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23:42:22

팔로마레스 B-52 추락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사고 이후3. 매체에서의 등장


1966 Palomares B-52 crash or Palomares incident
El accidente nuclear de Palomares, Incidente de Palomares

1. 개요

1966년 1월 17일 스페인 지중해 해안 동네 팔로마레스에서 미합중국 공군KC-135 공중급유기와 충돌하여 추락한 B-52G에 탑재된 핵탄두 3개가 분실되었던 사고. 필리핀해 핵폭탄 분실사고, 골즈버로 B-52 추락사고와 마찬가지로 브로큰 애로우[1] 등급의 원자력 사고로 기록되었다. 4개의 핵탄두 중 세 개는 육지에서 발견되었는데 하나는 강가에 박혀 있는 채로 비교적 온전한 상태로 찾아내었으며 두 개는 충돌하는 순간 핵폭발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기폭장치 등의 재래식 폭약이 폭발[2]하면서 폭탄에 들어 있던 방사능 물질들을 흩뿌려 일대를 오염시켰다. 나머지 핵탄두 1개는 초기에 한참 동안 찾지 못했지만 낙하산이 펴지는 것을 봤다는 증언을 바탕으로 미군이 바닷속을 샅샅이 뒤져서 겨우 찾아낼 수 있었다.

2. 사고 이후

스페인 정부는 계속해서 미국에게 팔로마레스 일대 지역의 청소를 요구하고 있다. 250리터들이 통으로 총 6000 배럴[3]의 흙이 미국으로 보내져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묻혔다. 2009년까지는 미국에서도 계속 스페인에게 배상금을 분할 지급하면서 일대를 예의주시하였지만 이는 2010년에 배상금의 지급시한이 만료되면서 끝났고 여전히 현지에서 방사능은 검출되고 있는 중. 2015년에 또 한 번 관련된 협정을 맺었다고 한다.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260px-Palomares_H-Bomb_Incident.jpg

바다에 떨어졌다가 한 미합중국 해군 심해잠수사다리와 맞바꿔 인양된 핵탄두로, 방사능 문제 등이 전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미군의 육해공군 장군제독들이 인양된 핵탄두 앞에 아무런 방호복 없이 다가가 인증샷을 찍었다.

당시 핵폭탄이 바다에 빠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당연히 스페인 해안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수가 급감하였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스페인과 미국 당국에서는 방사능의 위험이 없다고 주장하였지만 관광객들은 여전히 주저했고 결국 스페인 관광부서 장관과 주스페인 미국 대사가 직접 바다에 들어가서 해수욕을 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해수욕을 할 정도로 안전합니다'라고 쇼를 벌여야 했다.극한직업 핵폭탄이 떨어진 날짜가 1월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따뜻한 남쪽이라고 해도 해수욕 하긴 좀 추운 시즌이라 둘 다 고생 좀 했다고 한다.

3. 매체에서의 등장

로버트 드 니로쿠바 구딩 주니어가 주연한 영화 맨 오브 오너에 이 사건이 나온다. 당시 핵탄두의 위치를 찾아낸 심해잠수사는 미 해군 역사상 최초의 흑인 심해잠수사인 칼 브래시어 상사였는데 미국의 정보를 수집하면서 스페인까지 따라와서 자기들이 핵탄두를 가져가려던 소련 잠수함까지 등장한다. 이 소련 잠수함은 칼 브래시어 상사를 프로펠러로 인수분해할 뻔했는데 역설적으로 막 금속 같은 게 눈에 보이던 브래시어 상사가 겨우 살아남은 뒤 핵폭탄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있어 매우 큰 도움(...)을 줘서 핵탄두를 확실히 찾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인양 작업이 잘 풀리던 와중 핵탄두를 인양하던 로프가 터지면서 로프에 연결된 쇠갈고리가 갑판에 있던 승조원들에게 돌진했고, 막 감압실에서 나와서 근무복으로 갈아입었던 브래시어가 무의식적으로 이들을 밀쳐낸 뒤 왼다리에 갈고리를 맞아 절단에 가까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다. 만신창이가 된 다리는 겨우겨우 평생 목발을 짚고 다니면서 살 수 있는 수준으로 붙여는 놓았지만, 이대로면 해군 잠수사로서의 커리어는 사실상 끝장난 상황. 마스터 다이버[4]를 달고 싶었던 브래시어 상사는 과감하게 다리 절단 수술을 요청한 후 의족을 신은 채로 필사적으로 재활에 매진하고, 해군본부 인사과 높으신 분들과의 법정 청문회에서 자신이 최신형 잠수복을 입고 근무할 역량이 있음을 증명해 복무를 허락받았다. 이후 그는 심해 잠수학교의 교관 등으로 9년간 더 복무하면서 미 해군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미 해군은 루이스 & 클라크급 군수지원함의 7번함을 'USNS 칼 브래시어'로 명명하고 브래시어 상사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The New Order: Last Days of Europe에서는 스페인이 아니라 아이슬란드에 추락하여 외교적 위기가 벌어진다.

[1] 핵폭탄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지만 핵전쟁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없는 등급의 원자력 사고를 일컫는 미군 용어.[2] 핵폭발을 위해선 핵분열이 일어나야 하므로 정밀한 기폭과정 없이는 핵폭발이 일어날 수 없다.[3] 통의 개수를 의미하는 단위인지 미국 단위계의 배럴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전자의 의미로 보인다.[4] 심해잠수 직별의 원사. 마스터 치프라는 해군 원사 계급명은 부사관들의 직별에 따라 마스터 XXX로 바꿔 불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