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존 르카레의 정보관/공작관(Intelligence Officer/Case Officer) 캐릭터. 작가의 자전적 인물이다. 친분관계에 있고 역시 작가였으며 2차 대전 당시 영국 내 친독분자의 감시와 공작 등 방첩 작전 '잭 킹'의 주요 인물이었던 존 빙엄이 모티프란 설도 있다.[출처] 007처럼 MI6소속이며 사람을 꿰뚫어보는 힘, 운빨, 서류정리 능력이 일품이다.당연히 특수요원인 제임스 본드와는 다르게 싸움은 거의 못한다(...). 그렇다고 그의 현장 능력이 하찮은 수준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원래 공작관이란 직책 자체가 제임스 본드 같은 공작원들처럼 잠입하고 싸우고 쏘고 터뜨리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공작원들을 지원하고, 협력자들을 비밀리에 접촉, 포섭하고 공작/첩보망을 유지하며 이들을 조종해 정보를 획득하는 스파이 핸들러(handler)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요구되는 현장 능력은 싸움 실력이 아니라 본인의 신분을 숨기고, 작전을 짜는 것이다. 일례로 서커스의 수장을 맡았던 The Honourable Schoolboy에서는 그의 베이비시터(보디가드)였던 폰을 종종 따돌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황당해하는 폰을 피터 길럼은 옆에서 놀린다;) 2차 세계대전때 한 일은 독일 학생들 중에서 첩보원의 소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본부로 보고하는 것이다.
상당히 뚱뚱한 편이며 그런 이유로 The Honourable Schoolboy에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커피나 차에 설탕을 넣지 않고 마신다고 한다.
독어독문학을 전공했으며, 작중에서도 독일문학 연구 등이 취미이다.[2] 그에게는 아내 앤이 있으나, 별거 후 이혼했으며 자식은 없다. 르카레의 여러 소설에서 활약하고 지금은 편하게 말년을 보낸다.
BBC의 70년대 TV판에서는 앨릭 기니스가, 2011년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영화판에서는 게리 올드먼이 연기했다. 원작자는 이 둘의 대해 평가를 내렸는데 알렉 기네스경의 스마일리는 큰 일이 생기면 도움을 요청하기 편할 것 같다고 하고, 게리 올드먼의 스마일리는 날카롭고 차가워서 도움을 요청하러 가기 보다 피할 것 같다고 했다. 재밌는 것은 두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촬영 현장에 원작자로서 찾아갔을때 드라마판의 알렉 기네스경은 원작자건 뭐건 촬영장에 외부인이 온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불쾌해하여 도망치듯이 그 곳을 떠나야 했다고하고, 이후 영화판은 오히려 카메오로 출연까지하며 감독이나 배우들과 함께 유쾌하게 촬영을 하셨다고. 일본어 더빙 성우는 츠지 신파치(2011)
이하 연대기 순으로 정리한다.
2. 생애
존 르카레의 데뷔작인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의 앞부분에서 조지 스마일리의 지금까지의 생애에 대해 간략하게 서술하고 있다.1906년 평범한 영국 중산층 가정에서 출생, 고등학교까지는 정말로 아무 특징이 없는 삶을 살아왔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독일문학을 전공했다.
지도교수의 제안으로 1928년부터 정보기관에서 일하게 된다. 그의 첫 번째 임무는 독일 지방 대학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며 '가능성 있어보이는' 독일 학생을 정보부에 연계해주는 역할이었다. 디터 프라이도 이 시절 만났다.
1945년 전쟁이 끝난 후 상관의 비서인 앤 서콤과 결혼하고 은퇴. 앤은 미인이었고, 귀족출신이었기 때문에 여러모로 스마일리와는 대조적인 인물이었다. 결국 2년 후 이혼하고 카레이싱 선수를 따라가 스마일리를 떠났다. 1947년 냉전의 영향으로 스마일리는 다시 정보부로 불려간다.
초기작과 최근작을 비교해보면 스마일리를 포함해 여러 등장인물의 경력과 나이에서 오류가 생기는데, 이것은 계속해서 작품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작가가 어쩔 수 없이 조정한 것이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이후의 연령 변경이 있는데, 1973년이 배경인 TTSS에서도 1906년생이면 서커스가 거의 70살 먹은 양반을 현역으로 굴리며 노인학대하는 맛간 조직이 되다보니 1915년생으로 설정을 변경했다. 후배인 피터 길럼도 이 때 1933년생으로 10년이나 젊어졌다. 2017년을 배경으로 하는 스파이의 유산에선 100살을 넘겨야 하는데, 작중 묘사를 보면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끽해야 은퇴한지 20년쯤 된 정도의 묘사. 반쯤 사자에상 시공이라고 할 수 있다.
3. 작중 행적
3.1.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
외교관인 새뮤얼 페넌이 배신자라는 밀고를 받고, 스마일리가 페넌의 면담자로 선정된다. 그런데 페넌이 갑작스럽게 자살하고, 자살한 사람이 전날 8시 30분 모닝콜을 해달라고 한 사실을 알게되어 의문을 품고 각종 서류를 훑어본다. 이 사건을 파헤치다가 문트에게 뒤통수를 맞아 죽을 뻔하기도 했다.이 사건의 배후에는 과거 스마일리의 전우이자 동료였던 디터 프라이가 연관되어 있었다. 디터 프라이는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대항해서 영국과 함께 싸웠지만, 냉전 이후에는 동독에서 거주하며 공산주의 진영을 위해 일한다. 영국에는 동독 철강사절단 신분으로 방문했고, 새뮤얼 페넌 그리고 그 아내인 엘자 페넌과 연계해 스파이 노릇을 한 것이다.
