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04 16:05:52

파수꾼(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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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정보

1. 개요

Go Set a Watchman[1]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의 두번째 소설.번역가는 공진호.

사실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쓰였으나 출판되지 못하고 2015년 7월 14일에 출판된다. 앵무새 죽이기의 속편이자 전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전작이 어린아이의 관점에서 사건을 서술하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20대가 된 어른인 진 루이스 핀치가 나온다. 전작에서 인종차별이 심했던 시대에서도 흑인인 톰 로빈슨을 변호한 정의로운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는 72살의 노인으로 나온다.

하퍼 리가 50년이 넘는 세월만에 내놓은 두 번째 작품이라 많은 화제가 되었다. 어릴적 감명깊게 읽은 소설의 후속편이 나온다는 소식에 이제는 성인이 된 많은 독자들이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2. 상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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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에서 선하고 정의로운 인물로 묘사되어, 수십년간 본받을만한 변호사의 상징이었던 애티커스 핀치가 인종차별적인 말을 하는 등 흑화했다. KKK단에 들어갔었다는 언급이 나오는데, 같이 일하는 보조 행크의 말에 따르면, KKK단에 들어간 사람의 얼굴을 알기 위한 일종의 잠입수사 였다고 그래도 작중에서 덜 떨어진 인종이라느니 같은 권리를 누리는 것이 부당하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이를 두고 전작에서도 이러한 요소가 보였다는 사람과 캐릭터 붕괴라는 말이 있으므로 판단은 독자의 몫.

작가는 이 책을 이미 20대에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썼지만, 출판사의 조언에 의해 출간을 미루고 주인공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다룬 '앵무새 죽이기'를 먼저 출간했다고 한다. 그리고 55년만에 찾아온 독자들의 충격.

60년전 소설 배경을 요즘 보자면 인종차별을 긍정한다는 것이라 욕을 무지 처먹고 있으며 (단, 주인공이 인종차별에 찬성하지는 않는 걸 보면 작가가 인종차별을 긍정한 것은 아니다.) 나이 90에 달하는 리는 이에 대하여 60년전 쓰던 것이라 지금 와서 뭐라고 할 수 없다며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고 잠적하듯이 지내고 있다.... 근데 작품의 배경이 그렇다고 해서 작가와 작품을 욕해선 옳지 않다. 무려 60여 년 전의 작품일 뿐더러, 작품의 주제도 "인종차별의 합당함"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 배경이 그렇다고 욕먹을 거면 옛날 작품의 거진 대부분이 불쏘시개로 불릴 것 이다...[2] 현대적 관점으로 과거의 작품을 논하는 건 불합리하다.

게다가 책의 출판 과정에도 논란이 존재하는데, 작가인 하퍼 리가 90에 가까운 고령인데다가 건강도 많이 나빠진 상태로 양로원에 있는걸 출판사가 이용해 50년전 원고를 발매했다는 논란이 존재한다.

이러한 논란과 캐릭터 변화는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이라는 두 소설의 독특한 집필 과정에서 비롯한다. 1956년, 30세의 하퍼 리는 친구들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6주 만에 파수꾼이라는 소설을 집필한다. 당시 편집자는 파수꾼을 읽고 하퍼 리에게 소설을 달리 쓸 것을 권유한다. 파수꾼이라는 소설 자체는 좋긴 하지만 당시에 민감한 인종 차별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조언을 받아들인 하퍼 리는 1960년 7월, 앵무새 죽이기를 완성한다.

본래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 이후에 새로운 소설을 쓰고, 그 이후에 파수꾼을 새로 다듬어 출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앵무새 죽이기가 예상 외의 큰 성공을 거두고 세계의 주목을 받자, 잘 알려져 있다시피 앵무새 죽이기를 능가하는 소설을 쓸 자신이 없어진 하퍼 리는 그 이후 단 한 편의 소설도 완성시키지 못 한다.

따라서 파수꾼과 앵무새 죽이기를 별개의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앵무새 죽이기는 파수꾼의 소재와 캐릭터를 빌려 와서 저자가 새롭게 쓴 소설이지 후속작이나 프리퀄이 아니다. [3]

하퍼 리의 보호자였던 친언니가 사망하고 그녀의 변호사가 파수꾼의 원고를 발견한 뒤 하퍼 리를 설득해 소설을 출간했다고 한다. 90세가 넘는 고령의 작가가 주변의 충동질에 의해 내린 판단을 과연 본인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볼 수 있을까? 젊은 시절 또렷한 정신을 갖고 있을 때 60년 동안이나 출간하지 않겠다고 판단한 미완의 원고인데 말이다.

그러나, 인종차별을 초월한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일수도 있다. 원로작가가 죽기전 진심을 담은 작품을 발표한 것이다. 비록 독자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볼지라도, 파수꾼의 애티커스 핀치가 더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작가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태인지에 의문이 쏠려있지만, 소설의 내용은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다. [4]


[1] 이사야 21:6의 인용이다. "Go" 다음에 원래 콤마가 있어야한다. "Go, set a watchman; let him announce what he sees."(“가서, 파수꾼을 세워 그가 보는 대로 보고하게 하여라.”)[2] 실제로 현대에는 인종차별 문제로 본작 이상의 비판을 받는 작품이 있는데, 바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3] 영문학자들은 파수꾼을 '초고'로서 작가지망생들이 관심을 갖고 읽어볼 가치는 있다고 평가했다. 편집자와 작가 사이의 교신을 보면 파수꾼이 초고에 해당하고, 글을 다듬는 과정에서 이름을 앵무새 죽이기로 바꾼 것이 확인된다. 참조. 실제로 스카웃의 고모인 알렉산드리아를 묘사하는 문단은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이 거의 똑같다. 이외에도 문장 자체가 유사한 부분들이 있다.[4] 한편, '애티커스'는 파수꾼이 출간되기 전까지는 미국에서 무척 인기있는 이름 중 하나였지만, 파수꾼 출간 이후 개명하는 사례도 있는 등, 일반적으로 굉장히 부정적인 반응이다.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