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6-17 13:39:26

조조(파이널 판타지 VI)

파이널 판타지 VI에 등장하는 지역. 지돌과 오페라 극장 북쪽에 위치한 마을로, 지돌에서 쫓겨난 부랑자들이 모이면서 생긴 마을이라고 한다. 환수화한 티나 브랜포드가 숨은 곳이기에 강제로 방문해야 하는 마을이다. 에드거의 무기 전기톱은 여기에 숨겨져 있다.

지돌의 거주민과 대화하다 보면 단 한 명도 조조에 대해 좋은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조조에 입장하면 지돌의 거주민들이 말을 아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태가 영 좋지 않다. 일단 조조의 길에는 여기저기 사람들이 쓰러져 있는데, 대부분은 말조차 걸 수 없다. 먹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배경 때문에 시체가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 지돌의 거주민 중에는 조조 마을 사람은 전부 거짓말쟁이이며 그들이 하는 말은 하나도 믿으면 안 된다고 알려 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의 말은 꼭 숙지해야 한다. 조조 마을 사람들은 정말로 전부 거짓말만 하기 때문이다. 쓰러진 사람 중에서 유일하게 말을 하는 사람조차 조조 마을 사람은 전부 좋은 사람이고, 그들이 하는 말은 전부 믿어도 된다고 한다. 또한, 상점의 간판조차 전부 거짓말이다! 외양만 보면 여관은 물론이고 무기, 방어구를 전부 갖춘 번듯한 마을이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는 하나도 없다. 조조 마을은 위험하니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진실을 말해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딱 1명 뿐.[1]

상술했듯이 거리에 죽은 건지 기절한 건지 모르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있는 것도 모자라서, 건물 안에까지 몬스터가 활개를 치고 다닐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다. 안 그래도 마땅히 쉴 곳이 없는 판에, 조조 마을에서부터 뜬금없이 몬스터들이 강화되기 때문에 유저의 피곤함은 몇 배로 증폭된다. 하베스터라는 자루를 맨 몬스터는 수시로 하이 포션으로 아군을 회복시키려고 하고 제대로 키워지지 않은 캐릭터를 나이프를 던져 한 방에 죽이고, 멋 모르고 로크 콜로 훔치기를 시도하면[2] 수중의 돈을 남김없이 털어간다. 가블데각이라는 수리공 몬스터는 배니시를 써서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거인 몬스터 힐 기가스는 간신히 죽이면 전체 지진 공격인 매그니튜드 8을 시전하고 죽는다. 가장 위험한 몬스터는 베일 댄서라는 여성형 몬스터로, 혼자 있을 경우에는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라'급 마법을 난사하며 여럿이서 몰려나올 때는 대거 던지기로 상당히 아프게 때리는데다 민첩까지 높다. 육성을 게을리했거나 최저레벨 플레이를 시도하는 플레이어에게는 그야말로 긴장을 풀 수 없는 헬게이트.



보스 다다루마 역시 조조의 주민답게 거짓말을 하며 싸움을 건다.[3] 시간이 지나면 하급 몬스터를 소환하고, HP가 줄면 하이 포션을 두 번 복용하고 나서 프로테스를 걸며, 무기까지 던지기에 파티에 따라서는 까다로워질 수 있다. 다행히 공격은 전부 물리기이기 때문에, 가블데각을 혼란시켜 아군에게 배니시를 쓰게 하면 데미지를 하나도 받지 않고 깰 수 있다. 게다가 독 속성 공격에 약해서, 에드거의 바이오블래스트나 가우의 날뛰기로 몰아붙일 수도 있다. 아니면 파티에 세리스가 있다면 다다루마에게 캇파상태로 만드는 캇파를 쓰면 인간형 보스라 캇파로 변해 다다루마의 물리공격 패턴을 봉쇄할 수 있다. 대신 캇파 상태 적이 쓴 일반 물리공격은 무조건 크리티컬로 들어가기 때문에 많이 아프다.

다다루마를 격파하면 아직까지 트랜스 상태인 티나를 발견하고, 라무에게서 환수와 제국에 대한 진실을 듣을 수 있게 된다. 이후로 라무를 포함하여 첫 네 가지 마석을 얻은 일행은 바다를 건너 제국으로 가기로 결심하며, 판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다. 입구 쪽에서 전에는 없던 도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도적은 조조 마을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거짓말을 한다. 또한, 마석에 대한 튜토리얼을 제공해 주는 정말 유일하게 순수 100% 정직한 유령도 발견할 수 있다.

마을 뒤쪽에는 조조 산이 존재하는데, 2부에서부터 입장할 수 있다. 빌딩을 뛰어다니면 안 된다고 말하던 NPC가 조조 산으로 들여보내 준다. 산에서도 몬스터가 나오지만, 1부에 비하면 아군 파티가 나아져서 조금 낫다. 하지만 스톰 드래곤이 잠들어있는 상자는 주의해야 한다. 산의 끝에는 카이엔 가라몬드가 있다.

마을 자체가 제국과 연관이 있다는 설, 더 나아가서 아예 마도 주입의 피험체일 지도 모른다는 설이 있다. 일개 건달들이 설정상 이 세상에서 소실된 마법, 그것도 '라' 계열을 써댈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2부에서 상대하는 가디언의 패턴 중에는 다다루마 모드가 있다.


전용 BGM Slam Shuffle. 조조 특유의 음침한 분위기와 어울린다.


[1] 티나를 찾기 위해선 빌딩 간 점프를 해야 함에도 빌딩 사이를 타고 넘나드는 건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 한 건 걱정스러워서 말리는 정도의 어투라 거짓말이라 치기엔 애매하다. 후에도 이 사람에게 녹 제거기를 사서 조조 산에 진입해야 하는 등 유일한 조력자 포지션.[2] 이 시점에서 구하기 힘든 아이템에 속하는 용기사의 신발(점프공격 가능)을 훔칠 수 있기 때문에 가끔 대상이 된다. 어차피 얼마 안 가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고 훔치려고 감내하는 리스크가 지나치게 크기에 제한 플레이가 아니라면 별 가치는 없지만.[3] "이렇게 맑은 날에 무슨 일인가? 난 정직한 사람이야. 싸움도 잘 못 하니까 순순히 지나가게 해 주도록 하지."