간 후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거기서 퇴마록이 완결되었기 때문.

2. 능력

퇴마록 내 인간 먼치킨.[12] 2000년 주술력 소유자로 어찌나 강한지 산 사람 가운데 그와 대등하게 싸울 자는 인도의 신흥종교 깔끼파의 수장 고반다와 마녀협회의 수장 검은 바이올렛 외에는 없다고 한다. 아하스 페르쯔 본인이 직접 '세상에 내 적수는 둘뿐이라 생각했다'며 그 둘을 언급. 준후나 박 신부, 현암에 필적할 만한 능력자인 무색선사, 현현일로, 현현이로, 아녜스 수녀 네 사람을 단숨에 밀려나게 하면서(!) 우위를 유지할 정도의 실력자이다. 자타공인 라이벌 격인 고반다 혹은 검은 바이올렛과 싸울 경우 승부는 미지수가 되겠지만[13][14] 그를 확실히 능가한다고 말할 능력자를 찾으려면 고대사나 신화를 뒤져야 한다.

사람을 발로 밟아서 말 그대로 짓이겨 버린다든지, 이륙하려는 경비행기를 질주해서 따라잡는다든지 하는 말도 안 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깔끼파의 대주술로 펼쳐진 방어막도 좀 무리하긴 했지만 혼자 힘으로 박살냈을 정도. 하지만 평소에는 어지간하면 힘 자체를 쓰지 않는다. 아무 짓도 안 해도 상대의 주술이 알아서 빗나가기 때문에 죽일 생각이 없다면 굳이 힘을 써서 공격할 필요도 없기 때문(...). 하여간 육체적으로도 현암보다 강하고 주술적으로도 준후를 능가하는 최강의 먼치킨 중 하나이다.

3. 여담

박신부와 대화 중, 그의 중요한 특성이 하나 밝혀졌다. 그가 저주를 받기 전에도 그는 이미 동안이었다. 정확히는 워낙 동안이라서 나이를 먹어도 나이를 먹지 않은 것처럼 얼굴이 젊었고,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수군거릴 지경이 되자 정말로 자기가 저주에 걸렸다고 착각을 한 것. 그 때문에 '존재하지도 않는 저주'를 풀기 위해 떠돌아다니다 베드로와 힘겨루기 끝에 폐인이 된 시몬을 만났고, 시몬이 그에게 주술을 가르쳐주는 척하면서 정말로 불사의 저주를 걸어버렸던 것이다. 전후관계가 미묘하게 비틀린 경우로, 예수가 남긴 말은 일종의 자기 실현적 예언이었던 것이다. 정리하자면 희대의 대주술사의 자질을 타고났고, 특급 동안을 가지고 있었던 주인공 보정을 받은 먼치킨이 나중에 정말로 죽을 수 없는 운명에 사로잡히는 저주를 받았다는 것(...).