3.2. 성스러운 살인
여기서 그는 살인사건의 진범을 맞춰낸다.3.3.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계속 언급되긴 하지만 등장은 별로 없다. 리머스의 애인 리즈에게 명함을 건네주면서 자신이 돌봐주겠다는 장면과 마지막에 리머스가 동독을 탈출할 때 베를린 장벽 밑에서 빨리 뛰어내리라고 외치는 장면이 전부. 그러나 자세히 읽어보면,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작전이 스마일리의 지휘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2017년에 출간된 “레거시 오브 스파이”[3]에서 윈드폴 작전은 컨트롤이 지휘 했고 스마일리는 그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다고 언급된다. 이 작품은 큰 성공을 거두어서 르카레는 전업작가가 된다. 그런데 이 이후부터 그의 소설은 두꺼워져간다.(...) 그 이전까지는 휴일에만 글을 쓸 수 있었는데 전업작가가 되면서 글 쓸 시간이 많아져서 그렇다고 한다.3.4. 거울나라의 전쟁(The Looking Glass War)
서커스가 아닌 다른 정보부서 The Department의 이야기라서 주역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콘트롤의 부하로서 이런저런 역할을 맡아 마지막에도 등장한다. 작가는 스마일리를 굳이 넣을 필요가 없었다고 후회하기도 했다고 한다.3.5.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1년 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실시한 테스터파이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서커스(영국 정보부를 가리킴)의 최고 책임자이던 컨트롤이 실각하고, 컨트롤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던 스마일리 역시 서커스를 나온 상황. 당시 컨트롤은 소련의 스파이 카를라가 서커스에 두더지, 즉 간첩을 심어놓았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1년이 지난 소설 속 시점에서 이 두더지의 존재가 다시 한 번 표면으로 올라오고, 스마일리는 서커스 내의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한다.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에 등장했던 멘델, 길럼 등이 등장하며, 스마일리가 카를라를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가 밝혀진다. 이 만남에서 카를라는 스마일리의 라이터를 가져갔고, 그 짧은 시간에 카를라는 스마일리의 약점이 무엇인지 간파하였으며, 이 사실을 두더지에게 알려주었다.영국 정보부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중간첩 사건인 킴 필비 사건을 존 르카레가 스마일리 세계관에 맞춰 재구성했다.
3.6. 스마일리의 사람들
이때부터 카를라가 진짜로 나온다(그전까지는 등장인물의 말로만 언급된다).[4] 은퇴후 사건사고 없이 지내던 조지 스마일리에게 어느 날 갑자기 전화가 걸려오고, 자신이 챙겨주었던 훌륭한 망명자 겸 첩보원인 블라디미르 장군이 소련 암살자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가 죽기 직전 몇주간 프랑스의 어떤 여자와 접선했고, 그녀를 통해 카를라의 엄청난 비밀을 알았다며 조지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중간의 불미스러운 일로 그에게 소식이 닿지 못했고 마음이 급해진 그가 직접 기밀을 운반하던 중 죽은 것.한 때 좋은 정보들을 넘겨주며 충성스러웠던 장군을 정보부는 노망난 노인 취급하며 무시했다. 그로 인해 오랜 친구나 다름없던 그가 살해당한 것에 스마일리는 분노하게 되고, 동시에 이 일을 주도한 자인 숙적 카를라를 뒤쫓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그는 자신처럼 은퇴했으나 수하에 비밀 첩보망과 스캘프헌터[5]를 유지하고 있는 토비와 결혼 후 파리에서 외교관으로 일하는 후배 길럼에게 도움을 청한다.
토비와 길럼과 함께 그는 카를라의 비밀을 파헤치는 데 성공하고, 냉혈한 카를라의 유일한 혈육인 딸이 정신치료를 위해 서방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 초특급 작전을 펼쳐 그녀의 보호자의 코를 꿰고 이후 그녀를 데려간다. 카를라의 비밀요원에게 편지를 건넨 조지는 동-서베를린의 경계에서 망명하는 카를라를 지켜보고 카를라가 서방세계에 귀순하자 환호하는 후배 길럼과 스캘프헌터들 사이에서 카를라를 증오하면서도 그의 방식으로 그를 굴복시켜서 이겼단 사실에 씁쓸함을 느낀다.
여기서 그는 카를라가 가져갔던 라이터(모든 사랑을 담아 앤이 조지에게라고 쓰여진 라이터)를 돌려받은 후, 스파이 일을 그만두고 유유자적하게 살아간다.
[출처] 다큐멘터리 'The Jack King Affair', 국내명 'MI5 X파일: 잭 킹 작전'.[2] 실제 작가도 비슷하다. 존 빙엄 역시 전쟁 직전에 독일 생활을 몇 달 했고, 독일 문화에 조예가 깊었다고 한다.[3] 2020년 '스파이의 유산' 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출간됨.[4] 물론 여기서도 마지막에 아주 잠깐 나오며, 말 한마디 없다.[5] Scalphunter. 존 르카레 소설에서 창작한 용어로, '서커스'에서 암살, 납치, 협박, 강도 등 폭력적인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