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3-28 17:27:20

거울나라의 전쟁

파일:external/img.movieberry.com/2_midi.jpg

1. 개요2. 줄거리

1. 개요

1970년작. 존 르카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첩보물이다. 제작국가는 영국. 크리스토퍼 존스안소니 홉킨스가 주연이다.[1] 첩보영화지만 007 시리즈처럼 다 때려부수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조용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존 르카레의 소설 단골 주인공 조지 스마일리는 원작에서는 잠깐 등장한다.

2. 줄거리

동독의 칼크슈타크[2]에서 영국의 첩보원 테일러는 그곳의 비행사로부터 소련의 신형 미사일 시스템이 찍힌 항공사진 필름을 건네받지만, 동독의 비밀경찰인 슈타지에게 살해당하고 필름은 사라지게 된다.

영국의 첩보부는 사라진 필름이 칼크슈타크에 거주하는 모종의 인물에게 있다는 첩보를 얻게 되고, 이를 경쟁부서인 서커스[3]보다 먼저 확보하기 위해 서두른다. 첩보부의 우두머리인 르클레르는 직접 첩보원을 동독으로 침투시켜 회수하기로 결정하고, 이 일을 담당할 첩보원으로 프레드 레이저라는 인물을 선정한다. 레이저는 폴란드 출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 첩보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고, 현재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애인과 함께 영국에 불법이민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첩보부는 그에게 영국시민권을 주는 댓가로 그를 작전에 참여시킨다.

하지만 레이저는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여서 첩보원으로써의 감각을 거의 잃은 상태였고, 첩보부는 존 에이버리를 파견해 레이저의 복귀훈련을 돕는다. 이들은 처음엔 충돌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우정을 쌓게 된다. 또한 훈련과정에서 레이저의 첩보감각도 점차 돌아오게 된다. 한편 레이저의 애인이 그의 동의없이 아이를 지우면서, 작전에 참여할 동기가 사라지게 되지만, 그는 첩보원으로 재기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고 에이버리와의 우정을 위해 작전에 계속 참여하기로 한다.

훈련을 마친 레이저는 철조망을 뜯고 동독으로 침투하지만, 이 과정에서 손을 다치고 이를 발견한 경비병을 살해한다. 이로인해 서방 첩보원이 동독으로 침투한 사실이 TV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되고, 그는 패닉에 빠진다. 레이저는 동독에서 트럭에 히치하이킹하지만, 게이였던 트럭 운전기사는 그에게 성행위를 강요했고, 레이저는 결국 운전사도 살해한다. 이후 그는 트럭을 몰다가 이 지역의 소녀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가 지친 그를 도와 운전을 하게 되지만 결국 군 검문소의 검문에 걸리게 된다. 하지만 슈타지는 더 큰 물고기를 낚기 위해 군인들에게 그를 그냥 보내주도록 한다. 이후 레이저는 트럭을 버리고 소녀와 헤어져 칼크슈타크로 향한다.

칼크슈타크에 도착한 레이저는 접선자들이 거짓말을 했고, 그들에게 필름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슈타지는 도로를 폐쇄했고, 궁지에 몰린 그에게 이전에 만났던 소녀가 다시 나타난다. 그녀는 레이저가 서방에서 파견한 첩보원임을 알고 있다면서, 자신이 그를 도울테니 서방으로 탈출할 때 자신도 데려가달라고 요청한다.

때마침 미사일 트럭이 칼크슈타크를 지나가고, 이를 목격한 레이저는 무선통신으로 이를 첩보부에 전달한다. 하지만 무뎌진 감각과 그간의 고생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 때문인지, 그는 무전기의 보안처리 과정에서 실수를 하게 되고[4], 슈타지는 이를 감청하여 삼각측량으로 그의 위치를 계산한 후, 군을 보내 그와 소녀를 암살한다.

에이버리는 르클레르와의 대화에서, 애초에 첩보부 역시 레이저를 소모품으로 생각해 버릴 생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한다. 그가 잡혀도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첩보부는 그에게 무기도 없이 감청당하기 쉬운 구식 무전기를 쥐어보낸 것이었다.

한편 칼크슈타크에서 놀던 아이들은 필름 보관통을 발견하여 이를 열어보게 된다. 이는 첩보원 테일러가 죽을때 남긴 필름이었고, 통을 열자 필름이 햇빛에 노출되면서 사진으로 찍힌 정보는 지워지게 된다.

즉 양 진영의 첩보국이, 가진 건 아무것도 없으면서 블러핑만 해대다가, 애꿎은 사람 5명이 아무소득없이 죽게 되었다는 염세적 이야기.


[1] 그래서 한국에 DVD가 나왔을 때는 한니발 렉터가 007과 일한다는 농담이 떠돌곤 했다.[2] 실제 존재하는 지명이 아닌 가상의 마을이다.[3] 스마일리가 근무하는 바로 그 부서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군방첩사령부와 국정원간에 경쟁이 붙은 셈.[4] 원래는 통신을 짧게 하면서 계속 주파수를 바꿔야 하고 이를 집중 훈련했으나, 결국 실전에서 이를 망각하고 결국 한 주파수로 계속 통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