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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수도방위사령부 제33경비단의 충정훈련 모습. |
1. 개요
군사정권 시절에 각종 시위와 민주화 운동을 진압하기 위해 군에서 실시한 공세적 진압 훈련.1980년 초부터 신군부는 계엄해제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에 대비하여 수도권 주위에 배치된 이른바 충정부대를 중심으로 강도높은 충정훈련을 실시하였으며 특전사에는 분기별로 충정훈련이 잡혀 있을 정도였다.
문민정부 출범 직후 폐지되었다.
2. 상세
전투경찰이나 의무경찰들의 시위진압 훈련들을 보면 방석복과 진압 방패를 이용해 시위행진을 막아세운다는 '방어'에 초점을 둔다면 군에서 실시하는 충정훈련은 완전 반대의 모습을 띤다. 그들에게 지급되는 것은 오직 시위대가 던지는 물품을 막을 철망 바이저와 충정봉[1]만이 지급된다. 심지어 백골단에게도 지급되던 소형방패조차 보급해 주지 않은 것을 보면 정말로 돌격만 강조했음을 알 수 있다.3. 훈련 방식
1970~80년대 군번 특전사와 충정부대에서 복무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훈련강도가 아주 높다.편을 나누어 한쪽은 진압군, 한쪽은 시위대라고 가정하고 훈련을 진행하는데 시위대에게는 실제 각목과 심지어 몇몇 부대에서는 화염병을 사용할 정도로 훈련강도를 높였다. 진압군쪽의 방식은 그냥 닥치고 돌격이다. 시위대를 향한 기선제압을 위해 바로 달려가서 날아차기, 충정봉으로 머리 가격등 무력 사용을 서슴지 않았다. 충정훈련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부대원들의 모든 외출, 외박, 휴가 등이 통제되며 장교, 사병 할 것 없이 하루종일 충정훈련만 받기 때문에 신체의 피로도는 극도로 쌓인다.[2] 이 때문에 부대원들이 진압 대상인 시위대에 극도로 적개심이 생겨 실제 시위 진압시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4. 해외
대부분의 국가에서 군대는 즉시 동원이 가능하고,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고,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단체라는 점에서 동서고금을 무론하고 시위 진압에 사용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대부분의 민주국가에서는 과거에 군대를 동원하여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것을 상당한 흑역사로 여기고, 군대가 아닌 경찰을 주로 투입한다. | |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홍콩이공대학 인근 인민해방군 부대에서 실시된 시위진압 훈련 |
5. 대중매체
5.1. 드라마
- SBS 모래시계 영상(SBS 모래시계 6화)
6화 후반부, 주인공 강우석(박상원 분)이 소속된 공수여단 부대원들이 연병장에서 충정훈련을 받는 장면과 군용 대검과 낫으로 나무을 깎아 충정봉을 자체 제작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후 야간 취침 중에 상관인 마 중사(조형기 분)가 술에 취한 채 내무반에 들어와 대학생 출신 병사들을 깨워 집합시킨 뒤 "다 너희들 때문이다"라며 따귀를 때리고는 "너희들 대학생들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이라고"라면서 강우석을 재차 폭행한다. 이후 "내 마누라가 애를 낳는데 (충정훈련 때문에) 나, 집에도 못가"라며 푸념을 하는데 당시 외출, 외박, 휴가가 통제된 1980년 5월 당시의 공수부대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 MBC 제5공화국 영상(MBC 제5공화국 12부)
12부 서울의 봄 편 후반부, 전두환(이덕화 분)과 이학봉(이재용 분)이 1980년 3월에 각 대학교들이 개강해 학생 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공수부대를 시위 진압에 투입해야 한다고 대화를 하는데 이학봉이 "특전사에 모든 훈련을 중지시키고 충정훈련에만 전념시켜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발언한다. 이후 1980년 2월, 3공수여단과 11공수여단이 충정훈련을 실시하면서 진압군과 시위대로 나눠 공세적인 시위 진압 훈련을 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5.2. 다큐멘터리
- MBC PD수첩 영상(MBC PD수첩 군부 쿠데타 2)
1987년 6월 항쟁 당시 시위가 격화되자 군을 투입해 시위 진압을 하려고 한 정황과 이에 따른 충정훈련을 받고 실제 시위 진압에 투입될 뻔 했던 당시 군 복무자의 증언 인터뷰가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