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택시合乘다른 승객이 탑승해 있는 택시를 함께 타는 행위.
2. 설명
6.25 전쟁 이후 많은 차량들이 파손되면서 당장 가동할 수 있는 차량은 1,000여 대에 불과했다고 한다. 때문에 교통난이 심화되자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소책으로 '합승택시제도'를 신설했고, 이 때부터 합승 택시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서울특별시도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맞추기 위해 1954년, '9인승 합승택시'를 만들었다고 한다.1982년 9월까지만 해도 택시를 탈 때 다른 승객과 같이 타는 행위, 즉 '합승'하는 합승객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1982년 9월 18일[1] 택시 합승이 금지되면서 이후로는 볼 수 없게 돼 버렸다.
1982년 2월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교통부의 보고를 받아 대도시에서의 10인 합승택시를 운행함과 동시에 요금병산제를 처음으로 실시하였다. 기사
허나 이는 현실과 매우 다르다.
90년대 중반까지도 일반 시민은 택시 합승이란 것이 금지라는 것도 잘 몰랐으며, 거의 택시 서비스에 대한 에티켓 정도의 인식이었다. 특히나 지방 쪽은 안다 하더라도 기존 승객에 양해를 구하면서 받아주거나, 심지어는 택시 기사가 제 멋대로 기존 승객의 동의도 없이 어차피 가는 길이니~ 이러면서 합승 승객을 태우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다신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택시 합승 제도는 2022년 1월 28일 오후 10시 ~ 오전 10시 시간대에 허용되면서 40년 만에 부활하게 되었다. 합승에도 조건이 있는데, 같은 성별끼리만 합승할 수 있으며, 다른 승객과 동선이 70% 일치할 때만 합승할 수 있다. 40년만에 택시 합승 허용‥"같은 성별만 합승 가능" 택시 합승은 “동성”끼리만…안전? 규제?
3. 문제점
당연한 얘기지만 합승 제도가 부활한 것에 대한 국민들 여론은 매우 나쁘다. 합승이 폐지된 것도 범죄에 이용된 사례가 많아서인데다, 생판 모르는 상대랑 택시 합승을 한다는 것은 보통사람이라면 불안감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인데, 승객이 거부의사를 밝혀도 기사가 또다른 승객 합승시키자고 하면 먼저 타고있던 승객한테는 합승이 싫으면 내리는거 외엔 선택권이 없다시피 하기 때문. 당장 번화가의 길거리에서 지하철, 버스 끊긴 시간대에 택시 잡으려는 사람들한테 합승을 제안했을때 승낙할 사람은 사실상 없을 것이다.사실 이런 단점들을 다 고려하더라도, 합승 인원이 많을 수록 택시 비용을 n분의 1로 계산하기에 승객 입장에서 더 싸서 좋지 않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문제는 n분의 1이 이 아니라 1인분 × n명으로 계산해 버린다는 것. 물론 그대로 1인분으로 다 계산해 버리면 순전히 혼자 탔을 때보다 나을 게 전혀 없으므로 보통은 1인분보다는 싸게 책정해주지만, 그래도 여전히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운전석 제외) 4인승 일반 세단 택시 기준으로 택시비가 최대 4배나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합승할 때는 이런 사전 합의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탔다가 나중에 승객과 기사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경험이 없는 승객 입장에선 평소에 지인이랑 합승하든 모르는 사람이랑 합승하든 목적지가 같든 다르든, 당연히 n분의 1로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황당할 수밖에 없고, 인터넷에서도 승객들끼리 안에서 계산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쟁이 생겼으면 생겼지 합승했다고 해서 1인분 × n명의 값을 내라는 상황은 듣도 보도 못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승객들의 목적지가 다른 경우, 1차 목적지에서 값을 정산하고 나서 다시 기본요금부터 시작해서 계산을 한다고 해도 실랑이가 벌어지기 쉬운데, 아예 출발지에서부터 각각 다른 목적지에 따른 비용을 각각 다 내라는 건 경찰까지 부를 정도의 실랑이가 나올 수도 있다.
택시 합승이 합법화된 이후 막차 시간 이후의 구로역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이처럼 1인분 × 탑승객 수로 계산을 받는 상황이 많다. 이런 경우에선 아예 택시 기사들이 적극적으로 목적지에 따른 손님들을 모으는데,[2] 그러다 보니 혼자 타려는 택시 손님은 승차 거부되기 쉽다는 문제점이 생긴다. 반대로 동반 인원이 2명 이상인 손님 역시 택시를 잡기 어려워진다. 같은 출발지에 같은 목적지라 해도 모두 다 각각 1인분 낼 거 아니면 안 태워주겠다고 한다. 마지 못해 기사의 유도에 따라 합승을 한다고 해도, 자기가 그 택시의 첫 손님이면 다른 손님이 모이기 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문제점도 생긴다.
승객들이 주체적으로 합승할 사람을 모아서 택시를 탈 수 있게 해주는 정식 합승 어플 역시, 기본적으로 혼자 탔을 때보다는 쌀지라도 n분의 1이 아니라 1인분 × n명으로 계산하는 방식이다 보니 n분의 1로 계산했을 때보다 당연히 비싸다. [3] 택시 승객 입장에서 탑승 인원 수와 상관 없이 기본 요금 + 거리당 추가 요금 + 기타 할증이 당연하고 타당한 택시비라는 인식이 강하고, 반대로 택시 기사 입장에선 n분의 1로 계산한다면 전혀 이점이 없는 반면, 1인분 × n으로 계산하면 말 그대로 돈복사가 되는 것이니 합승에 따른 비용 계산 문제는 여러모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1] 기사[2] 다만 이처럼 기사가 직접 합승 승객들을 모으는 건 택시 합승이 합법화된 현재도 불법이다.[3] 그렇기 때문에 택시 합승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법이던 시절이 승객 입장에서 차라리 더 나을 수도 있다. 만약 이렇다면 승객들이 택시 승강장에서 자율적으로 비슷한 목적지로 가는 사람들을 모아서 탈 수 있고, 계산은 당연히 1인분을 어떻게 나눌지 알아서 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론 이것도 합승이지만, 기사한테 자기들이 원래 알던 지인이라고 우기면 어쩔 도리가 없다. 2개 이상의 목적지는 안된다고 하면, 목적지를 서로의 목적지 중앙 지점으로 통일해버리면 택시기사가 거부할 방법도 없다. 실제로 택시 합승 자체가 원천적으로 금지되던 시절에는 택시 기사가 합승을 주도하는 일이나 합승이 아니라고 거부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