[1] 주술을 무슨 초능력마냥 주문영창도 없이 마구 갈겨대며, 눈짓만으로 인간을 멀리 날려버리거나 힘도 안 주는 듯한데 사람 몸을 발로 밟아서 먼지로 만들어 버린다. 이륙하려는 경비행기를 달려서 따라잡기도 한다(!).[2] 박신부와의 대화에서 시몬 마구스의 제자로 들어가 고작 몇 년만에 대주술사의 경지에 올랐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저주를 받기 전부터 타고난 재능이 엄청났던 것으로 보인다. 작중 천재로 묘사되는 준후를 보고선 한 100년에 한 번 정도는 나오는 인재 정도로 취급한다. 2천 년 동안 내내 수련만 한 것은 아니겠으나, 죽지도 않는 몸으로 예수에 대해 이를 갈며 쌓아올린 주술력이니만큼 엄청난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3] 본인이 말하길 적당히 괜찮은 물건을 오래오래 잘 보관해두면 값이 엄청 뛰어오른다고(...). 이 사람은 유물 투자가 가능한 양반인 것이다.[4] 그런데 후에 자신의 모습을 바꾸는것을 묘사한 말에 의하면 산사태에 몸을 맡겨 몸을 찌부려트려 키를 줄인다거나 강제로 몸을 잡아 늘려 키를 늘린다는 등 인간이라면 너다섯 번은 죽었을 법한 충격에도 죽지 않는다. 아마 그때그때 바뀌는 듯[5] 다만 아하스 페르쯔 앞에서 언약궤를 열려고 했을 때 언약궤가 열리지 않는 것처럼, 타보트를 미리 꺼내든 사람이 아하스 페르쯔와 대면하려고 하면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서 대면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타보트를 들고 있는 사람이 아하스 페르쯔 만나러 가는 길에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는다든가 하는 일이 일어나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6] 해밀튼의 언급에 따르면 처음에는 그리스도에게 귀의해보려고도 했고, 별 짓을 다해보았지만 죽을 수는 없었고 한 몸에는 공존하기 힘든 두 성격이 시간이 흐르자 아예 분리되어 버린 것.[7] 베드로 행전에 등장하는 마술사로 베드로와 마술 대결을 펼친다. 결국 베드로와의 마술 결투 끝에 추락사로 사망한다. 물론 이것은 외경인 베드로 행전에 나오는 내용(베드로 전서와는 다르다). 실제로는 베드로나 복음을 전파하는 이들과 굉장히 친했던 모양이다. 그노시즘(영지주의靈智主義)의 시조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야훼의 현신이라고 하고 다녔다고 한다. 퇴마록 세계관에서는 기독교 계의 영능력이 실존하기에 당연히 예수의 수제자인 베드로도 킹왕짱 능력자로 묘사되는데, 이 베드로와 악전고투를 벌일 수 있었던 시몬 역시 자연스럽게 인간을 초월한 수준의 주술사로 묘사된다. 한 사람이 2천 년 동안이나 살도록 수명을 연장한 것도 모자라, 코끼리도 잡는 산탄총과 기관총 연사를 몽땅 빗나가게 만들고 모든 실질적 위협을 무력화시킬 정도의 보호 주문을 걸 수 있을 정도라면 작중에 묘사된 어떤 능력자도 상대가 안 될 것 같긴 하다. 다만 시몬 본인의 힘이 강력해서 아하스 페르쯔의 불사를 유지시켰다기 보다는 시몬이 아하스 페르쯔에게 그런 저주를 건 힘 자체가 작중에서 강력한 문자가 가진 힘이었으니 그랬을 수도[8] 다른 공격은 전부 통하지 않았지만, 별 능력이 없는 황달지 교수가 덤벼들 때는 휘청거린다. 또한 준후가 사용한 우보법에는 움직임이 멈췄었다. 죽이지 않는 공격은 통한다는 일종의 복선. 애초에 준후가 그 점을 일찌감치 눈치채고 박 신부에게 '죽이지 않는 공격만이 그를 제압할 수 있는데 아직도 그의 주술력이 너무나 강해요'라고 부르짖지만, 박 신부는 과감하게 싸대기를 날려서 모두의 예상을 벗어난다.[9] 갑자기 6권 초반에서 해밀튼&아하스가 사라지자 의문을 가지게 되는데, 사실 인쇄과정에서 실수로 삭제되었다고 한다(...).[10] 용화교에는 황달지 교수가, 칼키파에는 로파무드와 시타교수가, 한국 도인들에게는 준호, 아라, 수아가 가서 막아섰다.[11] 한빈 거사는 징벌자를 죽이려는 것이 곧 구원자를 죽이게 되는 것이라고 하였지만 그 누구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유는 너무나 간단하게 징벌자와 구원자는 쌍둥이였던 것이고, 두 아이가 서로를 껴안자 각각 아이에게 서려있던 기운이 중화되며 사라졌다.[12] 어디까지나 '퇴마록, 인간 한정'이다. 그 이유가 400년 전 이야기인 왜란종결자에서 2000년 법력호유화가 있고 기원전까지 가는 치우천왕기에서는 천재지변도 일으키는 삼사들까지 있으니 퇴마록 시점에서만 최강이다.[13] 고반다의 나다 요가가 그 순간 발동되었으면 자신과 퇴마사 전원이 합세해도 어쩔 수 없었으리라는 말을 해서 셋 중 최약체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당시 아하스 페르쯔는 깔끼파의 대주술을 혼자 힘으로 깨뜨리고 티벳의 성현들이 바바지 주변에 쳐 놓은 오라를 죽도록 두들기느라 힘에 손상이 있는 상태였으니 마냥 약하다고 볼 수만도 없다. 검은 바이올렛의 경우 아이들의 원령을 소환하는 기술의 위력이 너무나 넘사벽이라 아하스 페르쯔나 고반다라고 해도 답이 안 나올 것 같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것은 본인의 힘이 아니고, 검은 바이올렛 자체는 블랙 엔젤을 대리인으로 내세웠을 뿐 본인이 힘을 쓴 적은 없다.[14] 다만 아하스 페르쯔가 아이들의 원령에게 밀린 것은 어디까지나 당시 해밀튼의 인격으로 자신뿐만 아니라 퇴마사 일행 등 다른 생존자까지 보호하려고 했기 때문에 밀린 것이다. 그가 다른 사람의 생존 여부는 무시하고 본인의 안위만 챙겼다면 밀릴 일은 없다. 아무리 원령들이라도 아하스 페르쯔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